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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英 노동당이 14년 만에 배출한 인권 변호사 출신 총리

글 : 하주희  월간조선 기자  everhop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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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국총리실
  “존 로빈슨 씨는 죽어가는 아내의 손을 잡아주지 못했습니다. 그 손을 잡을 수만 있었다면 존은 모든 걸 다 바쳤을 겁니다. 자녀들은 엄마의 장례식에 참석할 수도 없었어요. 총리가 어긴 그 코로나19 격리 규정을 지키기 위해서였죠. 총리가 영국 국민들을 조금이라도 존중한다면 (파티게이트가 발각됐을 때) 사임했어야 합니다.”
 
  야당 당수인 키어 스타머(Keir Starmer·61)의 연설을 듣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고개를 푹 수그렸다. 2022년 영국 의회 PMQ(총리 질의응답) 연설의 한 장면이다. 코로나19 봉쇄 기간 술을 마시며 파티를 즐긴 게 들통났는데도 총리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던 존슨 총리는 결국 사임했다. 스타머는 보리스 존슨의 뒤를 이어 총리직에 오른 리즈 트러스도 PMQ를 통해 사임시키다시피 했다. 두 번의 PMQ는 키어 스타머에게 다우닝가 10번지로 들어가는 길을 열어줬다. 전임 리시 수낵 총리를 포함 3명의 보수당 총리를 배웅하며, 따분하고 재미없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도 어느 정도 씻어냈다. 노동당으로서는 2010년 고든 브라운 이후 14년 만의 총리 배출이다.
 

  지난 7월 5일 영국 총리직에 오른 키어 스타머는 전형적인 자수성가 엘리트다. 공장 노동자였던 부친과 간호사였던 모친 아래에서 자랐다. 스타머의 부모는 노동당 강성 지지자였다. 아들의 이름도 노동당 초대 당수 ‘키어 하디’에서 따왔다.
 
  스타머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후 변호사로 활동했다. 인권 관련 변호사로 활동하며 카리브해 인근과 아프리카 소재 국가들의 사형제 폐지 활동을 하기도 했다. 2008년부터 검찰총장에 임명돼 2013년까지 근무했다. 2014년 51세의 나이에 정치에 발을 디뎠다. 정치 입문 10년 만에 총리 자리에 오른 셈이다. 비결이 뭘까. 정치판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2014년이지만 정당 활동 경력은 오래됐다. 16세부터 노동당 청소년 조직에 들어가 활발하게 활동했다. 리즈대 재학 시절엔 대학 내 노동당 클럽에서 활약했다.
 
  정치 성향을 보면 중도 좌파에 가깝다.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공을 인정하는 발언을 한 적도 있다. 당대표를 맡은 이후, 노동당이 고수해오던 급진적인 정책들을 폐기했다. 에너지와 수도 기업을 국유화하겠다는 계획을 포기했다. 대학 등록금 무상(無償) 공약도 없던 일로 만들었다. 친환경 에너지에 연간 약 49조원을 지출하겠다는 노동당 공약도 축소했다.
 
  ‘반유대주의’에는 엄격한 입장이다. 제러미 코빈 전 노동당 당수가 반유대주의적 발언을 한 게 밝혀지자, 즉시 출당시켰다. 이후에도 노동당 후보로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해선 이스라엘을 지지한다.
 

  지난해 11월엔 영국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했다. 당시 스타머는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 협력에 우려를 표했다. 북한의 대남 도발 행위에 한국의 입장과 대응을 강력히 지지한다고도 했다.
 
  스타머는 영국 최초의 유대식 페스카테리언(pescatarian) 총리이기도 하다. 페스카테리언은 생선과 해산물은 먹지만 고기는 안 먹는다. 스타머의 아내 빅토리아 스타머는 유대인인데 자신은 물론 아이들도 10세까지 채식주의로 양육해 화제가 됐다. 리시 수낵 역시 종교(힌두교)적인 이유로 소고기를 먹지 않았다. 소고기가 유명한 영국에서 소고기를 먹지 않는 총리가 벌써 두 명이나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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