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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준택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 회장

“어렵게 번 돈 국민 화합 위해 쓸 것”

글 :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woosu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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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가 삼청교육대?… 전국 회원 80만 명 활동하는 풀뿌리 조직”
⊙ 가짜뉴스 추방운동본부 출범… “尹 대통령 내외 겨냥한 가짜뉴스 너무 심해”
⊙ 수협중앙회장 당선 후 역대 최고 수익 기록

任俊澤
1957년생. 동아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 동아대 명예 경영학 박사 / 대진수산 대표이사, 대형선망수산업협동조합 조합장, 수협재단 이사장,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 회장
사진=수협중앙회
  1957년 부산 강서구에서 태어났다. 그 시절 대부분이 그러했듯이 가난했다. 돈을 벌어야 했다. 종잣돈 500만원을 가지고 수산물 유통업계에 뛰어들었다. 생산, 중매인, 가공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밑바닥부터 차곡차곡 실력을 쌓아 업계에서 신뢰를 얻었다. 수산물을 대량으로 보관할 냉동창고를 사들였고, 창고가 생기자 직접 배를 구입하면서 사세를 확장해 본격적으로 어업인의 길을 걷게 됐다. 1984년 미광수산을 시작으로 대진수산과 미광냉동, 대진어업을 세웠다. 현재 대진수산, 미광냉동, 미광수산 회장을 맡고 있다. 돈도 많이 벌었다. 부산에서는 그를 롤모델 삼아 수산업에 종사하는 MZ 세대(밀레니얼+Z 세대, 1980~2004년생)들도 많다고 한다. 어려웠던 시절의 기억 때문인지 수익을 기부 등 의미 있는 데 쓰고 있다. 수협중앙회장을 역임하면서 무보수 봉사직인 ‘바르게살기협의회’ 회장 후보로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임준택(任俊澤) 바르게살기협의회 중앙회장 이야기다.
 
  임 회장은 2022년 10월 27일 대의원들의 서면결의를 통해 제15대 바르게살기협의회 중앙회장으로 선출됐다. 바르게살기협의회 관계자는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 회장은 도덕성과 지도력, 타고난 봉사정신은 물론이고, 자비를 통해 사무실을 운영해야 하는만큼 경제적 여력이 있는 인물을 후보자 등록 공고 및 후보자 추천위원회를 통해 모집한다”며 “후보자 등록 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자 자격심사를 하고 바르게살기운동 전국 대의원 총회를 통해 임명한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은 진한 부산 사투리로 “어렵게 번 돈인데 국민 화합을 위해 써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삼청교육대?… 전혀 다른 조직”
 
임준택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 회장. 사진=수협중앙회
  ―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는 어떤 단체인지요.
 
  “바르게살기운동은 진실·질서·화합의 3대 이념으로 1989년 창립하여 정직한 개인, 더불어 사는 사회, 건강한 국가를 만들어가는 대한민국 대표 국민운동단체입니다. 바르게살기운동조직 육성법이라는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법률단체죠. 현재 전국 17개 시·도 협의회, 233개 시군구협의회, 3191개 읍면동위원회에서 전국 회원 80만 명이 활동하는 풀뿌리 조직입니다.”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는 전신(前身)이 5공(共) 시절의 사회정화위원회란 이유로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이 때문에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를 인권침해 논란을 일으킨 삼청교육대와 연결시키는 사람도 있다. 임 회장은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와 삼청교육대는 전혀 다른 조직”이라며 “이는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의 행동강령에 잘 나타나 있다”고 했다.
 
  임 회장의 이야기다.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의 행동강령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나, 우리는 21세기를 선도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국민의식개혁운동에 앞장선다. 둘, 우리는 거짓과 부패를 추방하고, 법질서를 확립하는 바른사회만들기 운동에 앞장선다. 셋, 우리는 국민이 하나 되는 통합사회 구현을 위해 노력하고, 국가의 선진화운동에 앞장선다. 넷, 우리는 가정사랑, 이웃사랑, 나라사랑의 정신을 실현하고, 사회의 도덕성 회복운동에 앞장선다.’ 강령 그대로 우리 협의회는 국민의식개혁 운동단체입니다.”
 
 
  “文 정부, 2020~2021년 사업비 전액 삭감”
 
국민운동단체인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는 지난 2022년 11월 15일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서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사진=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
  ― 국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습니까.
 
  “‘바르게살기운동조직육성법’에 따라 정부 예산을 지원받기는 하나, 이는 국고보조사업에만 사용할 수 있고, 운영비로는 일절 사용할 수 없습니다. 중앙회의 운영은 모두 중앙회장과 중앙임원 전국 80만 회원들이 시도협의회를 통해 중앙회에 내는 중앙회비로 운영됩니다. 간혹 지자체로부터도 사정에 따라 사업비 및 약간의 운영비를 지원받습니다.”
 
  ― 문재인 정부 때 예산 지원은 어땠습니까.
 
  “2018~19년에는 2억9400만원의 국고 보조 사업비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2020년, 2021년에는 예산이 전액 삭감됐죠.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는 예산이 7억~10억원 정도 됐습니다.”
 
  ― 협회에서는 100만 회원 시대를 열어갈 적임자라는 평이 나오는데요.
 
  “전국 100만 회원 시대를 열어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국민운동단체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 가짜뉴스 추방운동본부도 출범시켰습니다.
 
  “소위 ‘아니면 말고’ 식의 뉴스와 ‘뉴스로 가장’한 독버섯 같은 생산물이 판을 치는 게 현실입니다. 광우병 파동, 천안함 미국 격침설, 세월호 잠수함 충돌설 등 과거의 거짓뉴스는 물론 최근에도 근거 없는 가짜뉴스가 국민의 눈을 어지럽히고 사회갈등을 유발하고 있지 않습니까. 가짜뉴스는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건전한 보도가 아니라 국민의 의식을 좀먹고 사회를 교란하는 악(惡)이요 독버섯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짜뉴스 추방운동본부를 출범시킨 이유지요.”
 
  ― 가짜뉴스의 최대 피해자는 누구라고 생각하는지요.
 
  “당연히 국민이죠. 그다음이 윤석열 대통령 내외고요. 현재 대부분 가짜뉴스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겨냥하고 있지 않습니까. 대선 과정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사회적 통합으로 코로나19 극복과 국민경제 회복에 박차를 가할 때임에도 국민은 언론에 대한 피로감과 정치에 대한 불신이 역대 어느 시대보다 높습니다.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는 의도적인 가짜, 허위, 조작 정보를 우리 사회에서 몰아내고 국민적·사회적 통합을 이끌어 국가발전에 이바지할 것입니다.”
 
  ― 최근 기억에 남는 가짜뉴스가 있다면.
 
  “청담동 술집 관련 보도죠. ‘김건희 여사의 캄보디아 조명 사용 의혹’도 그렇고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행렬 동영상이 윤석열 대통령 출퇴근 영상으로 둔갑한 것도 기억에 남네요.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발언’도 그렇고, 누구나 슬리퍼를 신고 들어가는 곳(청와대 상춘재)에 슬리퍼를 신었다고 비꼬지를 않나. 가짜뉴스가 한두 개가 아니니까….”
 
 
  21년 만에 수협중앙회 공적자금 상환
 
수협중앙회장이기도 한 임준택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 회장이 2022년 11월 2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수협중앙회 본사에서 열린 공적자금 조기상환 기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 두 번째부터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 임 회장,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임 회장은 부산 대형선망수협 조합장을 역임했다. 1928년 조선건착망조합으로 출발한 대형선망수협은 국내 최대 연근해 조업 단체로, 고등어·전갱이·삼치·방어·오징어 등을 주로 잡는다. 이후 2019년 제25대 수협중앙회장에 당선됐다. 4년 단임이라 임 회장의 임기는 2023년 3월 끝난다. 임 회장은 임기 중 21년 만에 공적자금을 상환하고, 중앙회의 최고 수익을 경신하는 등 성과를 창출했다. IMF 외환위기 여파로 2001년 1조원대 공적자금을 지원받았던 수협중앙회는 2022년 9월 잔여 공적자금 7574억원의 액면가에 해당하는 국채를 예금보험공사에 지불함으로써 공적자금을 조기 상환했다. 당초 2028년까지 현금으로 분할 상환하는 구조였지만, 20년 넘게 수협은행 수익이 공적자금 상환에 투입됨에 따라 어업인 지원 확대에 제한이 생기면서 공적자금 조기상환을 단행하게 된 것이다.
 
  ― 공적자금 상환 의무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어업인 지원에 쓸 자금이 늘어났겠습니다.
 
  “그동안 중앙회는 공적자금 투입에 따라 은행의 배당금 등을 오로지 공적자금 상환에만 사용해야 했는데, 상환이 완료됨에 따라 이를 어업인 지원에 쓸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습니다. 이런 구조 변화를 통해 91곳의 수협 회원조합과 어업인 지원 규모를 연간 2000억원대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 취임 후 중앙회의 세전(稅前)이익도 증가했던데요.
 
  “2017년(340억원) 이후 2018년(227억원), 2019년(178억원) 2년 연속 감소하던 중앙회의 세전이익이 2020년 348억원, 2021년 395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매년 역대 최고 수익 기록을 쓰고 있으니 기쁘고 감사할 따름이지요.”
 
  회원조합 역시 2021년 세전이익이 1838억원으로 2020년에 비해 2배 증가했다. 덕분에 중앙회는 2022년 어업인과 회원조합 지원을 위한 예산 2583억원을 확보했다.
 
 
  청년 어업인 병역 혜택 늘려야
 
  ― 돈을 잘 버는 비결이 있습니까.
 
  “있죠. 정직과 믿음. 내가 못 벌지언정 내게 수매하는 10명 중 8명은 돈을 벌 수 있게 한다는 마인드로 일해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돈이 벌리더군요. 중앙회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 일본이 2023년 4월부터 후쿠시마 원전(原電)의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할 예정입니다.
 
  “한국 수산업을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수협은 일본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을 절대 수용할 수 없습니다. 이 사안의 심각성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엄중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죠. 방류 시 가장 큰 문제는 수산물 소비의 급감입니다. 설령 우리나라 수산물에서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더라도 국민의 인식이 달라질 수밖에 없죠. 만약 일본이 방출에 나설 경우 수산물 원산지 단속을 더 강화하고 수산물 안전성 검사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청년 어업인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수산업은 다른 업종보다 노동강도가 강하고 위험한 데 반해 그만한 대접과 대가를 받지 못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뿌리가 깊습니다. 외국 선원을 늘리는 게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는 없습니다. 선원들에게 (배를 타는 청년들을) 아들처럼 대해주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청년 어업인들이) 견디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올 수 있도록 고용지원을 해야 하고, 병역 혜택 등도 더 줘야죠.”
 
  ― 어족(魚族)자원이 감소하는 것도 문제 아닙니까.
 
  “어족자원을 늘리는 첫걸음은 당연히 바다 환경 보전입니다. 무분별한 해양개발을 막아야죠. 또 시장 개방으로 밀려드는 값싼 외국산 수산물과 경쟁해야 하는 만큼 유통 구조 혁신이 시급합니다.”
 
 
  ‘유령어업’
 
수협중앙회장이기도 한 임준택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 회장이 지난 2021년 5월 31일 부산 서구 부산수산물공판장에서 열린 ‘근해 침적쓰레기 수거사업’ 입항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수협중앙회
  ― ‘공공형 수산통합 온라인 플랫폼’ 사업 추진도 그 일환이지요.
 
  “이 플랫폼에는 91곳의 회원조합 수산물 홍보관과 지역별 상품을 들여놓고 판매할 계획입니다. 소비자들이 싼값에 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죠. 어업인들은 판매망을 확대할 수 있고요.”
 
  임 회장은 “수협이 더 성장하면 어업인 지원으로 이어지고, 어업인이 발전하면 이는 곧 수협이 성장하는 선순환을 가져온다”며 “어업인과 수협이 서로 상생 발전하는 데 작은 밀알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지금껏 일해왔다”고 했다.
 
  수협중앙회는 약 11만 t에 달하는 해양 침적쓰레기 문제에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2021년 발생한 선박 사고 1786건 중 267건(15%)이 어망이 선박 추진기에 감겨 발생했다. 침적쓰레기가 어업인의 안전을 위협하고 조업을 더디게 하는 것이다. 물고기가 침적쓰레기에 걸려 죽는 ‘유령어업’으로 발생하는 피해액도 연간 3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7월 강원도 양양군 남애항에서 ‘강원어업인 연안어장 침적쓰레기 수거 시범사업’을 통해 침적쓰레기를 수거했습니다. 20일부터 21일 오전까지 수협중앙회 바다환경감시단원들과 남애항 인근에서 다이버 숍을 운영하는 지역 잠수사들, 쓰레기 수거를 위해 모인 전문 잠수부들이 항구에서 1.5km 떨어진 30m 아래 수거해역에 들어가 건져 올린 폐어구와 각종 해양쓰레기의 양이 얼마였는지 아십니까. 30톤이었습니다. 수거된 침적쓰레기에서는 대구 치어와 조개, 소라, 썩은 멍게들이 가득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전국 해역에서 똑같이 일어나고 있죠. 침적쓰레기 수거는 바다의 자원관리고, 어업인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수협중앙회가 자체 예산을 쓰고 어업인들이 두 팔 걷고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상태입니다. 수협중앙회는 앞으로도 전국 해양 침적쓰레기 수거뿐 아니라 어업인들의 안전한 조업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그의 진한 사투리에서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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