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의 이름을 묻는 조카와 엉뚱한 대답을 하는 고등학생 형이 있다. 드라마 <이산>은 알지만 정조는 모르는 대학 후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사 교육은 선택인가 필수인가?’ 논쟁은 20여 년 동안 ‘선택론’의 승리였다. 1997년 국사는 고1 필수과목으로 축소됐다. 2009년에는 선택과목의 신세로까지 전락했다. 사회에서도 1997년 사법고시를 시작으로 각종 공무원 채용시험에서 국사는 제외됐다. 한국사 교육은 마치 세계화 시대에 필요 없는 구습(舊習)으로 인식됐다.
이 분위기에 반전이 생겼다. 한국사 교육을 부활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졌다. ‘몰라도 너무 모르는’ 행태에 시민과 학생들 스스로 한국사 교육의 필요성을 실감했다. 이제는 오히려 고등학교 교육과정과 교원 임용시험에서 한국사가 필수과목이 되는 등 역사교육이 제도적으로 강조되는 추세다.
‘배워야 한다’는 토대는 이룩한 셈이다. 문제는 콘텐츠다. 공부하고 싶어도 보고 공부할 만한 책이 없다. 교양서 시장에 이렇다 할 한국사 표준서가 없기 때문이다. 《미래를 여는 한국의 역사》는 이 빈자리에 과감히 도전장을 냈다.
총 5권으로 이뤄진 이 책은 선사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정치사에서 생활사까지 전반적인 한국사를 다룬다. 느껴지는 가장 큰 특징은 ‘비주얼’이다. 책 속에는 그동안 보지 못한 희귀자료를 비롯해 2000여 컷의 이미지가 들어있다. 글을 위한 그림인지 그림을 위한 글인지가 고민될 정도다. 서술상의 특징은 ‘스토리텔링’이다. 문장은 ‘A는 B다’같이 단언적이지 않고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듯하다. ‘비주얼’과 ‘스토리텔링’은 ‘지루하고 재미없음’이라는 한국사 공부 기피 원인 1번을 타파하기 위한 노력이다.
더불어 “왕의 존호나 노비의 이름은 어떻게 지어질까? 매운 음식은 언제부터 먹었을까?”와 같은 가벼운 역사 상식을 내세워 한국사 이해를 돕는다. 그렇다고 이 책의 내용이 허황되게 가볍지는 않다. 이 책은 학계 각 분야의 권위자 17명이 3년에 걸쳐 집필해 내용의 신뢰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사 교육은 선택인가 필수인가?’ 논쟁은 20여 년 동안 ‘선택론’의 승리였다. 1997년 국사는 고1 필수과목으로 축소됐다. 2009년에는 선택과목의 신세로까지 전락했다. 사회에서도 1997년 사법고시를 시작으로 각종 공무원 채용시험에서 국사는 제외됐다. 한국사 교육은 마치 세계화 시대에 필요 없는 구습(舊習)으로 인식됐다.
이 분위기에 반전이 생겼다. 한국사 교육을 부활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졌다. ‘몰라도 너무 모르는’ 행태에 시민과 학생들 스스로 한국사 교육의 필요성을 실감했다. 이제는 오히려 고등학교 교육과정과 교원 임용시험에서 한국사가 필수과목이 되는 등 역사교육이 제도적으로 강조되는 추세다.
‘배워야 한다’는 토대는 이룩한 셈이다. 문제는 콘텐츠다. 공부하고 싶어도 보고 공부할 만한 책이 없다. 교양서 시장에 이렇다 할 한국사 표준서가 없기 때문이다. 《미래를 여는 한국의 역사》는 이 빈자리에 과감히 도전장을 냈다.
총 5권으로 이뤄진 이 책은 선사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정치사에서 생활사까지 전반적인 한국사를 다룬다. 느껴지는 가장 큰 특징은 ‘비주얼’이다. 책 속에는 그동안 보지 못한 희귀자료를 비롯해 2000여 컷의 이미지가 들어있다. 글을 위한 그림인지 그림을 위한 글인지가 고민될 정도다. 서술상의 특징은 ‘스토리텔링’이다. 문장은 ‘A는 B다’같이 단언적이지 않고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듯하다. ‘비주얼’과 ‘스토리텔링’은 ‘지루하고 재미없음’이라는 한국사 공부 기피 원인 1번을 타파하기 위한 노력이다.
더불어 “왕의 존호나 노비의 이름은 어떻게 지어질까? 매운 음식은 언제부터 먹었을까?”와 같은 가벼운 역사 상식을 내세워 한국사 이해를 돕는다. 그렇다고 이 책의 내용이 허황되게 가볍지는 않다. 이 책은 학계 각 분야의 권위자 17명이 3년에 걸쳐 집필해 내용의 신뢰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