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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온 대선(大選) | 김성동의 인간탐험

더불어 민주당 김종인(金鍾仁) 전 대표

“한 명의 강력한 후보에 대항하는 새로운 정치연대 형성 가능”

글 : 김성동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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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반기문, 이재명, 안철수, 박원순, 안희정, 손학규, 유승민 등에 대한 그의 생각
⊙ 현재 거론되는 후보 중 경제·안보·복지 등 현안 해결 능력 가진 후보 없어 걱정
⊙ 차기 대선은 여야(與野)의 대결이 아니라 인물 대 인물의 싸움
⊙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을 만나거나 직접 통화한 적 없다
⊙ 개헌 실시를 21대 국회 임기에 맞추면 차기 대통령의 임기는 자연스럽게 단축되는 것
⊙ 새누리당 친박들이 버티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상식 밖 행동
⊙ 의원 몇 사람이 중국 가서 사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 건 과신에 찬 행위

김종인
1940년생. 중앙고, 한국외국어대 독일어과 졸업, 독일 뮌스턴대 경제학 석사·박사 /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11·12·14·17 국회의원, 보건사회부 장관, 청와대 경제수석,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 건국대 경제학과 석좌교수 역임. 현 20대 국회의원
  김종인(金鍾仁) 전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크게 두 가지다. 그가 차기 대선에 직접 나설지와 나서지 않는다면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이다. 그가 대선에 직접 나서든 안 나서든 언론은 그를 비(非) 패권지대 또는 제3지대의 중심에 놓고 있다. 격차 해소 문제가 시대적 과제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공정과 정의라는 경제민주화 이미지와 그간 그가 보여준 안보 문제 등에 있어서의 안정감 때문일 것이다.
 
  제3지대 또는 친박(親朴), 친문(親文) 진영을 배제한 이른바 비 패권지대에 터 잡은 후 대권을 노릴 것으로 보이는 반기문(潘基文) 전 유엔사무총장 진영이 김 전 대표를 연대 효과가 가장 큰 인물로 꼽고 있다는 것이 그 방증이다.
 
  김 전 대표를 만나 국민이 궁금해하는 그의 속마음 끄집어내기를 시도해 봤다. 결론은 그가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놓고 있다는 것이었다. 원하든 원치 않든 김 전 대표가 차기 대선에서 관찰자의 입장에만 머물기는 어려울 것 같다.
 
  김 전 대표를 만난 날은 1월 9일 오전이었다. 그를 만나기 위해 국회로 가는 택시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포털 검색창에 ‘김종인’이라는 이름을 쳐 봤다. 한 주간지의 〈안희정, 김종인 겨냥 “남의 집 기웃거리면 안돼”〉라는 기사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김 전 대표가 자당(自黨) 대선 후보를 제쳐 놓고 남의 당이나 다른 세력이 밀고 있는 대선 후보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비판이었다.
 
 
  “내가 남의 집을 기웃거린다고?”
 
김종인 전 대표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경제민주화 문제. 2016년 12월 2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 토론회에 참석한 김 전 대표.
  — 인터뷰하러 오는 길에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다 보니까 안희정 충남 지사가 김 대표에 대해 “남의 집 기웃거리면 안 된다”고 비판했더군요.
 
  “제가 무슨 남의 집을 기웃거려요. 그 친구 참 …. 보니까 그 친구는 말을 너무 함부로 하는 것 같아요. 아직 누구를 대변하는지는 모르지만.”
 
  — 문재인 전 대표를 대변한다고 생각하시나 보죠.
 
  김 전 대표는 가타부타 대답이 없었다.
 
  — 김 대표를 비롯해서 문재인 전 대표를 비판하는 의원들한테 문자 테러나 18원 후원금 보내기가 문제 됐는데요.
 
  “개헌을 하자는 사람들에 대해서 그러는 건데 ….”
 
  — 지금도 옵니까.
 
  “계속 와요. 어저께는 좀 뜸해진 거 같기는 한데 ….”
 
  — 오늘 자 일간지들을 보니까 민주당이 설 연휴 전에 경선에 참여할 후보 접수를 마치고 3월에는 대선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있던데요.
 
  “탄핵 정국 속에서 선거가 언제 치러질지 모르니까 미리 준비하기 위해서겠죠. 되도록 경선을 빨리 하고 대선 채비를 차리는 거야 당으로서 당연한 일이죠. 특별한 상황은 아니라고 봐요.”
 
  —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주자들 가운데 찾아와서 도와달라는 분은 없습니까.
 
  “저를 만나자는 사람은 없어요. 제가 뭐 경선에서 자기네들한테 특별히 혜택을 줄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니까.”
 
  — ‘김종인’이라는 이름 자체가 혜택 아닌가요.
 
  “아니 뭐, 당 대의원들이 투표를 하는 거니까. 지난번 당 지도부 개편 경선할 때도 봤으면 알겠지만 (친문 외에) 누구도 거기에 영향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이었잖아요.”
 
  — 박원순 서울 시장은 도와달라고 안 합니까.
 
  “도와달라기보다는 대통령 출마하겠다는 얘기를 저한테 몇 차례 했어요. 현재로 봐서 세가 약하기 때문에 앞으로 경선 참여에서 어떤 형태로 나올지 모르겠어요.”
 
  — ‘이재명 현상’이라고 할까요. 이재명 성남시장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습니까.
 
  “‘이재명 현상’이라는 게 촛불집회가 시작된 후 등장해서 지지도가 두 자릿수까지 올라갔다가 최근에 와서는 주춤하는 것 같아요.”
 
  — 왜 주춤하는 것 같습니까.
 
  “글쎄요. 말 실수 등을 해서 꼬였다고 봐요. 예를 들어서 한 우산 속에 박원순, 안희정, 자기 이렇게 반문연대를 시도하는 것처럼 하다가 안희정 지사한테 반격을 받고 이런 데서 스텝이 꼬이지 않았나 싶어요.”
 
  — 이 시장이 보수 매체에 등장하면서 “나는 보수적인 사람”이라고 자신의 보수성을 강조하다가 집토끼를 잃은 것 아닌가요.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아요. 이재명 시장의 강점은 비교적 자기 머리에서 얘기를 한다는 점이에요. 자기 생각으로 말을 하기 때문에 말이 신속하게 나오고 일관성을 갖고 있죠.”
 
  —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의 대선 불출마 선언은 어떻게 봅니까.
 
  “김무성 대표가 정치 상황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한 거죠. 판단을 굉장히 빨리 적절하게 잘했다고 보는 거죠.”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잘하고 있는 것 같습니까.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한계가 있는데 정부를 책임지고 끌고 가고 있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대선 캠프에 몰려드는 ‘자리 사냥꾼’들 문제
 
김종인과 문재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된 김 전 대표가 2016년 1월 15일 문재인 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두 사람의 모습이 훗날 두 사람 간에 벌어질 일을 미리 보여준 듯하다.
  — 헌법재판소(헌재)의 탄핵 결정이 3월 이전에 가능할까요.
 
  “언제쯤 될 거라고 똑 부러지게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 시민들의 요구도 있고 헌재도 거기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보고요. 자기네들도 빨리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잖아요?”
 
  — 헌재가 법적으로 정해진 180일을 다 채우고 결정을 내린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습니까.
 
  “그거야 제가 알 수 없죠. 좌우간 헌재가 서두르고 있으니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겠죠.”
 
  — 워낙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 많은 말씀을 했기 때문에 우문이 되겠지만 왜 개헌을 해야 합니까.
 
  “우리가 지난 70년 동안 대통령제 경험을 해 봤잖아요. 40년 동안은 권위주의적인 대통령을 가져 봤고 그다음 30년 동안은 정치민주화가 이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덜 권위적인 대통령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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