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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연구

민주당의 ‘미스터 쓴소리’ 이상민 의원

“이재명 대표가 물러나는 것밖엔 방법 없다”

글 :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sj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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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야당 대표가 어디 있었나? 이런 사람이 야당 대표를 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
⊙ “윤석열 검사는 꾸밈없고 통이 큰 사람… 지금은 너무 좁쌀 같은 모습”
⊙ “지금 이재명 대표의 가장 큰 문제는 ‘기고만장’”
⊙ “이낙연, 이재명이 당을 망치고 있는데 그냥 바라보고 있는 것은 무책임”
⊙ “민주당, 이대로 가면 총선 백전백패”
⊙ “문재인이야말로 소통하기 힘든 사람”

李相珉
1958년생. 충남대 법학과 졸업, 제34회 사법시험 합격, 사법연수원 24기 / 한국노총·대전광역시·대전충남중소기업청·대전MBC 고문변호사, 17·18·19·20·21대 국회의원(대전 유성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19대 후반기), 더불어민주당 과학기술특별위원장,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장, 더불어민주당 20대 대통령선거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사진=조준우
  더불어민주당 5선 이상민(李相珉·대전 유성을) 의원의 별명은 ‘미스터 쓴소리’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재명(李在明) 대표 체제에서 이 대표의 사법(司法)리스크와 사당화(私黨化)에 대해 대부분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한 비판을 서슴지 않고 있다. “다음 총선(2024년 4월) 공천이 불안한 것 아니냐”는 주변의 우려에도 개의치 않는 그는 민주당 내 보기 드문 소신파다.
 
  이재명 대표가 20대 대선 후보로 선출되던 당내 경선 때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이상민 의원은 이재명 후보에 대해 “경기도지사직을 내려놓고 경선에 임해야 한다” “사법리스크는 대선 후에도 문제가 될 것” “대장동 특검을 해야 한다”라는 ‘팩폭(팩트폭격)’ 발언을 잇달아 내놓았다. 물론 이재명 팬덤, 이른바 ‘개딸’들로부터 집중공격을 받았다. 그러나 대선 후에도 언론인터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대선 패배의 책임은 전적으로 이재명 후보에게 있다” “민주당은 괴물과 좀비들이 가득 찬 소굴” “이재명 대표가 물러나야 민주당이 살 수 있다” 등 당 주류와 상반된 의견을 피력하는 중이다.
 
  정치 입문 이래 지역구에서 한 번도 낙선하지 않고 5선까지 올랐지만 20여 년간 늘 민주당 비주류였던 만큼 ‘쓴소리’ 외 그의 정치적 성과와 이력은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그의 정치 인생이 궁금했다. 민주당 주류 및 이재명 팬덤과 정면으로 맞붙고 있는 이상민 의원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어머니께 각서 쓰고 출마 허락받아
 
  이상민 의원은 법조인 출신이다. 충남고-충남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 24기.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충남도, 지역언론사, 한국노총, 경실련 등의 고문변호사로 활동했다. 2004년 17대 총선 때 대전 유성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고, 이후 연달아 5선에 성공했다. 국회 법사위원장, 민주당 과학기술특별위원장과 정보통신특별위원장,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장 등을 지냈다.
 
  현재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고문도 맡고 있는데,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은 후 다리를 절었고 6년 전 지역구 민원 때문에 급히 이동하다 넘어져 부상을 당한 후 휠체어를 타고 있다.
 
  ―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정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대전·충청 지역은 수십 년간 김종필 총재의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의 힘이 강한 지역이었죠. 변호사로 일하면서 지역에서 시민단체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새로운 당(열린우리당)을 창당했고 새로운 인재를 찾고 있었습니다. 한나라당은 ‘차떼기’로 국민적 분노가 하늘을 찌를 지경이었죠. 정치인에 대한 이미지도 극히 나빴어요. 그래서 꼭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생각보다는 깨끗한 정치를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출마했습니다.”
 
  ― 가족의 반대는 없었습니까.
 
  “어머니는 크게 반대하셨고 ‘낙선운동에 나서겠다’고 하실 정도였습니다. 아내는 결혼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라 그저 어리둥절했던 것 같고요. 어머니한테 법을 철저히 지키겠다,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쓰고 출마를 허락받았습니다. 어차피 안 될 것 같으니까 곧 포기할 거라고 생각하셨죠.”
 

  ― 그런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여파로 열린우리당이 전국적으로 선풍을 일으켰고, 당선이 됐습니다. 17대 국회에는 새로운 인물이 많이 들어왔고요.
 
  “저를 비롯해 정치개혁을 해보겠다는 분들이 많았어요. 17대 국회는 정치적인 실험정신이 발휘됐던 시기였고, 저 스스로도 그 시기에 정치개혁에 일조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 초선 시절 어떤 분야에 중점을 뒀습니까.
 
  “시민단체 활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기득권층의 특권을 줄이고 서민을 위한 정책을 만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제가 대표발의해서 통과된 법안 중에 지금도 잘했다고 생각하는 게 있는데, 그땐 공항 귀빈실을 정부와 국회 관계자들만 쓸 수 있었거든요. 귀빈실 이용이란 장소 제공뿐만 아니라 출입국과 탑승 절차도 간편하게 해주는 특권 같은 건데요, 이걸 모범납세자, 고액납세자에게도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주자는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세금을 많이 내는 사람이야말로 진짜 애국자 아닙니까. 또 혜택을 받게 되면 세금을 많이 내고 국가에 기여한다는 자부심도 가질 수 있죠.”
 
  ― 어찌 보면 돈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겠다는 것 아닌가요. 민주당 입장과 맞지 않는 것 같기도 합니다.
 
  “살펴보니 고액납세자들은 재벌회장이 아니었어요. 그리고 민주당이라고 해서 돈 많은 사람들을 뭐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틀린 건 틀리다고 말해야 하는 성격”
 
2006년 10월 국정감사에서 피감기관의 태도를 질타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이상민 의원. 사진=조선DB
  ― 민주당 내에서 쓴소리를 시작한 지 오래됐습니다. 초선 시절부터라고 알고 있는데요.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손학규 전 대표가 대통합민주신당에 합류했습니다. 그분이 어떤 분입니까. 신한국당에서 한나라당까지 보수정당에서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대변인, 총재비서실장 등 당직도 도맡아 하고, 한나라당으로 출마해 경기도지사도 지냈죠. 한나라당이 대선 후보 경선할 때 이명박, 박근혜에 이어 3등 하던 분입니다. 그런데 안 되니까 민주당(당시 대통합민주신당)에 입당하고 당대표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제가 개인성명을 내고 그 당에서 인정 못 받던 사람이 왜 이쪽으로 오느냐고 비판했습니다. 싸울 거면 거기서 싸우지 왜 성향도 다른 이쪽으로 오는 거냐고요.”
 
  ― 민주당 지도부는 환영했는데요. 지도부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셈입니다.
 
  “사실 초선 때라 겁이 없는 시절이긴 했는데, 틀린 건 틀리다고 말해야 하는 성격이라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였을까. 그는 2008년 4월 18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했다. 당시 충청권에서 세를 키우던 자유선진당이 그를 영입해 공천했고, 이 의원은 재선에 성공했다.
 
  ― 초선의원이 당적을 바꾸고도 당선이 됐다니 지역구 관리를 굉장히 잘했나 봅니다.
 
  “대전 유성이라는 곳이 복합적인 지역입니다. 충청·호남·영남 출신이 비슷한 비율로 섞여 있어요. 과학기술도시이면서 관광지이기도 하고, 도심과 농촌이 섞여 있는 곳입니다. 시민들의 정치적인 수준도 높은 곳이라 ‘옳은 소리’ 하는 사람을 잘 봐주신 것 같습니다.”
 
  자유선진당 내에서도 이회창 총재 등을 향해 쓴소리를 서슴지 않았던 그는 선진당의 쇠락과 함께 민주당으로 돌아왔고 이후 19·20·21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결국 사법리스크 현실화돼”
 
2015년 3월 3일 국회 법사위에서 이상민 법사위원장이 부패방지 및 금품수수 방지법 개정안(일명 김영란법)을 통과시키고 있다. 사진=조선DB
  이상민 의원은 20대 대선을 앞둔 2021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선출됐다.
 
  ― 대선 후보 선관위원장은 무척 중요한 자리입니다. 논란의 여지가 많다 보니 국민의힘은 외부(정홍원 전 총리)에서 초빙하기도 했고요. 어떻게 맡게 됐는지요.
 
  “5선 의원 중 제가 지역적으로도 중립(충청권)이고 비주류에 남의 눈치 보지 않는 소신파이다 보니 그렇게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친문과 친명 세력이 강하게 나올 것이 예상되다 보니 그쪽에 휘둘리지 않는 중진급을 원했던 것 같아요.”
 
  ― 각 캠프 및 지지자들, 특히 이재명 캠프로부터 ‘중립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습니다.
 
  “대선 승리선관위원장으로서 후보들에 대해 문제점이 있다면 지적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적한 건 두 가지였어요.
 
  첫째, 이재명 후보의 사법리스크는 대선 후에도 문제가 될 것이니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 그래서 대장동 특검이 필요하다고 말했고요.
 
  둘째, 현직 경기도지사가 경선에 참여하는 것은 공정성의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법적으로는 지자체장 신분으로 경선을 치를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어떻게 경기도지사라는 엄청난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경선을 치를 수 있습니까. 경기도 조직을 활용하겠다는 얘기잖아요. 경기도민을 위해서 사퇴할 수 없다고 주장했는데, 정말 도민을 위한다면 빨리 물러나서 대행체제를 만들고 안정을 시켜야 합니다. 두 가지 다 너무 당연한 얘기인데… 결국 사법리스크는 현실화됐고 그 당시 경기도정은 엉망이 됐습니다.”
 
 
 
“이 대표가 안고 가야 하는 시한폭탄”

 
2021년 7월 26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관위원장-후보캠프 총괄본부장 연석회의에서 이상민 선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조선DB
  ― 대장동은 결국 지금 이재명 대표를 옭아매고 있습니다. 물론 성남FC, 선거법 위반 등 다른 사건들도 있고요.
 
  “대장동 의혹이 그때 나오기 시작했는데, 대선 때 계속 이슈가 될 것이라는 느낌이 왔습니다. 빠져나오기 쉽지 않은 사안이라 당도 늪에 빠질 수 있고 대선에서 이재명이 이기건 윤석열이 이기건 이 대표가 안고 가야 하는 시한폭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특검을 해야 한다고 말했던 거고요.”
 
  ― 그래도 선관위원장으로서 특정 후보를 겨냥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일 아닙니까.
 
  “일단 할 말은 해야 하는 거고, 경선 흥행을 위해서라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서로 경쟁하면서 국민에게 어필을 해야 민주당 후보 지지율도 올라갈 텐데 당내 쏠림현상 때문에 원사이드게임으로 끝나는 경선은 지양해야 한다고 판단했죠. 또 특검으로 털 것은 털고 가야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 당내에서 그다지 호응을 못 얻지 않았나요.
 
  “이재명 대세론에서 어떤 의원이 이재명 특검에 찬성하겠습니까. 초선 한 명 나서질 않더군요.”
 
  ― 이재명 지지자들에게 시달림을 당했죠. 예상하지 않았습니까.
 
  “특정인 팬덤의 문자폭탄 사례를 한두 번 본 것도 아니고, 당연히 예상했습니다. 보좌진에게 미안하지요.”
 
 
  “이재명밖에 없다는 논리가 틀렸다”
 
  ― 대선 패배 후 ‘이재명 때문’이라는 취지의 얘기를 언론 등을 통해 많이 했는데요.
 
  “사실 본인 때문에 진 건 맞잖아요. 근데 자중해야 할 시기에 정신을 못 차리고 비대위원장을 맡겠다, 인천 계양 보궐선거에 나가겠다는 걸 보니 말을 안 할 수 없었습니다.”
 
  ― 근소한 차이로 졌으니까 본인이 계속 이끌어나가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후보 때문에 진 거니까 자중하라’는 당내 목소리가 나와야 하는데 전혀 없었다는 겁니다. 저라도 할 말은 해야겠다 싶어서 목소리를 높였는데, 호응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친문이라던 사람들이 어느새 친명을 표방하고 있고, 중진급도 다 잠잠했어요.”
 
  ― 160여 석이나 되는 큰 정당인데 어떻게 그런 상황이 생기나요.
 
  “숫자를 계속 더하면 늘어나지만 갑자기 0을 곱하면 모든 게 0이 되잖아요. 모든 건 0의 역할을 하는 이재명으로 귀결됐습니다.”
 
  ― 결국 이재명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압도적으로 당대표에 당선됐죠. 대안이 없었던 것 아닙니까.
 
  “의석수가 몇 석인데 대안이 없겠습니까? 이재명밖에 없다는 논리 자체가 틀린 거예요. 지금 이 대표의 가장 큰 문제는 ‘기고만장’입니다. 당대표에 압도적 지지로 당선되고, 자신의 개인 비리에 당 전체가 보호와 방탄에 나서고 있고,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으니 눈에 보이는 게 없는 겁니다.”
 
  ― 이전 민주당은 가치를 중심으로 움직였는데, 노무현 시절부터 사람을 중심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팬덤이 이때 시작됐습니다. 문재인 시절에는 팬덤이 변형되면서 더 심해졌습니다. 팬덤도 진화하는 겁니다. 팬덤의 요점은 자기가 좋아하는 만큼 다른 사람이 싫어한다는 점도 존중하고 인정해야 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절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겁니다. 거기다 ‘이 사람 공격하면 저쪽(보수정당)한테 진다’는 논리입니다. 하나의 색만 허용하고 이견을 허용하지 않고, 특정인을 성역화하고 맹종하고… 이게 저는 더불어민주당의 큰 결함이라고 봅니다.”
 
 
 
“두 당 모두 自淨 기능 잃어”

 
  여기에서 큰 의문이 생겼다. 한국 정치 역사상 한 획을 그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맹종과 팬덤이 있다면 이해할 수 있지만, 왜 이재명에 대한 팬덤이 생겨난 것일까?
 
  ― 민주당은 전통적으로는 호남 기반으로 여러 계파가 모여 힘을 합쳐 운영되는 정당이었습니다. 견제와 균형을 통해 발전하기도 했고요.
 
  “맞아요. 그런 모습을 언젠가부터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정치구조적인 문제라고 봅니다. 승자독식 체제에서는 한 인물이나 세력이 과도하게 커질 수밖에 없어요. 또 승자독식이 곧 양강체제로 이어지고, 양쪽 다 내가 잘해서 얻는 표 외에 상대방이 못해서 얻는 표도 많기 때문에 상대를 깎아내리죠. 상처 주고 악마화하고…. 이번 대선이 그렇지 않았습니까. 이재명도 윤석열도 좋아하지 않는 국민이 얼마나 많았어요. 지금도 앙금이 남아 있지 않습니까.”
 
  ― 그러니 양쪽 진영 내에선 건강한 비판이 나올 수가 없겠군요.
 
  “당연합니다. 이쪽에서 이재명 비판하면 ‘넌 윤석열 편이냐’고 하고,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지적하면 ‘넌 이재명 편이냐’는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게 된 거죠. 17·18대 국회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모여서 토론도 하고 밥도 먹고 그런 분위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어요. 아니 당내에서도 성향이 다르면 서로 어울리질 않습니다.”
 
  ― 국민의힘도 그런 분위기가 있지요.
 
  “두 당 모두 자정(自淨) 기능을 잃었습니다. 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 내쫓는 거 보세요. 당헌·당규를 그렇게 불법적으로 해석해도 되는 겁니까. 오죽하면 법원에서 가처분신청을 인용했겠어요. 지금도 윤석열 대통령이 한마디 하면 전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잖아요. 두 당 모두 목소리 내는 제3 세력도 없습니다.”
 
 
  “이낙연, 욕먹을 각오하고 나서야”
 
이상민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사법개혁특별위원장을 맡았다. 사진=조선DB
  ― 이재명 대표를 향한 비판만 하는 겁니까.
 
  “그럴 리가요. 얼마 전 라디오에서 한 얘기인데요, 이낙연 전 대표가 현재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해 미국에서 한마디 했다기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양반은 한가하게 미국에서 남의 얘기하듯이 하느냐, 할 말이 있으면 여기 와서 시시비비를 가려라’라고요.”
 
  ― 이낙연 전 대표가 돌아와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한국 정치에 대해 코멘트를 한다는 건 정치를 아예 관두겠다는 생각은 아닌 거잖아요. 한 발 물러나서 기회를 보고 있다는 건데, 기회를 볼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기회가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민주당에 이런 심각한 문제가 있는데 당대표까지 지낸 인물이라면 해결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재명 대표가 저렇게 당을 망치고 지지율을 떨어뜨리고 있는데 그냥 바라보고 있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낙연 전 대표가 민주당의 새로운 구심점이 될 수 있을까요.
 
  “제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내가 그 정도의 인지도와 경력을 갖고 있고 호남 출신이라면 민주당 살리기에 앞장서겠다,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요. 그 정도 출신과 경력을 보유하고 총리에 당대표도 지낸 분이 욕먹을 각오하고 나서야 되는 것 아닙니까. 문자폭탄 좀 받을 각오하고요.”
 
  ― 그분은 왜 조용히 있는 걸까요.
 
  “성격상 너무 양반이다 보니 완벽한 모습 보여주고 싶고 욕먹기 싫고 그렇겠지요. 아마 때가 되면 자신을 부를 것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거물급 정치인들이 좀 그런 성향이 있죠. 그런데 지금은 기다릴 상황이 아닙니다. 이 복잡하고 잘못된 민주당의 모습을 고쳐나가야 할 것 아닙니까.”
 
  ― 민주당에는 5선 이상으로 정치적 기반이 탄탄한 의원들이 상당히 많은데, 그런 중진들도 조용한가요.
 
  “몇 명이라도 나서면 힘이 될 텐데, 안 나섭니다.”
 
  ― ‘이 전 대표 외에도 박지원·김부겸·박영선 등 나름 인지도와 리더십 있는 비주류들이 있지 않습니까.
 
  “‘무르익은 다음에 내가 나올 수도 있다’ 이 정도 생각인 것 같습니다. 아까 이낙연 전 대표 얘기도 했지만 지켜보고 있는 분들은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당대표 할 사람은 많다는 겁니다. 이재명밖에 없다, 대안이 없다는 논리가 어떻게 성립합니까. 현재 의석수가 몇 석인데요.”
 
  ― 주목할 만한 당내 초·재선 의원이나 신인 정치인은 있습니까.
 
  “에휴…(한숨)”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당은 윤석열과 이재명이라는 ‘원톱’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니 ‘쓴소리’ 이상민 의원의 행보에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 솔직히 내년이 총선이고, 본인을 위해서는 ‘쓴소리’ 이미지가 긍정적인 건 아니지 않습니까.
 
  “저도 그 생각을 왜 안 하겠습니까. 정치적 이득을 위해서는 좀 더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하는 게 맞겠죠.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쓴소리를 아무도 안 하기에 내가 하는 겁니다.”
 
  ― 공천 못 받을 거라는 예상이 나오죠.
 
  “더 이상 정치를 못 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저보다 지역 주민들이 더 걱정을 합니다. 근데 이제 와서 내가 무슨 아쉬움이 있겠어요?”
 
 
  “독과점적 양대 정당 체제에서 벗어나야”
 
  ― 민주당은 물론 한국 정치도 곪아가고 있는 상황을 이겨내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완전한 해법이라고 볼 순 없지만 독과점적인 양대 정당 체제에서 벗어나는 게 최우선입니다. 양극화, 지역패권, 팬덤 등 부정적인 현상이 다 여기서 나오는 겁니다.”
 
  ― 정당법 등 정치개혁법안을 대표발의했죠.
 
  “정당법을 개정해서 정당 창당을 좀 더 자유롭게 하자는 겁니다. 현재 법에서는 시도당 창당, 권리당원 수 등 필수 요건이 많은데 이런 걸 완화하고 온라인플랫폼 정당, 지역정당 같은 새로운 형태의 정당이 생길 수 있게 하는 거죠. 선거법도 개정해서 소수정당과 지방을 키워야 합니다. 권역별 비례대표 제도를 도입해 지방에 비례대표 의원을 일정 숫자 줘야 합니다. 지금은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에 완전히 예속돼 있기 때문에 지방 발전이 불가능해요.”
 
  ― 윤석열 대통령이 중대선거구제를 언급하면서 중대선거구제가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무척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은 적극 호응해서 독과점 구조에서 벗어나 정치 발전을 이뤄내야 합니다.”
 
  ― 거대 양당이 독과점 구조를 깨려고 하겠습니까. 당장 이재명 대표도 미지근한 반응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그렇게 갈 수밖에 없어요. 민주당 내에서는 ‘윤 대통령이 얘기를 하니까 뭔가 꼼수가 있다’ ‘우리가 주도권을 뺏겼다’ 이런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의도가 있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런 이유로 여야가 논의조차 하지 않는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 이재명 대표의 그런 태도는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이슈 주도권이 제일 먼저 제안한 사람에게만 있는 겁니까. 그렇다면 개헌이나 정치개혁 제안한 사람들은 모두 주도권을 가져갔게요. 민주당이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면 되는 겁니다. 맨날 정치탄압 얘기할 게 아니라 국민들에게 잘 보일 수 있는 정치개혁이라는 방법이 있는데도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민주당은 총선 백전백패”
 
2022년 9월 한자리에 모인 대전시장과 대전 지역 국회의원들. 이상민 의원(왼쪽에서 세 번째)은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해 지역 기반 정치인들을 국회에 입성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뉴시스
  그는 2024년 총선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민주당이 작년부터 재보궐선거 지고, 대선 지고, 지방선거 졌죠. 그러면 대오각성하고 개과천선을 해야 하는데 안 합니다.”
 
  ― 왜 그럴까요.
 
  “윤석열 대통령 하는 걸 보니 맘에 안 들고, 그러니까 민주당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러니 이재명 호위무사들만 나서는 거죠.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도 백전백패입니다.”
 
  ― 민주당이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있다면 뭘까요.
 
  “1인 정당에서 벗어나 원래의 민주당 노선에 충실한 방향으로 가는 겁니다. 노선이나 이념이라면 좀 오해가 있을 수 있지만, 원래의 민주당 가치관을 바로 세운다면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가치관을 다시 정립하기 위해서는 치열한 논쟁이 필요하고요.”
 
  ― 지금도 내부 자성(自省)의 목소리가 없는데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그러니까 이재명 대표가 물러나는 것밖엔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이재명 대표가 대표 자리에 앉아 있다는 사실 자체가 당에 누를 계속 끼치고 있습니다.”
 
  ― 이재명 대표가 정계은퇴라도 해야 할까요.
 
  “이 대표가 국회의원직을 수행하는 거야 큰 문제가 있겠습니까. 의원직 존속 여부는 올 상반기에 선거법 재판 결과가 나오면 자연스레 정리가 될 거고요. 다만 당대표는 안 된다는 겁니다.”
 
  ― 우상호 전 비대위원장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 소환에 대해 ‘야당 대표를 소환하는 법이 어디 있냐’며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저도 들었는데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야당 대표 소환이 정치적 탄압일 수는 있죠. 그런데 이 대표가 무슨 국가보안법으로 조사받았습니까? 이런 야당 대표가 어디 있었습니까? 얌전하고 성실하게 사는 사람 소환한 게 아니잖아요. 이런 사람이 야당 대표를 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인 거지, 소환조사받아야 하면 받는 게 당연합니다. 공인(公人)이 특정 인물을 일부러 두둔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사실이 아닌 얘기를 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리더십은 영웅적 리더십이 아닌 협업 리더십입니다. 야당이 발목 잡는다는 얘기를 언제까지 들어야 합니까. 이재명 방탄국회 한다고 국회를 볼모로 잡고 있다 보니 우리가 해야 할 일도 제대로 못 하고 있잖아요. 며칠 전에도 의원들 다 나가서 정치탄압 중단하라고 피케팅 하고 왔는데요, 정치인으로서 이런 일을 해야 하는지 회의가 듭니다.”
 
  ― 이재명 의원의 행보 하나하나에 불만이 많네요.
 
  “불만이 아니라 올바른 길로, 중립적으로 가자는 겁니다. 중대선거구제에 왜 호응을 안 합니까. 남의 집에서 밥상 차렸는데 내가 맛있게 먹으면 그게 내 거, 내 몸이 되는 거지 내 거 네 거가 어디 있습니까. ‘네가 차렸으니까 안 먹을래’ 이러면 나만 굶고 나만 손해 아닌가요.”
 
 
  “의원들, 국내 문제에만 파묻혀 있어”
 
  이상민 의원은 국내 정치뿐만 아니라 글로벌 정치에 대한 의견도 내놓았다.
 
  “우리 국회는 갈 길이 멀어요. 맨날 내부싸움만 계속하고 있지 않습니까. 국회의원이 해외에 나가서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 5선이고 국회부의장 후보로 거론됐는데요, 21대 전반기는 민주당이 최초의 여성 부의장을 추대하면서 기회를 잃었습니다.
 
  “5선이면 국회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젠 국회 문화를 좀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일단 국회의 리더십을 복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제가 하고 싶은 건 국회에 글로벌스탠더드를 도입하는 겁니다. 국회의원이 해외에 나가서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의원외교는 정부외교와 다른 차원에서 중요하고 효과적인데, 우리 국회는 해외 국회와 네트워킹이 거의 안 돼 있습니다. 외국 국회의원 만나는 것도 쉽지 않고요. 미국 상하원에 한국계가 4명이나 있는데도 우리 국회의원과 연결되는 분이 거의 없어요. 우리 의원들이 국내 문제에만 파묻혀 있는 겁니다.”
 
  ― 국회에서는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위원장과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위원장 등 굵직한 직책을 맡았는데, 당에서는 고위당직을 맡은 적이 없습니다.
 
  “주류에 속한 적이 없으니… 당직 하려면 엄청나게 노력을 해야 돼요. 기업도 임원 달려면 줄 서고 투자하고 할 일이 많지 않습니까. 저는 나름대로 선택을 한 겁니다. 그 무리에 들어가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못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당내 왈가왈부에 움직일 게 아니라 우리 정치를 위해 건설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봅니다.”
 
  ― 민주당에서 쓴소리를 이어왔는데요, 20년 이상 몸담았던 민주당에서 이런 대표는 좀 괜찮았다고 평가하는 분이 있습니까.
 
  “김한길 대표나 이종걸 원내대표 같은 분들은 그래도 중립적이고 다른 사람들과 대화도 통하는 분이었다고 생각해요.”
 

  ― 문재인 당대표는 어땠습니까.
 
  “대통령 때 소통의 문제를 얘기하기에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본인이야말로 소통하기 힘든 사람이었거든요.”
 
  ―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당 모두 당내에서 2030 바람을 일으키려던 이준석 전 대표와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밀려났습니다. 당내 주류와 중진급들로부터 사실상 수모를 겪다시피 했죠.
 
  “두 분 다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는 사실은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그런데 양당은 젊은 세대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 있어요. 그래서 세력화하려면 당내에서 할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양대 정당 안에 있는 것보다는 춥고 배고프겠죠. 감내하기도 어려울 것이고요. 하지만 청년정치란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발의한 정치개혁 관련 법안은 소수정당, 온라인정당, 지역정당 등을 만들자는 내용입니다.”
 
  ― 국민의힘도 동의할까요.
 
  “국민의힘 수장이 정진석 비대위원장이잖아요. 충청이라는 보수정당 비주류 지역 출신으로 다선을 하면서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고, 마찬가지 상황인 저와도 교감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행보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어요. 당의 위기상황에서 임명된 비상대책위원장이 그렇게 대통령한테 딱 붙어서 대변인 역할을 할 수가 있는 겁니까. 당 지도부가 되면 당내 강경파들한테 끌려갈 수밖에 없는 건가요.”
 
 
  “이재명, 신년인사회 갔어야”
 
  1월 초 인터뷰 시점에서 최근 여야 관계에 대한 질문을 했다. 1월 2일 대통령실이 주최한 여야 및 정부 고위관계자 인사회에 이재명 대표가 참석하지 않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있는 경남 지역을 찾았기 때문이다.
 
  ― 대통령 신년인사회 초대 건은 어떻게 봅니까. 대통령실은 초대했는데 안 왔다고 하고, 이재명 대표 쪽은 몰랐다는 반응인데요. 대표 비서실장은 초대장을 ‘메일로 띡’ 보낸 게 문제라 하죠.
 
  “중요한 초대를 메일로 먼저 보낸 사람도 좀 그렇긴 하지만 또 초대장 보낼 땐 사람 보냈다잖아요. 비서실장이 메일을 안 봤다면 일을 제대로 못 한 거고, 봤다면 속이 좁쌀 같은 거죠. 이 대표가 진짜로 알았는지 몰랐는지는 모르지만, 야당 대표라면 그런 자리 불편하더라도 가서 야당에 힘 실어주고 협치한다는 모습 보이고 그래야 하는 것 아닙니까. 가서 윤 대통령한테 협치하자고 큰소리도 치고. 이재명이라는 한 사람이 가는 게 아니잖아요.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가는 거지. 본인 입장에선 다른 뜻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쉬웠습니다.”
 
  ― 윤 대통령과 법조계 선후배 사이인데요.
 
  “저도 신림동 고시촌에 있으면서 사법시험에 늦게 합격한 사람이고 윤 대통령도 그렇죠. 연수원 한 기수 차이입니다.(윤 대통령은 1960년생, 연수원 23기이고 이 의원은 1955년생, 연수원 24기-편집자 주) 제가 국회 법사위원장 할 때 검사였고, 사람이 어떤지는 제가 잘 알지요. 윤석열 검사는 꾸밈없고 확실한 것 좋아하고 통이 큰 사람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좁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검사 시절엔 눈치 보는 게 없었고 사람들이 그런 모습을 보고 찍어준 것 같은데 지금 모습을 보면 다릅니다. 여러모로 아쉬워요.”
 
 
  “돈 문제는 쉽게 넘어가선 안 돼”
 
  이 의원은 충청 출신으로 지역패권주의의 폐해에 대해 오랫동안 실감해왔다고 했다. 이회창 총재의 자유선진당에 몸담은 적도 있다.
 
  ― 한국 정치에서는 영남·호남·충청 이렇게 정당이 존재했고 자유민주연합(자민련)과 자유선진당은 제3당이며 캐스팅보트로 나름 존재 의미가 있었는데요.
 
  “지역 기반 정당이라는 건 지역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 있어야 존재 의미가 있지 않습니까. 충청 정당이 실패한 것은 주민들이 충청 정당이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실감했기 때문입니다. 지역을 기반으로 의석을 얻었지만 중앙정치에서 싸우기만 하지 지역을 위해 한 일은 없거든요.”
 
  ― 대전 유성 지역구에서 5선을 했으니 유성을 민주당의 텃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습니다. 차기 총선 경쟁자는 없나요.
 
  “21대 총선에서 김소연 변호사와 싸웠죠. 당내에서는 언제든 경쟁자가 나설 수 있고요.”
 
  여기서 21대 총선에서 이 의원과 맞붙었던 미래통합당 후보 김소연 변호사에 대해 얘기할 필요가 있다. 김 변호사는 대전 소재 카이스트를 졸업했고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의원을 지냈다. 그러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의 금전수수 관련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확산되면서 민주당을 탈당했고, 야당(현재 국민의힘)에 입당해 ‘파이터’가 됐다. 21대 총선에서는 미래통합당 공천을 받아 이 의원과 대결했다.
 
  ― 민주당과 척을 진 김소연 변호사와 총선에서 맞붙었습니다. 김 변호사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배신자’였고요.
 
  “법조계 후배이기도 하지요. 원래 대전 지역 정치권에서 알고 지내는 사이였습니다. 박범계 금전수수 의혹을 제기한 점은 높게 평가합니다. 정치적으로 여러 관계가 있을 수 있겠지만, 돈 문제는 쉽게 넘어가거나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힘내라고 격려도 했고 좋은 승부를 내고 싶었습니다.”
 
 
  서울에 거처 없어
 
  이상민 의원이 중앙정치권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것은 충청권을 기반으로 5선을 한 지역 기반 정치인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보수정당이든 진보정당이든 한 지역구에서 내리 5선을 기록하기는 어렵다. 비결은 있었을까. 대전이 지역구인 이상민 의원은 서울에 거처가 없다고 했다. 가족과 함께하고 싶기도 했고, 굳이 서울에서 당이나 정치권 사람들과 시간 내서 교류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이 의원은 매일 승용차와 KTX를 이용해 국회와 집을 오가고 있다.
 
  ― 지역구 의원은 이동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지 않습니까.
 
  “대부분의 지역구 의원들은 주말을 통해 지역을 관리하고, 주중엔 ‘중앙정치’하느라 바쁘죠. 저는 그렇게 하지 않으니 굳이 서울에 거처를 두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국정감사 기간 등 바쁠 때는 사무실의 간이침대에서 잡니다. 평소 KTX와 승용차 등을 이용할 때 방송이나 유튜브를 봅니다. 국민들이 뭘 원하고 있는지 어떻게 생활하고 어떤 면에서 어려움을 느끼는지 알 수 있는 그 시간이 소중해요. 드라마 요약 유튜브와 음악 뮤직비디오 유튜브를 보는데, 몇 년 지난 영상이지만 아이유와 이선균 주연 드라마 〈나의 아저씨〉, 그리고 에일리의 노래 ‘보여줄게’에 감동을 받고 있어요.”
 
  3시간여에 걸쳐 속내를 털어놓은 이상민 의원은 “진보든 보수든 올바른 가치를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
 
  최근 몇 년간 언론을 통해 주목받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다수가 ‘문재인 호위무사’ 또는 ‘이재명 호위무사’였다. 여기에 전면으로 도전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고, 현재 시점에서 도전의 선봉장은 이상민 의원이다. ‘정치팬덤’이 민주당을 망쳐왔다는 그의 주장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문빠’와 ‘개딸’들은 이해할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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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명    (2023-01-24) 찬성 : 2   반대 : 0
이재명은 비록 민주당이 박살이 나더라도 절대로 안물러난다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X밟은 것이다 이대로 버티다 앞으로 민주당 해체하고 주사파와 좌파가 갈라선다 서로 민주당이라는 이름 가지려고 싸울것이고 돈 문제로 네가 나가라고 서로 싸운다
  좋다 이상민    (2023-01-24) 찬성 : 1   반대 : 0
맞는 얘기다. 지금 이재명의 대형 8건 사건으로 감옥가지 않을 가능성은 0.0001%다. 따라서 민주당이 도매금으로 넘어 갈 가능성도 그 황률 만큼 높다. 그런데 말이다 과연 민주당에 남아 있는 인물들 중 이재명과 함께 순사 하지 말아야 할 인물이 얼마나 있나? 그 대답은 이재명을 추종하는 의원들을 뺀 숫자와 같다. 범죄인 마져 싸고 도는 저런 인물들이 정치인이라는 것은 국민에 대한 불경이다. 그러므로 이재명과 같이 순사해야하고 그러므로 민주당은 망해야 하는 것이다.
  하늘    (2023-01-24) 찬성 : 5   반대 : 0
팬덤과 개딸의 눈치를 심하게 보는 민주당... 저런 소리는 공염불이다..... 어떠한 비판도 수용치 않는 좌파의 돌연변이... 절대 수구 좌파이니까....
  에이브러험 링컨    (2023-01-24) 찬성 : 3   반대 : 0
민주당이란 이름이 미국이나 과거 독재정권시절의 민주당과는 완전 다른 이권과 종북좌파에 천착한 패륜정당으로 고착화 돼 있다는 걸..모르는 사람 빼고 다 안다. 대한민국에 제일 어리석고 몽매한 인간이 민주당 지지자들이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악한 자들이 민주당 의원이며 당원이다. 국민의힘? 일단 논외로 하고. 민주당 다음 가는 정당이 정의당이지. 그들이 내세우는 명분은 그들의 내심에 감춰둔 사리사욕을 영위하기 위한 표면적 캐치프레이즈 일뿐이다.
  차세대 배데리    (2023-01-23) 찬성 : 7   반대 : 1
역시 민주당에도 이상민 같은 사람이 있어 아직은 희망이 있다.
범죄자를 끼고도는, 많은 민주당의원들은 아직은 기댈곳이 없어 범죄자에게 의지하며 기회를엿보고 있는가?
금태섭 의원을보라, 내부에서도 바른 소리할 수 있는, 소신있는 정치인은 많은 국민들로부터 무언의 존경을 받고 있다. 민주당에도 아직 인재가 있고 다른 누구라도 좋다. 다만 범죄자가 추앙받아서는 않되고, 전과자 이재명이를 다시는 매스컴에 오르내리게 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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