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육의 ‘변화’ 외치는 한양사이버대 柳太洙 부총장 : 월간조선

올해로 14년째를 맞은 국내 사이버대학이 한국 고등교육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 온 사이버대학은 2011년을 정점으로 다소 성장곡선이 무뎌졌다.

2011년 신입생 입학정원(3만125명) 대비 등록률이 82.73%(2만5850명)였으나 2013년에는 정원(3만3410명) 대비 등록률은 75.82%(2만5331명)로 주춤했다.

이런 둔화현상은 수도권 대학이 ‘선택과 집중’의 기로에, 지방대학이 ‘생존’의 기로에 서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전반적인 4년제 대학의 위기를 감안하면 사이버대학은 후발주자답지 않게 고등교육의 한 축으로 이미 자리를 굳혔음이 분명해 보인다.

2013년 현재 국내 21개 사이버대에 재학 중인 재학생 수는 10만7059명. 여기다 정원외 재학생 수는 2만52명이다. 놀라운 성공 이면에 엄정한 학사관리, 투명한 회계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통적 교육방식에 비해 화상(畵像)교육은 아직 낯설고 보편적이지 않으며 학습환경이 호의적이지 않다. ‘그게 진짜 공부냐?’ 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지난 11월 7일 만난 한양사이버대 류태수(柳太洙) 부총장은 온라인 고등교육의 ‘변화’를 얘기했다.

“변화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변화는 당연하며 상시적이어야 해요. 과거엔 변하지 않는 것이 미덕이자 상식으로 통했지만 지금은 변화에 대응 안 하면 타격을 입게 됩니다. 변화의 필요성을 먼저 대학 구성원이 느껴야 해요. 우리가 잘하고 있는지, 딛고 선 발이 늪 속은 아닌지 객관적으로 살펴봐야 합니다.”

류 부총장은 “한국의 사이버대학은 큰 노력 없이 지금껏 안정적 성장을 해왔다”며 “4년제 정규대학에 못 갔거나 제2의 직업을 찾으려는 직장인의 수요로 (사이버대학 간) 차별화 없이도 비교적 수월하게 성장해 왔다”는 것이다.

한양사이버대의 고공 성장이 단적인 예다. 2014년 현재 학부과정 26개 학과(부)에 재적학생이 1만4734명에 이른다. 국내 사이버대학 중 재학생 수가 제일 많다. 국내 최초로 개원한 사이버대 석사과정 5개 대학원 11개 전공에 재학생 830명이다. 학부 졸업생의 10% 이상이 국내외 유명 대학원에 진학하는 등 교육내용의 우수성도 인정받고 있다.

국내 1등 사이버大 한양사이버大

한양대 캠퍼스 내에 위치한 한양사이버대 전용 건물.

교육의 질과 양적 성장이 다른 사이버대학에 앞선다지만 류 부총장의 생각은 달랐다. 지금부터라도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작년 9월 부임해 각 학과(부)에 대한 학과평가를 해 보았어요. 학교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개별 학부 및 학과 단위의 분석을 제대로 안 하면 실제적인 현실을 보지 못하고 막연하게 잘 굴러간다고 믿게 됩니다. 그런데 각론에 들어가면 시사점이 많았어요.”

류 부총장이 말한 학과평가란, 사이버대학이라는 큰 우산 속에 있던 학과를 따로 떼어내 경쟁력과 지속발전 가능성을 점검하는 것을 말한다.

“안을 들여다보니 빨리 손을 써야 할 학과들, 중장기 계획을 세워 개선해야 할 학과들이 눈에 보이더군요. 미래예측 노력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사이버대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전공 학과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5년 뒤 필요한 인재를 예측해 사회가 요구하기 전에 먼저 배출하는 게 대학의 역할 아닌가요? 그러나 지금까지 오프라인 대학이든, 온라인 대학이든 그런 요구에 마지못해 부응했다고 봅니다. 이제는 대학이 미래예측을 할 때입니다.”

류 부총장은 “당장의 학과 구조조정도 필요하지만 더 필요한 것은 미래에 필요한 전공 개발”이라며 “어떤 기준으로 만들 것인지 연구하는 미래전략팀을 한양사이버대 내에 만들었다”고 밝혔다.

기존 오프라인 대학들은 아무래도 글로벌 트렌드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어렵다. 몸집 때문이다. 학과 간, 교수 간 이해관계도 복잡하다. 그러나 사이버대학은 오프라인 대학보다 앞서 새로운 융·복합 학사과정이나 유망직업에 대한 교육과정을 도입할 여지가 넓다.

류 부총장은 “학생이 대학에 들어오는 목적은 4년간 배운 교육내용을 적절히 활용해 직업적 성취를 이루기 위해서”라며 “그러나 가르침에 주안점을 두다 보니, 진로선택이나 방향은 학생이 각자 알아서 하고, 학교는 교육만 하면 된다는 수동적(受動的) 사고에 젖어 버렸다”고 비판했다.

“좋은 대학과 취업 잘되는 학과에 진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 적성에 맞는 직업선택이 가장 중요해요. 대학은 학생을 교육시키기 전에 학생이 정말 신중하게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고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우리가 대학 다닐 때는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식으로 직장을 구했어요. 그래선 곤란합니다. 한양사이버대는 ‘커리어개발팀’을 만들어 학생의 원천적 고민을 풀어 주려 합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세계기업의 평균수명은 단 13년. 30년이 지나면 80%의 기업이 사라진다고 한다. 한국 기업 역시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듀폰, 3M, GE 등 100년 이상 생존하는 기업도 분명히 존재한다. 생존비결이야 다를 수 있지만 이들 기업이 장수할 수 있었던 것은 변화하는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변신을 거듭했기 때문이다.(삼성경제연구소가 펴낸 《미래산업전망대(2010년)》 참조)

류 부총장의 계속된 말이다.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교육시키는 게 대학의 목적입니다. 저는 백지상태에서 고민했어요. ‘사회에 나가 능력을 발휘할 인재는 어떤 인재인가?’ 하고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정답은 사회가 어떻게 변할지 대학이 먼저 예측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경영의 미래환경이 어떻게 급변할지 아무도 모르잖아요. 기업 입장에서 보면, 새로운 아이템 개발이 쉽지 않고, 과거처럼 선두기업을 쫓아가는 식이어선 살아남기 어려워요. 신기술과 신시장을 ‘창조’해야 하는 단계에 도달했어요.”

그는 “현재 모든 직업세계의 생명주기가 짧아지고 평생직장의 시대, 하나의 직업만 고수하던 시대도 종언(終焉)을 고했다”고 선언했다.

“제품의 생명주기가 점점 짧아져 제품개발에 따라 기업의 흥망성쇠(興亡盛衰)가 결정됩니다. 그런 시대에 필요한 인재란 어떤 인재일까요? 대학의 전공지식도 라이프사이클이 짧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사회가 변하면 대학도 변해야 합니다. 우리의 교육내용도 라이프사이클이 짧아질 수밖에 없어요. 과거 유용했던 지식이 쓸모없게 되는 환경입니다. 어떤 인재를 길러내야 할지 대학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합니다. 이것이 대학의 중요한 미션입니다.”

류 부총장은 “대학은 2~3년 뒤 급변하는 시대에 필요한 덕목을 갖춘 인재를 세상에 내놓아야 한다”며 “과거엔 강의노트 하나로 정년까지 가르치던 시대였지만 지금은 2~3년 뒤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교육방식이 옳았는가 대학이 반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입식 교육, 교수가 자기가 배우고 익힌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시대는 끝이 났습니다. 이제는 학습자가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배양하는데, 일방향이 아니라 쌍방향 토론식 교육이 이뤄져야 합니다.

우리 모두 정답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어요. 자기가 만들어 내는 것이 정답인 개성의 시대입니다. 마치 강의하는 사람이 자기 지식, 자기가 제시한 지식이 유일무이한 것인 양 억지를 부리는 시대가 아니에요. 그럼 어떻게? 이제는 쌍방의 교류, 토론의 교류, 학습자 중심의 교육으로 탈바꿈해야 합니다. 당연히 그런 길로 가야 하고, 선진 외국의 성공사례가 많기 때문에 사이버대학의 미래를 확신하는 것이죠.”

우리 시대 가장 進化한 통신매체를 응용한 교육

온라인 강의는 7단계의 콘텐츠 제작단계를 거친다.

사이버대 강의는 기존 제작된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틀어 주는 ‘반복·무한’ 시스템으로 생각하기 쉽다. 속성상 온라인교육은 언제, 어디서나 재현될 수 있도록 기록·녹화·보존될 수 있다. 그러나 한양사이버대의 교육은 양방향 통행을 지향한다. 류 부총장은 “학생-교수 간 상호작용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학생 스스로 연구능력 배양을 위해 다양한 토론과 피드백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문제중심 학습(Problem-Based Learning·PBL) 또는 문제기반 학습을 콘텐츠 제작의 주된 방향으로 설정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원격교육은 전통 교육방식과 달리 화상회의와 스마트폰, 인터넷 피드백에 이르기까지 우리 시대 가장 진화(進化)한 양식의 통신매체를 응용해 가르치고 배운다. 최첨단 학습법이 사이버대학 강의를 통해 제시된다.

전통적인 교육이 ‘면대면’, ‘교실’을 매개로 이뤄진다면 원격교육은 ‘매체로 중재된’, ‘교실 밖’의 가르침이다. 칠판과 지우개, 백묵이 아니라 케이블과 네트워크, 통신으로 이뤄진다.

“PBL을 통해 학습자들에게 제시된 실제적인 문제를 공동의 협업(協業)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의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사례기반 학습(Case-Based Learning·CBL)도 적용해 이미 발생했던 사건이나 사례를 교과목이나 주제에 적합하도록 내용에 변화를 주는 학습도 병행해요.”

이론과 실제가 동떨어진 책상머리 교육은 상품성이 없다는 얘기다. 류 부총장는 한양사이버대만의 원격교육 품질을 이렇게 설명했다.

“교육공학으로 설계된 7단계의 콘텐츠 제작단계를 거쳐 강의 시스템이 완성됩니다. 콘텐츠 제작시설은 방송국 스튜디오 수준입니다. 6개의 첨단 스튜디오를 활용해 국내 최고 수준의 강좌를 개설·운영하고 있어요. 한양사이버대는 적극적인 투자와 개선 노력으로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콘텐츠 지원사업’에 사이버대학 중 가장 많은 총 11개 과목이 선정됐어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교육콘텐츠의 질 확보의 근본은 우수한 교수진에 있다. 한양사이버대는 전임교원 확보율이 116.18%다. 교원에 대한 임용은 ‘교원인사규정’, ‘교원채용 시행세칙’, ‘교원특별채용 시행세칙’ 등에 의해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단다.

“정책적인 연구지원 활동을 통해 교수님들이 다양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어요. 전임교원 1인당 연구실적은 평균 2.12편으로 높은 편에 속합니다. 한양사이버대는 사이버대학 중 가장 많은 교내연구비를 투자하고 있어요.”

한국의 대학은 재정의 부족, 교수진의 열악한 지위, 졸업생들의 취업난, 학령인구의 감소, 전통적인 방법과는 다른 교수법에 대한 끊임없는 의구심으로 동시다발적인 위기에 처해 있다. 오프라인 대학이 만든 ‘폭탄 돌리기’를 사이버대학이 거부할 수 있을까.

그러려면 사이버대학이 오프라인 대학보다 먼저 변할 수밖에 없다. 새로운 맥락의 교육을 시도해야 한다. 류 부총장은 “변화는 대학 구성원의 사고부터”라고 강조했다.

“시장과 조직의 차이는, 시장은 수요와 공급자가 언제든지 마음에 안 들면 교체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마음에 들어야 거래가 성사되죠. 마음에 안 들면 상대를 언제든지 바꿀 수 있어요. 그러나 조직은 공동의 운명체입니다. 시장원리가 아니라 조직의 원리를 앞세우죠. 마음에 안 든다고 당장 폐기하기는 쉽지 않아요. 그러나 살아남기 위해 시장의 원리를 끌어내는 조직의 패러다임을 먼저 도입해야 합니다. 그런 시장의 패러다임을 조직에 끌고 온다는 것은 우리 조직이 외부환경 변화에 얼마만큼 빨리 적응하느냐와 일맥상통합니다.”

변화, 하향식 버리고 상향식에서 해법 찾아야

강의실에 모인 한양사이버대 학생들.

변화는 조직의 반발을 반드시 수반할 수밖에 없다.

“기업의 구조조정은 사람부터 내보내지만 대학은 그럴 수가 없습니다. 저는 학과가 지속발전하고 소속 구성원들이 더불어 성장하려면 변신의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고 봐요. 변화의 이유를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설득하며,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대안을 찾게 하는 게 목적입니다.

변화를 이유로 대학 구성원을 괴롭히려는 게 아닙니다. 변화의 방법과 방향을 본인 스스로 찾도록 권장하자는 것이죠. 대학평가를 안 하면, 변화의 시기와 방법을 놓치게 됩니다. 정기적으로 또 상시적으로 평가결과를 보여주고, 지금의 상황을 구성원에게 설명해야 합니다. 왜 반발하느냐. 막다른 상황에서 극한 처방을 내렸기에 반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위기를 인지하고 개선하는 방법을 본인이 알아서 찾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죠. 해법(解法)을 톱다운(top-down·하향식)이 아니라 가능하면 보텀업(bottom-up·상향식)으로 가야 구성원들이 자기 방식으로 일합니다.”

—예를 들어, 기존 학과를 폐지하면 학생들도 저항하지 않을까요.

“대학의 전공과 학과를 유지·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대학만의 노력으론 부족합니다. 졸업생, 동문들도 공유해야 합니다. ‘자신이 기업 최고경영자(CEO)라면 어떻게 하겠는지’ 생각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살아남기 위해 같이 머리를 맞대고 스스로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변화의 기본 목적입니다. 오프라인 대학도 마찬가지지만 학과마다 수직적 할거주의가 있어요. 어쭙잖게 전공을 세분화시키면 창의적 융합인재를 만들 수 없어요. 한 분야만 깊게 파고들 게 아니라, 넓게 아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봐요.”

류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향후 한양사이버대의 새로운 도약과 변신을 예고하는 것으로 들린다.

한양사이버대 강의는 오프라인 수업과 실습을 병행한다.

—지난 14년간 입학생의 변화가 있었나요.

사이버대 입학생들은 크게 학위추구형, 경력준비형, 필요충족형으로 나뉜다. 학위에 대한 관심이 큰지, 직업적 성취에 관심이 높은지, 아니면 현재 직업과 관련된 기술이나 지식의 습득, 혹은 승진을 위해 공부느냐에 따라 입학유형이 다르다.

“초창기에는 학사 학위가 없는 고졸자, 공부에 한(恨)이 맺힌 고령자에 이르기까지 10대에서 70대까지 연령구조의 스펙트럼이 넓었습니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면서 학위라는 자신의 레퍼런스보다 어떤 목적을 갖고 진학하는 똑똑한 학생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연령층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 가장 많고, 그중에서도 30대 초반이 제일 많아요. 남성보다 여성이 많고요.”

—여성이 더 많은 이유는 뭘까요.

“세계적으로 대졸 여성이 많지만, 경력이 단절된 주부가 다시 사회에 나가 자기 직업을 갖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경제적 활동을 염두에 둔 공부를 많이 합니다. 제가 ‘커리어개발팀’을 만든 이유지요. 학생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진로를 찾게 하지 말고 우리가 서비스해 학생의 수고를 덜어 주려고요.”

—고교를 갓 졸업한 이들이 오프라인 대학 대신 사이버대학을 찾는 이유는 뭔가요.

“좀 더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기 때문이죠. 오프라인 대학은 등·하굣길에 낭비하는 시간이 많잖아요. 친구와 술 마시고 몰려다니느니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겠다는 야무진 학생이 많아요. 그들 중에 사이버대학을 졸업한 뒤 대학원은 해외로 가고 싶다고 말하는 이도 있어요. 국내는 편견이 있으니 거꾸로 외국 대학원으로 유학가겠다고요. 그런 주관을 가진 학생을 볼 때마다 놀랄 때가 많아요. 저는 그런 학생을 대학이 특별관리해 파격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어요. 학교가 성공모델을 만들어 주면 재학생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지 않겠어요?”

‘先취업 後진학’에 적합한 사이버대
대기업과 공공기관 575곳과 협력

일반적으로 한양사이버대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직장을 갖고 있는 비율이 80% 이상에 이른다. 전문가나 관리자, 사무직 종사자 비율이 다른 사이버대에 비해 높다. 산업현장 경험을 갖춰 학생들의 지식수준이 매우 높다고 한다. 이론을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내용으로 수업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있다.

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유능한 실무자를 길러 낸다는 측면에서 삼성·LG·현대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과 서울시·안전행정부·군 등 공공기관과의 양해각서(MOU) 등 총 575개 기관과 협력을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사이버대 특성화 사업’은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를 졸업한 우수한 산업인재들이 기업에 먼저 취업하고, 직장에 다니면서 학위를 취득하는 ‘선취업 후진학’ 정책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다. 선취업 후진학 정책에 딱 맞는 최적의 조건이 사이버대라는 얘기다.

최근에는 고교를 갓 졸업한 학생들이 사이버대에 진학하는 비율이 점차 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산업체 경력을 가진 교원을 늘리고 실습을 강화해 실무에 강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류태수 부총장은 귀띔한다. 또 ‘멘토링 제도’를 통해 선배가 후배를 끌어 주고, 오프라인 특강을 통해 인성교육과 인적 네트워크를 쌓는 기회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사이버대의 교수가 오프라인 대학 교수보다 더 많이 학생을 만나고, 더 많이 교류한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몇이나 될까. 대학본부 관계자는 “사이버대학이지만 학생들이 오프라인 기회에 대한 욕구가 더 많다”며 “이런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한양대 캠퍼스 내에 사이버대 학생을 위한 제3교사(校舍)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1만5000명의 휴먼 네트워크, 상상해 보라

한양사이버대 학생들은 매년 축제와 체육대회를 통해 휴먼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사이버대 학생 중 공부 잘하는 학생은 어떤 부류일까. 사교성이 아주 높거나 반대로 아주 낮은 양극단(兩極端)의 학습자 집단이 원격 온라인학습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고 한다. 면대면이 아닌 통신망을 통한 접근이 학습자의 외로움이나 고립감을 안겨 학업성취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류 부총장의 말이다.

“사이버대는 양극화가 심합니다. 뒤떨어지는 사람은 대학이 보호하지만 남들보다 앞서 가는 사람에 대한 지원은 없어요. 학생 스스로 알아서 하라고 놔둘 게 아닙니다. 학생끼리 수평적 네트워크를 넓혀야 해요. 우리 대학은 매학기 개강모임, 종강모임, 입학식, 졸업식, 동아리모임 등 지속적으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어요. 매년 ‘빅 페스티벌(big festival)’이라 부르는 축제와 체육대회를 통해 교류하도록 유도합니다. 강의실마다 평일 오후 업무가 끝난 시간이나 주말이면 오프라인 특강으로 많은 학생이 학교 캠퍼스를 찾기도 해요. 서울지역 학생만이 아니라 부산이나 울산에서 KTX를 타고 와요.

하지만 이것만으로 부족합니다. 학생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게, 전공공부 외에 사회적 이슈가 되는 관심분야에 연령·성별·전공과 상관없이 관심을 공유해야 합니다. 1만5000명의 재학생을 네트워크로 연결한다면… 작은 단위부터 시작해 더 적극적으로 맺어진 휴먼 네트워크를 상상해 보세요. 놀랍지 않습니까. 우리 대학이 다른 사이버대학에 비해 잘하는 것이 ‘멘토·멘티’ 제도입니다. 멘토 한 명에 후배 10명씩을 배속시켜 멘토가 집중적으로 도움을 주는 제도입니다. 내부적으로 조사해 봤더니 멘토링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높더군요.”

원격학습을 성공으로 이끄는 변인은 무얼까. 류 부총장은 “가족의 지지와 배우자의 도움”이라고 했다. 집안이 시끄러우면 공부에 집중하기 어렵다. 또 이러닝(e-learning)에 불안감을 느끼는 이가 많다. 50대 이상의 학습자는 컴퓨터와 인터넷 매체와의 접근성, 온라인 글쓰기에 대한 염려, 매체로 중재된 소통환경에 대한 부적응 같은 심리적 불안감을 자주 느낀다. 이런 학생은 오래 버티지 못한다.

“정보통신에 대한 스킬이 없으면 수업에 참여할 수 없어요. 입학 전 희망자에 한해 매체활용 교육을 시키고 연중(年中) ‘수강장애상담센터’와 연결해 원격조종으로 어려움을 해소하니 큰 문제는 없고 용기만 있으면 돼요.

그런데 졸업 동문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 보니, ‘다 늙어서 무슨 공부냐’고 핀잔을 주던 친구들과 이젠 대화가 안 된다는 겁니다. 컴퓨터 활용 능력에서 엄청난 격차가 나 버린 거지요. 화상회의 시스템, 스마트폰 강의가 뭔지 모르는 친구들과는 세상을 관조하는 눈빛, 향기가 다르니까요. 매체환경에 대한 적응은 용기만 있으면 해결됩니다. 내 나이가 몇인데, 이런 편견 때문에 시도하지 못하는 겁니다.”

류 부총장은 “사이버대학 강의는 확장성이 강점”이라며 “가족 한 분이 입학하면 부부, 부모, 자녀 등 3대가 다니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사이버대학만의 특징이라 해야 하나요? 자식이 아버지께 입학을 권하고, 아버지는 다시 경력단절 아내에게 공부를 권합니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서로 공부하고 자극을 주니 지금까지 맛보지 못한 활력소가 됩니다. 한양사이버대 교원 중에서도 가족들이 많이 재학 중이에요.”

—온라인 교육을 활용한 대학원 교육의 방향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한양사이버대 대학원은 온라인을 통해 정규 학사·석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대학원입니다. 기존의 대학이 교수자 중심의 대학원이라면 우리 대학의 철학은 철저한 학생 중심의 대학원을 지향합니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특성화라 할 수 있으나 학생 중심이라는 맥락은 대학 곳곳에서 차별화된 성과로 나타납니다.

사이버대학은 일반 대학과는 달리 기업이나 산업체가 대학원 교육의 직·간접적인 소비자인 셈입니다. 따라서 ‘사회 요구 중심’의, 학생과 사회가 배우고자 하는 방향으로 교육방법과 교과내용이 설계돼야 하죠. 전공별, 분과별 경계를 두기보다 경계유연형 교육특성화를 통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단순하면서도 필수적인 특성화 작업을 해 나가고자 합니다.”

가야 할 길

한양사이버대 졸업식 모습.

—중도탈락 문제를 어떻게 해소하려 합니까.

대학정보공시센터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사이버대학 올해 중도탈락 현황에 따르면 전국 17개 4년제 사이버대의 2013년도 중도탈락 비율은 18.22%. 학생 10명 중 2명가량이 학교를 떠났다.

“사이버대학 재학생 중에는 사회성이 떨어지는 이가 있어요. 문제가 생기면 쉽게 포기해 버려요. 무엇보다 자신감을 갖게 해야 합니다. 성공한 졸업생을 소개하고 연결시켜 길을 찾게 만들어야 합니다. 아직 할 일이 많아요. 사이버대의 변화, 이제 시작입니다.”

—온라인 대학과 오프라인 대학 진학을 두고 고민하는 이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취업난이 심각합니다. 최근 국내 4년제 대졸자의 취업률이 56.2％, 전문대졸자는 60.9%라고 합니다. 국내 최고의 대학이라는 서울대도 61%에 그쳤습니다. 취업을 위해 대학생들이 벌이는 노력은 눈물겹습니다. 대학 들어가기 위해 모진 애를 쏟았던 젊은 청소년들이 대학입학 후에도 자신의 사고를 넓혀 줄 경험을 쌓기보다는 전공 공부나 영어 토익, 자격증 취득 등에 내몰립니다. 1~2년 이상 휴학을 해도 취업은 별따기입니다. 이런 점에서 정부의 ‘선취업 후진학 정책’은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각 기업에서 고졸 신입사원 채용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83%가 넘던 대학진학률도 2011년 72%대로 11% 이상 낮아졌어요. 그동안 고학력 사회의 주범은 바로 대기업의 고학력자 채용제도였어요.

선취업 후진학 정책에 가장 적합한 고등교육이 바로 사이버대학입니다. 실제로 한양사이버대 신입학생 중 19세 이하의 비율이 2007년 0.3%에서 올해 4.3%로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요. 이는 고교 졸업 후 곧바로 취업과 학업을 병행하는 학생의 수요와 잘 맞은 결과라 생각합니다.

사이버대학은 맞춤형 교육으로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대학에는 정부 및 서울시청 등 공공기관과 삼성전자, 현대차, 롯데쇼핑 등 각 기업의 임직원 2200여 명을 위탁교육시키고 있어요.

사이버대학은 시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장점 때문에 직장인들의 끊임없는 자기계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되고 있어요. 일반대학보다 실용적이고 전문적인 학과 개설로 사이버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직무에 전문성을 더하거나 새로운 직업을 택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신입생 이렇게 뽑는다
수능 없이 ‘자기소개+학업계획+적성검사’

매년 12월과 6월에 실시되는 한양사이버대 신·편입생 모집에는 고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전문대학 졸업자나 4년제 대학교 수료 이상, 2년제 대학 졸업자는 2~3학년 편입학도 가능하다. 일반 입학전형 외 산업체 위탁전형, 군·중앙부처공무원 위탁전형, 재외국민 및 외국인전형, 북한 이탈주민전형, 특수교육 대상자전형 등의 다양한 특별전형을 마련해 두고 있다. 김영갑 입학처장은 “합격률을 높일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은 내 몸에 최적화된 전형을 고르는 것”이라고 말한다. 입학홈페이지(http://go.hanyangcyber.ac.kr)에서 간단한 질의응답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전형을 찾을 수 있다. 각 전형에 해당되는 장학금도 다양하다.

한양사이버대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학과는 경영학부다. 또한 사회복지학부, 상담심리학과, 경제금융학과에 꾸준히 지원자가 몰리는 추세다. 올해 새로 개설된 해킹보안학과와 법학과, 자동차IT융합학과의 경우도 뜨는 ‘신상’ 학과다.

김영갑 처장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두 번째 방법은 경쟁력 있는 자기소개서 및 학업계획서를 작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한양사이버대는 수능성적 및 내신성적으로 합격 여부를 판가름하지 않는 대신, 자기소개 및 이력경력(35점), 지원동기 및 향후학업계획(35점), 적성검사(30점)로 학생을 선발한다.

그중 합격의 당락을 좌우하는 것이 자기소개서다. 자신의 장점 및 특기사항을 토대로 소신 있게 작성해야 한다. 이력 및 경력은 빠짐없이 작성하는 것이 좋다. 개인별 학습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어떻게 이행할 것인가 하는 실행계획과 향후 진로 및 비전을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적성검사는 학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초능력을 파악하기 위한 검사로 일종의 IQ테스트와 비슷하다. 긴장감을 줄이고 문제유형을 익히기 위해 홈페이지에 게시된 모의 적성검사를 미리 풀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학교 홈페이지 : http://www.hanyangcyber.ac.kr, 입학 홈페이지 : http://go.hanyangcyber.ac.kr, 입학상담 연락처 02-2290-0082)

[인터뷰] 박사과정 밟는 겁없는 姜桂俊씨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에 좋은 투자”

강계준(姜桂俊·63)씨는 뒤늦게 공부에 재미를 붙였다. 한양사이버대학원 부동산학과를 나와 이제 한양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제2의 인생을 위한 투자죠. 공부하기에 제 나이가 결코 많은 게 아닙니다. 젊은 사람들과 같이 공부하는 데도 어려움이 없어요. 노력을 2배 하면 되니까요. 좋아하는 걸 공부라고 정해 놓으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거든요.”

이제는 좋아하는 게 ‘공부’라는 그가 사이버대학원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동영상 강의, 그 이상의 온라인 수업을 강조했다.

“일단 ‘한양’ 하면 탄탄한 학문적 기반이 있잖아요. 게다가 부동산학과는 제가 들어갈 당시에는 서울권 대학 중에서 유일하게 여기에만 있었고요. 일반대학원은 부담이었어요. 부동산중개업을 하면서 공부하는 건 어려웠으니까요. 밤에 인터넷으로 수강하니 일과 병행하기 편했어요. 온라인 수업 외에 오프라인 모임도 있어요. 한 달에 한 번씩 꼭 참석했죠.”

이 오프라인 모임은 졸업 후에도 관계를 이어 가고 있다. 이번 주에도 졸업생 5명과 모임을 가졌다. 모두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박사과정을 밟는 사람이 꽤 있어요. 사이버대학원이라고 해서 유수 일반대학원을 가지 말라는 법 있나요? 교수님들이 신경을 많이 써 줬어요. 멘토 역할을 제대로 해 줬죠. 지도교수에게 ‘한양대학원에 가고 싶다’고 하니 용기를 줬어요. 교수들이 젊다 보니 서로 소통도 잘됐고요.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일반대학원의 꿈을 키웠죠.”

현재 그는 한양대 도시대학원에서 도시개발경영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사이버대학원 출신이라서 어려운 점이 있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말했다.

“어려운 점은, 글쎄요. 공부하는 것? 사이버대학원이라고 해서 수업이 부실하지 않아요. 오히려 박사과정에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선입견 없이 제2의 인생을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강추’!”

[인터뷰] 온・오프라인으로 소통한 金志我씨

“새로운 도전, 생업과 학업을 이어주다!”

김지아(金志我·45)씨는 쇼호스트와 기업강의를 다니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런 그녀가 왜 대학원 ‘미디어MBA 전공’을 택했을까.

“지금까지 실무를 했잖아요. 그런데 실무를 갖고 현장에서 부딪치면서 이론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이론을 배우기 위해 대학원을 선택했죠.”

그녀는 망설임 없이 사이버대학원을 택했다. 후배가 한양사이버대학원을 졸업한 것에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미디어MBA를 전공한 후배가 추천을 했어요. 막상 다녀 보니 네트워킹이 좋더라고요. 특히 전공 수업은 정말 좋았어요.”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니 오프라인 모임에 대한 기대가 생겨날 수 있다.

“오프라인 모임도 있어요. 전 100% 참석했어요. 심지어 특강이나 MT까지. 그렇다고 온라인 소통에 답답함을 느끼진 못했어요. 과목별 카카오톡 그룹채팅방이라든지 밴드를 통한 소통이라든지. 제가 음대를 나왔는데 그때보다 소통이 더 잘되는 것 같아요.”

다양한 직업군을 동료로 둘 수 있다는 장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의사나 간호사 심지어 국책연구원들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가장 좋은 점은 교육의 질이다.

“졸업논문 제목을 처음에 ‘한국 TV 홈쇼핑의 비약적 발전’이라 붙였어요. 그때는 이 제목이 왜 웃긴지 몰랐죠. 전공수업을 들으며 저만의 성을 쌓았다 부쉈다 하는 과정을 교수들과 반복했죠. 그러다 보니 배우는 게 많았고요.”

배움을 갈망하는 사람에게, 그러나 온라인 교육이라서 주저하는 이들에게 “선입견을 버리라”고 충고한다.

“편견부터 내려놓으세요. 한양대라는 프라이드와 학점교류, 이 두 가지만으로도 교육의 질이 보장돼요. 이 과정을 마치고 일반대학원 박사과정에 가시는 분도 꽤 있으니까요. 한양사이버대학원은 생업과 학업을 병행하는 가장 좋은 선택입니다.”

[인터뷰] 한국 부동산 배우는중국인 李春城씨

“반복 학습할 수 있어 이해가 잘돼요”

이춘청(李春城·29)씨는 중국인이다. 헤이룽장성 한중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그가 왜 한국의 사이버대학원에 입학했을까?

“더 배우고 싶었어요. 제 직장도 한중 합작회사예요. 학부에서 IT 전공을 했지만 부동산, 특히 건물에 대한 공부를 더 하고 싶었습니다. 한국은 이미 부동산 개발이 된 나라니까 배울 게 많겠다 싶었죠.”

‘한양’이 부동산 쪽으로는 최고란 얘기를 지인에게 들었다고 한다.

“아는 사람이 추천해 줬어요. 부동산은 여기서 배워야 한다고. 저 같은 직장인이 일반대학원을 가는 것이 어렵죠. 그런 점에서 사이버대학원이 좋았어요.”

어떠한 점이 그를 이끈 것일까? “편리함이 장점”이라고 말한다.

“직장을 다니며 공부하려면 온라인이 필수예요. 전 출장이 많아 수업을 온라인으로 하지 않는다면 정말 어렵죠.”

한양사이버대학원은 시험까지 전부 온라인으로 치른다. 온라인을 통한 반복학습은 그에게 더욱 매력적이다.

“외국인이라서 한국말이 서툴 때도 있어요. 그때는 계속 반복해서 들어요. 어려운 부분을 계속 들을 수 있으니 이해하고 넘어가는 거죠. 일반 수업이었다면 한번 지나가면 끝인데 온라인 수업이라 배우기 정말 좋아요.”

오프라인 모임도 시간이 날 때마다 참여한다고 한다. 사람들과 처음 보는 자리라 어색하지만 금세 정을 쌓고 좋은 정보를 주고받았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라 어색한 부분은 있죠. 그래도 만나면서 친해지고 있어요. 시간이 날때마다 무조건 나가요. 나가서 공부 얘기도 하면서 서로 정보를 교류하고요. 직장인에게 사이버대학원은 학업과 일을 병행할 수 있는 곳이에요. 저도 학업을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가 여기서 배웠던 지식을 제 일에 접목시키고 싶어요. 새로운 도전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최고라고 할 수 있죠.”

[인터뷰] 아동가족학 공부하는 교사 曺貞淑씨

“사이버대학원, 꿈을 실현하는 발판”

한양초등학교 교사 조정숙(曺貞淑·54)씨는 은퇴 후 복지센터에서 가족상담을 하는 상담사가 오랜 꿈이다. 그 꿈을 위해 한양사이버대학원 아동가족학과에 진학했다.

“한양대 교육대학원에는 아동가족학 전공이 없어요. 그래서 대안으로 찾은 곳이 한양사이버대학원이죠.”

그녀는 1학년 담임만 15년을 해 온 24년차 베테랑 교사다. 아이들과 지내다 보니 나이보다 젊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데 입학 후 동기들 나이를 비교해 보니 세상에, ‘왕언니’였다.

“저희 과에는 여자들이 많아요. ‘왕언니’라는 책임감을 느끼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논문이나 과제도 힘은 들지만 재밌게 하고 있고요.”

처음에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공부를 열심히 하게끔 교수들이 용기를 북돋워줬다. 공부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교직 생활 중에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도서관을 처음 가봤어요. 성실하게 열심히 하니까 장학금도 주시더라고요.

오프라인 모임도 적극적이다. “온라인 대학이라 면대면 사귐이 소원한 게 아니라 오히려 유대감이 끈끈하다”고 말한다.

“스승의 날에 모여 종강파티도 하고요, 온라인에서도 세미나 모임이 있어요. 저번에는 ‘번개’ 하자고 해서 학교앞에서 만났어요. 냉면도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고요. 20대처럼 학창생활 제대로 하고 있어요.”

주위에 한양사이버대학원을 추천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추천해야죠”라고 확언했다.

“공부하는 시스템이 정말 잘돼 있어요. 공부하고 싶은 그런 분들이라면 한양사이버대학원을 추천합니다. 과제도 많아요. 또 그만큼 시험이나 과제에 대한 공지가 반복적으로 오고요. 특히 교수들과의 소통이 잘돼요. 질문을 하면 피드백이 바로 오거든요.”

<白潤浩月刊朝鮮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