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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철강맨’ 이동춘이 뽑은 동서고금 名言·名句

“우리의 매력은 15분을 넘지 못한다” / “가끔은 절친한 친구도 나를 아프게 한다. 그래도 용서해야”

글 :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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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생 공부하며 모은 동서고금 명언·명구 책으로 묶어… 책 한 권으로 敎養 완수
⊙ 1980년대 포철 재해율 50% 이상 줄이고 최초로 4조3교대 도입한 주인공

李東春
1940년생. 서울대 법대, 숭실대 노사관계대학원 졸업 / 포스코 인재개발원장·부사장·상임감사 역임. 성신여대 인력대학원 겸임교수 / 저서 《Better Management를 위하여》(1981), 《의식의 지체를 넘어서》(1998), 《테마로 보는 한국사》(2010)
  본지 회사로 두툼한 책 한 권이 배달된 것은 지난해 2월. 저자 이동춘,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법대와 숭실대 노사관계대학원을 졸업했다고 책 한쪽 날개에 써 있었다.
 
  예사롭지 않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철학서적, 문학작품, 종교경전, 역사서 등 동서고금의 걸작을 망라하여 정수(精粹)를 간추리고 잠언·격언 등을 가려 뽑아 철리(哲理)와 영감(靈感)의 세계로 안내하는 책이랄까. 책 제목은 《가려 뽑은 고전과 명구(名句)》였다. 전체 441쪽으로 그가 평생 벗 삼아 읽은 책들의 정수만 옮겨놓은 보석 같은 글이었다. 책을 손으로 드니 묵직했다.
 
  그는 ‘포철맨’이다. 포스코(포항제철) 인사과장·노무과장, 경영정책실 기획그룹장, 노무부장, 포항제철소 부소장, 포스코 상무이사, 평해광업개발 사장, 포스코 전무이사·부사장·상임감사 등 주요 요직을 모조리 거쳤다. 누구보다 포스코의 어제와 오늘을 잘 알고 있다.
 
  에너지 국내시장 판도가 주탄종유(主炭從油)에서 주유종탄(主油從炭)으로 바뀌어가던 1960년대 후반 한국은행·산업은행·한국전력과 함께 베스트 국영기업으로 꼽히던 대한석탄공사에서 3년을 근무한 이동춘은 경력직으로 포항제철에 합류(1969년 3월)했다.
 
  포철은 대(對)일본 청구권 자금을 종잣돈으로 하여 창립됐고, 1970년 1월 공포·시행된 철강공업육성법에 의거해 각종 정부 지원을 받았다. 당시 그가 받은 직급은 4급 2호봉(후에 4급 9호봉으로 조정)인데, 석탄공사 3급 사원이 포철 4급 사원으로 한 직급 떨어진 것이었다.
 
  “당시 정부 투자기관의 상여금은 경제기획원에서 일률적으로 연 400%로 책정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생산도, 매출도, 이익도 없으니 다 받을 수 없다고 하여 320%만 받고 80%는 반납했어요.”
 
  그는 1980년대 포철을 이렇게 회상했다.
 
  “포철은 3기 준공 후 4기 확장을 앞둔 1980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기업체질 강화’라고 하는 경영정책 노선이었어요. 소위 ‘제철소 규모의 경제성’ 실현 후를 대비해 부문별 관리지표의 국제비교를 통한 좌표 인식과 비교우위 확보책으로서 핵심역량을 키워나가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었지요.
 
  모든 수단을 통해 원가절감과 성과 향상을 도모하는 ‘기업체질 강화 5개년 계획’을 주관 입안하여 추진실적을 분석·평가하고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저변 확산을 꾀한 일이 생각납니다.”
 
 
  재해율 50% 이상 줄이고 최초로 4조3교대 도입
 
이동춘 전 부사장은 1981년 2월 포항 4기 건설공사가 끝나고 인적자원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던 시점에 초대 노무부장에 보임되었다. 앞줄 맨 왼쪽이 이동춘 노무부장.
  무재해운동을 펼쳐 재해율을 50% 이상 줄인 기억도 새롭다.
 
  “1981년 10월 초대 노무부장을 맡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것이 ‘안전제일’이었습니다. 따라서 급여 수준도 다른 국영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고, 여유 있는 삶이란 언감생심이었음에도 공·사기업체 경력자들이 대거 포철의 문을 두드렸죠.
 
  주관부서 안전활동과 각 현장부서의 무재해운동을 전개한 결과, 1980년대 전반기 재해율을 50% 이상 줄이는 성과를 거두었어요. 제철소 입구와 각 현장의 무재해 기록판은 은연중에 모두 주목하는 대상이 되었습니다. 재해 발생 시 원인의 경중에 따른 문책은 물론 외주 파트너사의 경우도 대표가 노무부장에게 직접 브리핑하게 했어요.”
 
  1988년 노사(勞使)분규 열풍이 전국적으로 불었다. 포철에도 노동조합이 결성되어 노사교섭이라는 새 이슈가 생겨났다. 노사교섭에는 ‘총알은 뒤에서 날아온다’는 말이 있다. ‘왜 노조 요구를 그렇게 쉽게 받아주느냐’는 사(社)측의 불만과 ‘왜 그렇게밖에 얻어내지 못하느냐’는 노조의 불만을 모두 듣게 된다는 고충을 이르는 말이다.
 
  어쨌든 ‘여차하면 그만둔다’는 각오로 교섭에 임했다. 4개월여 계속된 교섭 마지막 날에는 밤샘 협의로 새벽녘에서야 교섭이 끝났다.
 
  “교섭 완료 당일 새벽, 부산에서 첫 비행기로 상경하여 박태준 회장에게 보고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것은 20.7%라는 회사 창립 이래 최대 폭의 급여 인상, 인적자원의 자산화와 노동의 인간화 도모 차원의 새 직급 체계 실시, 그리고 최대 핫 이슈던 4조3교대 근무제 도입이었어요. 4조3교대 근무제는 사측으로서는 인원 증가 없이, 노(勞)측으로서는 임금 감축 없이 쌍방의 마지노선을 절충하는 선에서 타결을 보았습니다. 준비기간을 거쳐 1992년부터 시행에 들어갔으니 일본 철강업계보다 꼭 20년 늦게 실시한 셈이었어요.
 
  노동시간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한 서구에서도 ‘호모 파베르(Homo Faber·일하는 인간)’에서 ‘호모 루덴스(Homo Ludens·유희하는 인간)’로의 접점은 주당 40시간이라 합니다. 오늘날의 4조2교대는 4일 동안 하루 12시간씩 일하니 노동강도는 너무 세고 4일 동안의 휴식은 너무 안일로 흐르는 부작용을 수반해 비현실적 시스템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이동춘 전 부사장은 인사·노무 관련 업무를 하면서 고전과 경전을 섭렵했고, 그 덕에 좋은 명구·명언을 구할 수 있었다. 특히 포스코 인재개발원장과 성신여대 인력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하면서 사람에 대해, 인적자원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그런데 왜 이 책을 펴냈을까.
 
  “멀리서 와서 또 멀리 가야 하는 인생의 골목에서 사리 분별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사람 보는 안목을 키우며, 도를 닦고 덕을 쌓아 실천하는 삶의 기술을 더하는 지름길이 되기 바라는 뜻에서 책을 쓰게 되었지요. 얼음은 물에서 나왔지만 물보다 차답니다.”
 
  기자는 이동춘 전 부사장이 평생을 모은 명언·명구 중 몇 편을 소개한다.
 
 
  생각하는 갈대
 
  사람은 자기 자신을 알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은 진리를 발견하는 데는 그다지 소용이 없을지 모르나, 자기 생활의 질서를 잡는 데는 소용이 있다.
 
  감정에 의해서 판단하는 일에 길든 사람은 추리적인 일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것도 이해하지 않는다. 원리에 의해서 추리하는 일에 길든 사람들은 감정적인 일에 대해서는 조금도 이해하지 않는다. 그들은 거기에서도 원리를 구하며, 한 눈으로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모든 방면에서 고루 보지 못하는 것을 그다지 유감스럽게 생각하지 않으나, 착오를 범했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 그 이유는, 원래 사람은 모든 것을 보지 못하는 게 사실이며, 우리 감각이 언제나 정당한 것처럼, 자기가 보고 있는 방면에서는 착오를 범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있는 것이다.
 
  사람은 자연 속에서도 가장 허약한 한 줄기 갈대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은 ‘생각하는 갈대’이다. 바람이 한번 불거나, 물 한 방울로도 이를 넉넉히 죽일 수 있다. 그러나 우주가 사람을 쓰러뜨릴 때에도, 사람은 자기를 죽이는 자보다도 한층 고귀할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은 자기가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또한 우주가 인간에 대해서 우월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주는 그것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
 
  그러므로 우리 인간의 존엄은 ‘생각을 한다’는 사실에 있다. 우리는 생각을 잘 하도록 노력하자. 거기에 도덕의 근원이 있다.
 
  생각하는 갈대- 나는 나의 존엄성을, 공간으로 확대시키는 데에 구하지 않고, 생각을 한다는 데에 구한다. 내가 아무리 많은 땅을 소유한다 해도, 그것으로 내 존재가 더 커지지 못할 것이다. 우주는 공간에 의해서 나를 포섭하고, 하나의 점으로서 나를 삼킨다. 그것에 대하여 나는 생각으로써 우주를 포섭한다.
 
  -파스칼(Blaise Pascal·1623~1662), 《팡세》
 
 
1985년 3월 27일 무재해 500만 시간 달성탑 수여식에서 경과를 보고하는 당시 이동춘 포항제철소 부소장.
  인생을 성찰하는 세 가지 질문
 
  ① 좋은 생각을 묵묵히 가슴속에 간직하며 나의 길을 가고 있는가. -묵이지지(默而識之)
  ② 배움에 싫증 내지 않으며 배움이 충만한 삶을 살고 있는가. -학이불염(學而不厭)
  ③ 남을 가르침에 있어서 게으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가. -회인불권(誨人不倦)
 
  -공자(孔子·BC 551~BC 479), 《논어(論語)》
 
 
  남자의 생애 7단계
 
  ① 한 살은 임금님: 모두가 모여서 왕을 모시듯이 달래거나 어르거나 비위를 맞춘다.
  ② 두 살은 돼지: 흙탕 속을 뛰어다닌다.
  ③ 열 살은 양: 웃고 떠들고 뛰어다닌다.
  ④ 열여덟 살은 말: 크게 자라서 자기의 힘을 남에게 과시해보려 한다.
  ⑤ 결혼하면 당나귀: 가정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터벅터벅 걸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⑥ 중년은 개: 가족을 살리기 위해 사람들의 호의를 구걸하지 않으면 안 된다.
  ⑦ 노년은 원숭이: 어린이로 되돌아가지만 아무도 관심을 기울여주지 않는다.
 
  -《탈무드(Talmud)》
 
 
  이것이냐 저것이냐
 
  문제는 이것이냐 저것이냐, 즉 감성적 인생관이냐 윤리적 인생관이냐에 있다. 감성적 인생관이란 공허한 것이고, 윤리적 인생관을 선택하지 않으면 자기가 파멸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감성적 인생관이 절망이라는 것을 자각한 자는 일대 결의를 해서 윤리적 인생관을 선택할 것이며- 이것이냐 저것이냐는 본래 감성과 윤리의 어느 인생관을 선택하느냐가 아니고 윤리적 인생관을 선택하느냐 아니냐 하는 것이다. 윤리적 인생관을 선택하지 않으면 그는 감성적 인생관에 머물러 있다- 이렇게 해서 비로소 참다운 자기를 실현할 수 있는 것이다.
 
  -쇠렌 키르케고르(1813~1855), 《이것이냐 저것이냐(Enten-Eller)》
 
 
  그리스의 삶의 질
 
  ① 하고 싶은 수준보다 조금 못다 쓰고 입으며 사는 정도의 재산
  ② 사람들이 칭찬하기에는 약간 모자라는 품성과 용모의 아내
  ③ 자만하고 있는 것의 절반밖에 알아주지 않는 명예
  ④ 두 사람한테 이기고 한 사람한테 지는 정도의 체력
  ⑤ 청중의 반 수만이 손뼉을 치는 웅변 실력
 
  -플라톤(Platon·BC 428?~BC 347?)
 
 
  인생 6연(然)
 
  ① 자신에게 초연하여 속세의 일에 구애받지 않을 것. -자처초연(自處超然)
  ② 남과 사귐에 있어서 따뜻하고 편안하게 할 것. -처인애연(處人靄然)
  ③ 무슨 일이 있을 때는 깔끔하고 단호하게 처리할 것. -유사참연(有事斬然)
  ④ 아무 일이 없을 때는 물처럼 맑은 마음을 가질 것. -무사징연(無事澄然)
  ⑤ 일이 잘되는 때일수록 조용하고 담백한 마음을 가질 것. -득의담연(得意擔然)
  ⑥ 실의에 빠졌을 때에도 태연자약할 수 있을 것. -실의태연(失意泰然)
 
  -최선(崔銑·1478~1541)
 
 
  거짓말하는 동물은 인간밖에 없다
 
  모든 생물들의 본질은 살려고 하는 의지에 있다. 살려는 의지는 지혜를 가진 짐승일수록 더 강하게 드러나고 하등동물일수록 약하게 나타난다.
 
  인류의 경우에는 살려는 의지가 최고의 절정에 이른다. 이성과 감정을 통해서 살려는 강한 의지를 표출하는 것이다. 특히 사람은 거짓말까지 한다. 이 거짓말도 살려는 의지의 베일을 쓰고 있다. 살려는 의지가 가장 잘 감추어져 있는 경우는 격정이나 끓어오르는 감동을 느낄 때이다.
 
  살려는 의지는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기 때문에 추하게 보이지만, 열정은 그 높이가 최고조에 오르면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살려는 의지마저 꺾을 수 있다. 그 때문에 사람들은 뜨거운 열정을 신뢰하고 그런 열정을 가진 사람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사람들이 거짓말하는 사람을 싫어하는 이유는 그 거짓말 속에 살려는 의지가 교묘하게 감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짐승들은 대체로 진실하고 정직하다. 그들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고 느끼는 대로 감정을 나타낸다. 인간이 동물을 보고 기뻐하는 것은 우리들 자신의 본질도 그처럼 거짓 없는 단순함을 좋아하도록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간은 옷으로 몸을 감추면서 본래의 모습을 위장한 것이다. 육식, 음주, 끽연, 방탕 등으로 인간은 자연 속에서의 삶을 문명으로 오염시켜왔다.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 1788~1860)
 
 
  인생은 눈부신 빛무리
 
  인생은 좌우 양쪽에 질서정연하게 늘어선 마차램프의 연속 같은 것이 아니다. 인생은 눈부신 빛무리(暈輪·훈륜)이다.
 
  의식의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를 휘덮고 있는 반투명의 덮개이다.
 
  변화무쌍하고 광대무변(廣大無邊)의 이 미지의 정령(精靈)을, 그것이 정상을 벗어나고 복잡 미묘하다손 치더라도, 될수록 이질적인 것과 외면적인 것의 혼입(混入)을 피해서 전달하는 일이 소설가의 임무가 아니겠는가….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 1882~1941), 《신심리주의 선언》
 
 
  나는 배웠다
 
  나는 배웠다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하게 만들 수는 없다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뿐임을
  사랑을 받는 일은 그 사람의 선택에 달렸으므로.
 
  아무리 마음 깊이 배려해도
  어떤 사람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신뢰를 쌓는 데는 여러 해가 걸려도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것을
 
  인생에선 무엇을 손에 쥐고 있는가 보다
  누구와 함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의 매력은 15분을 넘지 못하고
  그다음은 서로 배워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다른 사람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하기보다
  나 자신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해야 한다는 것을
  또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보다
  그 일에 어떻게 대처하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무엇을 아무리 얇게 베어내도 거기엔 늘 양면이 있다는 것을
  어느 순간이 우리의 마지막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에겐 언제나 사랑의 말을 남겨놓고 떠나야 함을
  더 못 가겠다고 포기한 뒤에도 훨씬 멀리 갈 수 있다는 것을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이
  진정한 영웅이라는 것을
  깊이 사랑하면서도 그것을 드러낼 줄 모르는 이가 있다는 것을
  내게도 분노할 권리는 있으나 남을 잔인하게 대할 권리는 없다는 것을
  멀리 떨어져 있어도 우정이 계속되듯 사랑 또한 그렇다는 것을
 
  가끔은 절친한 친구도 나를 아프게 한다는 것을
  그래도 그들을 용서해야 한다는 것을
  남에게 용서를 받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자신을 용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아무리 내 마음이 아프다 해도 이 세상은
  내 슬픔 때문에 운행을 중단하지 않는다는 것을
  두 사람이 다툰다고 서로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며
  다투지 않는다고 해서 사랑하는 게 아니라는 것도
 
  때론 남보다 내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두 사람이 한 사물을 보더라도 관점은 다르다는 것을
  결과에 상관없이 자신에게 정직한 사람이 결국 앞선다는 것을
  친구가 도와달라고 소리칠 때 없던 힘이 솟는 것처럼
  자신의 삶이 순식간에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글 쓰는 일이 대화하는 것처럼 아픔을 덜어준다는 것을
  가장 아끼는 사람이 너무 빨리 떠나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남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는 것과
  내 주장을 분명히 하는 것을 구분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그리고 나는 배웠다
  사랑하는 것과 사랑받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오마르 워싱턴(Omer Washington· 1921~1978), 《나는 배웠다(I’ve Learned)》
 
 
1996년 2월 6일 광양 협력회사 사장단 세미나에서 특강을 한 뒤 사장단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랑은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
 
  나는 믿는다. 인간의 완전한 가치와 삶과 자유, 그리고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의 권리를. 모든 권리는 책임을, 모든 기회는 구속을, 모든 소유는 의무를 뜻함을. 인간이 법을 만드는 것이지 법이 인간을 만드는 것이 아님을. 정부는 국민의 종이지 그들의 주인이 아니다. 머리를 쓰는 노동이든 손을 쓰는 노동이든 노동의 존엄성이 있음을. 이 세상은 인간의 생활을 책임질 의무는 없지만, 모든 인간에게 생활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 절약은 질서 잡힌 생활에 꼭 필요한 것임을. 진실과 정의는 사회질서의 영속을 위한 기본임을. 약속의 신성함을. 인간의 언약은 어김이 없어야 하며, 이러한 성품은 재산이나 권력, 지위보다 높은 가치를 지닌다.
 
  유익한 서비스의 제공은 인류의 공통된 의무임을. 희생이라는 불에서만 이기심이라는 불순물을 정화할 수 있으며, 영혼의 위대함이 자유를 얻게 된다. 신의 지혜와 사랑을. 인간의 가장 높은 성취와 가장 큰 행복, 그리고 가장 폭넓은 유연성은 신의 뜻과 일치하는 삶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사랑은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임을. 사랑만이 증오를 이길 수 있고, 권력을 극복할 것이다.
 
  -록펠러 주니어(John Davison Rockefeller Jr.·1874~1960)
 
 
  셰익스피어의 9가지 충고
 
  ① 학생으로 계속 남아 있어라.
  ② 과거를 자랑하지 마라.
  ③ 젊은 사람과 경쟁하지 마라.
  ④ 부탁받지 않은 충고는 굳이 하려고 마라.
  ⑤ 삶을 철학으로 대체하지 마라.
  ⑥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즐겨라.
  ⑦ 늙어가는 것을 불평하지 마라.
  ⑧ 젊은 사람들에게 세상을 다 넘겨주지 마라.
  ⑨ 죽음에 대해 자주 말하지 마라.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
 
 
  새옹지마(塞翁之馬)
 
  북방의 한 요새에 앞일을 잘 내다보는 노인이 있었다. 하루는 이 노인이 기르던 좋은 말이 국경을 넘어 오랑캐 땅으로 달아났다. 마을 사람들이 찾아와 위로의 말을 건네자, 노인은 대답했다.
 
  “이 일이 복이 될는지 누가 알겠소!”
 
  얼마 후 신기하게도 국경을 넘어갔던 말이 오랑캐의 준마를 데리고 요새로 돌아왔다. 마을 사람들이 축하하자, 노인은 대답했다.
 
  “이 일이 화가 될는지 누가 알겠소!”
 
  어느 날, 말 타기를 좋아하는 외아들이 오랑캐의 준마를 타다가 떨어지는 바람에 다리가 부러졌다. 마을 사람들이 위로하자 노인은 대꾸했다.
 
  “이 일이 복이 될는지 누가 알겠소!”
 
  노인의 아들이 불구가 된 지 1년쯤 되었을 때, 이웃 오랑캐가 쳐들어왔다.
 
  마을 장정들은 모두 전쟁터에 나가 전사했지만, 노인의 아들은 징집을 면하였다.
 
  -유안(劉安·BC 179~BC 122), 《회남자(淮南子)》
 
 
1996년 11월 바티칸교황청을 방문한 이동춘(토머스 모어) 포스코 당시 부사장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사제서품 50주년을 축하하고 있다.
  고통을 푸는 방법
 
  추울 때에는 가난한 집의 거지 아이를,
  더울 때에는 잠방이를 걸치고 일하는 머슴을,
  배가 고플 때에는 구걸하는 거지를,
  목이 마를 때에는 소금을 갈망하는 사람을,
  수심이 찾아올 때에는 가화(家禍)를 입은 사람을,
  번민이 찾아들 때에는 순장(旬葬)을 당하는 사람을,
  근심스러울 때에는 임종을 앞둔 사람을,
  병들어 누워 있을 때에는 죽은 옛사람을 생각해본다.
 
  -이학규(李學逵·1770~1835)
 
 
  인생이란?
 
  오늘을 즐겨라. 오늘이 바로 인생이기 때문이다. 이 찰나의 시간 속에 존재의 모든 실재와 진실이 자리하고 있다. 성장의 축복, 창조의 환희, 힘의 영광, 어제는 단지 꿈일 뿐이고 미래는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오늘, 살아 있는 오늘만이 어제로부터 행복한 꿈을 만들어내고 미래로부터 희망의 비전을 만들어간다.
 
  -파라마한사 요가난다(Paramahansa Yogananda·1893~1952)
 
 
  철학의 순수성에 대하여
 
  철학은 벌거벗은 본모습을 남김없이 보인다. 모두 눈앞에 드러내고 모두 판단에 맡겨지기 바란다. 모든 것을 두고 전적으로 만족할 만한 동기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철학은 자기가 사람들에게 온전하고 순수하게 받아들여지기 바란다. 당신이 철학에 무엇을 섞든 간에 당신은 철학을 부패시키고 불순하게 만들고 변질시키는 것이다. 철학이야말로 적확하고 불가분한 개별성 속에서 부상하는 것이다. 인간들의 공통된 운명을 간파하려는 탐구 속에서 진리를 비추어주는 것이 철학의 적나라(赤裸裸)한 순수성이다.
 
  -피코(Giovanni Pico della Mirandola ·1463~1494)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저녁의 어두움과 함께 날기 시작한다 -사유(思惟)
 
  철학은 현실이 그 교양과정을 완료하고 자기완성을 성취한 후에야 비로소 세계의 사상으로서 모습을 나타낸다. 이상적인 것은 현실의 성숙을 기다려 비로소 현실적인 것에 대해서 모습을 나타내고 현실의 세계를 그 실체에 있어서 파악하고, 그것을 지적 왕국의 형태로 구축한다. 철학이 잿빛의 세계를 잿빛으로 묘사할 때에 하나의 생명의 형태는 늙은 모습이 되어버리고 만다. 잿빛에다 잿빛을 칠한다면 그것은 젊음을 되찾을 수가 없고, 다만 인식될 따름인 것이다. 미네르바(Minerva)의 부엉이는 찾아드는 저녁의 어두움과 함께 비로소 날기 시작한다.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1770~1831), 《법철학강요》
 
 
  영혼이 지식을 사랑하는 증거는…
 
  사람이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다 해도, 이성이 손상을 입거나 병이 들었다면 그의 인생은 더 이상 살 가치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여타의 어떤 좋은 것도 즐길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잠을 자면서 제반의 쾌락을 경험하지만, 잠 속의 상념은 단지 허상일 뿐이요, 깨어 있을 때의 상념만이 현실인 것이다. 사람들이 (잠과 비슷한) 죽음을 꺼려 한다는 것은 영혼이 지식을 사랑한다는 증거이다. 왜냐하면 영혼이란 자기가 알지 못하는 어둡고 불확실한 것을 피하며, 밝고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 그 속성이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BC 384~BC 322), 비극 《헤쿠바(Hecuba)》
 
 
  순수이성의 역사
 
이동춘씨가 펴낸 《가려 뽑은 고전과 명구》(지필미디어).
  ‘신학’이나 ‘도덕’이 추상적인 이성적 연구의 2개 동기 또는 2 개 관계점이었는데, 신학이야말로 이성을 형이상학의 이름 아래서 그렇게 유명한 과업에로 끌어넣었다.
 
  가장 중요한 혁명을 야기했던 ‘이념’의 여러 모습을 개괄적으로 보고, 이러한 투쟁의 무대에 가장 유명한 변화를 정립시켰던 3가지 의도를 찾아볼 수 있다.
 
  ① 이성 인식의 대상에 관하여 어떤 철학자는 전적으로 감각론자이며, 어떤 철학자는 전적으로 지성론자였다. 에피쿠로스는 가장 유명한 감성의 철학자라고 일컬어지며, 플라톤은 가장 저명한 지성의 철학자라고 일컬어진다. 감각론자는 지적개념을 인정하기는 하였으나, 받아들인 것은 감성적 대상뿐이었다. 지성론자는 전적으로 예지적인 것을 요구하며 순수오성에 의한 직관을 주장하였다.
 
  ② 이성 인식의 근원에 관하여 인식이 경험으로부터 도출되는 것인지 경험과는 독립적으로 이성 속에 그 원천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의 대립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경험론자의 거두로 간주되고 플라톤은 지성론자의 1인자로 간주된다. 로크는 근세에 아리스토텔레스에 추종하며 라이프니츠는 플라톤을 계승하였지만, 양자는 이러한 대립에 대하여 어떠한 해결도 할 수는 없었다.
 
  로크는 모든 개념이나 원칙을 경험으로부터 도출한 다음, 그것의 사용에 있어서는 인간은 신의 현실적 존재나 영혼의 불멸을 명증적으로 증명할 수가 있다고 주장하기에 이른 것이다.
 
  ③ 자연 연구의 영역에 사용되고 있는 방법을 자연론적 방법과 과학적 방법으로 나눌 수가 있다. 순수 이성의 자연론자가 원칙으로서 취하는 것은 학문을 결여한 통상적인 이성에 의해서 사변보다 이상의 것을 성취시키는 것이다.
 
  페르세우스(Perseus)는 ‘나는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가지고 만족한다. 아르케실라스(Arkesilas)처럼도, 근심 많은 솔로몬(Solomon)처럼도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하였다.
 
  -칸트(Immanuel Kant·1724~1804), 《순수이성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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