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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보수정당 첫 여성 원내대표

女판사 출신 4選… 가야 할 길, 첩첩산중·오리무중

글 :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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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나경원(羅卿瑗) 의원이 12월 11일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112석인 거대 보수정당의 첫 여성 원내대표다. 무너져 가는 당을 김병준(金秉準) 비대위원장과 일으켜야 하는 막중한, 어마어마한 임무를 맡게 됐다. 앙앙불락하는 계파갈등을 치유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나 원내대표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경선과정에서 친박계 지원을 받았으나 그는 무계파에 가깝다. 계파가 없다는 말은 언제든지 고립무원에 빠질 수 있다는 의미다. 경선을 거치며 외연이 넓어졌으리라.
 
  나 원내대표는 판사 출신이다. 1992년 사법시험에 합격, 부산지법과 인천지법 판사를 거쳐 2002년 9월까지 서울행정법원 판사로 일했다.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후보의 여성특보로 정계에 뛰어들었다. 여성 판사가 법복을 벗고 여의도 살얼음판에 발을 디딘 것은 추미애(秋美愛)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이어 두 번째다.
 
  판사 시절, 재판 중인 사건에 국회의원 이름이 적힌 탄원서가 들어오면 읽지도 않고 밀쳐냈다고 한다. 금배지를 혐오하던 그가 금배지 정당의 사령탑이 됐다. 강단 있고 소신 있으며 부드러움도 갖췄다. ‘뭇 시선은 끌지만’ 누비 점퍼를 입은 아줌마형 털털한 인간미를 기대하는 사람에겐 늘 공격의 대상이었다. 율사 출신이나 폭 넓은 콘텐츠 면에서 얼마나 밀도가 있느냐는 우려도 있었다. 이런 우려에는 질투심도 섞여 있으리라.
 
  서울에서 내리 3선을 할 만큼 대중적인 지지를 받았다. 의정활동이나 지역구 관리도 잡음 없이 해냈다. 다만 원내대표와 인연이 없었다. 2016년 두 차례 도전한 원내대표 경선에서 낙선했던 아픈 기억을 ‘삼세판’으로 말끔히 털어냈다. 의원 간 신망도 차곡차곡 쌓았음에 틀림없다.
 
  사실 경선 결과는 싱거웠다. 103명의 의원이 표결에 참여해 68표를 얻었다. 35표에 그친 김학용(3선·경기 안성) 의원을 이렇게 큰 차이로 이길 것으로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무엇이 표심을 기울게 했을까. “연달아 복당파에게 원내대표를 맡겨선 곤란한 것 아닌가”, “김학용 의원이 되면 또다시 친박, 비박, 복당이니 싸울 게 뻔하다”는 우려가 컸다.
 
  나 원내대표의 당선 일성은 계파종식이었다. “이제 한국당은 지긋지긋한 계파 이야기가 없어졌다. 하나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계파가 없어졌다고 믿는 이는 드물다. 당장은 친박계 지지를 받은 나 대표가 친박계를 쳐낼 수 있을까. 비대위의 인적 쇄신을 나 대표가 방해할 것이란 시각도 벌써 나왔다. 김병준 위원장과 어떻게 투톱을 이룰지도 관심사다. 빨리 가기 위해선 ‘혼자’면 되지만 오래, 길게 가기 위해선 ‘함께’ 가야 한다. 넘어야 할 산이 첩첩산중이다. 오리(五里)에 걸쳐 안개가 자욱하다(霧中).
 
  어느 고개에서 맹금류가 출몰해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라고 할지 모른다. 절대 주지 않아야 할 떡을 하나씩 내주면 보수정당은 한국 정당사에 오점으로 남을 것이다. 여당을 철저히 견제하고 야합하지 않으면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않으면 향후 집권은커녕 정당 자체가 정적 속에 사라질지 모른다.
 
  나 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과감히 협상해 도울 것은 도와주지만 절대 안 되는 것, 당이 반대하는 것은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시험대는 한국당이 내놓은 ‘유치원 3법’과 김상환 대법관 청문 동의안이다. 한국당은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3법’을 무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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