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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5년 만에 직원 性추행 등 혐의 모두 벗은 박현정 前 서울시향 대표이사

“인격적으로 살인당했다”

글 :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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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향 직원들이 고소한 9개 내용 모두 무혐의… 호소문과 고소를 주도한 서울시향 직원 5명 기소
⊙ “多數決로 사실을 조작하는 세상이 무섭다”
⊙ “피고인(박현정)을 서울시향에서 내보내는 것은 물론 더 이상 사회생활을 할 수 없도록 만들기 위해…”(항소심 판결문)
⊙ “지금은 과장, 거짓말 양념, 무조건 이기도록 만들어야”(서울시향 직원들 카톡 내용)

朴炫貞
1962년생. 서울대 교육학과 졸업, 미국 하버드대학 사회학 석·박사 / 교육개발원 선임연구원, 삼성화재해상보험 상무, 삼성생명보험 전무, 여성리더십연구원 대표,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 역임
2014년 12월 5일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가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향의 방만경영과 정명훈 감독의 문제점, 막말 논란과 성추행 의혹 등에 대해 얘기했다.
  인터뷰 약속을 잡기 위해 전화하자 그는 사진 촬영은 하지 않고 대화만 나누고 싶다고 했다. “지난 5년 동안 웃지 않았더니 언론 보도를 본 지인(知人)들이 인상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며 안타까워하는데, 그런 말을 들으면 제 처지가 더 슬퍼져서요”라면서…. 이 말만으로도 그가 오랜 시간 힘들게 하루하루를 보냈을 것이라 짐작이 됐다.
 
  자신의 부하 직원인 서울시향 여직원의 상체를 손가락으로 찌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현정 전(前)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 대표가 항소심에서 무죄(無罪)판결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9부(부장판사 이일염)는 2019년 11월 28일, 폭행 혐의로 기소된 박 전 대표의 항소심(抗訴審)에서 원심(原審)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당초 1심 재판부는 2018년 8월 “박현정 전 대표가 손가락으로 피해 여직원 상체를 밀쳐 폭행했다는 점이 인정된다”며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2심 재판부는 “박 전 대표가 피해자를 손가락으로 찌른 사실이 없다고 일관되게 범행을 부인하고 있고, 사건 이후 피해자가 보인 태도와 진술 변화, 목격자의 진술 변화와 신빙성, 진단서 발급 경위 등 여러 사정을 검토해보면 합리적 의심 없이 공소사실이 진실에 이르지 못한다고 판단된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서울시향 직원들이 2014년 12월에 박 전 대표를 강제추행·성희롱·업무방해 등 9개 혐의로 고소한 사건은 2017년 검찰에서 모두 무혐의 처분되었고, 유일하게 기소된 폭행혐의도 무죄가 선고되면서 5년 만에 진실이 드러났다.
 
 
  “친했던 직원들이 능청스럽게 거짓말”
 
  ― 어떻게 지냈나요.
 
  “하루하루 살았어요. 진실 규명 외에 다른 것은 생각할 여유가 없었어요. 제가 성희롱과 폭언으로 인권을 유린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10명이나 되고 그들을 도와주는 사람은 20명도 넘는데, 그런 사실이 없다는 반박은 저 혼자 해야 했으니까요.
 
  더구나 서울시향은 2016년 3월3일자 〈경찰 수사결과에 대한 공식입장〉이라는 보도자료에서 ‘호소문 유포자들을 공익제보자로 보호한다’며 조직 차원의 보호를 대내외적으로 공표했으니, 서울시향 직원들은 그 누구도 사실대로 말하기는 더욱 힘든 상황이 된 거죠.”
 
  ― 어떻게 대응했나요.
 
  “저는 ‘증인’은 없고 ‘자료’ 외에 입증할 방법이 없는데 관련 자료들을 찾는 것이 어려웠어요. 제가 하지 않은 말이나 행동을 입증할 유일한 방법은, 상대방 진술의 모순점이나 객관적 상황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지적하는 길뿐이잖아요. 그런데 제가 허위임을 입증하면 또 새로운 증인을 섭외해서 새로운 거짓말을 만들어내고…. 다수와 상대하는 것이 참 힘들었어요. 저와 정말 잘 지냈던 직원들이 능청스럽게 거짓 증언 하는 것을 보는 것은 고통이었어요. 삼인성호(三人成虎)라고 하잖아요. 3명이 없던 호랑이도 만들어낸다는데, 이 경우는 ‘30인 성호’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진실도 多數決로 정하는 세상”
 
  ― 어떻게 견디셨나요.
 
  “이제는 진실도 다수결(多數決)로 정하는 세상이 되어버린 거 같아요. 우리나라가 사기·위증·무고 등 ‘거짓말 범죄’가 다른 나라보다 월등히 많다고 하던데, 제가 처절하게 경험했어요.
 
  우리는 ‘사법(司法)방해죄’라는 것이 없어서 경찰이나 검찰에서 거짓 증언을 해도 위증죄(僞證罪) 처벌이 안 된대요. 게다가 온정주의적 정서가 강하니까 친한 사람이 부탁하면 너무 쉽게 기꺼이 거짓말을 해주고 진술서에 쉽게 서명해주고…. 남을 해치는 거짓말에 대한 죄의식이 없어요. 옳고 그름보다 대세를 따라 다수 편, 강자 편에 서려는 경향도 강하니까, 혼자 양심을 지키기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한 세상이 되어버렸어요.”
 
  ― 항소심에서 사실이 밝혀져 후련하신가요.
 
  “그나마 다행이지만 너무 오래 고생해서요. 원래 ‘명예’란 그릇과 같아서 한번 깨지면 영원히 회복이 불가능한 거잖아요. 손가락으로 가슴을 찌른 적이 없음에도 이런 너무나 간단한 사실을 밝히는 데 5년이나 걸렸어요. 그들이 피해자 행세를 하고 허위 목격자를 동원하고, 정신과 진단서와 진료기록까지 이용하며 거짓말을 하는 모습에 놀랐어요.”
 
  ― 진실을 밝히기까지 5년이나 걸렸군요.
 
  “저는 애당초 그런 행동이나 말을 한 적이 없는데 그들이 교묘하게 비틀고 짜깁기 해서 마치 그런 일이 있었던 양 거짓말을 보태, 허위 사실을 기재한 탄원서를 정명훈(鄭明勳) 예술감독이 박원순(朴元淳) 서울시장에게 전달했습니다. 이후에는 호소문을 언론에 유포하고 고소까지 한 후, 호소문과 고소에 참여한 10명이 서로에게 증인이 되어주며 거짓말을 했어요.
 
  그 과정에서 저는 남자 직원이나 여자 직원에게 성추행하고 성희롱이나 일삼는 이상한 여자가 돼버렸지요. ‘마녀사냥’식으로 인격 살인을 당한 거죠.
 
  그들 목표가 저를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는 것이었으니까, 어찌 보면 그들이 성공했지요. 보통 사람들은 ‘아직도 이 사건이 계속되고 있나’ 할지 몰라요. 제가 오히려 그들로부터 피해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과거의 언론 보도를 기억할 것이고, 저는 성희롱과 폭언을 일삼던 ‘그 여자’로 기억될지 몰라요.”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대다수 사람에게는 뉴스로 한두 번 접하고 넘겨버렸을 일이만, 당사자에게는 인생이 무너지고 삶을 송두리째 파멸시킬 수 있는 일이라는 사실에 씁쓸했다.
 
 
  ‘서울시향 사태’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의 명예훼손 사건과 관련해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들이 2015년 3월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서울시향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물품을 들고 밖으로 나오고 있다.
  이른바 ‘서울시향 사태’가 외부에 알려진 것은 5년 전인 2014년 12월 2일이었다. ‘박현정 전 대표가 직원들에게 성추행, 성희롱 발언과 폭언, 인사전횡을 일삼으며 직원들의 인권을 유린하고 있으니 파면해달라’는 ‘익명 17인의 호소문’이 ‘발신자 추적이 안 되는 해외 이메일 계정’을 통해 전 언론에 유포됐다. 당시만 해도 여자 상사가 남자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내용은 영화에서나 볼 법한 쇼킹한 사건이었다.
 
  박현정 대표는 기자회견(12월 5일)을 통해 정명훈 감독의 서울시향 운영 전횡 문제 등을 폭로하며 배후로 지목했다. 그러자 12월 10일에는 정명훈 감독이 박현정 대표에 대해 “(직원들을) 인권유린했다”며 공격했다. 12월 11일에는 박원순 시장까지 가세해 언론사 사회부장 오찬 간담회에서 “(박현정 대표가) 경영자로서 문제가 상당히 있다” “자질 등 문제가 걸러지지 않았다” “정명훈 감독은 서울시민이 사랑하는 지휘자다. 정명훈은 대안(代案)이 없는 존재다”라며 정명훈의 손을 들어줬다.
 
  그 후 박원순 시장의 지시를 받은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들이 불과 나흘(12월 8~11일) 만에 30명을 급히 조사하고서 12월19일자 결정문에 “(서울시향 직원들의) 호소문은 사실이다”라고 발표했다. 결국 박 전 대표는 그해 12월 29일 서울시향 대표직 사퇴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렇게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그는 이후 5년 동안 경찰과 검찰을 오가며 자신의 무죄를 증명해야 했다.
 
 
  성희롱·성추행·명예훼손 등 혐의 다양
 
박현정 대표가 배후설의 당사자로 주장하고 있는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
  한편 2014년 12월 4일 서울시 보도자료에 의하면, 이 사건이 보도되기 한 달 반 전인 2014년 10월 14일에 정명훈 감독은 이미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박현정 대표에 대한 탄원서를 전달했다. 그 다음 날에는 서울시향 직원들이 “서울시에 박현정 대표가 폭언을 한다며 해임을 요청했다”고 돼 있다.
 
  ― 그 탄원서가 언론에 유포된 호소문인가요.
 
  “아니에요. 처음에는 몰랐는데, 수사과정에서 알고 보니 정명훈 감독이 박원순 시장에게 건넨 탄원서에는 주로 제가 폭언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어요.”
 
  ― 폭언이 아니라 성추행, 성희롱 때문에 지금껏 검찰에 다닌 것 아닌가요.
 
  “그러니까요. 처음에는 제 폭언이 문제라더니 12월 호소문에는 제가 남자 직원에게 성추행을 시도했다, 인사전횡을 했다고 추가되고, 정명훈 감독의 규정과 계약 위반 사실에 대한 변명 등이 추가됐어요. 또 처음 탄원서에는 10명이 실명(實名)으로 서명했는데, 나중에 언론에 유포한 호소문은 ‘익명의 17명’으로 돼 있었어요.”
 
  ― 서울시향 직원 10명이 낸 고소장에는 무슨 내용이 있었나요.
 
  “고소장에는 호소문보다 ‘성적(性的)’인 것이 더 강조돼 있었어요. 강제추행 3건, 성희롱 4건, 업무방해 1건, 명예훼손 1건 총 9건이었어요.
 
  강제추행 3건은 제가 G 남자 직원의 넥타이를 잡고 성추행을 시도했다는 것 외에 호소문에는 없던 2건이 더 추가됐어요. 제가 손가락으로 A 여직원의 가슴을 찔렀다는 것과 B 여직원을 허그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성희롱 4건은 B 여직원에게 ‘미니스커트를 입고 나가서 음반 팔아 와라’ 한 것, C 여직원을 지칭하면서 ‘술집 마담 하면 잘하겠다’고 하고, 또 C 여직원에게 직접 ‘애교가 많으니 노인들에게 보내서 후원금을 받아보려 한다’, 그리고 제가 외부기관과 회식할 때 여직원 A와 B에게 ‘상대측에게 술을 따르라’고 했다는 호소문에는 없던 새로운 것이 추가됐어요.
 
  직원 3명은 제가 시말서를 쓰게 했다고 주장하면서 업무방해죄로 저를 고소했어요. 또 제가 당시 기자회견에서 ‘서울시향이 정명훈의 사조직이다’ ‘5~6년 차 직원이 엑셀도 못 한다’고 말해서 자신들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직원 10명이 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습니다.”
 
 
  “경찰, 33명을 85회 조사”
 
  ― 어떻게 대응했습니까.
 
  “저는 2014년 12월 19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허위 호소문을 유포한 익명 17인을 찾아달라’고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직원들의 고소장은 2014년 12월 22일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수사부에 접수되었는데, 검찰이 종로경찰서로 보냈습니다. 8개월간 수사한 종로경찰서는 2015년 8월 10일에 9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혐의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 서울청 수사는 어떻게 되었나요.
 
  “서울청은 수사에 착수한 지 석 달 만에 서울시향을, 또 제게 성추행당했다는 직원의 자택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또 33명을 85회 조사해 성추행, 막말, 인사전횡 등 호소문 내용을 모두 허위로 판단했습니다. 경찰은 직원들이 제게 막말을 들었다는 시간, 장소가 틀리는 등 진술에 모순이 많다고 봤습니다. 제가 인사전횡을 했다는 부분도 모두 허위이거나 왜곡됐다고 봤고요. 서울시향 직원 10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어요. 또 미국 국적으로 해외에 체류하면서 네 차례 소환 통보에 불응한 정명훈 감독의 부인 구○○에 대해 기소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 언론에서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뀐 사건이라고 했죠.
 
  “네. 애당초 저는 그런 말이나 행동을 한 적이 없었으니까요. 제가 남자 직원 넥타이를 잡고 성추행을 시도했다는 곳은 서울시 광화문에 있는 ‘○○의 집’이라는 식당입니다. 테이블 4개를 두 개씩 붙여놓은 좁은 방에서 외부기관 사장을 포함한 7명, 저를 포함한 시향 직원 7명 등 총 14명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식사를 했습니다. 저는 간부 테이블에, G씨는 실무자 테이블에 앉아 있었습니다. 외부기관 참석자들은 모두 G씨가 주장하는 ‘넥타이를 잡거나 성추행 시도 등의 상황이 전혀 없었고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했어요.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기 전까지 문제의 회식이 바로 자신들과 함께한 그날 회식인지도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제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남자 직원은 거짓말 탐지기에서 ‘거짓’ 반응이 나왔습니다. 또 제가 B씨를 허그하는 것을 보았다는 목격자는 이후 ‘못 보았지만 본 것으로 해달라’는 메시지 압수물을 제시하자 ‘사실은 못 보았지만 B의 부탁으로 허위 진술을 했다’고 자백했대요. 제가 손가락으로 여직원 A씨의 가슴을 찔렀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경찰은 무혐의로 봤습니다. 가슴을 찔린 성적 수치심 때문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하는데, 정작 병원 진단서에는 그와 관련된 내용은 없었거든요.”
 
 
  “살짝살짝 비틀어서 거짓말을 만들어”
 
  ― 성희롱과 업무방해, 명예훼손도 같았나요.
 
  “제가 C씨에 대해 ‘술집 마담 하면 잘하겠다’고 했다는데, C씨는 자기가 직접 들은 것이 아니라 B와 D를 통해서 탄원서 작성 무렵에 전해 들었다는 거예요. C씨가 직접 들었다는 ‘애교가 많아서 노인네들에게 보낸다’는 것도 C씨가 혼자 듣고 다른 사람에게 전달했다는 것으로 결국 본인 진술밖에 없었어요.
 
  제가 B씨에게 ‘술 따르라’고 했다는 부분은 경찰이 압수한 고소장 수정본 파일에 ‘B는 술을 따른 적이 없는데 괜찮은가요? 만약 외부기관 참석자가 박현정 측 증인으로 나설 경우, 사실이 아닌 부분이 밝혀질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라는 코멘트가 기재되어 있었습니다. 허위 사실로 고소한 거지요.
 
  제가 직원 3명에게 시말서를 쓰게 했다는 것은 시말서를 쓰라고 한 사람은 제가 아니라 감사였거든요. 그런 식으로 모든 것을 왜곡했어요. 살짝살짝 비틀어서 거짓말을 만들고 자기네들끼리 서로 증인이 되어주었습니다.”
 
  ― 이후 검찰 수사는 어떻게 됐습니까.
 
  “2016년 3월 서울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익명 17인 사건’을 송치한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는 2년 동안 별다른 수사가 없더니, 2018년 5월 허위 성추행을 주장하던 남자 직원만 기소하고, 나머지 시향 직원 9명과 구○○씨는 ‘허위라는 인식이 없었다’는 어이 없는 이유로 불기소했어요. 경찰수사 결과를 완전히 뒤집으면서도 갑자기 슬그머니 발표했어요.
 
  그래서 저는 고검(高檢)에 항고(抗告)했어요. 다행히 고검에서 경찰의 압수물과 수사기록을 검토하고 A씨의 진단서를 발급한 병원을 압수수색하여 진단서 및 의무기록이 조작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정황을 확인했어요. 그리고 2019년 7월 호소문의 허위 사실 12개에 대해 여직원 A, B, C, D를 남직원 G와 공범으로 추가 기소하고, 나머지 5명은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어요. 그런데 이번에도 구○○씨는 조사하지 못한 채 최종 불기소 됐어요. 언젠가는 사건의 전모와 모든 진실이 밝혀져야 할 텐데요.”
 
  ― 참 복잡한 사건이네요.
 
  “네. 사건이 경찰에서 검찰로 송치된 이후에 수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많이 상처를 받았어요. 검찰이나 법원은 정말 복불복인 거 같아요. 이번 항소심 판결문을 통해, 저들의 저에 대한 악의적이고 의도적인 행태가 밝혀진 것 같아서 그나마 위안이 돼요.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잖아요.(한숨)”
 
 
  항소심 판결문
 
  다음은 항소심 판결문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 9부 형사부 판결
 
  사건 2018노 xxxx
 
  구○○(정명훈의 처), 백○○(공연기획팀 직원), 진○○(서울시향 상임작곡가) 등은 서울시향의 유럽 투어 런던 만찬장 사건을 계기로, 피고인(박현정)이 직원들을 상대로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는 이유 등을 들어 피고인(박현정)을 서울시향에서 내보내기로 획책하는 메시지를 서로 주고받았다.
 
  이 사건 탄원서, 호소문, 고소장 제출에 동참한 서울시향 직원 10명 등은 호소문 유포 후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피해 사례를 과장하거나 거짓말을 보태어 피고인(박현정)을 성희롱 등으로 고소하고 서울시향에서 내보내는 것은 물론 더 이상 사회생활을 할 수 없도록 만들기 위해 전략을 세우는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추악한 민낯
 
  2심 재판부가 판결문에 적시한 ‘그들의 단톡방’은 조작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진○○: 정샘(정명훈 지칭)께서 맘 먹으시면 뭐든지 다 해내시니까. 일이 터지고 나서의 사장의 반응을 enjoy하면 될 것 같아. 같이 힘을 합쳐서 몰아내면 되겠다.
 
  구○○: 지휘자님을 못마땅 싫어하는 사람들은 ○○○파들이지. 사장이 그들과 손잡은 매국노가 아니라 매시향노이네, 그런 모든 사실들을 철저히 써서 위기를 기회로 또 사용해요. 이 기회에 ○○○파까지 없애 놓게.
 
  구○○: if you don’t go ahead with 형사고발 immediately 하나도 건질 수 있는 건 없어지는 사태로 달음박질 하게 될거다. And your 형사고발? Without that she will never never die out!! And G will have othe problems if it is not done and over this time for good! 어떻게 되가요 Criminal Charge first!〉
 
  〈A: MBC, SBS 인터뷰 완료. 진실게임으로 확산되면 곤란해. 그래서 다음 대응쯤엔 숨통을 끊고 언론 흐름을 꺾어와야 해. 내일 기자회견 내용 예상해 보고 시나리오에 따라 바로 2단계안들 준비해봐.
 
  A: 이길 승산 아이템은 현재 성희롱으로 보시네요. 지금은 과장, 거짓말 양념, 무조건 이기도록 만들어야 한다.
 
  A: 그걸로 정신과 치료도 받는 걸로. 복오빠(서울시향 직원 측 변호사)가 필요하다네요. 없으면 받으래요. 너무 티 안나게. 그리고 그대들 다 변호사님 언능들 만나셔야 할 듯요.
 
  D: 완전 복오빠랑 나랑 오버와 왜곡 쩔어.
 
  H: 나 정신과 치료는 받은 적 없는데요? 옆에 사람들이 진술해주면 안돼요? 죽고 싶다는 소리 자주 했다고요. 지금 가면 너무 소송용 아닌가 싶어서요.
 
  B: 복오빠 김수현 작가 저리가라. 환장함 웃겨 죽겠으. 허그한 거 얘기해 줬더니 다리랑 허그랑 스토리 연결해 줌. 성희롱+성희롱=정신병으로 연결짓고. 중요!!! 어디가서 절대로 떠들지 마요. 이거 세어나가면 끝장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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