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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금기를 깬 방탄소년단

글 :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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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금기(禁忌)로 가득한 사우디아라비아를 보라색(BTS 상징색)으로 물들였다.
 
  지난 10월 11일 오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공연을 한 BTS는 사우디아라비아 스타디움에 입성한 최초의 해외 가수다. 애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팝이나 록, 힙합 등 대중가수가 공연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로 여겼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년 전까지만 해도 경기장이나 공연장 등 공공장소에 여성이 출입할 수 없었다. 또 여성은 집 밖에서는 반드시 아바야(온몸을 가리는 이슬람식 의상)를 입어야 했다. 남녀를 불문하고 공공장소에서 춤추는 것도 금지되었으며, 호텔 숙박업소에 남녀가 함께 투숙하려면 반드시 혼인증명서가 있어야 했다. 대중음악을 하는 해외 가수가 공연하기 힘든 조건은 모두 갖추고 있는 셈이었다. 최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주도하에 경제·사회 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 이니셔티브’가 추진되면서 여성의 권리가 신장했다. 아바야 강제 착용과 공공장소 여성 출입금지 등 일부 금기가 완화됐지만, 해당 조항이 시작된 지 1~2년에 불과해 큰 변화는 없었다.
 
  이 모든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BTS 공연을 원하는 현지 ‘아미’(ARMY·방탄소년단 팬클럽) 목소리가 높아, 결국 사우디아라비아 공연이 성사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개방 움직임과 한류 열풍의 시점이 맞아떨어지며 역사적인 공연을 하게 된 것이다. 공연 티켓이 오픈되자마자 좌석은 단숨에 매진됐다. 무대에 가까운 플로어석 티켓은 온라인에서 10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기획사는 현지 팬들을 위해 공연장에 이슬람 신도들의 기도를 위한 카펫을 깔아놓았고, 신도들이 행하는 하루 5회 기도 시각에 맞춰 공연시간을 조정했다. 스태프들은 이슬람 문화에 대한 교육을 여러 차례 받았고, 여성 스태프들은 아바야를 착용해 현지 문화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BTS는 복근 노출 등을 자제하고 일부 노래의 안무를 순화했다.
 
  공연 당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랜드마크인 ‘킹덤 타워’와 ‘알 파이살리야 타워’는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색깔인 보랏빛 조명으로 물들었다. 야경이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한 리야드에선 이날 ‘보라색 아라비안 나이트’를 볼 수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해외 가수의 대형 공연이 열리는 일이 처음이다 보니 리야드에서는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이날 공연장에는 ‘알 리야드’ ‘알자지라’ ‘오카즈’ ‘알 아라비아’ 등 아랍권 주요 매체가 참석했다.
 
  3만여 명이 모인 스타디움에서는 이슬람 전통의상을 입은 여성 팬들이 한국어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을 추는 등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볼 수 없던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BTS는 준비해온 아랍어 인사와 아랍어 노래를 선보였으며 현지 팬들은 열광했다. 차림새는 이슬람 전통의상이지만 ‘떼창’을 하는 모습, 스마트폰 플래시로 응원을 보내는 모습, 파도타기에 나서는 모습 등은 전 세계의 아미들과 다르지 않았다. 2시간40분 동안 24곡을 선보인 BTS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처음인데 너무 즐겁게 즐겨줘서 깜짝 놀랐다. 다음에 다시 꼭 오고 싶다”고 했다.
 
  현지 교민들은 “10년 전만 해도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삼성 휴대폰, 현대자동차가 전부였는데 BTS 덕분에 한국 이미지가 더 좋아졌다”는 반응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공연을 마친 방탄소년단은 10월 26일, 27일, 29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스타디움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파이널 콘서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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