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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인터뷰

최서원 태블릿 개통한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

“‘진중하고 괜찮은 분’이라는 박근혜 대통령 말에 울컥”

글 :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woosu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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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전 대통령 옥고 끝나면 꼭 한 번 태블릿PC 문제 정리해야겠다고 다짐”
⊙ “박 전 대통령, 태블릿PC 진실에 대해 잘 알고 있어”
⊙ “최서원씨가 이춘상 전 보좌관에게 차명으로 태블릿PC 개통 요청”
⊙ “최씨 금방 싫증내는 스타일… 고영태 등 제3자가 사용했을 가능성”
⊙ 홍정도 JTBC 부회장과 친분?… “2013년 그의 고등학교 친구를 사석에서 한 번 본 게 전부”
⊙ JTBC의 태블릿PC 입수 경위, “이해 안 가는 부분 있다”
⊙ 태블릿PC 논란으로 가족과 갈라서… “가족에겐 미안하단 말밖에는…”
⊙ “박 전 대통령은 깊이 있는 리더”
사진=조준우
  “진중하고 괜찮은 분이네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듣고, 쏟아지려는 눈물을 참고 또 참았다. 박 전 대통령에게 이런 말을 들을지는 상상도 못 했다. 박 전 대통령과 한 자리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벅차오른그였다.
 
  이른바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태블릿PC 실소유주란 의심을 받는 김한수 전 청와대 뉴미디어 행정관의 이야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구속됐을 때 박근혜를 위해서라면 목숨이라도 바칠 듯 충성을 맹세하던 이들은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그때부터 현재까지 박 전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는다는 간신이란 취지의 치욕적인 욕을 먹어가면서도 옆을 지키고 있는 사람이 있다. 유영하 변호사다.
 
  유 변호사가 서초동 단칸방 17평대 오피스텔에서 재판 준비를 하던 시기, 한 명이 찾아왔다. 김한수 전 행정관이었다.
 
  당시 김한수 전 행정관은 보수 진영의 ‘공공의 적’이었다. JTBC의 태블릿PC가 탄핵 사태를 촉발한 계기가 되면서 이 태블릿PC의 실 개통자인 김 전 비서관은 천하의 나쁜 놈이 되었다.
 
  “개통만 하고 쓰지도 않았던 태블릿PC가 왜 제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주장들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제가 박 전 대통령을 탄핵한 장본인이 돼 있었죠. 유영하 변호사님과 일면식도 없었지만 유일하게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을 돕는 분이었으니 작게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게 있나 싶었습니다. 제가 아는 지인을 통해 유 변호사님을 소개받아 이야기를 나눴죠. 첫마디가 ‘태블릿PC는 국정 농단 사건의 본질이 아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유 변호사님이 재판을 준비하면서 청와대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저에게 물어보면서 통화를 자주 하게 됐는데, 하루는 ‘김 국장이 도와주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시기에 돕겠다고 하고 바로 다음 날부터 단칸방 같은 사무실로 나갔습니다.”
 
 
  박근혜의 덕담
 
변희재(가운데)씨가 대표로 있는 미디어워치는 “JTBC가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과 공모해 태블릿PC를 입수한 뒤 파일을 조작하고 최서원씨가 사용한 것처럼 보도했다”며 태블릿PC에 관한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뉴시스
  유영하 변호사는 당시를 잊지 못한다. 유 변호사는 김 전 행정관에 대해 “사무실 밖에는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어, 나가지도 못하고 안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기 일쑤였다”며 “잘 못 먹인 게 지금도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2021년 12월 31일 특별 사면·복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건강을 회복하면서 김장수 전 국방장관, 김관진 전 안보실장을 비롯해 자신과 함께 일을 했던 이들과 만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인사들을 만나는 자리에 김한수 전 행정관도 초청했다. 그가 유영하 변호사와 함께 고생했던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식사 자리가 마무리될 즈음 박근혜 전 대통령이 김 전 행정관한테 이야기했다. 이 인터뷰 기사 제일 첫 문장인 “진중하고 괜찮은 분이네요”라고 말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김한수 전 행정관을 만난 것 자체가 JTBC가 입수한 태블릿PC를 검찰과 특검이 주도해 김한수 전 행정관의 것을 최서원씨의 것으로 조작했다는 의혹을 부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태블릿PC 의혹의 가장 큰 피해자인 박 전 대통령이 이런 판단을 한 것은 의미가 있다.
 
  사실 태블릿PC 의혹을 보면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JTBC가 태블릿PC를 입수한 시점과 경위부터 그렇다. 변희재씨는 몇 년을 이 의혹의 실체를 밝혀내기 위해 취재를 하고 있다. 변씨만큼은 아니지만, 기자도 태블릿PC 취재에 꽤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면·복권된 만큼 태블릿PC 의혹은 어떻게든 정리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단 한 번도 언론에 나와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김한수 전 행정관을 여러 차례 설득 끝에 만난 이유다.
 
 
  “무슨 이야기인지 다 알겠네요”
 
  ―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말을 듣고 울컥했겠습니다.
 
  “제가 감히 함께할 자리가 아니었는데, 허락해주셨죠. 그것만도 감사한데, 제가 듣기에 민망한 칭찬까지 해주셨으니 몸 둘 바를 모르겠더라고요. 그냥 박 전 대통령께는 항상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 박 전 대통령은 이른바 최서원 태블릿PC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박 전 대통령께서 영어(囹圄)의 몸이었을 때 수만 통의 편지를 받으셨습니다. 편지 중에 태블릿PC 관련 내용도 많았다고 합니다. 유 변호사한테 몇 번 물어보신 모양이더라고요. 태블릿PC와 관련해서요. 그때 유 변호사가 팩트만 정리해서 대통령께 보고 드렸더니 ‘무슨 이야기인지 다 알겠습니다’라고 하셨다더군요. 그 이후에는 태블릿PC에 관해 묻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 유영하 변호사가 어떤 내용의 보고를 했는지 알고 있나요.
 
  “당시 검찰은 태블릿PC의 사용 흔적이 제주도와 독일 등 최씨의 동선(動線)과 일치한다는 이유로 태블릿PC는 최씨 소유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도 변희재씨 등 일각에서는 태블릿PC를 제가 사용했다고 주장하는데 사실이라면 제가 제주도와 독일에 갔었어야 맞잖아요. 저는 태블릿PC를 제주, 독일에서 사용했다고 포렌식에서 나온 시기 서울, 한국에 있었습니다. ‘출입국에 관한 사실증명’ 등 객관적인 증거도 있죠. 이런 내용과 함께 ‘태블릿PC는 최씨 것이 맞고 국정 농단 사건의 본질이 아니다. 문제의 태블릿PC는 국정 농단이 있었느냐를 증명하는 데 중요한 증거가 아니다’라는 취지의 보고를 박근혜 전 대통령께 드린 것으로 압니다.”
 
  ― 사실 포렌식 결과를 보면 검찰의 주장에도 허점이 있습니다.
 
  “시간적인 허점을 말씀하시는 거죠?”
 
  ― 그렇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저는 직접 사용한 적도 없고 어느 누구와도 태블릿PC와 관련해 논의한 적이 없다는 겁니다.”
 
  포렌식 결과 검찰은 최서원씨가 2012년 8월 14일부터 16일 사이 제주도에 갔다는 점. 8월 14일 낮 1시9분 태블릿PC 위치가 제주도 주상절리 부근이라는 점을 근거로 태블릿PC를 최서원씨의 것이라 주장했다, 그러나 최서원씨는 8월 14일 낮 12시57분에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1시9분에 주상절리에 있었다는 것은 시간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제주공항에서 주상절리까지는 차량으로 40분 정도 걸린다. 이런 이유 등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태블릿PC는 최씨 소유가 아니라 하기에도 애매하지만, 최씨 것이라고 확언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최서원, 이춘상 보좌관에게 태블릿PC 개통 요구?”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2018년 8월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 개인카드로 태블릿PC 요금을 냈다는 이유로 실소유주란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개통해주고 몇 달쯤 뒤에 이춘상 전 보좌관이 제게 최서원씨로부터 갑자기 태블릿PC 작동이 안 된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좀 알아봐 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통신사에 연락했더니 요금이 연체된 상황이었습니다. 아마 개통하면서 연결한 미사용 법인계좌에 돈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 계좌를 연결해줬죠. 그래서 제 개인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였고 이후 자동이체되었던 것입니다.”
 
  ― 태블릿PC는 누구 겁니까.
 
  “저는 최서원씨가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왜 그렇게 생각합니까.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는 구글 이메일 계정을 사용해야 합니다. 태블릿PC 메인 메일이 zixi9876@gmail.com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메일은 최씨의 지시로 김휘종 전 행정관이 만든 메일입니다.”
 
  ‘zixi9876@gmail.com’이란 이메일 계정에서 지시(zixi)는 ‘위에서 지시(하는 것을 검토한다)’라는 뜻으로 이춘상 전 보좌관과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정호성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김휘종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메일 주소인 것으로 알려졌다.
 
  ― 검찰 조사에서 최씨는 “태블릿PC는 내 것이 아니다”고 했습니다.
 
  “검찰은 태블릿PC의 사용 흔적이 제주도와 독일 등 최씨의 동선(動線)과 일치한다는 이유로 태블릿PC는 최씨 소유라고 발표했습니다. 또 태블릿PC의 위치 정보가 서울 강남에서도 발견됐는데 당시 마레이컴퍼니 소재지 주변 중식당과 주변 카페에서 최서원씨와 몇 번 만난 적이 있습니다. 다만 태블릿PC를 최씨만 사용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 실소유주는 최서원씨지만 사용한 사람은 따로 있다는 건가요?
 
  “개통 초기 최서원씨가 사용하다 대선 이후 어디 방치해놓은 것을 발견한 지인이 사용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고영태 등 제3자에게 쓰라고 줬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추론을 해보았습니다. 포렌식 결과를 보면 다수의 연예, 스포츠 기사를 검색하기도 했잖아요. 최서원씨는 연예, 스포츠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또 금방 싫증을 잘내는 스타일로 들었습니다.”
 
  ― 국정 농단 의혹을 폭로한 고영태씨가 지난 2016년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최씨는 태블릿PC를 쓸 줄 모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최씨는 이춘상 전 보좌관에게 삼성에서 처음 나온 태블릿PC에 관심을 보이며 차명으로 개통해달라고 부탁을 했고, 부탁을 받은 이 전 보좌관은 어떤 방식으로 개통할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걸 보고 이 전 보좌관께 제가 개통해드리겠다고 한 것이고, 개통해 이 전 보좌관에게 드린 것이 다입니다. 근데 개통 명의가 우리 회사였다는 이유만으로 저는 JTBC와 공모해 이 태블릿PC를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조작해 박 전 대통령을 탄핵으로 몰고 간 천하의 죽일 놈이 됐죠.”
 
 
 
“박 대통령이 사면됐으니까…”

 
  ― 왜 여태껏 침묵했습니까.
 
  “당시 지금 앞에 있는 《월간조선》 최우석 기자를 포함해 수많은 사람이 사실을 밝히라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저로서는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지만 제가 개통을 한 것은 맞으니까 ‘태블릿PC는 김한수 소유’라는 논란에는 여지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당시는 제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또 다른 논란을 낳을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고요. 인간적으로 친했던 기자들에게 상황을 설명해도 ‘우리도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말했죠. ‘아, 내가 사실을 이야기해도 소용없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 아무리 그래도 해명을 안 했기 때문에 태블릿PC 논란이 더욱 커진 것 아닌가요?
 
  “언론과의 인터뷰를 피한 이유는 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경선 때부터 보좌했던 참모입니다. 대통령께서 옥고를 치르고 계신데 저 하나 잘살자고 태블릿PC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해서 논란을 부추기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공식적인 자리, 그러니까 검찰 수사 등에서 태블릿PC 이야기를 하면 된다고 생각한 것이죠. 이런 이유로 검찰 조사 때 사실대로 밝혔습니다. 문제가 된 태블릿PC는 제 회사 명의(마레이컴퍼니)로 개설한 것은 맞지만, 사용은 한 번도 한 적 없다고요.”
 
  ― 최초로 공식 언론 인터뷰에 나선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선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사면이 되셨잖아요. 대통령의 옥고가 끝나면 꼭 한 번 태블릿PC 문제에 대해 정리를 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그동안 태블릿PC 조작설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변희재씨에 대해 연민(憐憫)이 있었습니다. 제 입장에서 변씨는 보수 우파 내에서 몇 안 되는 파이팅 있는 논객이었습니다. 대선 경선, 선거 과정에서도 연락을 주고받았고 청와대(현 대통령실)에 들어가서도 만났죠. 변씨의 분석이나 주장 중 우리(박근혜 청와대)가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받아들이고 했습니다. 변씨의 ‘공(功)’이 분명 있었죠.”
 
 
  “‘저 하나만 참으면 되지’ 생각했는데…”
 
  ― 지금은 연민이 사라졌단 말인가요?
 
  “변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이용하기 위해 태블릿PC 조작설을 주장한다는 생각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태블릿PC로 인해 감옥살이까지 한 분이고요. 그래서 ‘저 하나만 참으면 되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수도 없이 참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도가 지나친 부분이 많았습니다. 너무 심하더군요. 심지어 요즘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던 세력과 손잡고 제 자식까지 들먹이고 하니까….”
 
  변씨는 2017년부터 책자와 본인이 대표로 있는 ‘미디어워치’ 기사 등을 통해 “JTBC가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과 공모해 태블릿PC를 입수한 뒤 파일을 조작하고 최서원씨가 사용한 것처럼 보도했다”며 태블릿PC에 관한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혹 제기와 관련해 변씨는 허위 사실을 퍼뜨린 혐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으로 구속기소돼 2018년 12월 1심에서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았다. 2심에서 변씨는 보석을 청구했고, 재판부는 2019년 5월 이 사건 관련 집회·시위 참가 금지, 재판 관련자 접촉 금지, 주거 제한 등의 조건으로 보석을 허가했다. 검찰은 2023년 7월 17일 변씨에 대한 보석 취소를 청구했다. 보석 취소 관련 심리는 해당 재판부에 대한 기피 신청과 관련한 절차가 마무리돼야 열릴 수 있다고 변씨가 대표로 있는 인터넷 매체 ‘미디어워치’는 밝혔다.
 
 
  박사모 회원들이 현상금 내걸기도
 
2016년 12월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반대하는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 회원들이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현상금 1000만원을 내걸었다. 사진=유튜브 캡처
  ―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PC에서 자녀 사진이 발견됐잖아요.
 
  “제가 태블릿PC를 직접 사용했다면 태블릿PC 내 카메라로 직접 촬영했거나, 외부로부터 다운로드를 한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포렌식 결과를 보면 태블릿PC 속 제 자식의 사진은 제 휴대폰 번호로 등록된 카카오톡 계정 프로필 사진 및 카카오스토리에 업로드된 것이었습니다. 종합하면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PC 사용자가 제 카카오톡 계정을 방문, 자녀 사진을 본 것이 자동으로 저장된 것이죠.”
 
  김한수 전 행정관은 “선거기간 박근혜 캠프의 카카오스토리 계정을 제카카오톡 계정과 연동해 사용했다”며 “제가 만약 그 태블릿PC를 실제 업무용으로 사용했다면 당시 지지자들이 남긴 수만 개의 카톡 대화 기록이 남아 있어야 정상인데 포렌식 결과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 일상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포렌식 결과지에) 없었다”며 “어떻게 제가 그 태블릿PC의 실사용자라는 주장이 나올 수 있느냐”고 덧붙였다.
 
  카카오스토리는 카카오 판 페이스북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포토 커뮤니티로 카카오톡과 연동된다. 2012년 대선 과정에서 가장 ‘핫’ 했던 커뮤니티가 카카오스토리였다.
 
  ― 2016년 현상금도 걸리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당시 우리 첫째가 초등학생이었습니다. 첫째가 다니는 학교나 우리 집, 그리고 그 근처에 현상금 포스터가 붙었죠. 알 만한 나이였던 첫째가 얼마나 괴로웠겠습니까.”
 
  2016년 12월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반대하는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 회원들이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현상금 1000만원을 내걸었다.
 
  ― 최근엔 뉴탐사에서 태블릿PC 문제를 다루더군요.
 
  “그렇더라고요. 뉴탐사가 어디입니까. ‘열린공감TV’와 ‘더탐사’의 후신 아닙니까. 열린공감TV는 이른바 ‘호텔 접대부 쥴리’ 의혹을, 더탐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장관의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하고 집중적으로 다뤄온 채널이잖아요. 변희재씨도 이들과 함께 태블릿PC 문제를 다루던데 나가도 너무 나간 거 아닙니까?”
 
  뉴탐사는 지난 2023년 11월 14일 〈태블릿PC 포렌식에서 나온 젊은 여성과 아이들은 누구? / 최태원 봐주기 대가로 SK텔레콤도 조작에 가담했나〉 제하 방송에 변씨를 출연시켜 태블릿PC 조작 사건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뤘다. 뉴탐사의 태블릿PC 조작 관련 방송에 변씨가 해설자로 출연한 것은 두 번째였다.
 
  ― 사실 저도 태블릿PC와 관련해 오랜 기간 심층 취재를 했는데, 솔직히 JTBC의 태블릿PC 입수 시점과 경위를 보면 의심 가는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JTBC가 태블릿PC 잠금 패턴을 풀었잖아요. 그럴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깜짝 놀란 게 JTBC가 태블릿PC 소유주 명의가 마레이컴퍼니로 돼 있다고 단독 보도한 것이었습니다. 저도 보면서 ‘저걸 어떻게 알았을까?’라고 생각했죠. 우리 회사나 제가 허락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정보였으니까요. SK텔레콤을 고소할까도 생각했었는데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니까….”
 
 
  “홍정도와 일면식도 없어”
 
최근엔 뉴탐사에서도 태블릿PC 문제를 다루고 있다. 뉴탐사는 ‘열린공감TV’와 ‘더탐사’의 후신이다. 뉴탐사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김한수 전 행정관은 “전 부인과 통화해보니 ‘자신은 뉴탐사와 인터뷰했다는 손모씨에게 그런 말한 적이 없다’고 했다. ‘우리가 이혼했지만, 애 아빠인데 내가 있지도 않은 말을 하고 다니겠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진=뉴탐사 방송 캡처
  ― 변희재씨는 김 전 행정관이 JTBC와 중앙일보 부회장 홍정도가 ‘내 친구’라 말했다고 주장합니다.
 
  “JTBC 홍정도의 고등학교 친구를 사석에서 2013년 한 번 만난 적이 있다고 말한 적은 있습니다. 변씨 기억의 오류입니다. 저는 홍정도와 일면식도 없거든요.”
 
  ― 이 진술이 거짓이 아니라 맹세합니까.
 
  “당연하죠. 친했다면 무슨 조그마한 거라도 증거가 나오지 않았겠습니까?”
 
  김 전 행정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사실 태블릿PC 의혹으로 큰 피해를 본 것은 박 전 대통령이 맞다. 그렇지만 그도 큰 상처를 입었다. 화목했던 가정이 깨진 것이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의 아픔에 비하면 자신의 일은 아무것도 아닌 만큼 ‘피해자 코스프레’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또한 아무 잘못 없는 가족이 피해를 본 것에 대해서는 “미안하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고 했다.
 
  “태블릿PC 때문에 배우자와 갈라섰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 보도 후 제가 타깃이 되면서 아무 잘못 없는 장인어른 등 가족이 공격을 당했습니다. 집에 압수수색도 들어왔고요.”
 
  ― 유감입니다.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매일 새벽에 출근해서 새벽에 퇴근하는 일을 반복하니 몸이 너무 안 좋았습니다. 맡은 임무가 막중해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죠. 머리가 다 빠지고(김 전 행정관은 당시 사진을 보여줬다. 유명 게임 철권의 캐릭터인 헤이아치처럼 윗머리가 다 빠진 상태였다) 몸무게도 8kg이나 줄었습니다. 당시 둘째가 태어난 직후였는데 가정에 소홀할 수밖에 없으니 배우자와의 관계도 삐걱거리기 시작했죠. 그래서 사표를 냈습니다. 세 번이나요. 그런데 안봉근 전 비서관 등이 조금만 더하자, 조금만 더하자고 해서 겨우겨우 버티고 있는데 2016년 10월에 JTBC 태블릿PC 보도가 터진 거죠.”
 
  ― 상처에 소금 뿌리려는 건 아니고요. 뉴탐사를 보니 전 부인과 친분이 있다는 손모씨가정유라씨(최서원씨 딸)에게 김 전 행정관이 태블릿PC가 자신의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던데요.
 
  “보도가 나오고 열흘 뒤쯤 됐을 겁니다. 애 엄마한테 연락을 해 보도 내용에 관해 물으니 자신도 저에게 전화할까 했었다는 겁니다. 자신은 손씨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면서요. 애 엄마에 따르면 손씨는 자신과 예전에 잠깐 일을 같이했던 사람이라더군요. 그러면서 ‘우리가 이혼했지만, 애 아빠인데 내가 있지도 않은 말을 하고 다니겠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웃고 넘기자’ 이야기하고 전화를 끊었죠. 전 아내도 갈라섰음에도 지금까지 저 때문에 고통받는 겁니다.”
 
 
  “최서원씨는 절친의 이모”
 
  ― 최서원씨와는 원래 아는 사이였나요.
 
  “정확하게 설명하자면 최서원씨는 절친의 이모입니다. 그런데 사실 친구에게 ‘이모’가 있다는 것만 알지 이름이 뭐고, 뭐 하는 사람이고는 모르잖아요. 대개 그렇지 않습니까.”
 
  ― 절친은 이병헌씨를 말하는 거죠?
 
  “네. 고교 동창입니다. 병헌이는 최씨의 큰언니 최순영씨의 첫째 아들이죠.”
 
  ― 이씨를 통해 최씨를 소개받은 건가요?
 
  “2004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자리에 있을 당시 디지털 정당을 표방했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변화 욕구를 수용하는 ‘젊은 정당’으로 거듭나려 한 것이죠. 박 전 대통령의 의지로 인터넷 정당 순위 꼴찌였던 한나라당은 1위를 기록했습니다. 어쨌든 당시 병헌이가 ‘이모가 박근혜 의원실의 이춘상 보좌관을 아는데 이 보좌관이 젊은 친구 5~6명과 인터넷 관련 소통을 하고 싶다고 했다’면서 자기는 갈 수 없으니 저 보고 한 번 가보지 않겠냐고 하더군요. 알았다고 해서 갔습니다.
 
  그 자리에서 저는 싸이월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죠. 박 전 대통령께서 싸이월드를 직접 해보시면 어떻겠느냐고요.”
 
  2004년 2월 박 전 대통령은 ‘싸이월드’에 자신의 미니 홈페이지를 개설, 취미 생활 등 사생활 일부를 공개했다.
 
  박 의원의 20대 시절 사진에서부터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는 동영상, 맨발로 물구나무를 서서 단전호흡을 하는 모습 등 박 전 대통령의 인간적 체취가 담긴 사진과 동영상 20여 건을 올려 당시 대중의 반응이 뜨거웠다.
 

  ― 그때 이후로 박 전 대통령을 돕게 된 건가요?
 
  “아닙니다. 2007년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이춘상 전 보좌관이 연락을 주셨습니다. 도와달라고요. 제가 사업을 하고 있을 때라 ‘죄송하다’고 사양했죠.”
 
  ― 2012년부터 정치권에 발을 들인 모양이군요.
 
  “2012년 1~2월 무렵으로 기억하는데, 이춘상 보좌관이 또 연락을 주셨습니다. 경선캠프에 참여해달라고요. 당시는 회사도 안정적이었고, 두 번이나 거절하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참여하겠다고 했죠. 제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치 영역의 메커니즘이 제 사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죠. 그때 참여하자마자 카카오스토리를 이용하자고 제안했는데, 결과가 성공적이었습니다. 제가 뛰어나서가 아니라 운이 좋았던 거죠. 그때 알았습니다. 병헌이 이모(최서원씨)가 박근혜 캠프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구나 하고요.”
 
  ― 2012년 경선 과정에서 최씨가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란 사실을 알았다는 말입니까.
 
  “실세, 최측근이라기보다 개인적인 일을 도와주시는 분이라고 생각했죠. 사실 가까워야 개인적인 일을 도울 수 있지 않습니까.”
 
 
  “친구 집 풍비박산 나”
 
  ― 상식적으로 캠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정도면 최측근 아닌가요?
 
  “박 전 대통령이랑 가까운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친구 이모가 박 전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친한 모양이구나 뭐 이 정도로 생각했죠.”
 
  ― 최씨가 영향력이 있다는 건 어떻게 알게 된 것입니까.
 
  “박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고 인수위가 구성됐는데 그때 최서원씨가 제게 전화를 했습니다. ‘너, 회사 정리할 수 있어?’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네?’라고 물었더니 ‘쓸데없는 소리 말고 인수위 들어가서 하던 일 마저 해’라고 하더군요.”
 
  ― 그래서 알았다고 하고, 청와대에 들어가게 된 건가요?
 
  “네. 그렇게 된 겁니다. 제가 그때 나이가 36세인가 그랬는데 3급을 주기에, 최씨가 영향력이 있나 보다라고 생각하게 됐죠. 정치권 경력 없는 36세에게 3급을 주는 건 사실 엄청난 것이잖아요. 물론 제가 달라고 한 적도 없고, 정치권이나 공무원 세계에 대해 잘 몰라서 솔직히 그렇게 높은 자리인 줄은 몰랐습니다.”
 
  ― 이병헌씨와는 아직도 만납니까.
 
  “탄핵 후 병헌이 집은 풍비박산이 났습니다. 당시는 최서원씨와 뭐만 조금만 연결돼도 돌팔매를 맞았으니까요. 병헌이와는 30년지기입니다. 당연히 만나죠. 서로 절대 원망 안 합니다. 그냥 힘내자, 기도 열심히 하자, 어떻게든 버티자, 부모님 건강 잘 챙기자 이런 대화를 많이 나눕니다.”
 
  ― 박근혜 전 대통령은 어떤 사람입니까.
 
  “어떤 수석님께서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박 전 대통령께서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면 밤낮 가리지 않고 전화를 주시는데, 질문의 깊이가 공부를 안 하면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다’고요. 이런 말씀을 하시던 분들이 많았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깊이가 있는 리더죠. 탄핵 후 비아냥거리는 사람들도 많던데, 그건 박 전 대통령을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반론보도
 
  월간조선은 2024년 1월호에 최서원 태블릿PC를 개통한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의 인터뷰를 게재했습니다. 인터뷰에서 김 전 행정관이 밝힌 태블릿 개통 당시 상황 및 통신요금 납부와 관련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지금껏 김한수가 해온 검찰 진술, 법정 증언과 배치되고, 객관적 물증에 반한다"며 "특히, 태블릿 이동통신 계약서 필적과 서명 등 진위 다툼에 대해 김한수가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고 알려왔습니다.
  또 태블릿이 독일에 있었을 때 자신은 독일에 없었다고 한 김 전 행정관의 주장에 대해 "독일에서 태블릿을 사용한 이는 최서원이 아니라 김한수와 소통하고 있던 김한수의 지인으로 밝혀졌다"고 알려왔습니다. 김 전 행정관이 "제 일상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포렌식 결과지에) 없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아직 포렌식 감정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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