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의 人物

오마르 알 바시르 前 수단 대통령

大虐殺 주도한 독재자 ‘경제 失政’에 무너지다

글 : 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
  • 스크랩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정권을 전복(顚覆)했다. 대통령을 구금했다.”(아와드 이븐 아우프 수단 국방장관)
 
  아프리카의 독재자 오마르 알 바시르(75) 수단 대통령이 지난 4월 11일(이하 현지시각) 시민과 군부(軍部)가 합세한 ‘군중 시위’로 물러났다. 아우프 국방장관은 3개월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 영공(領空)과 국경 통행로를 폐쇄하고 야간 통행금지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바시르 정권에서 체포된 정치범과 반정부 시위대를 석방한다고도 했다. 현재 아우프 장관은 수단 군부의 혁명기구인 ‘과도군사위원회’ 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군에서 평판이 좋은 중장(中將) 출신 압델 팟타 알 부르한이 후임으로 지명된 상태다. 부르한 위원장은 정국을 수습한 뒤 2년 안에 정권을 민주 세력에 넘기겠다고 했지만, 시민 지도부는 군사독재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시위를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시위를 주도하는 시민단체 ‘수단직업협회(SPA)’는 성명에서 “우리는 혁명의 승리를 마무리 짓는 행진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며 “권력을 문민정부에 이양해야 한다는 국민의 합법적 요구가 이뤄질 때까지 후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수단을 30년 동안 ‘철권통치(鐵拳統治)’했던 바시르를 끌어내린 건 ‘경제 실정(失政)’이었다. 바시르 정부가 작년 12월 “빵과 기름 값을 3배 인상하겠다”고 발표하자 수도 하르툼에서 시민 수백명이 참여한 반대 시위가 열렸다. 대통령은 10조원에 달하는 비자금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이 들리고, 수단의 전 인구 중 30~40%는 영양실조에 걸린 상황인데 ‘식량값까지 올리겠다’는 소리에 시민들은 격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바시르도 강하게 나왔다. 총기·진압봉·최루가스로 무장한 군과 경찰을 동원해 시위대를 탄압했다. 22명의 사망자가 나왔지만 시위는 되레 들불처럼 거세졌다. 시위대 수만명이 ‘반(反)바시르’ ‘정권 퇴진’을 구호로 들고나왔다. 의사·변호사 등 엘리트들도 동참했다. 시위대는 국방부 앞에 텐트를 치고 밤낮으로 농성한 끝에 군부의 협조를 얻어 ‘바시르 축출(逐出)’에 성공했다.
 
  1989년 집권한 바시르는 ‘이슬람 원리주의’를 도입해 수단 내 소수민족을 탄압해왔다. 바시르 집권 당시 아랍계 위주였던 수단 북부와 달리, 남부와 서부에는 기독교·토착종교 등을 믿는 아프리카계 흑인들이 주로 살고 있었다. 바시르는 이전 대통령이었던 아메드 알 미르가니가 남북 간 내전을 종식시키고자 도입한 평화협정에 반발해 쿠데타를 일으켰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수단 서부 다르푸르에서 인종 대학살을 주도, 40만명의 사망자를 냈고 250만명을 강제 퇴거시켜 난민으로 떠돌게 했다. 그 죄과(罪過)로 인해 바시르는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기소됐다. ICC는 2009년 바시르를 ‘전쟁 범죄’ ‘집단 학살’ 등 10가지 혐의로 기소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그 이후부터 바시르는 긴급 체포될 것을 두려워해 외국 순방도 민주주의가 수립된 서방국가를 피하고 중동·아프리카 내 제3국으로만 다녔다.
 
  일각에서는 최근 20년간 집권했던 부테플리카 전 알제리 대통령의 사임과 함께 바시르의 퇴진을 ‘아랍의 봄 2.0’의 도화선으로 보기도 한다. 2014년 총회 의결을 통해 북한 독재자 김정일을 ICC에 ‘인권탄압자’로 제소한 바 있는 유엔은 작년 11월 15일 북한 인권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반인륜 범죄에 해당하는 북한 인권 침해에 ‘가장 책임 있는 자’를 ICC에 제소하라”고 사실상 김정은을 겨냥했다. ‘북한의 봄’은 언제 올 수 있을까.⊙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202405

지난호
전자북
별책부록
북스토어
프리미엄결제
2020년4월부록
  • 지난호
  • 전자북
  • 별책부록
  • 정기구독
  • 월간조선 2018년 4월호 부록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