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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투병 중인 영화배우 윤정희

글 :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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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내와 도전정신으로 영화계 만고풍상을 헤쳐온 여배우.’
 
  ‘윤정희 이전에도 윤정희 이후에도 윤정희만 한 배우가 없다.’
 
  2007년 ‘배우 윤정희 특별전’에서 원로 영화평론가 김종원씨가 했던 영화배우 윤정희(尹靜姬·76)씨에 대한 평이다. 1960~1970년대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로 활약하며 스크린을 누볐던 윤정희씨가 5년째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윤씨의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씨를 통해 알려졌다. 백건우씨는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증상을 보인 건 4~5년 전부터, 알츠하이머라고 명확히 들은 건 3년쯤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 뒤로 속도가 빨라져 이젠 돌이킬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현재 윤정희씨는 딸(바이올리니스트 백진희)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
 
  1966년 1200대 1 경쟁률을 뚫고 영화 〈청춘극장〉 주인공으로 데뷔한 윤정희씨는 〈독짓는 늙은이〉 〈석화촌〉 〈화려한 외출〉 등 330여 편 영화 중 325편에서 주연을 맡았다. 청룡영화상·대종상 등 여우주연상만 25회 수상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우(女優)였다.
 
  68세이던 2011년에 이창동 감독 영화 〈시〉에 출연해 LA비평가협회상 여우주연상과 프랑스 문화예술훈장 ‘오피셰’를 받았다. 영화에서 윤씨는 ‘미자’ 역을 맡았는데, 공교롭게도 미자는 치매를 앓는 여인이었다.
 
  〈시〉가 개봉됐을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정희씨는 “난 4차원도 좋고, 5차원도 좋다”며 자신의 성격에 대해 솔직히 털어놨다. 윤씨는 “전 꽃을 봐도 너무 아름답고요 구름 속을 지나는 달을 보면 너무 행복해요. 제가 조금 그런가 봐요”라고 했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마지막까지 카메라 앞에 서다 죽을 거예요”라고도 했다. 영화에 대한 열정과 순수함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윤정희씨가 영화계에 몸담을 당시는 보수적인 풍조가 강해 여배우들을 낮춰 보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그녀의 집안 분위기는 달랐다. 일본에서 대학을 나와 신문기자를 거쳐 교수로 있던 부친은 딸의 영화계 진출을 말리지 않았다.
 
  그런 집안 분위기 덕에 윤씨 또한 젊은 시절 고(故) 장준하(張俊河)씨가 발행하던 《사상계(思想界)》란 잡지를 촬영장에 들고 다녔다. 배우들의 학력(學歷)이 그리 중요하게 인식되지 않던 시절, 윤씨는 프랑스 소르본대학에 유학해 한국 여배우 최초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76년 백건우씨와 결혼한 윤씨는 남편과 함께 프랑스로 건너갔다. 그 이듬해인 1977년 북한 정권은 윤정희·백건우 부부를 납치하려는 시도를 했다가 미수에 그쳤다. 1999년 《월간조선》은 이 사실을 최초로 보도했고, 2003년에는 북한의 납치 시도를 인정하는 유고 정부의 공식 문서까지 입수해 보도했다. 주목받는 피아니스트와 미모의 영화배우가 동구권 유고에서 북한 공작원의 납치를 모면하고 탈출한 이 영화 같은 사건은 《월간조선》이 아니었으면 역사 속에 묻힐 뻔했다.
 
  윤정희·백건우 부부 납치엔 고암(顧菴) 이응노(李應魯·1904~1989) 화백의 아내 박인경씨가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인경씨는 연주회 초청을 구실로 프랑스 파리에 살고 있던 윤정희·백건우 부부를 동구권 공산국가 유고로 유인하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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