權鏞頊
⊙ 50세. 서울대 의대 졸업. 서울대 의대 석·박사. 동국대 의대 재활의학과 교수 역임.
⊙ 現 AG클리닉 원장 겸 서울대 의대 초빙교수.
⊙ 저서: 《나이가 두렵지 않은 웰빙건강법》 《20세의 몸으로 100세까지》
《99세까지 88하게 사는 법》 등.
⊙ 50세. 서울대 의대 졸업. 서울대 의대 석·박사. 동국대 의대 재활의학과 교수 역임.
⊙ 現 AG클리닉 원장 겸 서울대 의대 초빙교수.
⊙ 저서: 《나이가 두렵지 않은 웰빙건강법》 《20세의 몸으로 100세까지》
《99세까지 88하게 사는 법》 등.
서양인들이 잘 모르는 우리만의 노화(老化)방지 수퍼푸드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해조류(海藻類)다. 우리들이야 어려서부터 생일날마다 미역국을 먹고 밥에 김을 싸서 먹는 등 해조류가 매우 친숙한 ‘바다의 야채’이지만, 서양인들에게는 그저 ‘바다의 잡초(seaweed)’일 뿐이었다. 옛날에 한국을 방문했던 서양인들은 한국 사람들이 김에 밥을 싸서 먹는 것을 보고 ‘검은 종이에 밥을 싸서 먹는다’며 신기해했다고 한다. 전(全) 세계적으로 보았을 때 해조류를 즐겨 먹는 나라는 한국 일본 대만 정도라고 보면 된다.
이렇게 해조류에 대해 무지하던 서양인들이 해조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일본이 세계 최장수국(最長壽國)이라는 점 때문이라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사는 사람들의 먹거리에 관심을 갖다가 해조류에 대해 눈을 뜨게 된 것이다.
노화방지, 생활습관병 예방, 항암(抗癌) 효과 등이 밝혀지면서 서양인들도 해조류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해조류가 이런 효과를 나타내는 것은 칼슘·철·아연·마그네슘 등의 무기질(無機質)과 비타민 A·B·C·E 등 각종 항산화(抗酸化) 비타민, 알긴산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식이섬유 덕분이다.
한국인들, 요오드 충분히 섭취
해초에 많이 들어 있는 식이섬유는 소화되지 않는 다당류(多糖類)로 포만감을 주면서도 열량이 거의 없고, 음식물이 소화기관에 오래 머무르지 않게 하여 비만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한 장(腸)의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해 변비를 예방하고 치료하여 대장암 발생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특히 알긴산은 콜레스테롤 흡수를 방해하고, 카드뮴 등 유해 중금속을 흡착 배출시키며, 나트륨을 배출시켜 혈압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미역에 많이 든 요오드는 갑상선호르몬인 티록신을 만드는 데 필요한 미네랄로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한다. 2011년 봄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후쿠시마원전(原電) 방사능누출 사고가 터졌을 때, 미역이나 다시마 등 해조류를 많이 먹으면 방사능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해서 시장에서 해조류가 동이 나기도 했다. 요오드가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 체내 요오드 함량이 높아야 방사성 요오드에 노출되었을 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논리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통계로 볼 때 한국 사람들은 이미 해조류를 통해 요오드를 과잉 섭취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구태여 더 찾아 먹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 당시 전문가들의 견해였다. 특히 갑상선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요오드가 많이 들어 있는 해조류나 건강기능 식품을 섭취할 때 주의해야 하며 될 수 있으면 전문가와 상의한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해조류의 적정 섭취량은, 김은 하루 서너 장(구이김 작은 팩 포장), 미역은 조리했을 때 작은 그릇 하나 분량, 다시마는 사방 3~5cm 크기로 한 장이면 적당하다.
일반적인 미네랄과 비타민 외에 해조류에는 다른 식품에서는 보기 힘든 성분들이 많이 들어 있다. 라미닌·후코이단·알긴산·포피란·리그난 등이 그것이다. 이 성분들은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조류는 크게 다시마·미역·톳·실말 등의 갈조류(褐藻類)와 김·우뭇가사리 등의 홍조류(紅藻類), 그리고 파래 등의 녹조류(綠藻類)로 구분된다. 우리나라 근해에 자생하는 500여 종(種)의 해조류 중 50여 종이 식용(食用)으로 이용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 즐겨 먹는 해조류는 김·미역·다시마·파래·톳·모자반·청각 등으로, 해조류 섭취량은 1인당 연간 5kg 가량이다. 이들 해조류 각각의 영양학적 성분과 효능에 대해서 알아보자.
미역
대장암 예방에 도움
미역에는 단백질이 많다. 특히 말린 미역은 단백질 함량이 약 20%나 되는 반면, 지방은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탄수화물은 약 35% 함유되어 있다.
미역에는 미네랄 중에서 특히 칼슘 함량이 많다. 그 양(量)은 같은 양의 분유와 맞먹는다고 한다. 이것이 유제품(乳製品) 섭취가 적어 상대적으로 칼슘 섭취가 부족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역을 즐기게 된 이유가 아닌가 한다. 철도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빈혈(貧血) 예방에 좋고 요오드도 다량 함유되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옛날부터 산모(産母)에게 미역국을 끓여 먹였는데 매우 과학적이고 지혜로운 식생활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하는 과정에서 신진대사(新陳代謝)가 왕성해진 산모에게는 평소보다 많은 요오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요오드의 공급이 부족하면 신진대사가 완만해져서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아기를 성장시키느라 소모된 철분과 칼슘을 보충하는 데에도 미역만한 것이 없었을 것이다.
미역의 미끈미끈한 점액질 성분은 알긴산이라는 것이다. 알긴산은 잘 소화되지 않는 성분이다. 보통 해조류에서 채취되어 공업용 풀이나 아이스크림 면류 과자 잼 등에 끈기를 주는 데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이것은 일종의 질 좋은 식이성(食餌性) 섬유로서 배변을 좋게 하는 작용을 가지고 있어 변비 해소, 더 나아가 대장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
미역에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는 엽록소는 구취(口臭) 예방과 항암 작용을 한다. 미역에 특히 많이 들어 있는 라미닌은 염기성(鹽基性) 아미노산의 일종으로서 혈압을 내리고 콜레스테롤을 낮춰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역에 많이 들어 있는 리그난 성분은 동물실험 결과이기는 하지만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달걀 2개분의 비타민A 들어 있어
김은 단백질 함량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품질이 좋은 김의 경우 단백질 함량이 30~35%에 달한다. 지방은 1% 미만이다. 그 밖에 40~50%는 단백질 유사물질 및 탄수화물인데 이것이 김맛을 좋게 하는 성분이기도 하다. 김의 단백질은 동물성 단백질과 달리 소화흡수가 잘된다.
김 한 장에는 달걀 2개분에 상당하는 비타민A가 함유되어 있어 시력 보호와 야맹증(夜盲症) 예방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 B₁·B₂·C·D와 칼슘·칼륨·철·인 등의 무기질도 풍부해 야채와 과일이 부족했던 시절에 겨울철 비타민 공급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김에 들어 있는 타우린은 간기능 보호에 좋으며 혈압(血壓)을 내리고 혈전(血栓) 생성을 억제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등의 작용을 한다. 김에 많은 포피란은 알긴산과 비슷하게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 유해 중금속 배출 효과, 혈압 강하 효과가 있다. 항암 효과가 있는 리그난도 많이 들어 있다.
다시마
암 예방에 효과적인 후코이단 성분 다량 함유
말린 다시마에는 단백질이 약 7%, 지방이 0.5%, 탄수화물이 약 44% 함유되어 있다. 무기질이 약 28%로 대단히 많은데, 특히 칼슘과 철이 풍부하다. 다시마의 칼슘은 소화 흡수가 대단히 잘된다. 미역과 마찬가지로 갑상선호르몬 합성에 필수적인 요오드도 풍부하다. 비타민C도 많다. 다시마에 들어 있는 단백질의 주성분은 글루탐산으로 감칠맛을 준다. 미역처럼 다시마에도 라미닌이 들어 있는데 이는 혈압을 내리게 하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탄수화물은 주로 끈끈한 점액질로서 분해하면 포도당·과당·갈락토오스·말토오스 등이 생긴다. 당분·녹말·섬유소 등도 있으나 그 양은 아주 적다. 다시마에는 점질성(粘質性) 탄수화물인 알긴산이 20% 가량 들어 있어 장의 연동운동을 돕고 수분을 적당히 가두어 두어 변비에 좋다. 다시마 표면에 때때로 하얀 가루를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만니트(mannit)라는 성분이다.
사방 10cm 크기의 다시마 한 장에는 감자 한 개에 함유된 것보다 많은 양의 칼륨이 들어 있다. 칼륨과 알긴산은 소금 성분인 나트륨을 배출해 고혈압을 예방한다. 해조류를 먹을 때는 염분 제거가 중요하다. 따라서 간은 싱거운 듯 해야 한다.
다시마에서 가장 중요한 성분은 후코이단이라고 할 수 있다. 후코이단은 콜레스테롤의 배설을 도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줌으로써 혈관 질환과 비만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 외국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후코이단에는 혈액응고 방지작용, 항종양(抗腫瘍)작용, 위궤양치료 촉진작용, 항균(抗菌)작용, 혈압상승 억제작용, 간세포증식인자(HGF) 생산유도, 혈당상승 억제작용, 항알레르기작용, 항바이러스작용 등이 있다고 한다. 동물실험 결과이기는 하지만 후코이단은 소화기계통 암을 비롯해 대부분의 암 치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생이
칼슘 철분 풍부해 골다공증 예방에 좋아
저(低)칼로리 저지방 식품으로서 맛이 좋으며,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단백질이 20.6%로 매우 많다. 지방은 0.5% 정도 들어 있다. 탄수화물이 35.4%, 섬유가 1.5%, 무기질이 22.7%로 매우 많은데 칼슘과 철분이 특히 풍부하다.
칼슘과 철분이 풍부해 골다공증(骨多孔症) 예방에 좋으며 각종 식이섬유와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해서 노화방지 및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톳
톳에는 단백질이 약 1.9%, 지방이 약 0.4%, 탄수화물이 약 4%, 섬유질이 1.0%, 무기질이 4.6% 함유되어 있으며, 칼슘과 비타민A가 많다. 다른 해조류와 마찬가지로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하다. 무기질 중 칼슘 양이 특히 많으며 비타민A, B₂가 풍부하다.
모자반
갈조류의 하나로 연안에 나며 녹갈색으로 톳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단백질이 1.85%, 지방이 0.2%, 탄수화물이 5.2%, 섬유가 1.5%, 무기질이 5.1% 들어 있으며, 이 중 칼슘의 함량이 많다.
우뭇가사리
단백질 4.2%, 지방 0.2%, 탄수화물 18.5%, 섬유질 3.0%가 들어 있다. 무기질이 3.8%로 칼슘이 많고 비타민A가 특히 많다.
요오드·칼륨 등도 풍부하게 들어 있어 저칼로리 식품으로 비만 환자에게 적합하다. 주성분은 갈락토오스다. 영양적 가치는 적으나 포만감을 주고, 대부분 그대로 배출되므로 장 해독과 비만 예방, 대장암 예방 효과가 있다. 우뭇가사리에 물을 붓고 가열한 다음 여과 냉각시키면 한천(寒天, agar)의 원료인 우무가 된다.
파래
파래는 철분이 많은 해조류이다. 열량이 낮고 식물성 섬유소질이 풍부하여 변비 예방과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칼슘 등 무기질이 풍부한 파래는 골다공증에 좋으며 조혈(造血)작용에도 효과적이다.
함초
바닷물이 드나드는 갯벌에서 자라는 염생(鹽生) 식물로 식이섬유와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소화가 잘되기 때문에 위장 기능을 활성화시켜 주고 숙변 해소에도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을 주므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당뇨병에도 좋으며 혈압과 콜레스테롤은 낮추는 작용도 있다.⊙
이렇게 해조류에 대해 무지하던 서양인들이 해조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일본이 세계 최장수국(最長壽國)이라는 점 때문이라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사는 사람들의 먹거리에 관심을 갖다가 해조류에 대해 눈을 뜨게 된 것이다.
노화방지, 생활습관병 예방, 항암(抗癌) 효과 등이 밝혀지면서 서양인들도 해조류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해조류가 이런 효과를 나타내는 것은 칼슘·철·아연·마그네슘 등의 무기질(無機質)과 비타민 A·B·C·E 등 각종 항산화(抗酸化) 비타민, 알긴산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식이섬유 덕분이다.
한국인들, 요오드 충분히 섭취
해초에 많이 들어 있는 식이섬유는 소화되지 않는 다당류(多糖類)로 포만감을 주면서도 열량이 거의 없고, 음식물이 소화기관에 오래 머무르지 않게 하여 비만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한 장(腸)의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해 변비를 예방하고 치료하여 대장암 발생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특히 알긴산은 콜레스테롤 흡수를 방해하고, 카드뮴 등 유해 중금속을 흡착 배출시키며, 나트륨을 배출시켜 혈압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미역에 많이 든 요오드는 갑상선호르몬인 티록신을 만드는 데 필요한 미네랄로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한다. 2011년 봄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후쿠시마원전(原電) 방사능누출 사고가 터졌을 때, 미역이나 다시마 등 해조류를 많이 먹으면 방사능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해서 시장에서 해조류가 동이 나기도 했다. 요오드가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 체내 요오드 함량이 높아야 방사성 요오드에 노출되었을 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논리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통계로 볼 때 한국 사람들은 이미 해조류를 통해 요오드를 과잉 섭취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구태여 더 찾아 먹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 당시 전문가들의 견해였다. 특히 갑상선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요오드가 많이 들어 있는 해조류나 건강기능 식품을 섭취할 때 주의해야 하며 될 수 있으면 전문가와 상의한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해조류의 적정 섭취량은, 김은 하루 서너 장(구이김 작은 팩 포장), 미역은 조리했을 때 작은 그릇 하나 분량, 다시마는 사방 3~5cm 크기로 한 장이면 적당하다.
일반적인 미네랄과 비타민 외에 해조류에는 다른 식품에서는 보기 힘든 성분들이 많이 들어 있다. 라미닌·후코이단·알긴산·포피란·리그난 등이 그것이다. 이 성분들은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조류는 크게 다시마·미역·톳·실말 등의 갈조류(褐藻類)와 김·우뭇가사리 등의 홍조류(紅藻類), 그리고 파래 등의 녹조류(綠藻類)로 구분된다. 우리나라 근해에 자생하는 500여 종(種)의 해조류 중 50여 종이 식용(食用)으로 이용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 즐겨 먹는 해조류는 김·미역·다시마·파래·톳·모자반·청각 등으로, 해조류 섭취량은 1인당 연간 5kg 가량이다. 이들 해조류 각각의 영양학적 성분과 효능에 대해서 알아보자.
미역
대장암 예방에 도움
미역에는 단백질이 많다. 특히 말린 미역은 단백질 함량이 약 20%나 되는 반면, 지방은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탄수화물은 약 35% 함유되어 있다.
미역에는 미네랄 중에서 특히 칼슘 함량이 많다. 그 양(量)은 같은 양의 분유와 맞먹는다고 한다. 이것이 유제품(乳製品) 섭취가 적어 상대적으로 칼슘 섭취가 부족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역을 즐기게 된 이유가 아닌가 한다. 철도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빈혈(貧血) 예방에 좋고 요오드도 다량 함유되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옛날부터 산모(産母)에게 미역국을 끓여 먹였는데 매우 과학적이고 지혜로운 식생활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하는 과정에서 신진대사(新陳代謝)가 왕성해진 산모에게는 평소보다 많은 요오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요오드의 공급이 부족하면 신진대사가 완만해져서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아기를 성장시키느라 소모된 철분과 칼슘을 보충하는 데에도 미역만한 것이 없었을 것이다.
미역의 미끈미끈한 점액질 성분은 알긴산이라는 것이다. 알긴산은 잘 소화되지 않는 성분이다. 보통 해조류에서 채취되어 공업용 풀이나 아이스크림 면류 과자 잼 등에 끈기를 주는 데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이것은 일종의 질 좋은 식이성(食餌性) 섬유로서 배변을 좋게 하는 작용을 가지고 있어 변비 해소, 더 나아가 대장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
미역에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는 엽록소는 구취(口臭) 예방과 항암 작용을 한다. 미역에 특히 많이 들어 있는 라미닌은 염기성(鹽基性) 아미노산의 일종으로서 혈압을 내리고 콜레스테롤을 낮춰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역에 많이 들어 있는 리그난 성분은 동물실험 결과이기는 하지만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달걀 2개분의 비타민A 들어 있어
김은 단백질 함량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품질이 좋은 김의 경우 단백질 함량이 30~35%에 달한다. 지방은 1% 미만이다. 그 밖에 40~50%는 단백질 유사물질 및 탄수화물인데 이것이 김맛을 좋게 하는 성분이기도 하다. 김의 단백질은 동물성 단백질과 달리 소화흡수가 잘된다.
김 한 장에는 달걀 2개분에 상당하는 비타민A가 함유되어 있어 시력 보호와 야맹증(夜盲症) 예방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 B₁·B₂·C·D와 칼슘·칼륨·철·인 등의 무기질도 풍부해 야채와 과일이 부족했던 시절에 겨울철 비타민 공급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김에 들어 있는 타우린은 간기능 보호에 좋으며 혈압(血壓)을 내리고 혈전(血栓) 생성을 억제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등의 작용을 한다. 김에 많은 포피란은 알긴산과 비슷하게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 유해 중금속 배출 효과, 혈압 강하 효과가 있다. 항암 효과가 있는 리그난도 많이 들어 있다.
다시마
암 예방에 효과적인 후코이단 성분 다량 함유
말린 다시마에는 단백질이 약 7%, 지방이 0.5%, 탄수화물이 약 44% 함유되어 있다. 무기질이 약 28%로 대단히 많은데, 특히 칼슘과 철이 풍부하다. 다시마의 칼슘은 소화 흡수가 대단히 잘된다. 미역과 마찬가지로 갑상선호르몬 합성에 필수적인 요오드도 풍부하다. 비타민C도 많다. 다시마에 들어 있는 단백질의 주성분은 글루탐산으로 감칠맛을 준다. 미역처럼 다시마에도 라미닌이 들어 있는데 이는 혈압을 내리게 하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탄수화물은 주로 끈끈한 점액질로서 분해하면 포도당·과당·갈락토오스·말토오스 등이 생긴다. 당분·녹말·섬유소 등도 있으나 그 양은 아주 적다. 다시마에는 점질성(粘質性) 탄수화물인 알긴산이 20% 가량 들어 있어 장의 연동운동을 돕고 수분을 적당히 가두어 두어 변비에 좋다. 다시마 표면에 때때로 하얀 가루를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만니트(mannit)라는 성분이다.
사방 10cm 크기의 다시마 한 장에는 감자 한 개에 함유된 것보다 많은 양의 칼륨이 들어 있다. 칼륨과 알긴산은 소금 성분인 나트륨을 배출해 고혈압을 예방한다. 해조류를 먹을 때는 염분 제거가 중요하다. 따라서 간은 싱거운 듯 해야 한다.
다시마에서 가장 중요한 성분은 후코이단이라고 할 수 있다. 후코이단은 콜레스테롤의 배설을 도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줌으로써 혈관 질환과 비만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 외국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후코이단에는 혈액응고 방지작용, 항종양(抗腫瘍)작용, 위궤양치료 촉진작용, 항균(抗菌)작용, 혈압상승 억제작용, 간세포증식인자(HGF) 생산유도, 혈당상승 억제작용, 항알레르기작용, 항바이러스작용 등이 있다고 한다. 동물실험 결과이기는 하지만 후코이단은 소화기계통 암을 비롯해 대부분의 암 치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생이
칼슘 철분 풍부해 골다공증 예방에 좋아
저(低)칼로리 저지방 식품으로서 맛이 좋으며,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단백질이 20.6%로 매우 많다. 지방은 0.5% 정도 들어 있다. 탄수화물이 35.4%, 섬유가 1.5%, 무기질이 22.7%로 매우 많은데 칼슘과 철분이 특히 풍부하다.
칼슘과 철분이 풍부해 골다공증(骨多孔症) 예방에 좋으며 각종 식이섬유와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해서 노화방지 및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톳
톳에는 단백질이 약 1.9%, 지방이 약 0.4%, 탄수화물이 약 4%, 섬유질이 1.0%, 무기질이 4.6% 함유되어 있으며, 칼슘과 비타민A가 많다. 다른 해조류와 마찬가지로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하다. 무기질 중 칼슘 양이 특히 많으며 비타민A, B₂가 풍부하다.
모자반
갈조류의 하나로 연안에 나며 녹갈색으로 톳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단백질이 1.85%, 지방이 0.2%, 탄수화물이 5.2%, 섬유가 1.5%, 무기질이 5.1% 들어 있으며, 이 중 칼슘의 함량이 많다.
우뭇가사리
단백질 4.2%, 지방 0.2%, 탄수화물 18.5%, 섬유질 3.0%가 들어 있다. 무기질이 3.8%로 칼슘이 많고 비타민A가 특히 많다.
요오드·칼륨 등도 풍부하게 들어 있어 저칼로리 식품으로 비만 환자에게 적합하다. 주성분은 갈락토오스다. 영양적 가치는 적으나 포만감을 주고, 대부분 그대로 배출되므로 장 해독과 비만 예방, 대장암 예방 효과가 있다. 우뭇가사리에 물을 붓고 가열한 다음 여과 냉각시키면 한천(寒天, agar)의 원료인 우무가 된다.
파래
파래는 철분이 많은 해조류이다. 열량이 낮고 식물성 섬유소질이 풍부하여 변비 예방과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칼슘 등 무기질이 풍부한 파래는 골다공증에 좋으며 조혈(造血)작용에도 효과적이다.
함초
바닷물이 드나드는 갯벌에서 자라는 염생(鹽生) 식물로 식이섬유와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소화가 잘되기 때문에 위장 기능을 활성화시켜 주고 숙변 해소에도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을 주므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당뇨병에도 좋으며 혈압과 콜레스테롤은 낮추는 작용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