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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동의 인간탐험

‘중국인보다 중국을 더 잘 아는’ 김명호(金明壕) 성공회대 교수

중국 청(淸)나라 말기 절대권력자 서태후, 인재등용에 편협하지 않았던 서태후도 결국 실패했다

글 : 김성동  월간조선 기자  ksdh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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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제스(蔣介石)의 실패는 지식인(교수) 중용이 한 원인
⊙ 마오쩌둥(毛澤東)은 지식은 존중했으나 지식인은 존중하지 않았다
⊙ 마오쩌둥은 덩샤오핑(鄧小平)을 일찍 후계자로 삼아 보호하기도 했다
⊙ 전문가도 읽기 어려운 중국 철학자 핑유란(馮友蘭)의 책을 읽고 박근혜 대통령이 감명을 받았다고?
⊙ 홍위병들에 의해 수정주의자로 비난받은 김일성은 평양에 있는 마오쩌둥 아들 묘를 폭파
⊙ 남북 분단 상황에서 중국은 절대 한국의 우방이 될 수 없다
⊙ 중국인들이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을 세련된 사람으로 보는 이유

김명호
1950년 출생 / 경남대·건국대 교수, 중국 싼롄(三聯)서점 서울점 대표 역임.
현 성공회대 중어중국학과 교수. 부영그룹 고문 / 《중국인 이야기》 등 저술
  그는 한사코 자신에게 따라다니는 ‘중국 전문가’라는 말을 거부한다. 자신은 중국을 연구한 게 아니라 중국에 대해 궁금한 것을 알아 가는 놀이를 즐겨 왔을 뿐이라고 말한다. 놀이 삼아 중국을 알아 왔다고는 하지만 그는 중국, 특히 중국의 근·현대 인물에 관한 한 최고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성공회대 중어중국학과 김명호(金明壕) 교수 이야기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완간한 한길사가 그에 버금가는 중국인에 관한 이야기를 쓸 필자로 김 교수를 선택한 것은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한길사 김언호(金彦鎬) 대표는 동아시아출판인회의 때 만난 중국 출판인의 소개로 김 교수를 처음 알게 됐는데, 그 중국 출판인이 “중국인보다 중국을 더 많이 아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한다.
 
  한길사가 발간하고 김 교수가 쓴 《중국인 이야기》는 그렇게 2012년에 시리즈 중 1권이 나왔다. 현재 5권까지 나와 있다. 베스트셀러가 됐음은 물론이다.
 
  김 교수는 1991년 3월 1일부터 도서전문 출판과 서점으로 유명한 중국 싼롄(三聯)서점 서울점 대표를 맡아 1999년까지 일했다. 싼롄은 80주년 기념행사에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참석할 정도로 중국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인문학 출판사이기도 하다. 경상대와 건국대에서 10년 동안 해 오던 교수직을 버리고 선택한 길이었다.
 
  1970년대부터 중국에 관심을 가진 그의 발자취를 감안하면 그는 줄잡아 40년 이상을 중국을 들여다본 셈이다. 주말이면 타이베이와 홍콩과 베이징을 드나들며 자료를 모았다. 그 대상은 책을 비롯해 잡지, 일기 등 광범위했다. 심지어는 골동품 가게를 드나들며 사진과 고문헌들을 입수했다. 베이징 뒷골목의 맛집도 그가 자주 들르던 곳이다. 베이징에 나가 있는 한국 언론사 특파원들이 한국에서 ‘귀한 손님’들이 왔을 때 서울에 있는 그에게 전화를 걸어 베이징 뒷골목 어디에 맛집이 있는지를 물을 정도다. 중국을 연구한 것이 아니라 중국이라는 큰 놀이터에서 놀이를 즐긴 것이라는 자신의 주장에 대한 방증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과정을 통해 김 교수는 중국에 관해 가장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고, 가장 해석을 잘하고, 가장 잘 아는 중국 전문가가 됐다. 물론 본인은 ‘전문가’라는 말을 부인하지만 말이다. 김 교수를 만났다.
 
 
  중국이 장징궈(蔣經國) 총통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
 
중국 톈안먼 광장에 걸려 있는 마오쩌둥 초상화. 한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환영하는 초상화가 걸려 있지만 김 교수는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서 중국이 우리의 우방이 아니라는 걸 늘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 중국에 관한 관심은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갖게 된 겁니까.
 
  “중국에 대한 관심은 어떤 때는 있었다가 없어지기도 하고 다시 생기기도 하고 그러기를 여러 차례 반복했어요. 관심을 가졌다가도 그 방대함에 질려 버리곤 했던 거죠.”
 
  — 언제부터 중국을 본격적으로 드나들었습니까.
 
  “제가 건국대 교수 시절이었던 1988년 1월에 대만 타이베이를 6개월 체류 일정으로 간 일이 있어요. 제가 도착한 날 대만 총통인 장징궈(蔣經國)가 사망한 거예요. 그때 제가 묵은 곳이 장징궈 총통의 유해가 안치된 바로 건너편이었어요. 그 장례식을 지켜보면서 문득 ‘중국이라는 나라가 재미있는 나라구나’ 하는 생각이 또 들었어요.”
 
  — 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까.
 
  “장제스(蔣介石)의 아들 장징궈를 추모하는 중국인들의 속내를 보게 된 거죠. 장징궈는 중국 대륙에서도 높이 평가를 받는 인물이었어요. 지금도 중국 대륙의 지식인들은 시진핑에게 대만의 장징궈와 같은 역할을 기대한다고 할 정도로 그를 높이 평가합니다. 그가 대륙에 있었다면 총서기가 됐을 것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체제와 상관없이 한 인물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하는 모습이 놀랍지 않습니까. 장징궈는 젊었을 때의 진보적인 신념을 죽을 때까지 유지했던 사람입니다.”
 
  장징궈 대만 총통의 장례식을 계기로 다시 발동된 중국에 대한 관심은 홍콩으로, 홍콩에서 중국 대륙으로 점점 더 영역을 넓혀 갔다. 주말마다 홍콩행 비행기를 탔을 정도다.
 
1975년 장제스가 사망한 후 대만 총통을 역임한 장징궈. 1988년 1월 사망한 그를 이념이 다른 중국 대륙 사람들도 존경했다고 한다.
  — 홍콩에서는 누구를 만났습니까.
 
  “당시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 니 홍콩에서 제가 만난 사람들이 거의 대륙에서 나와 있던 사람들이더군요. 문화혁명이 끝나고 나서 홍콩에 나와 있던 문화 관련 기구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 그때부터 중국 대륙의 인사들과의 교류와 함께 자료들을 본격적으로 수집했습니까.
 
  “자료야 그 전에도 틈틈이 수집하곤 했지요. 그런데 홍콩에서 좋은 전시회들을 많이 했어요. 중국 인사들의 개인전도 많이 열렸는데 구경이나 한 번 해 보자 하는 마음으로 갔었습니다. 재미난 영화가 개봉됐다고 하면 달려가서 관람하기도 했고요. 그런 걸 가지고 글을 쓰겠다는 생각은 아예 없었기 때문에 정말 즐겁게 감상했어요. 책과 관련해서도 상하이 도서전시회, 둥베이 지방 도서 전시회 등이 열렸는데 가서 보고 눈에 띄는 서적이 있으면 구입해서 보곤 했지요.”
 
  — 그러다가 싼롄 서점과 인연을 맺게 된 건가요.
 
  “싼롄에서 저한테 외국인 중에서 가장 책을 많이 사 간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하도 책만 사 가니까 도서관 직원인 줄 알았다는 사람도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싼롄은 중국 베이징을 비롯해 76곳에 있었는데 홍콩싼롄도 유명했어요. 제가 그쪽 사람들에게 한국에서 중국 도서전시회를 한 번 하자고 제안을 했어요. 중국은 책의 나라예요. 중국 도서전시회를 연 후 90년에 홍콩싼롄 측으로부터 서울에도 싼롄 서점을 하나 내자는 제안을 받게 된 거죠. 책도 자기네들이 다 보내 준다고 했고요. 그렇게 해서 대학 교수도 때려치우고 싼롄 서울지점 대표를 하게 된 거였습니다.”
 
  — 싼롄서울점을 준비하고 경영하는 과정에서 중국 측 저명 인사들을 많이 만났습니까.
 
  “네, 많이 만나게 됐죠. 너무나 오래 칩거를 해서 문화혁명 때 죽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던 첸중수(錢鍾書), 20세기 중국 문단의 거목으로 불리는 샤옌(夏衍), 서예가 황마오쯔, 세계적인 화가 황융위, 시사만화가 딩충 등이 대표적 문화계 인물들이었죠. 첸중수는 루쉰(魯迅) 이후 최고의 대가로 꼽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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