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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우간다의 새마을운동 전도사 카용고 스테판 박사

“제 목표는 조국을 自立한 나라로 만드는 것”

글 : 장원재  (주)戰後70년 ‘생생현대사TV’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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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마을운동 공부해 시범 마을 만들어 성공한 후 한국 본부로 연락
⊙ “새마을운동의 가장 중요한 점은 사람들의 정신자세를 바꾼다는 점”
⊙ “새마을운동은 동네에서부터 시작… 목표가 바로 눈앞에 있으니까 시골 사람들도 쉽게 이해하고 변화”
⊙ “박정희, 진심으로 전력을 다해서 조국을 사랑하고, 선택과 집중 할 줄 알았던 지도자”
⊙ “한국인들, 지금 이룩한 것이 무엇이든 당신들이 어디서 출발했는지를 제발 기억해달라”

張源宰
1967년생. 고려대 국문과 학사, 런던대 로열헐러웨이 컬리지 박사(비교연극사) / 前 숭실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경기영어마을 사무총장,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MBC 라디오 앵커, 現 배나TV·(주)戰後70년 ‘생생현대사TV’ 대표 / 저서 《북한요지경;배나TV 장원재입니다》 《끝나지 않는 축구 이야기》 《논어를 축구로 풀다》 《장원재의 배우열전》
우간다의 새마을운동은 먼저 자생적으로 일어난 후 한국 새마을운동중앙회에 도움을 청하는 형식으로 성장해왔다. 사진=조선DB
  “30년 전 전(全) 세계에서 일본을 무시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했다. 지금 전 세계에서 한국을 무시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필자의 외국인 지인이 농반진반(弄半眞半)으로 건넨 말이다. 그는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단군 이래 불황(不況)이 수십 년 거듭되었다는데, 한국이 이렇게 잘살고 있으니 당신들이 말하는 호황(好況)의 기준은 도대체 뭐냐?”라고 물었다.
 
  우리는 미처 모르지만, 세계에는 한국을 우러러보는 나라가 많다. 생각보다 훨씬 많다. 자기들의 미래 모델이라고 생각해서다. 우간다의 새마을 협력관 카용고 스테판 박사도 한국을 흠모(欽慕)하는 세계인 가운데 하나다. 그는 왜 한국을 ‘꼭 닮고 싶은 나라’로,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을 ‘인류의 위대한 지도자’로 여기는 것일까. 지난 3월 말, 새마을운동중앙회 연수차 입국한 그를 만나 궁금함을 풀었다.
 
 
  새마을운동 이동학교
 
카용고 스테판 박사. 사진=장원재
  ―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제 이름은 카용고 스테판이고, 2011년부터 새마을운동에 참여했습니다. 새마을운동이 우간다 사람들의 정신자세를 바꾸는 것을 본 것이 참여 동기입니다. 새마을운동을 도입한 마을은 거리도 환경도 깨끗해졌어요. 심지어는 사람들의 소득도 늘어났습니다.”
 
  새마을운동에 관한 한 우간다는 특별한 성공 사례다. 자기들끼리 새마을운동을 공부해 시범 마을을 만들었다. 그리고 성공 마을을 몇 곳 만든 뒤 한국 본부로 연락을 취했다. 신자들이 먼저 공동체를 만들고 교황청에 사제 파견을 청했던 ‘자생적(自生的) 한국 가톨릭 교회’의 정착사(史)와 비견할 만한 사례다. 스테판 박사는 현재 새마을운동 이동학교(SMU Mobile School)의 책임자이기도 하다.
 
  “제가 2011년에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주요한 목적은 새마을운동을 다른 마을에 보다 널리 효과적으로 전파하는 것입니다. 현재 약 54명의 새마을교관이 각각 다른 마을로 파견 나가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 우간다에는 새마을운동을 도입한 마을이 몇 곳이나 있는지요.
 
  “지금까지 340개가 넘는 마을이 자조(自助) 정신을 바탕으로 새마을운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동학교 및 다른 프로젝트의 결과입니다.”
 
  ― 새마을운동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무엇입니까.
 
  “가장 중요한 점은 새마을운동이 사람들의 정신자세를 바꾼다는 점이죠. 아프리카를 보면, 특히 우간다를 보면, 사람들의 정신자세를 바꾸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쉽지 않아요. 사람들은 ‘우리는 가난하다, 발전 가능성이 없다’라고 생각하죠. 만성적 패배의식입니다. 우간다인, 아프리카인들이 가진 이런 태도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우리 교관들이 무엇보다 먼저 ‘스스로를 믿으라’라고 가르치는 이유입니다. 스스로를 믿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한국 사람들이 보여준 것처럼요.”
 
  우간다에 새마을운동이 도입되기 전까지, 사람들은 게을렀고, 협력해서 일할 줄 몰랐다고 한다. 그냥 자기 일만, 개인적으로 했을 뿐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새마을운동이 도입된 후에는 정신자세가 달라졌다. 교육을 통해, 정신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린 결과다.
 
  ― 인류사(人類史)를 보면 사람들의 정신자세를 바꾸려는 수많은 노력이 있었죠. 왜 유독 새마을운동이 큰 성공을 거둔 걸까요.
 
  “왜냐하면, 새마을운동은 동네에서부터 시작했으니까요. 목표가 바로 눈앞에 있으니까 시골 사람들도 쉽게 이해하고 변화할 수 있었지요. 큰돈 없이도, 내가 지금 가진 적은 돈만 가지고도 바로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은 목표들이 모이면 큰 흐름을 만들죠.”
 
 
  11월에 아프리카 새마을지도자대회 열어
 
  ― 새마을운동 지도자로서, 미래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제 미래의 목표는 새마을지도자로, 협력관으로 일하면서 제 조국을 자립(自立)하게 만드는 겁니다. 다른 나라의 지원에 의존하는 상황을 끝내고 싶습니다. 제가 마을 사람들에게 정신자세를 바꾸고 협동정신을 길러야 한다고 교육하는 이유입니다.”
 
  ― 새마을운동에서 지도자가 중요한 이유는 뭔가요.
 
  “지도자가 없이는 어떤 모임이나 협회도 성공하지 못하니까요. 물론 지도자는 철저히 공부해 노하우를 알고 있어야죠. 사람들에게 나아가야 할 방향과 방법을 보여줘야 하니까요. 우수한 지도자가 없는 마을에서는 새마을운동이 성공할 수 없습니다.”
 

  ― 우간다에서 실제로 경험한 일입니까.
 
  “그럼요. 작년에 새마을운동을 잘 하고 있는 마을에 갔었는데, 제가 관찰한 결과 우수한 지도자가 적극적으로 열심히 일하며 혁신적으로 사고하는 마을은 금방 성공했습니다. 지도자가 게으르고 창의적이지도 혁신적이지도 않은 마을은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어요. 어느 나라에서든, 마을에서든, 새마을운동이 성공하려면 우수한 지도자가 있어야 합니다.”
 
  ― 어떤 사람이 새마을운동 지도자가 될 수 있습니까.
 
  “훌륭한 새마을지도자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이며, 열심히 일하는 한편으로, 마을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그리고 좋은 교육자이기도 해야죠. 남들을 잘 가르칠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람들에게 방법을 알려줄 수 있으려면, 먼저 본인이 모든 걸 잘 알아야죠. 새마을운동 지도자는 스스로 모범 사례여야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저렇게 행동하면 되는구나, 공동체를 바꿀 수 있구나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스테판 박사에 따르면, 먼저 자기부터 시작하고, 사람들을 가르쳐 이끌면서 솔선수범하는 사람이 좋은 새마을지도자라 한다. 오는 11월 우간다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새마을지도자 대회도 그래서 매우 중요한 행사다. 코이카가 지원해 완공한 우간다 농민지원센터로 콩고, 잠비아 그리고 그 밖에 여러 아프리카 나라 새마을지도자를 초청해 트레이닝을 한다. 우간다가 아프리카에 새마을운동을 전파하는 중심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스테판 박사는 그 주요 인물 가운데 하나다.
 
 
  “젊은 세대 바꾸는 것이 꿈”
 
우간다
  ― 10년 후 혹은 20년 후 우간다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기를 꿈꾸십니까.
 
  “미래의 제 꿈은 새마을협력관으로서 그리고 우간다의 새마을운동 지도자로서 우간다의 젊은 세대들을 바꾸는 겁니다. 조국을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들로 변화시키고 싶어요.”
 
  ― 우간다의 젊은이들은 조국을 사랑하지 않나요? 애국심(愛國心)이 부족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만….
 
  “지금 우리 아프리카는, 특히 우간다는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많은 젊은이가 우간다를 떠나 아랍으로 일하러 가죠. 거기서 여자는 가정부로, 남자는 경비원으로 일합니다. 자기가 자란 고향 마을을 떠나고, 지역을 떠나고, 우리 아름다운 조국을 떠나죠. 우간다는 축복받은 나라입니다. 날씨도 온화하고 토양도 기름지죠. 하지만 우간다의 젊은이들은 남자고 여자고 할 것 없이 도망치듯 일자리를 찾아 다들 아랍으로 떠납니다. 사막으로요. 왜 그럴까요? 일자리가 없기도 하지만, 빈약한 정신자세 때문입니다.”
 
  ― 새마을운동을 통해 정신자세를 바꾼다고 상황이 달라질까요.
 
  “지금부터 노력하면 10년쯤 뒤에는 더 이상 아프리카 사람들이, 우리 우간다 사람들이 일자리를 구하러 아랍이나 다른 나라로 가는 일은 없을 겁니다. 우리 젊은이들이 우간다에 남아 우리가 가진 자원을 가지고 나라를 발전시킨다면 미래의 우리는 우리의 조국 우간다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박정희, 훌륭한 지도자의 표본”

 
  ― 훌륭한 새마을지도자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혹시 새마을운동의 창시자인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나요.
 
  “물론 들어봤습니다.”
 
  ― 그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 생각으로는, 그분은 세계적으로 훌륭한 지도자입니다. 훌륭한 리더는 사람들에게 나아가야 할 방향을 현실에서 스스로 보여주죠. 제가 한국 역사, 특히 새마을운동 부분을 읽으며 맨 먼저 든 생각은 ‘박정희 대통령은 공동체를 변화시키고 어떻게 하면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준 분’이라는 것입니다.”
 
  ―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한국 내의 엇갈린 평가에 대해서도 알고 계십니까.
 
  “네. 어떤 사람은 ‘박 대통령이 냉혹한 사람이었다,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라고 하죠. 제 생각에는 박 대통령이 그러했기 때문에 공동체를 바꿀 수 있었다 생각합니다. 자포자기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니까요. 이런 사람들은 ‘모든 것이 거기서 거기다’라고 생각하죠. 스스로를 ‘버림받은 존재’라고 여기는 겁니다.”
 
  ― 박정희 대통령은 그 난관을 어떻게 돌파했을까요.
 
  “사람들의 정신자세를 바꾸기 위해서는 때로는 어떤 종류의 강제력도 필요합니다. 좋은 지도자는 상황에 집중하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저는 박정희 대통령이 훌륭한 지도자의 표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방법을 보여주었으니까요.”
 
 
  “새마을운동 성공요인은 경쟁”
 
  ― 박사님이 보기에 박 대통령의 목표는 무엇이었습니까.
 
  “박 대통령은 자기가 원하는 것이 뭔지를 알았습니다. ‘나라를 발전시키자’라는 것이었죠.”
 
  ― 박정희 대통령은 사람들의 정신자세를 어떤 방법으로 바꾸어놓았다고 생각합니까.
 
  “제 생각으로는, 그분은 시스템의 귀재입니다. 그의 리더십의 기본은 언제나 지시사항을 재확인했다는 점입니다. 지시 후 끊임없이 진행 과정을 모니터링했어요.”
 
  ― 그 밖의 성공요인도 있나요.
 
  “네. 마을 사이 경쟁이 있도록 한 겁니다. 잘하는 마을은 더 도와주고 자조정신이 없는 마을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박 대통령은 목표를 완수하지 못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는 지도자는 문책하기도 했다고 들었습니다. 민둥산에 숲을 조성할 때, 새마을지도자에게 나무를 몇 그루 심었냐 확인했고, 확인 결과, 남아 있는 나무가 말한 만큼의 숫자가 아니면 처벌했다고 하더군요. 이런 종류의 리더십은 참 좋습니다. 권위를 활용해 지시하고 일을 시키는 거죠.”
 
  우리는 우간다를 독재자 이디 아민(1925~2003년)의 나라, 그리고 1976년 6월 엔테베 작전의 현장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새마을운동이 널리 퍼지고 뿌리내린다면 우간다에서도 ‘잘살아보세’가 가능할 터이다.
 
  ― 우간다에서도 좋은 리더가 나오리라 기대하십니까.
 
  “물론입니다. 현재 우간다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이 새마을운동과 비슷한 운동을 도입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PDM운동입니다. ‘마을을 윤이 나게 하자’라는 뜻이죠. 새마을운동처럼 근면, 자조, 협동이 삼대 기둥입니다. 저는 언젠가 우간다에서도 박정희 같은 위대한 지도자가 꼭 나오리라 믿습니다. 조국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지도자 말입니다.”
 
 
  “선택과 집중을 할 줄 아는 지도자”
 
카용고 스테판 박사는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1972년 3월 경북 청도군 운문면 새마을운동 현장을 시찰하는 박정희 대통령. 사진=새마을운동중앙회
  ― 박정희 대통령은 얼마나 조국을 사랑했다고 보나요.
 
  “진심으로, 전력을 다해 조국을 사랑하셨죠. 늘 마을 사람을 생각하고 그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서 공동체를 위해, 조국을 위해 일하게 만들었습니다.”
 
  ― 박정희 대통령이 이룬 업적에 대해 추가로 아는 것이 있습니까.
 
  “네. 또 다른 성취가 있습니다. 제가 읽었던 역사책에 의하면, 박정희 대통령은 그야말로 선택과 집중을 할 줄 아는 지도자였습니다. 그랬기에 지금의 한국이 있는 것이고 그가 시작한 일이 지금도 잘 운영되고 있는 것이겠지요.”
 
  스테판 박사는 책에서 읽은 1960년대, 70년대 한국의 이야기를 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일단 시작했지만, 한국 사람들의 정신자세가 침체해 있었을 때 이를 시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농촌에는 음주, 게으름, 그리고 도박이 있었죠. 하지만 박 대통령은 온 나라의 시스템을 바꾸었고, 특히 대한민국의 경제를 바꿨습니다. 원조를 받던 나라가 지금은 원조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새마을운동의 근면(勤勉)정신 덕분이죠. 박정희 대통령은 근면한 지도자였습니다. 늘 열심히 일했고 자신의 조국을 변화시켰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그의 찬사는 계속 이어졌다. 우간다의 현 상황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박 대통령의 지도력이 더욱 돋보인다는 말도 했다.
 
  “저는 모든 개발도상국에 박정희 대통령의 방식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그의 업적을 높이 평가합니다. 쉬지 않고 일하며 조국을 위해, 경제 부흥을 위해 집중했던 지도자라는 점에서요.”
 
  ― 혹시 박사님 스스로 우간다의 박정희 대통령 같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꿈은 없습니까.
 
  다소 가벼운 느낌으로 던진 질문이었는데 스테판 박사는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는 자세를 고쳐 앉았다.
 
  “있어요, 있습니다. 제가 박정희 대통령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 제가 바로 박정희 대통령과 같은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강력한 소망을 품었습니다. 저에게는 지금 제가 처해 있는 현실과 다가올 미래 사이의 간격을 메우고 싶다는 꿈이 있습니다.”
 

  ―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우간다의 박정희가 되고 싶은 건가요.
 
  “나라를 변화시키기 위해 꼭 대통령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꼭 장관이 돼야 할 필요도 없죠. 그냥 저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먼저 제 가족을 바꾸고, 제가 속한 공동체를 바꾸는 거죠. 사람들의 정신자세를 바꿔 우간다 전체를 바꾸고자 합니다.”
 
  ― 만약 박정희 대통령을 만날 수 있었다면 어떤 점을 물어봤을까요.
 
  “제 고민에 대해 여쭤봤을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좀 더 잘 교육할 수 있는지를요. 지금 아프리카가, 그리고 우간다가 당면한 도전 과제는 가난, 기술 부족이 아닙니다. 지식의 부족도 아니에요. 우리의 도전 과제는 정신자세 개선입니다. 만약 박정희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우리 아프리카인을 위한 동기부여 방법, 정신자세를 바꾸는 법, 마을과 나라를 바꾸는 방법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한국의 사례에서 용기 얻어”
 
  ― 알겠습니다. 한국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습니까.
 
  “네. 한국인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개발도상국들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은 우리의 훌륭한 미래 모델입니다. 50년 전에 원조를 받던 나라가 지금은 아프리카, 그리고 우리 우간다를 원조하는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이런 사례가 있기에 제가 마음을 다잡고 또 용기를 얻습니다.”
 
  그는 실제 모델이 현실에서 존재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했다. 모델이 존재하면 그것은 현실성이 있는 꿈이지만, 모델이 없다면 한낱 공상(空想)에 불과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한국인 여러분께 꼭 부탁드립니다. 지금 이룩한 것이 무엇이든 당신들이 어디서 출발했는지를 제발 기억해달라고요. 한때 당신들은 정말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지금 한국은 최상위의 잘사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계속 열심히 일하고 집중해서 당신들이 이룩한 것을 잘 유지해주세요. 제발 지난 50년 동안 이룩한 성취를 허물지 말아주십시오. 개발도상국과 계속 함께해 주십시오. 우리 개발도상국들과 함께해 주시면, 언젠가는 우리도 당신들처럼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우간다의 젊은 세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까? 부탁드립니다.
 
  “네. 저희 우간다 사람들, 특히 젊은 청년, 그리고 여성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우간다는 좋은 나라다’라는 겁니다. 정말 좋아요. 우리는 신(神)의 축복을 받은 나라입니다. 기름진 토양이 있고 온화한 날씨가 있고, 그리고 문화가 있습니다. 우린 정말로 축복받았어요.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있습니다. 다만 우리의 정신자세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당신이 가진 작은 땅에서부터 시작해보자”
 
  ― 정신자세를 바꾸는 일이 그만큼 중요합니까.
 
  “그럼요. 그것이 시작입니다. 우리의 미래는 비관적이지도 않고 문제점도 없어요. 우리의 유일한 도전 과제는 정신자세를 바꿔야 한다는 겁니다. 덧붙여 우간다 사람들에게 몇 마디 더 하자면, 우리의 정신자세를 바꾸기 위해 열심히 일해봅시다. 우리 스스로 해낼 수 있다고 우리 자신을 믿읍시다. 가지고 있는 돈이 있다면 소액이라도 거기서부터 해봅시다. 당신들이 가진 작은 땅에서부터 시작해봅시다. 지금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활용하세요. 그러면 우리는 언젠가 부자가 될 겁니다. 한국을 보세요. 우리 스스로를 강인하게 만들고 스스로를 믿읍시다. 그러면 해낼 수 있습니다.”
 
  신념 가득한 목소리로 스테판 박사가 말했다.
 
  “지금 우리가 가진 것을 바탕으로 자조정신을 가지고 협동해서 근면하게 일하면, 언젠가는 꼭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의 마무리 멘트는 진정한 새마을운동 지도자다웠다. 박정희 대통령은 자신의 모델이 수십 년 후 한국을 넘어 전 세계로 퍼지리라고 예상했을까? 2023년 현재, K-팝, K-드라마, K-푸드가 세계의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자랑스럽다. 새마을운동은 K-붐이다. 차원이 다른 한류(韓流)다. 전 세계를 빈곤에서 탈출시키는 K-컬처의 끝판왕이자 종합선물세트다. 우간다의 새마을운동을 보며 지하(地下)의 박 대통령도 흐뭇해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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