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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뉴스

농구계 초신성 빅터 웸반야마(Victor Wembanyama)

“천 년에 한 번 나오는 천재”(영국 《가디언》)

글 :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woosu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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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4cm 선수가 포인트 가드처럼 뛰어다녀… “이런 움직임을 보이면서 키까지 커도 되는 거야?”
⊙ “그는 흡사 외계인 같았다”(르브론 제임스)
⊙ “농구를 사랑하는 건 제 본성 그 자체예요. 본능이죠”
⊙ 내년 NBA 드래프트 1순위… “웸반야마 드래프트 하는 것만으로도 5억 달러 수익을 팀에 가져다줄 것”
사진=뉴시스
  과거 인기 농구 오락 게임에는 자신이 원하는 가상의 선수를 만들 수 있는 기능이 있었다. 다수의 유저는 키가 크면서도 드리블, 패스, 슛이 완벽한 선수를 생성해 사용했다. 세계 농구계는 최근 게임에서만 나올 법한 완벽한 농구 선수가 등장했다는 기대감에 빠져 있다.
 
  영국의 《가디언》이 “천 년에 한 번 나오는 천재”, ESPN의 마이크 슈미츠(Mike Schmitz) 기자가 “세기의 재능”이라고 평가한 선수는 바로 빅터 웸반야마(Victor Wembanyama)다.
 

  웸반야마의 키는 7피트 4인치(224cm)다. 그런데 슛은 과장을 조금 더하면 미국 프로농구(NBA) 역대 최고의 3점 슈터로 통하는 스테판 커리(Stephen Curry)처럼 쏜다. 드리블도 수준급이다. 또 윙스팬(양팔+어깨)이 8피트(243cm)나 돼 파리채 블록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NBA 드래프트 컴바인 역사상 8피트대의 윙스팬을 가진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NBA 드래프트 컴바인이란, 드래프트 이전 여러 날에 걸쳐 진행되는 드래프트 참가자 대상의 쇼케이스 무대를 뜻한다. 속공 능력도 뛰어나다. 키가 큰 선수들은 기동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야말로 웸반야마는 농구에 최적화된 선수라 보면 된다. 미국 현지에서 벌써 내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는 따놓은 당상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축복받은 유전자
 
웸반야마의 키는 7피트 4인치(224cm)다. 그런데 슛은 과장을 조금 더하면 미국 프로농구(NBA) 역대 최고의 3점 슈터로 통하는 스테판 커리(Stephen Curry)처럼 쏜다. 사진=뉴시스.
  웸반야마는 부모로부터 괴물 같은 신체조건을 물려받았다.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의 아버지 펠릭스(Felix Wembanyama)는 6피트 6인치(198cm)의 멀리뛰기 선수였다. 프랑스인 어머니 엘로디 드 파터루(Elodie de Fautereau)는 농구 선수였다. ESPN은 한때, “그의 어머니는 ‘프랑스 농구계의 켄드릭 퍼킨스(전 NBA 센터)’다”고 평가했다. 그의 키도 6피트 3인치(190cm)다. 누나 이브(Eve Wembanyama) 또한 농구 선수다. 프랑스 여자 농구 국가대표로서 2017 FIBA U16 여자 유럽 선수권 대회에 출전, 금메달을 땄다.
 
  웸반야마는 2004년 ‘일 드 프랑스’ 지역 이블린주(Yvelines)에 있는 르셰네(Le Chesnay)에서 태어났다. 원래는 축구 선수였다. 포지션은 골키퍼. 14세 때 즈음부터 농구 선수였던 어머니로부터 농구를 배웠다.
 
  웸반야마의 이름이 농구계에 퍼진 건 16세 때인 2020년. 당시 웸반야마는 2대2 연습 경기에 참가했는데, 상대가 루디 고베어(Rudy Gobert)였다. 웸반야마와 같은 프랑스 출신인 고베어는 NBA 최고의 수비형 센터로 꼽힌다. 이 연습게임에서 웸반야마는 고베어를 상대로 리바운드를 낚아채는가 하면 화려한 드리블 기술과 유연한 점프슛을 선보였다.
 
  경기 후 고베어는 말했다.
 
  “2019년 유럽 U16 챔피언십에서 그가 뛰는 것을 처음 봤다. 나는 그를 보는 게 즐겁다. 여태껏 볼 수 없었던 재능이기 때문이다. 그는 나보다 더 크고 공간을 창출하고, 패스 능력도 있다. 또한 매우 강력한 수비력을 지니고 있다.”
 
  당시 게임을 지켜보던 스카우트들은 이구동성으로 웸반야마를 ‘No.1 유망주’로 꼽았다.
 
  웸반야마는 2021년 FIBA U19 남자농구 월드컵 C조 예선에서 한국 대표팀에게 공포를 선사하기도 했다. 당시 프랑스는 한국을 117-48로 이겼다. 그는 당시 게임에서 18분13초만 뛰었음에도 16점(2점 : 7/7, 3점 : 0/2) 9리바운드(공격 2) 5어시스트에 2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204cm의 키에 괴물 같은 탄력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한국의 유망주 여준석 역시 웸반야마 앞에선 한 수 접고 갈 수밖에 없었다. 여준석이 페인트 존에서 웸반야마를 상대하는 건 당연히 어려웠고, 3점 라인 부근에서도 웸반야마의 블록슛 동작에 슈팅 밸런스를 잃었다.
 
 
  美 라스베이거스를 열광의 도가니로
 
  1년 뒤 웸반야마는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2022년 10월 웸반야마가 속한 프랑스 파리팀 메트로폴리탄 92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있었던 프리 시즌 경기에서 NBA G리그 팀인 이그나이트와 두 차례 경기를 가졌다. 웸반야마의 플레이는 많은 이를 경악시킬 정도로 놀라움 그 자체였다.
 
  첫 경기에서 37득점(3점슛 7개), 4리바운드, 5블록슛 두 번째 경기에서도 36득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 4블록슛으로 펄펄 날았다.
 
  게임을 본 NBA 최고의 선수 르브론 제임스(Lebron James)는 웸반야마를 극찬했다.
 
  “이런 잠재력은 본 적이 없다. 큰 신장을 갖추면서도 빠르고 부드러운 움직임은 본 적이 없다. 많은 이가 잠재력이 높은 신예들에게 유니콘이라고 하지만, 그는 흡사 외계인 같았다.”
 
  현시점 NBA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야니스 아데토쿤보(Giannis Antetokounmpo)는 웸반야마를 두고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 될 기회가 있다”라며 “우리는 그런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리그의 모든 사람에게 좋은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 아이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라며 NBA 무대에서 뛸 웸반야마를 기대한다고 했다.
 
  지난 시즌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이자, 최고의 3점 슈터 스테판 커리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K 농구 게임에서 창조된 선수 같다. 매우 훌륭한 재능의 소유자다.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는 말로 그를 칭찬했다.
 
  과거 보스턴 셀틱스의 주전 가드로 맹활약했던 아이제아 토머스(Isaiah Thomas)는 “웸반야마 얘 뭐야? 이런 움직임을 보이면서 키까지 커도 되는 거야?”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리스 괴인’
 
  농구의 신의 경지에 오른 선수들로부터 잘한다고 평가받는 웸반야마는 겸손하다.
 
  “나는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따라서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NBA 스카우트, 농구단 단장, 농구 운영 부문 사장, 현역 최고의 선수들은 그의 성공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실제 그가 최고 선수가 될 가능성은 크다.
 
  농구에 대한 열정이 누구보다 크기 때문이다. 그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농구를 사랑하는 건 제 본성 그 자체예요. 본능이죠. 농구 없는 제 인생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 열정 그 이상이죠. 그냥 삶 그 자체입니다.”
 

  웸반야마는 야니스 아데토쿤보와 케빈 듀란트(Kevin Durant)를 합쳐놓은 선수가 되고 싶어 한다.
 
  아데토쿤보는 2년 연속 NBA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실력자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그리스 거리를 배회하던 불법 이민 청소년이었다. 노점상에서 선글라스, 시계 등을 팔며 생활하다 뛰어난 신체 조건이 눈에 띄어 지역 농구 클럽에 들어갔다. 2012년 그리스 2부 리그에서 성인 무대에 데뷔했고, 청소년 대표로도 뽑혔다. 이때 활약으로 NBA의 주목을 받아 2013~2014 시즌 드래프트에서 밀워키 벅스에 지명됐다. 키 211cm, 몸무게 110kg이라는 괴물 같은 신체 조건에 성실함까지 갖춘 그는 무섭게 성장했다. 그는 데뷔 시즌부터 포워드와 가드 역할을 모두 맡았고 곧 어린 나이에도 다재다능함을 갖춘 리더로 떠올랐다. ‘그리스 괴인(Greek Freak)’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듀란트는 2007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시애틀(오클라호마시티로 연고지 이전)에 입단했고, 신인왕에 올랐다. 2013~2014시즌 득점왕과 MVP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이런 두 괴물의 장점만을 합친 선수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야니스 아데토쿤보의 힘과 컨디셔닝(conditioning), 그리고 케빈 듀란트의 스킬을 갖고 싶다.”
 
 
  ‘웸반야마는 아직 긁지 않은 복권’
 
익명의 스카우트는 “웸반야마를 드래프트 하는 것만으로도 5억 달러(약 7132억원) 수익을 팀에 가져다줄 것”이라고 했다. 사진=뉴시스
  물론 웸반야마에게도 약점은 있다. 신장에 비해서 적게 나가는 체중(104kg) 때문에 파워가 좀 떨어진다. 피지컬 괴물이 즐비한 NBA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 부분을 보강해야 한다.
 
  세계적인 슈팅코치인 아담 필리피(Adam Filippi)의 평이다.
 
  “그는 매우 마른 체형이다. 그러나 그의 몸이 자라기 시작하면 웸반야마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웸반야마는 아직 긁지 않은 복권이다.”
 
  아직 어려 파울 관리에 미흡한 것도 고쳐야 할 부분이다. 이 문제는 시간(경험)이 해결해줄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장점에 단점이 거의 보이지 않는 웸반야마를 뽑기 위해서는 2023년 NBA 드래프트에서 사실상 1순위에 당첨돼야 한다.
 
  이번 22~23시즌은 1순위의 당첨 확률 14%를 얻기 위한 전쟁이 시작될 것이다. 일각에서는 지금까지 유례없던 탱킹(의도적인 최하위 전락)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과거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초고교급 선수였던 르브론 제임스를 뽑기 위해 여러 팀은 노골적인 탱킹을 했다.
 
  익명의 스카우트는 “웸반야마를 드래프트 하는 것만으로도 5억 달러(약 7132억원) 수익을 팀에 가져다줄 것”이라고 했다.
 
  당연히 리그 사무국에서는 무제한 탱킹이 달갑지 않다. 이에 애덤 실버 NBA 총재는 강등 제도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실버 총재는 “탱킹 이슈는 수백 번이나 회의를 진행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다. 우리는 구단들에 탱킹 문제에 대해 통지했다. 올해 특히 이 문제에 주의를 기울일 것이다. 잠재적인 해결책으로 강등 제도의 도입까지 고려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드래프트 지명권 추첨 확률도 우리가 지켜봐야 할 요소”라며 추첨 확률을 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드래프트 1순위 자리가 내 목표”
 
웸반야마의 윙스팬(양팔+어깨)은 8피트(243cm)나 돼 파리채 블록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사진=뉴시스
  자신을 사실상 드래프트 1순위로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데 대해 웸반야마는 “이번 시즌에 드래프트 1순위 자리를 굳히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물론 몸을 키우고 싶지만, NBA 진출에 유리한 상황으로 나아가고 싶다”고 했다.
 
  농구의 신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은 NBA에서 뛴 지 7년 만에 우승했다. 웸반야마가 무조건 NBA 슈퍼스타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것만으로도 웸반야마는 특별한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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