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국충절의 고향… 초박빙 선거에서 충청 선택이 결정적”
⊙ “성심당, 잘 성장한 향토기업 하나가 열 기업 부럽지 않아”
⊙ “탄핵과 특검은 정치 공세… 미흡한 점 국민 눈높이에 맞춰 개선해야”
⊙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 위해 노력… 대전·충남 행정구역 통합도 검토”
⊙ 국내 최대 ‘대전 0시 축제’, 아시아 1위·세계 3대 축제 도약 목표
李莊雨
1965년생. 대전대 행정학과, 同대학원 행정학 박사, 배재대 명예경제학 박사 / 대전대 총학생회장, 대전 동구청장, 제19·20대 국회의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원내 대변인 역임. 現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 초대 회장
⊙ “성심당, 잘 성장한 향토기업 하나가 열 기업 부럽지 않아”
⊙ “탄핵과 특검은 정치 공세… 미흡한 점 국민 눈높이에 맞춰 개선해야”
⊙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 위해 노력… 대전·충남 행정구역 통합도 검토”
⊙ 국내 최대 ‘대전 0시 축제’, 아시아 1위·세계 3대 축제 도약 목표
李莊雨
1965년생. 대전대 행정학과, 同대학원 행정학 박사, 배재대 명예경제학 박사 / 대전대 총학생회장, 대전 동구청장, 제19·20대 국회의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원내 대변인 역임. 現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 초대 회장
- 사진=대전시청
지난 11월 12일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로에 위치한 대전광역시청을 찾았다. ‘일류 경제도시 대전’ 슬로건이 곳곳에서 휘날렸다. 집무실에서 만난 이장우(李莊雨·59) 대전광역시장은 기자에게 “성심당 빵 하나 맛보시라고 준비할 걸”이라면서 아쉬워했다. 오후 3시 출출할 때라 기자의 눈이 번쩍 뜨였다. 이 시장은 “‘성심당은 곧 대전이고, 대전은 곧 성심당의 고향’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성심당은 대전의 대표 브랜드가 됐다”며 “지금 4개 점포에서 연간 1300억원 가까이 매출이 나온다”고 했다.
— 성심당 빵의 전국적 열풍 현상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잘 성장한 향토기업 하나가 열 기업 부럽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도시 브랜드 가치 향상과 대전이 ‘빵의 도시’라는 긍정적 이미지를 준 것 같아요. 대전에서만 빵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한 기업의 경영철학,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 빵 나눔 봉사를 통한 이웃사랑 실천 등 ‘선한 영향력’이 합쳐진 결과죠. 매년 개최되고 있는 ‘대전 빵축제’의 역대급 흥행몰이도 성심당의 전국적 열풍에 일조했다고 봅니다.”
— 지난 10월 31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공청회를 시작으로 국회가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돌입했습니다. 국비 사업 증액을 위해 국회를 다녀오셨다는데, 성과가 있었습니까.
“대전시의 내년도 예산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핵심 현안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정부 안(案)에 반영된 사업들은 국회에서 원안대로 의결될 수 있도록 노력했고요. 미반영되었거나 일부 반영된 사업에 대해서는 국회 심사 과정에서 증액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11월 초에 서울대외협력본부에 국회 캠프를 설치했고, 어제 종일 국회의원들과 간담회를 하느라 진이 다 빠졌습니다(웃음).”
대전과 충청은 하나다
이장우 시장은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현역이던 허태정(許泰鋌)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2.4%포인트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충남 청양 출신인 그는 대전고를 나와 대전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2006년 41세의 나이에 전국 최연소로 대전 동구청장에 선출됐다. 이후 19·20대 재선 국회의원을 거쳐 광역단체장에 올랐다. 동구청장과 재선 의원을 거치면서 ‘0시 축제’ 개최, 복합터미널 신축, 대전역사 증축 등을 추진해 ‘일로 승부하는 정치인’이란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고(故) 이완구(李完九) 총리를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꼽고 있고, 김태흠(金泰欽) 충남도지사와 막역한 관계다.
‘충청도 사람의 기질은 맑은 바람과 큰 달처럼 고매하다’는 삼봉 정도전(三峯 鄭道傳)의 말로 시작된 청풍명월(淸風明月)은 충청의 상징이 됐다. 충청도에서 우국지사가 유난히 많이 나오게 된 배경도 이러한 선비정신과 양반문화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 청양 출신에다 대전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시장께선 대전 민심의 정점(頂點)에 있는 걸로 보이는데요, 대전 시민의 기질을 설명해 주신다면요, 그리고 충청 민심과 대전 민심은 다른가요?
“대전과 충청은 하나입니다. 대표적인 충청도 기질엔 ‘느림’과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이 있습니다. 돌이 굴러오는 다급한 상황에도 천천히 ‘돌~ 굴러 가유~’ 한다는 충청도식 해학, 대체로 긍정인 ‘됐슈(괜찮다)’라는 의미가 충청도에선 부정으로 통한다는 점 등을 미루어볼 때 독특한 특성을 지녀요. 충청인들이 쉽게 속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얼핏 수동적으로 따라간다는 오해를 받지만, 그렇지 않아요.”
이장우 시장은 “충청인들은 윤봉길(尹奉吉), 유관순(柳寬順) 등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분연히 떨쳐 일어나는 결단력과 실행력을 가졌다”며 “바람 부는 대로 따라간다고 무시해선 안 되고, 충청인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잘 읽는 정치인이 결국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을 깨닫고 선거에서 이긴다”고 했다.
— 지금은 “대통령도, 국정개혁 방향도 모두 충청 민심이 결정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충청과 대전이 ‘민심 풍향계’로 일컬어지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대선을 보면 대전과 충청에서 승리한 후보가 대권을 얻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15대 대선 때는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1.5%, 39만 표 차이로 이긴 김대중(金大中) 후보가 대전에서 45.02%를 득표해 대통령이 됐습니다. 이번 대선 때도 윤석열(尹錫悅) 후보가 0.73%, 24만 표 차이로 당선됐는데, 대전에서 49.55%를 득표하며 승리했죠. 초박빙 선거에서 대전과 충청의 선택이 늘 결정적이었어요. ‘민심 풍향계’라는 말이 결코 허언(虛言)이 아닙니다.”
“윤 대통령, 방사청 이전으로 대전에 큰 기여”
— 대전 시민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충청도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습니까.
“윤석열 대통령은 500년 동안 충청도에 사셨던 선대의 피가 흐르는 분입니다. 대전의 입장에서 보면, 윤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방위사업청의 대전 조기 이전이라는 대전의 미래를 위해 굉장히 큰 기여를 해주셨습니다.”
— 최근 윤 대통령 지지율이 최저치를 찍고 있습니다만, 이렇게 되면 윤 대통령이 추진하는 연금·의료·노동·교육 등 4대 개혁은 추동력을 상실하지 않겠습니까.
“개인적으로 권력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 강건할 때 개혁의 동력이 발생한다고 봐요. 현재 국민의힘 의석으로는 그 개혁을 뒷받침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문에 대통령께서 어려움이 많으신 거고요. 외교와 안보 분야에서 확고하게 잘해 나가고 계시고, 경제 분야는 이전 정부의 경제 실책이 아직도 수습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요. 거대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정치구호 대신, 여당과 협치해 민생(民生)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 일각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彈劾) 이야기가 나오고,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특검(特檢)을 끈질기게 시도하고 있습니다. 대전 시민들의 생각은 어떤지요.
“현재 민주당이 대통령실을 향해 계속적으로 프레임을 씌워 공격하고 있는데 대단히 우려스럽게 생각합니다. 윤 대통령을 대면해 보면 국가 발전에 대한 비전을 갖고 계신 분이에요. 국민 눈높이에서 미흡한 점은 개선해 나가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과거 박근혜(朴槿惠) 대통령을 마녀사냥하듯 탄핵한 것처럼, 야당이 똑같은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과거 탄핵을 경험했던 국민들이 이번엔 정치 공세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 봅니다.”
대전 지역 호남 출신 비율 약 30%
— 지난 22대 총선 때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전 7개 선거구를 ‘싹쓸이’했습니다. 공천이 문제였습니까, 아니면 집권 여당 심판론의 분위기가 거셌습니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요. 무엇보다 젊고 유능한 신인을 전면에 세우는 공천개혁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또 하나는 선거에 임박해 정치적 요인들에 의해 표심(票心)이 떠나는 일이 있었어요. 충청도가 워낙 정치적 풍향에 민감한 지역이기 때문에 작은 일에도 민심이 반응합니다.”
— 대전 지역이 야당 국회의원들로 포진하는 바람에, 시정(市政) 활동에 지장은 없습니까.
“특별히 어려운 건 없습니다. 시장은 시정을 책임지고 시의회와 함께 정책을 결정해 나갑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가끔 정치 공세를 펼치지만, 제가 여당 시장이기 때문에 지역 현안들을 대통령실이나 각 부처 장관들과 충분히 협의할 수 있어요. 시의회가 한 명을 빼고는 모두 국민의힘 의원들로 채워져 있고, 3대 2 구도인 구청장들과의 협조도 원활합니다.”
— 더불어민주당 중진이던 이상민(李相珉) 전 의원이 22대 총선을 앞두고 여당에 입당했는데 그것이 대전 민심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십니까.
“이상민 의원님은 좋은 분이라 당연히 당(黨)에 도움이 됐지요. 그런데 공천 과정에서 아쉬움이 드러나면서 시너지 효과가 덜 났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은 젊고 유능한 지도자를 끊임없이 배출하는 데 더 힘을 쏟아야 합니다.”
— 대전 시민들의 출신지 구성 비율이 궁금합니다. 충청권 출신 비율은 어느 정도입니까. 영호남 비율은 각각 어떻게 됩니까.
“대전의 인구 구조를 보면, 토박이를 빼면 호남분들이 가장 많습니다.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대전 지역의 경우, 호남 출신 인구는 30%가량이고, 영남 출신 인구는 18~20% 정도로 봅니다. 특히 천안이나 도시가 팽창하는 지역, 예컨대 충남 당진이나 서산 등지는 외지 인구가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 김종필(金鍾泌·JP) 전 총재 이후 여야를 떠나 충청권 전체를 아우를 만한 리더십을 갖춘 정치인은 누구라고 보십니까.
“워낙 JP가 큰 영향력을 가진 ‘큰 산’이었기 때문에 그분을 필적할 만한 분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JP 이후에 심대평(沈大平) 전 충남도지사가 그 역할을 이어받으셨고, 이완구 전 총리도 꽃을 피우려다가 안타깝게도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민주당에서 한때 안희정(安熙正) 지사가 나왔지만 좌초했고요. 현재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제가 그 짐을 짊어져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충청광역연합 탄생시킬 것”
— 충청권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충북과 충남, 대전과 청주, 세종과 청주 등에서 갈등 구조가 형성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같은 충청도 사람이라지만 진짜 같은 충청도냐’고 볼멘소리를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실제로 특별히 갈등을 일으킬 만한 건 별로 없었고요, 김영환(金榮煥) 충북지사는 대선배 되시는데, 상당히 합리적인 분입니다. 최민호(崔旼鎬) 세종시장도 대전 출신으로 지역에 애정을 갖고 있는 분입니다. 충청권 4개 광역단체가 메가시티(광역생활경제권) 구축을 목표로 출범시킨 ‘충청지방정부연합’이 ‘충청광역연합’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올해 안에 출범 준비에 나설 겁니다.”
— 대전·충청권 통합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대구·경북과 비교해 통합 여건이 좋은지,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대구·경북과 비교해 여건이 좋다 나쁘다 비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대전·충청권은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을 위해 그동안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고, 대전·충남 행정구역 통합을 검토 중입니다. 충청권은 본디 하나의 뿌리에서 시작했고, 때문에 대전과 충청은 560만 충청민을 위해 경쟁력 있는 초광역 경제·생활권 구축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 윤석열 정부에서 부울경(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에는 예산을 집중 지원했으나, 상대적으로 대전과 충청권의 지원은 부족해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십니까.
“꼭 그런 건 아니에요. R&D 예산이 수도권을 빼놓고 가장 많은 곳이 대전입니다. 정부 출연연구소들이 다 대전에 있으니까요. 그런데 윤석열 정부의 과학기술부는 R&D 예산 장기 투자분 가운데 성과가 없다면 구조조정을 통해 미래 전략 산업에 더 투자하려는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해가 생겼던 것 같고요. 과학자들은 신기술이나 혁신 기술은 장기 투자로 가야 한다는 걸 이해하고 있어요. R&D 투자의 내실을 기하려는 정부의 정책이 도리어 야당의 정치적 먹잇감으로 변질돼 버린 셈이죠.”
— 세종시가 탄생하면서 대전, 청주, 공주 등 주변 도시들의 인구가 대거 세종으로 옮겨가서 충청권 발전에 그다지 도움이 못 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오히려 인구 40만 명의 세종시는 요즘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세종시가 집값 폭락 때문에 많은 분이 어려움을 겪는 것 같아요. 대전과 청주, 충청남도의 많은 분이 가장 많이 이주한 곳이 세종시이고, 대전만 해도 8만 명 가까이 이주했습니다. 요즘은 대전으로 회귀하는 분위기예요. 세종시가 아무리 좋아도 도시의 역사성이나 인프라 면에서 대전을 따라올 수가 없거든요.”
— ‘대(大)서울’이나 ‘부산·울산·포항·거제권’에 맞먹는 메가시티로 ‘대전·세종·청주권’이 선방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세종시도 존재의 이유가 있는 것이지요?
“분명 세종시는 충청권 전체의 발전을 위해 긍정적 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세종시는 세종시대로 행정수도로 잘 성장해야 한다고 보고요. 대전은 대전대로 독자적인 대전 발전을 위한 전략을 갖고 발전해야 합니다. 특별히 불편할 것은 없습니다.”
— 지방시대 패러다임 전환에 맞춰 대전시는 어떤 대응을 하고 있나요.
“‘지방시대’는 이전에 논의돼 온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함께 아우르는 개념입니다. 정부는 지난해 6월 9일 제정된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본격적인 지방시대 정책을 추진 중입니다. 대전시도 지난해 9월에 대전광역시 지방시대위원회를 출범, ‘대전광역시 지방시대 계획(2023~2027)’을 수립·발표했습니다. 이를 통해 지역이 주도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끄는 과학 비즈니스 융합 도시를 추구할 계획입니다.”
‘도시 브랜드 평판 조사’ 5개월 연속 1위
— 민선 8기 임기의 반환점을 도셨는데 중앙정부의 국비 지원이나 글로벌 기업 유치 등 어떤 성과를 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아울러 아쉬운 점은 없나요.
“민선 8기 시작 후 앞만 보고 뛰었는데, 각종 숙원사업과 기업 유치가 늘어나는 등 각종 조사와 통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시민의 삶의 질과 관련된 도시 브랜드 평판 조사는 올 6~10월 5개월 연속 17개 광역단체 중 1위를 기록했고, 주민생활 만족지수는 2~5월 1위를 기록했어요. 올 11월 기준으로 상장기업은 62개(광역시 중 3위), 시가총액은 57조원(5대 광역시 중 1위)을 기록했습니다.”
— 국비 확보 성과는 어떻습니까.
“정부의 빠듯한 살림 속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년 연속으로 국비를 4조원 이상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대전시는 올해 대비 4.1% 증가한 4조4494억원을 2025년도 정부예산안에 반영했습니다. 지금까지 정부와 긴밀히 협력한 결과, 대전시의 주요 국비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586억원)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공사비(384억원) ▲우주산업 클러스터 구축비(36억원) 등 굵직한 주요 사업은 정부예산안에 대부분 반영시키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 후반기 시정 방향은요?
“쾌적한 삶, 양질의 일자리가 있는 지방도시를 만들고, 과학 기술 기반 산업 발전을 대전이 주도하도록 할 겁니다. 세계적 바이오기업 머크사 유치에 성공한 것처럼, 세계적 전략 산업 기업이나 연구소를 지속적으로 유치하겠습니다. 모두가 살고 싶어 하는 대전시를 위해 후반기에는 ▲대전교도소 이전 ▲대덕특구 고도화 ▲대전아트파크 건설 ▲대전의료원 설립 등을 실천에 옮길 계획입니다.”
‘대전발 0시50분의 축제’
‘대전 0시 축제’는 ‘잘 있거라 나는 간다~대전발 0시50분~’이라는, 가수 안정애가 1956년 발표한 추억의 대중가요 ‘대전 부르스’를 모티브로 한 축제다. ‘대전 0시 축제’는 ‘시간여행 축제’라는 차별화된 주제를 바탕으로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까지 중앙로 1km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하며 곳곳에서 대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만날 수 있다. 지난 8월 9~17일까지 펼쳐진 ‘대전 0시 축제’는 국내 축제 중 단일 기간 최다 방문객 기록(2,008,240명), 경제적 효과 3866억원을 창출(직접효과 1077억, 간접효과 2789억)하면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글로벌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 ‘대전 0시 축제’가 성황을 이루고 있는데요.
“지난 8월 ‘대전 0시 축제’ 개최 후에 도시 브랜드 평판을 보니 9월에도 월등한 1위를 기록했습니다. 2년 연속 안전사고, 쓰레기, 바가지요금 없는 ‘3무’ 축제를 달성했습니다. 원도심 상권, 지역 살리기를 위해 시민 모두가 혼연일체 해 이뤄낸 성과입니다. ‘대전 0시 축제’는 수년 내 아시아 1위·세계 3대 축제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어느 축제든지 단기간에 세계적인 축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대전시는 올해 축제를 보완해 콘텐츠 경쟁력 강화, 문화공연·행사 공간 확대 등 내년도 축제의 청사진을 곧 공개할 계획입니다.”
이장우 시장은 기자에게 앙증맞은 꿈돌이와 꿈순이 인형을 내보이면서 “지난 8월 열린 ‘대전 0시 축제’ 기간 ‘꿈씨패밀리’ 굿즈(엽서, 인형, 볼펜, 키링 등) 판매액이 5억7000만원을 기록했다”고 했다. 이 시장은 “‘93 대전 엑스포’의 상징 꿈돌이가 서른 살 되던 지난해 꿈순이와 결혼해 자녀(꿈빛이, 꿈결이, 막내 쌍둥이 꿈별이와 꿈달이)와 삼촌(꿈동이), 외계 친구들(네브와 도르) 그리고 반려견(몽몽)까지 데리고 나타났다”며 “대전시가 대전엑스포의 상징이었던 꿈돌이를 되살려 스토리텔링에 성공한 결과”라며 흐뭇해했다.⊙
— 성심당 빵의 전국적 열풍 현상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잘 성장한 향토기업 하나가 열 기업 부럽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도시 브랜드 가치 향상과 대전이 ‘빵의 도시’라는 긍정적 이미지를 준 것 같아요. 대전에서만 빵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한 기업의 경영철학,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 빵 나눔 봉사를 통한 이웃사랑 실천 등 ‘선한 영향력’이 합쳐진 결과죠. 매년 개최되고 있는 ‘대전 빵축제’의 역대급 흥행몰이도 성심당의 전국적 열풍에 일조했다고 봅니다.”
— 지난 10월 31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공청회를 시작으로 국회가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돌입했습니다. 국비 사업 증액을 위해 국회를 다녀오셨다는데, 성과가 있었습니까.
“대전시의 내년도 예산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핵심 현안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정부 안(案)에 반영된 사업들은 국회에서 원안대로 의결될 수 있도록 노력했고요. 미반영되었거나 일부 반영된 사업에 대해서는 국회 심사 과정에서 증액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11월 초에 서울대외협력본부에 국회 캠프를 설치했고, 어제 종일 국회의원들과 간담회를 하느라 진이 다 빠졌습니다(웃음).”
대전과 충청은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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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도심 전경. 대전 컨벤션센터(DCC) 건물과 신세계 사이언스 콤플렉스가 보인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일류경제도시 대전’을 민선 8기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사진=조선DB |
‘충청도 사람의 기질은 맑은 바람과 큰 달처럼 고매하다’는 삼봉 정도전(三峯 鄭道傳)의 말로 시작된 청풍명월(淸風明月)은 충청의 상징이 됐다. 충청도에서 우국지사가 유난히 많이 나오게 된 배경도 이러한 선비정신과 양반문화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 청양 출신에다 대전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시장께선 대전 민심의 정점(頂點)에 있는 걸로 보이는데요, 대전 시민의 기질을 설명해 주신다면요, 그리고 충청 민심과 대전 민심은 다른가요?
“대전과 충청은 하나입니다. 대표적인 충청도 기질엔 ‘느림’과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이 있습니다. 돌이 굴러오는 다급한 상황에도 천천히 ‘돌~ 굴러 가유~’ 한다는 충청도식 해학, 대체로 긍정인 ‘됐슈(괜찮다)’라는 의미가 충청도에선 부정으로 통한다는 점 등을 미루어볼 때 독특한 특성을 지녀요. 충청인들이 쉽게 속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얼핏 수동적으로 따라간다는 오해를 받지만, 그렇지 않아요.”
이장우 시장은 “충청인들은 윤봉길(尹奉吉), 유관순(柳寬順) 등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분연히 떨쳐 일어나는 결단력과 실행력을 가졌다”며 “바람 부는 대로 따라간다고 무시해선 안 되고, 충청인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잘 읽는 정치인이 결국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을 깨닫고 선거에서 이긴다”고 했다.
— 지금은 “대통령도, 국정개혁 방향도 모두 충청 민심이 결정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충청과 대전이 ‘민심 풍향계’로 일컬어지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대선을 보면 대전과 충청에서 승리한 후보가 대권을 얻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15대 대선 때는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1.5%, 39만 표 차이로 이긴 김대중(金大中) 후보가 대전에서 45.02%를 득표해 대통령이 됐습니다. 이번 대선 때도 윤석열(尹錫悅) 후보가 0.73%, 24만 표 차이로 당선됐는데, 대전에서 49.55%를 득표하며 승리했죠. 초박빙 선거에서 대전과 충청의 선택이 늘 결정적이었어요. ‘민심 풍향계’라는 말이 결코 허언(虛言)이 아닙니다.”
“윤 대통령, 방사청 이전으로 대전에 큰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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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일 윤석열 대통령이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지방시대 엑스포 및 지방자치·균형발전의 날 기념식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장우 대전시장,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 윤 대통령,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조선일보 |
“윤석열 대통령은 500년 동안 충청도에 사셨던 선대의 피가 흐르는 분입니다. 대전의 입장에서 보면, 윤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방위사업청의 대전 조기 이전이라는 대전의 미래를 위해 굉장히 큰 기여를 해주셨습니다.”
— 최근 윤 대통령 지지율이 최저치를 찍고 있습니다만, 이렇게 되면 윤 대통령이 추진하는 연금·의료·노동·교육 등 4대 개혁은 추동력을 상실하지 않겠습니까.
“개인적으로 권력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 강건할 때 개혁의 동력이 발생한다고 봐요. 현재 국민의힘 의석으로는 그 개혁을 뒷받침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문에 대통령께서 어려움이 많으신 거고요. 외교와 안보 분야에서 확고하게 잘해 나가고 계시고, 경제 분야는 이전 정부의 경제 실책이 아직도 수습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요. 거대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정치구호 대신, 여당과 협치해 민생(民生)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 일각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彈劾) 이야기가 나오고,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특검(特檢)을 끈질기게 시도하고 있습니다. 대전 시민들의 생각은 어떤지요.
“현재 민주당이 대통령실을 향해 계속적으로 프레임을 씌워 공격하고 있는데 대단히 우려스럽게 생각합니다. 윤 대통령을 대면해 보면 국가 발전에 대한 비전을 갖고 계신 분이에요. 국민 눈높이에서 미흡한 점은 개선해 나가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과거 박근혜(朴槿惠) 대통령을 마녀사냥하듯 탄핵한 것처럼, 야당이 똑같은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과거 탄핵을 경험했던 국민들이 이번엔 정치 공세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 봅니다.”
대전 지역 호남 출신 비율 약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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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9일 대전 유성구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거점지구(둔곡)에서 열린 머크 아시아태평양 바이오프로세싱 생산 센터의 기공식. 기공식을 마친 후 이장우 시장이 머크 이사회 멤버이자, 라이프 사이언스 비즈니스 CEO인 마티아스 하인젤 대표와 함께했다. 사진=대전시청 |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요. 무엇보다 젊고 유능한 신인을 전면에 세우는 공천개혁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또 하나는 선거에 임박해 정치적 요인들에 의해 표심(票心)이 떠나는 일이 있었어요. 충청도가 워낙 정치적 풍향에 민감한 지역이기 때문에 작은 일에도 민심이 반응합니다.”
— 대전 지역이 야당 국회의원들로 포진하는 바람에, 시정(市政) 활동에 지장은 없습니까.
“특별히 어려운 건 없습니다. 시장은 시정을 책임지고 시의회와 함께 정책을 결정해 나갑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가끔 정치 공세를 펼치지만, 제가 여당 시장이기 때문에 지역 현안들을 대통령실이나 각 부처 장관들과 충분히 협의할 수 있어요. 시의회가 한 명을 빼고는 모두 국민의힘 의원들로 채워져 있고, 3대 2 구도인 구청장들과의 협조도 원활합니다.”
— 더불어민주당 중진이던 이상민(李相珉) 전 의원이 22대 총선을 앞두고 여당에 입당했는데 그것이 대전 민심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십니까.
“이상민 의원님은 좋은 분이라 당연히 당(黨)에 도움이 됐지요. 그런데 공천 과정에서 아쉬움이 드러나면서 시너지 효과가 덜 났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은 젊고 유능한 지도자를 끊임없이 배출하는 데 더 힘을 쏟아야 합니다.”
— 대전 시민들의 출신지 구성 비율이 궁금합니다. 충청권 출신 비율은 어느 정도입니까. 영호남 비율은 각각 어떻게 됩니까.
“대전의 인구 구조를 보면, 토박이를 빼면 호남분들이 가장 많습니다.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대전 지역의 경우, 호남 출신 인구는 30%가량이고, 영남 출신 인구는 18~20% 정도로 봅니다. 특히 천안이나 도시가 팽창하는 지역, 예컨대 충남 당진이나 서산 등지는 외지 인구가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 김종필(金鍾泌·JP) 전 총재 이후 여야를 떠나 충청권 전체를 아우를 만한 리더십을 갖춘 정치인은 누구라고 보십니까.
“워낙 JP가 큰 영향력을 가진 ‘큰 산’이었기 때문에 그분을 필적할 만한 분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JP 이후에 심대평(沈大平) 전 충남도지사가 그 역할을 이어받으셨고, 이완구 전 총리도 꽃을 피우려다가 안타깝게도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민주당에서 한때 안희정(安熙正) 지사가 나왔지만 좌초했고요. 현재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제가 그 짐을 짊어져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충청광역연합 탄생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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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28일 오후 이장우 대전시장이 대전시청에서 열린 대전 지역 종합병원장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조선일보 |
“실제로 특별히 갈등을 일으킬 만한 건 별로 없었고요, 김영환(金榮煥) 충북지사는 대선배 되시는데, 상당히 합리적인 분입니다. 최민호(崔旼鎬) 세종시장도 대전 출신으로 지역에 애정을 갖고 있는 분입니다. 충청권 4개 광역단체가 메가시티(광역생활경제권) 구축을 목표로 출범시킨 ‘충청지방정부연합’이 ‘충청광역연합’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올해 안에 출범 준비에 나설 겁니다.”
— 대전·충청권 통합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대구·경북과 비교해 통합 여건이 좋은지,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대구·경북과 비교해 여건이 좋다 나쁘다 비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대전·충청권은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을 위해 그동안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고, 대전·충남 행정구역 통합을 검토 중입니다. 충청권은 본디 하나의 뿌리에서 시작했고, 때문에 대전과 충청은 560만 충청민을 위해 경쟁력 있는 초광역 경제·생활권 구축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 윤석열 정부에서 부울경(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에는 예산을 집중 지원했으나, 상대적으로 대전과 충청권의 지원은 부족해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십니까.
“꼭 그런 건 아니에요. R&D 예산이 수도권을 빼놓고 가장 많은 곳이 대전입니다. 정부 출연연구소들이 다 대전에 있으니까요. 그런데 윤석열 정부의 과학기술부는 R&D 예산 장기 투자분 가운데 성과가 없다면 구조조정을 통해 미래 전략 산업에 더 투자하려는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해가 생겼던 것 같고요. 과학자들은 신기술이나 혁신 기술은 장기 투자로 가야 한다는 걸 이해하고 있어요. R&D 투자의 내실을 기하려는 정부의 정책이 도리어 야당의 정치적 먹잇감으로 변질돼 버린 셈이죠.”
— 세종시가 탄생하면서 대전, 청주, 공주 등 주변 도시들의 인구가 대거 세종으로 옮겨가서 충청권 발전에 그다지 도움이 못 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오히려 인구 40만 명의 세종시는 요즘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세종시가 집값 폭락 때문에 많은 분이 어려움을 겪는 것 같아요. 대전과 청주, 충청남도의 많은 분이 가장 많이 이주한 곳이 세종시이고, 대전만 해도 8만 명 가까이 이주했습니다. 요즘은 대전으로 회귀하는 분위기예요. 세종시가 아무리 좋아도 도시의 역사성이나 인프라 면에서 대전을 따라올 수가 없거든요.”
— ‘대(大)서울’이나 ‘부산·울산·포항·거제권’에 맞먹는 메가시티로 ‘대전·세종·청주권’이 선방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세종시도 존재의 이유가 있는 것이지요?
“분명 세종시는 충청권 전체의 발전을 위해 긍정적 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세종시는 세종시대로 행정수도로 잘 성장해야 한다고 보고요. 대전은 대전대로 독자적인 대전 발전을 위한 전략을 갖고 발전해야 합니다. 특별히 불편할 것은 없습니다.”
— 지방시대 패러다임 전환에 맞춰 대전시는 어떤 대응을 하고 있나요.
“‘지방시대’는 이전에 논의돼 온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함께 아우르는 개념입니다. 정부는 지난해 6월 9일 제정된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본격적인 지방시대 정책을 추진 중입니다. 대전시도 지난해 9월에 대전광역시 지방시대위원회를 출범, ‘대전광역시 지방시대 계획(2023~2027)’을 수립·발표했습니다. 이를 통해 지역이 주도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끄는 과학 비즈니스 융합 도시를 추구할 계획입니다.”
‘도시 브랜드 평판 조사’ 5개월 연속 1위
— 민선 8기 임기의 반환점을 도셨는데 중앙정부의 국비 지원이나 글로벌 기업 유치 등 어떤 성과를 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아울러 아쉬운 점은 없나요.
“민선 8기 시작 후 앞만 보고 뛰었는데, 각종 숙원사업과 기업 유치가 늘어나는 등 각종 조사와 통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시민의 삶의 질과 관련된 도시 브랜드 평판 조사는 올 6~10월 5개월 연속 17개 광역단체 중 1위를 기록했고, 주민생활 만족지수는 2~5월 1위를 기록했어요. 올 11월 기준으로 상장기업은 62개(광역시 중 3위), 시가총액은 57조원(5대 광역시 중 1위)을 기록했습니다.”
— 국비 확보 성과는 어떻습니까.
“정부의 빠듯한 살림 속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년 연속으로 국비를 4조원 이상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대전시는 올해 대비 4.1% 증가한 4조4494억원을 2025년도 정부예산안에 반영했습니다. 지금까지 정부와 긴밀히 협력한 결과, 대전시의 주요 국비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586억원)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공사비(384억원) ▲우주산업 클러스터 구축비(36억원) 등 굵직한 주요 사업은 정부예산안에 대부분 반영시키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 후반기 시정 방향은요?
“쾌적한 삶, 양질의 일자리가 있는 지방도시를 만들고, 과학 기술 기반 산업 발전을 대전이 주도하도록 할 겁니다. 세계적 바이오기업 머크사 유치에 성공한 것처럼, 세계적 전략 산업 기업이나 연구소를 지속적으로 유치하겠습니다. 모두가 살고 싶어 하는 대전시를 위해 후반기에는 ▲대전교도소 이전 ▲대덕특구 고도화 ▲대전아트파크 건설 ▲대전의료원 설립 등을 실천에 옮길 계획입니다.”
‘대전발 0시50분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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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1일 ‘대전 0시 축제’ 3일 차에 모인 인파. ‘대전 0시 축제’는 국내 축제 중 단일 기간 최다 방문객 기록을 보유한 국내 최대의 축제로, 수년 내 아시아 1위, 세계 3위권 축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올해 축제에서 경제적 효과만 3866억원이 창출됐다. 사진=대전시청 |
— ‘대전 0시 축제’가 성황을 이루고 있는데요.
“지난 8월 ‘대전 0시 축제’ 개최 후에 도시 브랜드 평판을 보니 9월에도 월등한 1위를 기록했습니다. 2년 연속 안전사고, 쓰레기, 바가지요금 없는 ‘3무’ 축제를 달성했습니다. 원도심 상권, 지역 살리기를 위해 시민 모두가 혼연일체 해 이뤄낸 성과입니다. ‘대전 0시 축제’는 수년 내 아시아 1위·세계 3대 축제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어느 축제든지 단기간에 세계적인 축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대전시는 올해 축제를 보완해 콘텐츠 경쟁력 강화, 문화공연·행사 공간 확대 등 내년도 축제의 청사진을 곧 공개할 계획입니다.”
이장우 시장은 기자에게 앙증맞은 꿈돌이와 꿈순이 인형을 내보이면서 “지난 8월 열린 ‘대전 0시 축제’ 기간 ‘꿈씨패밀리’ 굿즈(엽서, 인형, 볼펜, 키링 등) 판매액이 5억7000만원을 기록했다”고 했다. 이 시장은 “‘93 대전 엑스포’의 상징 꿈돌이가 서른 살 되던 지난해 꿈순이와 결혼해 자녀(꿈빛이, 꿈결이, 막내 쌍둥이 꿈별이와 꿈달이)와 삼촌(꿈동이), 외계 친구들(네브와 도르) 그리고 반려견(몽몽)까지 데리고 나타났다”며 “대전시가 대전엑스포의 상징이었던 꿈돌이를 되살려 스토리텔링에 성공한 결과”라며 흐뭇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