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 宋明根 교수의 카바수술 중국 동행 취재기

“중국 여성들, 임신과 출산 가능한 카바수술법에 큰 관심”

  • 글 : 오동룡 월간조선 기자  goms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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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국대병원 송명근 교수팀, 지난 2월말 중국 현지서 심장 판막 환자 2명에 카바수술
⊙ 환자 수술비는 8만위안(1396만원)…全국민 건강보험 실시 후 40% 환급
⊙ 무단장·인촨시 심장전문병원과 카바수술 클리닉 개설…90만 중국인 심장병 환자를 타깃
⊙ 국내에선 대동맥판막 성형술로 계속 수술…카바수술 서적 《CARVAR SURGERY》 곧 출간
무단장 공항에 내린 송명근 교수가 마중나온 자광옌 심혈관병원장 일행에게서 꽃다발을 받았다.
지난 2월 26일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宋明根) 교수를 비롯한 수술팀이 무단장(牧丹江) 공항에 내렸을 때, 분가루처럼 고운 눈발이 날렸다.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무단장시는 발해의 옛 도성 상경용천부(上京龍泉府)가 있던 곳이다. 송명근 교수팀은 2월 27일 무단장심혈관병원에서 대동맥판막 성형술(이하 카바수술)을 애타게 기다리는 중국인 환자 2명을 수술하기 위해 날아간 것이다.
 
  공항으로 마중나온 조선족 출신의 무단장시 외사판공실 백옥(白玉·여) 과장은 “인구 280만명 가운데 조선족 동포가 14만명인 무단장은 김좌진(金佐鎭) 장군과 안중근(安重根) 열사가 거쳐 간 독립운동의 성지”라며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북한과 접경을 이루고 있어 의료 시범사업을 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했다.
 
  현재 무단장심장혈관병원은 송명근 교수의 ‘카바수술 클리닉’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자광옌(査光彦) 원장은 “신축 예정인 17층의 심장전문병원이 완공되면 새 건물 3개 층을 할애받아 ‘카바센터’를 마련한다”면서 “새로 짓는 병원은 500병상 규모(당뇨환자용 200병상 포함)로 연말쯤 개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송명근 교수는 무단장심혈관병원 내 카바수술 클리닉 개설을 위해 지난해 7월 중국을 방문, 병원 측과 공동설립과 운영에 관한 계획을 논의했다. 송 교수는 “앞으로 중국에서의 활동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중국 측으로부터 이미 의사면허증을 발급받았기 때문에 모든 수술은 합법적으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대동맥 판막부전증을 앓고 있는 바오런차이를 수술하고 있는 송명근 교수(오른쪽)와 신제균 교수.
  1976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송명근 교수는 1984년 도미(渡美)해 미국 오리건대학병원 심장외과에서 근무했다. 오리건대학은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판막치환’ 수술을 하는 곳이었다. 뿐만 아니라, 유대인인 앨버트 스타(Albert Starr·87) 교수가 그곳에서 심장외과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스타 교수는 세계 최초로 인공판막 치환술을 개발한 심장 판막의 대부(代父)다.
 
  송 교수는 미국에서 판막 치환술을 경험하면서 이 시술의 심각하고 치명적인 단점들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는 안전한 대동맥판막 성형술을 개발하기 위해 압력에 따라 변하는 대동맥 근부(根部·대동맥의 벽)의 움직임을 분석했고, 적절한 크기의 판막엽(葉)을 수학적으로 계산해 냈다고 한다.
 
  1986년 7월 귀국한 송 교수는 6년여의 연구를 통해 대동맥 뿌리 부분의 움직임을 92년 12월 정리했고, 97년 각 환자에게 꼭 맞는 크기의 대동맥 판막엽을 수학적으로 계산해 모형을 만들었다. 이것이 카바수술법이다.
 
  송 교수는 효과적인 수술을 위해 카바수술 재료인 ‘카바링(일명 SS링)’을 개발했고, 국내 회사(사이언씨티)에서 제조했다. 2006년 11월 카바링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사용승인을 받았고, 2010년 유럽연합의 의료기기 인증기관(TUV-SUD)으로부터 CE 인증에 이어, 미 식품의약국(FDA)의 사용승인을 받았다. 중국·일본·러시아·인도 등 세계 각국에서 특허도 획득했다.
 
  건국대병원 측에 따르면, 카바수술은 2010년 4월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카바 재료와 수술에 대해 수술특허(대동맥 판막 복원용 기구 및 이를 이용한 치료법·Apparatus for Restoring Aortic Valve and Treatment Method Using Thereof)를 받았다. 미국은 수술법에 대해서도 특허를 인정하는 세계 유일의 국가다.
 

 
  중국 의사들에게 카바수술 강의
 
송명근 교수 일행이 수술 이튿날인 지난 2월 28일 대동맥 판막 협착으로 수술을 받은 황야난 씨를 찾아 수술경과를 확인했다. 오른쪽부터 김성협 교수, 송 교수, 자광옌 병원장.
  우리 몸을 도는 피는 정맥→우심방→우심실→폐동맥→폐→좌심방→좌심실→대동맥을 거쳐 전신(全身)으로 퍼져 나간다. 이때,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 ‘대동맥 판막’이다. 판막은 양수기 펌프의 원리로 심장이 피를 전신으로 짜낼 때 역류를 방지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심장 판막은 열렸다 닫혔다 하면서 심장 안으로 피를 받아들이고 심장 밖으로 내보는 기능을 한다. 심장 판막이 고장 나면 인공판막으로 대체하는 수술을 받는 것이 전통적인 치료법이다. 주로 금속 기계로 된 인공판막으로 교체한다. 그러면 환자는 평생 항(抗)응고제를 먹어야 한다. 피가 기계에 달라붙어 피딱지(혈전)를 만드는 것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동물 조직으로 만든 인공판막을 쓰더라도 수명은 15년 정도다.
 
  송 교수가 개발한 ‘카바수술’은 판막 전체 틀은 그대로 두고 판막 외연에 특수 링(ring·Rootcon)을 갖다 대 느슨한 판막을 잡아매 주는 수술이다. 여기에 열렸다 닫혔다 하는 판막 잎사귀만 바꿔 주어 본래 기능을 되살리는 ‘재활 수술’이다. 판막 교체가 아니라 일종의 판막 성형술이다. 판막 잎사귀를 금속이 아닌 돼지 심장 외막 생체 물질을 쓰기 때문에 환자는 항응고제를 먹을 필요가 없다.
 
  송명근 교수팀은 흉부외과 송 교수와 신제균 교수를 비롯한 심장내과 양현숙 교수, 마취과 김성협 교수, 하헌창 심폐기사장과 전문 간호사 등을 포함 10명의 의료진으로 구성됐다. 건국대병원에서 3개월간 연수를 받은 조선족 출신 의사 강덕철(姜德哲) 선생도 수술에 동참했다. 이번 수술 대상자는 지난해 6월 중국 측과 협의해 선정했다고 한다.
 
  송명근 교수팀은 방중 일정을 감안해 중국 측이 추천한 2명을 수술하기로 했다. 송 교수팀은 점심을 마치기가 무섭게 병원으로 향했다. 1991년 설립된 무단장심혈관병원은 중국적십자사가 지정한 심혈관 전문병원이다. 1997년부터 심장수술을 시작했고, 중환자실(ICU·intensive care unit)은 무단장 지역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병원 현관 입구 광고판에는 송명근 교수팀 환영자막이 표시됐다. 의사들과 간호사들은 꽃다발을 전달하며 반겼다. 곧장 회의실로 향한 송 교수는 중국 의료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강덕철 전문의로부터 바오런차이(包仁才·32), 황야난(黃雅·27)의 상태를 듣기 시작했다. 바오런차이는 중증의 대동맥판막 폐쇄부전증, 상행대동맥 확장과 2엽(葉)의 기형을 가진 남자 환자였고, 황야난은 중증의 대동맥판막 협착(狹窄)과 좌심실 비후(肥厚)로 진단받은 여자 환자였다.
 
  송 교수는 통역을 통해 카바수술의 원리를 화이트 보드에 그려 가며 설명했다. 회의실은 흉부외과의 카바수술 강의실로 변했다. 10여 명의 중국 의료진이 숨을 죽이고 30여 분간 송 교수의 ‘강의’를 들었다.
 
 
  수술장 리모델링 확인
 
카바수술 장면. 수술자가 수술하는 동안 간호사가 석션으로 혈액을 제거한다.
  송명근 교수는 수술 대상자로 확정된 바오런차이와 황야난 두 사람을 회의실로 불렀다. 송 교수가 가슴에 청진기를 대자, 그들의 표정은 수술에 대한 기대와 긴장으로 상기됐다. 송 교수팀은 수술장(手術場) 체크에 들어갔다. 작년 7월 송 교수가 무단장병원을 방문해 수술장 리모델링을 요구한 사항들을 이번에 점검했다. 송 교수가 “수술 장비들을 철저하게 소독하는가”라고 묻자, 자광옌 원장은 “환자에게 감염되지 않도록 철저히 소독한다”고 했다. 심장내과 양현숙 교수는 초음파실에서 내일 수술할 환자의 초음파 상태를 체크했다. 심폐기사와 간호사는 수술 장비와 의약품 등을 확인했다.
 
  심장수술은 다른 수술과 달리 독특하다. 심장을 정지시켜 수술하면서도 뇌를 비롯한 전신으로 피를 보내야 한다. 뇌로 가는 피가 잠시라도 멈춘다면 즉시 뇌사(腦死) 상태에 빠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심장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심장을 대체할 기기가 필요하다. 그것이 심폐 바이패스 장치인 심폐기(心肺器·pump-oxygenator)다. 온몸의 피를 심폐기로 가져와 혈압을 조절해 전신으로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심폐기는 심장 대신 기계적 펌프장치에 의한 인공 관류로 몸의 혈액순환을 유지할 수 있는 펌프와 폐 대신 인공적인 가스교환 장치에 의해 정맥 혈액을 동맥 혈액으로 산소화시킬 수 있는 산화기로 구성된다.
 
송명근 교수가 개발한 카바링. 판막엽 교정틀인 템플레이트다.
  송 교수는 “작년 방문했을 때, 수술장에 에어컨 구멍이 뚫려 있고, 수술실을 출입문 손잡이로 여닫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이번에 보니 에어컨 구멍을 막았고, 수술장 출입문 손잡이를 없애고 대신 발로 누르고 출입하도록 바꿨다”며 “올 연말 신축하는 심혈관센터는 서울의 아산병원이나 베이징 왕푸징(王府井)에 있는 미 록펠러재단이 세운 협화(協和)병원을 능가하는 시설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송 교수는 “언어도 통하지 않는 두 나라 의료진이 함께 수술하는 것은 어려운 작업이지만, 꺼져 가는 생명을 살리는 데 힘을 합친다는 건 분명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 “수술장에 카메라를 설치해 다른 의사들이 수술 장면을 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송 교수는 이날 저녁 샤웨이호텔(夏威夷酒店)에서 무단장시 장징촨(張晶川) 당서기를 만나, “무단장 의료진이 건국대병원에 와서 흉부외과와 마취과 등 3개월에 걸쳐 경험을 쌓고 갔기 때문에 이른 시일 내에 무단장병원이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이 심장수술 실력을 쌓으려면 병원 차원의 노력은 물론이고 무단장시와 당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장징촨 서기는 “송명근 교수가 카바수술을 중국 인민들에게 해 주고, 의료기술도 전수하는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며 “중국과 한국, 그리고 러시아가 힘을 모아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조기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수술비는 8만 위안(한화 1396만원)
 
중국의 피부과 전문의가 수술환자 바오런차이의 가슴 부분을 봉합하고 있다.
  2월 27일 오전 8시, 양국 의료진은 수술 준비로 부산했다. 기자도 멸균복으로 갈아입고 카메라와 수첩을 들었다. 바오런차이가 먼저 수술을 한 후, 6시간 후 황야난이 수술을 받기로 했다.
 
  기자는 마취 대기 상태에 있는 황야난을 병실로 찾아갔다. 드라마 <대장금>을 즐겨 보고 차인표와 현빈을 좋아한다는 그녀는 병실 침대에서 수줍게 미소만 지었다. 그러나 잠시 후 닥칠 수술에 대한 기대와 불안감은 지울 수 없었다.
 
  그녀는 무단장시 혜림 출신으로 호텔 직원으로 근무하다 심장 이상으로 휴직했다고 한다. 3년 전부터 3~5분 단위로 심장 박동이 불안하고 계단을 오를 수 없어 심장병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그녀는 대동맥판막 협착과 좌심실 비후로 진단받은 상태다.
 
  그녀는 “수술 후 가장 하고 싶은 게 무엇인가”라고 묻자, “수술 후에 와파린(항응고제)을 복용하지 않아도 돼 아기를 낳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곧 결혼해 아기를 낳고 싶다”고 했다. 그녀의 옆에는 무단장시 산림국에 근무하는 그의 부모와 남자친구가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백옥 과장은 “중국은 현재 4대보험(연금보험, 산재보험, 실업보험, 건강보험)을 실시하고 있고, 환자들이 병원비를 선(先) 결제하면 나중에 40%를 돌려준다”며 “심장 수술비는 약 8만 위안(약 1396만원) 정도”라고 귀띔했다. 그녀는 “중국인 도시 근로자는 월급의 10%를 매월 납입하고, 농민들은 연간 100위안(1만7500원) 정도를 낸다”고 했다. 기자가 황야난에게 “자유(加油·화이팅)!”라고 말하자, 그녀와 가족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오늘 수술은 6시간 정도로 예상된다고 했다. 신제균 교수와 김성협 교수가 본수술 예비단계로 마취와 오픈(심장 절개)을 하고(2시간), 송명근 교수가 본수술인 카바수술을 한 다음(2시간), 스킨(피부조직)을 봉합하는 작업을 2시간 동안 한다고 했다.
 
  카바수술은 바오런차이의 마취로부터 시작됐다. 마취과 김성협 교수가 바오런차이의 손목에 마취주사 바늘을 꽂았다. 잠시 후 천장을 응시하던 그가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수술실은 섭씨 22도로 약간 서늘했고, 온통 녹색이었다. 송명근 교수와 호흡을 맞춘 건국대병원의 베테랑 간호사들이 수술도구들을 챙겨 놓고 수술 시작을 기다렸다. 수술대에 누운 바오런차이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고, 멸균 포에 싸인 가슴 부분만 네모난 형태로 노출돼 있었다.
 
  흉부외과 신제균 교수가 수술용 칼로 절개를 시작한 뒤, ‘보비(bovie)’를 손에 들었다. 보비는 전류를 이용해 생체 조직을 절단하는 수술용 기구다. 절단과정에서 혈관에 수축이 일어나 메스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장점이 있다. 건국대병원은 수술을 위해 송 교수와 신 교수가 사용하는 몇몇 핵심장비들을 공수(空輸)해 왔다고 한다.
 
  신 교수가 목 아래 부위에서 시작해 가슴을 절개해 가기 시작했다. 심장 수술은 통상 20cm 정도를 가른다. 그의 보비가 “지지직~” 하고 절개부위에 닿을 때마다 연기가 피어올랐다. 수술실은 금세 살 타는 냄새로 진동했다.
 
  송명근 교수는 “인체는 대칭형이라 가슴 절반을 정확하게 메스로 대면 피가 한 방울도 나지 않는다”며 “숙련된 서전(surgeon)인지 아닌지를 알려면 절개하는 것을 보면 된다”고 했다. 보비로 환자의 가슴을 절개하는 데만 30분이 걸렸다.
 
  수술대 앞 간호사들은 거즈를 가슴에 대거나 석션(suction·의료용 흡입펌프)을 이용해 피를 빨아 냈다. 수술자들의 시야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심장막을 제거하니 드디어 심장이 눈앞에서 펄떡펄떡 뛰는 것이 보였다. 손바닥만 한 크기였다. 신제균 교수는 심폐기를 혈관에 연결해 본격적인 카바수술 준비를 마쳐 갔다. 환자의 가슴에 심폐기의 혈관 호스를 연결하자, 붉은피가 튜브를 타고 심폐기로 흘러 들어갔다. 심정지액(心停止液)을 투여했기 때문인지 환자의 박동이 느려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멈췄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신제균 교수의 절개 상황을 지켜보던 송명근 교수가 수술대로 이동했다. 송명근 교수의 본격적인 수술이 시작된 것이다. 송 교수는 기자에게 “카바수술법은 손상된 판막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나서, 판막이 헐거워진 핵심 부위를 원 형태의 링으로 잡아매 조여 줘 본래의 판막 기능을 되찾게 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심장 판막 폐쇄부전증 환자는 판막 주변의 구조물도 느슨해져 전체적인 심장박동 기능이 떨어져 있는데, 이 방법을 쓰면 판막 주변 전체가 탄탄하게 조여져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3개로 된 판막 잎사귀를 심장 박동에 따라 절묘하게 딱딱 맞아떨어질 수 있도록 대동맥 뿌리 부분의 수축률을 수학적으로 계산해 낸 템플레이트(template·판막엽 교정틀)에 맞춰 판막엽을 정확하게 오려서 판막을 만들어 붙이는 것이 카바수술의 핵심 노하우”라고 했다.
 
  송명근 교수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8명의 수술팀을 손끝과 눈빛으로 ‘지휘’했다. 송명근 교수가 손가락 굵기의 대동맥을 메스로 3분의 2 정도 절단하자 판막이 드러났다. 대동맥판막 폐쇄부전증, 즉 판막의 여닫힘이 잘 기능하지 않는 판막이라서인지 판막의 모양이 일정치 않았다.
 
  평소 송명근 교수팀과 손발을 맞춰 온 김성협 마취과 교수, 김보영·최은정·강진선 간호사가 서로 눈빛을 교환해 가며 신속하게 움직였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송 교수가 소리쳤다.
 
  “심정지액 얼마나 들어갔어?”
 
  “500mL 들어갔습니다.” 하헌창 심폐기사가 다급하게 말을 받았다.
 
  “100mL 더 넣으라고!”
 
  송 교수가 다시 “카바링을 항생제가 포함된 물에 왜 린싱(rinsing·물에 담그는 것)하지 않았느냐”고 간호사들을 다그쳤다. 2차 감염을 우려해 주의를 준 것이다. 기자가 근접취재를 위해 수술대 가까이 다가가자 간호사들이 물러서라는 신호를 보냈다. 만약 부주의로 수술대에 균이 달라붙어 집도의나 간호사들이 만지게 되는 날이면 환자가 감염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간호사가 송 교수가 개발한 카바링과 판막엽을 환자에게 장착하기 위해 크기를 측정하는 사이저(Sizer)를 갖고 대동맥에 넣었다 뺐다 하더니 그것에 맞춰 계산된 면적을 가위로 오려내 판막엽을 만들었다. 그러고 나서 환자의 대동맥 주위에 판막을 붙일 자리를 파란색 펜으로 마킹했다. 송 교수는 이렇게 만든 판막엽을 익숙한 솜씨로 꿰매 나가기 시작했다.
 
  정말 외과수술은 바느질로 시작해 바느질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맨손으로 바늘을 잡고 옷을 꿰매기도 쉽지 않은데, 송 교수는 양손에 핀셋을 쥐고 낚싯바늘같이 생긴 바늘을 공깃돌 다루듯 했다. 미국에서 소 심장을 사다 1000번 이상 꿰매는 연습을 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었다. 수술실을 다루는 그의 모습을 보니, 외과의사들 사이에 ‘신(神)의 손’으로 불리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중국 의사들의 환호성
 
송명근 교수가 수술을 끝내고 수술장 입구에서 사진촬영에 응했다. 오른쪽부터 재정적 후원을 맡은 러시아의 리삭 게나지 씨, 자광옌 원장, 송 교수.
  정오가 가까울 무렵, 송 교수의 수술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이때, ‘띠띠띠~’ 하는 경보음이 울렸다. ‘수술에 문제가 생겼구나’라는 생각에 크게 놀랐다. 흉부외과 의사들은 심장수술을 풍선에 바늘을 가까이 대고 터트리지 않도록 할 정도의 정신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것을 깬 것은 간호사들이었다. 수술을 지켜보던 중국 간호사들이 수술기기를 잘못 눌러 경보음이 울린 것이다.
 
  송 교수가 소리를 질렀다. “조용히 해! 정신이 없잖아. 수술과 관계없는 사람, 다 나가!” 송 교수가 맞은편에서 심장을 핀셋으로 잡고 있던 강덕철 선생에게 “제대로 눌러야 할 것 아냐, 대충하면 안 돼”라고 야단을 쳤다. 강 선생 뒤편에 불청객인 중국 의사가 들어와 강 선생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송 교수가 화가 났던 것이다.
 
  “석션 없어? 빨리 줘! 혈압 너무 낮추지 마!”
 
  “네, 올리고 있습니다.”
 
  “왜 혈압이 139mmHg야? 피 모라면 더 채우고…. 체온은?”
 
  “34도5분입니다.”
 
  송 교수의 손놀림은 빨라졌고, 집도한 지 1시간 반쯤 흐르자 너덜너덜한 환자의 판막 잎사귀가 제거되고 새 것이 붙었다. 대동맥 입구를 링으로 잡아매는 마무리도 끝났다. 심폐기의 혈액을 몸속으로 투입하고 심장 충격을 가하자, 환자의 심장이 다시 힘차게 뛰기 시작했다.
 
  수술 결과를 즉석에서 확인하기 위해 심장 초음파를 갖다 대는 순간 새 옷으로 갈아입은 자기(自己) 판막 3개의 잎사귀가 심장 박동에 따라 리듬 있게 아귀가 ‘짝짝’ 맞아 가며 움직이는 모습이 잡혔다. 중국인 의사들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자광옌 원장이 수술을 마친 송 교수에게 악수를 건넸다.
 
  송 교수는 수술장 옆방에 마련된 점심을 들며, “수술장은 의사와 간호사가 일심동체처럼 움직이는 오케스트라”라며 “오늘 수술은 지휘자의 입장에서 보면 곳곳에서 불협화음이 들리는 것처럼 어수선해 집중을 하기 힘들었다”고 했다.
 
  62세로 환갑을 넘긴 송 교수가 평균 하루 두 차례의 수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송 교수는 “응급환자가 들어오면 하루에 세 번 수술하는 경우도 다반사”라며 “외과의사는 환자 한 명을 갖고도 밤을 새워야 하는 만큼 체력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요기를 한 송 교수가, 신제균 교수가 스테인리스 재질의 철선을 이용해 가슴뼈를 봉합하는 과정을 지켜봤다. 장장 6시간의 수술이 모두 끝나자 수술포 아래 가려져 있는 환자 바오런차이의 얼굴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가슴 절개 부위는 아라비아 숫자 1자 모양으로 붕대가 붙었다.
 
  송 교수가 “수술 거즈(gauze) 숫자를 확인하라”고 했다. 중국 간호사들이 피 묻은 수술 거즈를 확인하느라 부산했다. 송 교수가 “기본을 배워야 한다”며 혀를 끌끌 찼다. 거즈 수량을 파악해야 환자의 몸에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피가 잘 흡수되지 않는 석션, 위생처리되지 않은 저가 봉합사(縫合絲)도 지적사항이었다.
 
  중국 의료진은 또 한 번 송 교수에게 야단을 맞았다. 환자를 중환자실로 옮길 때 이송 침대에 수액세트와 혈압과 심장박동을 체크할 수 있는 장치들을 붙이지 않은 채 옮기려 했기 때문이다. 환자를 중환자실로 옮기는 시간은 5~10분 걸린다. 그 사이 환자 심장에 이상이 생기면 뇌가 산소공급을 못 받아 소생 불능이 된다는 것이다. 송 교수는 오후 2시경 두 번째 환자 황야난 수술에 들어갔고, 오후 6시30분경 카바의 중요한 수술부분을 모두 마쳤다.
 
 
  황야난, 감격의 눈물 흘려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로 옮겨진 바오런차이의 상태를 의료진이 살피고 있다.
  이튿날 아침, 송 교수 일행은 중국 닝샤후이족자치구(寧夏回族自治區) 인촨(銀川)시로 떠나기 위해 공항으로 향했다. 송 교수와 신제균 교수는 아침 6시에 수술한 두 환자를 보고 수술상황을 체크했다. 송 교수는 “남자 환자도 봉합 후 수술통증만 호소할 뿐 경과가 좋았다”며 “특히 여자 환자인 황야난에게 ‘이젠 아무 걱정 없이 결혼해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하니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무단장 공항까지 배웅을 나온 무단장심혈관병원 자광옌 원장은 송 교수팀의 무단장 방문에 대해 “만약 중국에 카바수술이 널리 알려진다면 수술비용도 낮아지고 중국 인민들의 삶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 같다”며 “특히 중국 여성들은 항응고제인 와파린을 먹지 않고 임신, 출산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에 크게 고무돼 있다”고 했다.
 
  —한국 의료진에게 인상 깊었던 점은.
 
  “송 교수 같은 연세에 그토록 동작이 빠르고 정확한 수술을 하는 것에 놀랐습니다. 또 놀란 건 수술 후 환자에 대해 정성을 다한다는 겁니다. 수술할 때 식사시간과 휴식시간까지 반납하고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중국 의료진의 장단점은.
 
  “무단장심혈관병원은 20년의 심장수술 경험을 갖고 있고, 특히 중국 내에서 소아 심장수술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환자 수도 많습니다. 그러나 카바수술에 대해 생소하기 때문에 앞으로 송 교수님께 부지런히 배워야 합니다. 병원 신축과 함께 노후한 수술장비도 최신형 장비로 교체해야 합니다.”
 
  자광옌 원장은 “앞으로 송명근 교수팀과 50명 정도의 환자를 수술하면 카바수술을 익힐 것 같다”며 “중·러·한 3국이 힘을 합쳐 무단장 지역 환자뿐만 아니라 러시아, 북한 등지의 환자들을 모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신제균 교수는 “아직 언어도 통하지 않는 두 나라 의사들이 촌각을 다투는 심장수술을 함께 한다는 덴 어려움이 많다”면서도 “우리가 중국과 비교하면 일방적으로 앞서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우리 의사들이 꼼꼼하지만, 수술을 하다 보면 중국 의사들은 절차를 잘 따져 수술하는 등 배우는 점도 많다”고 했다.
 
  수술에 참가한 조선족 의사 강덕철 선생은 “송 교수팀과 함께 무단장 지역에서 처음으로 카바수술을 한 것은 개인적으로 영광”이라며 “카바수술은 단점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뛰어난 수술법이라 앞으로 중국 전역에서 무단장으로 수술을 받기 위해 몰려올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중국 의술이 진보하려면 해외의 정보를 해외에서 얻어야 한다”며 “건국대병원이 추진하는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한국의 카바수술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중국의 심장수술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강 선생에게 “수술 중 송 교수님에게 혼날 때도 있느냐”고 묻자, 멋쩍은 듯 웃으며 “엄한 스승에게 배워야 많이 배우는 것 아니냐”며 “송 교수님은 중국 심장의사들의 스승이 될 것이고, 중국 심장수술의 역사로 기억될 것이 확실하다”고 했다.
 
 
  13억 인구 상대로 심장 수술
 
인촨시 쉬광궈 당서기(가운데)가 인촨국제의료센터 설립에 관한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건국대병원에 따르면, 중국의 심장병 환자는 중국 인구 13억4000만명(2012년 기준) 가운데 1.49%에 해당하는 90만명이다. 연간 1만명의 심장병 환자를 수술한다고 해도 90년 간 수술해야 하는 숫자다. 특히 중국은 전체 13억 인구 가운데 1.5~3%가 노인인구로 알려졌다.
 
  송명근 교수가 중국에서 집중적으로 수행할 카바수술 등 심장질환 전략은 무단장시 무단장심혈관병원과 닝샤후이족자치구 내에 있는 인촨시 제1인민병원 등 2곳이 센터 역할을 맡는다. 송 교수는 장기적으로 무단장시를 통해 러시아 환자 및 북한 동포, 인촨시를 통해서는 중동 환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협조 아래 카바센터와 전문병원 여건이 갖춰질 예정이어서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통해 13억 중국인의 심장을 다룰 방침이다.
 
  송명근 교수팀은 2월 28일 무단장심장혈관병원을 떠나 닝샤후이족자치구 인촨시의 제1인민병원으로 갔다. 인촨시는 인구 200만명의 현대화된 도시로, 인구의 30% 정도가 회교도다. 주변 인구는 약 2500만명이며 유럽 및 중동지역과의 왕래가 빈번히 이루어지는 지역이다.
 
  송 교수는 작년 7월 이 병원에서 처음으로 카바수술을 받은 중국인 장완커(張万科) 씨 부부와 이 병원 원장으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이에 앞서 송 교수 일행은 인촨 시청에서 쉬광궈(徐廣國) 당서기 일행과 만나 인촨시 의료협력 프로젝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쉬광궈 당서기는 “중국 정부는 인촨에 대륙개방형 경제와 인촨 종합 보세구역을 건설해 인촨 종합 보세구역 내 5만평(16만5289㎡) 부지에 인촨 국제의료센터(가칭)를 건설해 심혈관, 성형미용, 안과, 줄기세포 등의 전문병원을 건립할 계획”이라며 “현재 인촨시 제1인민병원과의 교류는 별도로 심혈관과 미용성형 부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인촨시 제1인민병원에서 송명근 교수는 5월경 완공 예정인 카바수술 등을 수행할 전문병동 건립상황 등을 점검했다. 인촨시 제1인민병원도 공동운영 합의 이후 현재 심장수술 전용 수술실과 350병상의 전문병동을 건설 중이다. 이르면 오는 5월 초 문을 여는 병동은 송명근 교수팀으로부터 수술실과 수술준비실, 심장중환자실, 병동 등의 시설준비 상태와 공간배치 등을 점검받았다.
 
  제1인민병원 부원장이 “회교도를 위한 병실 인테리어와 화장실을 개량했고, 건국대병원 갤러리를 벤치마킹해 병동 복도를 갤러리로 꾸몄다”고 하자, 송 교수는 “환자는 약이나 수술만으로 고쳐지지 않고, 환자를 편안하게 하는 서비스가 치료로 연결된다”고 답했다.
 
  특히 이번 방문에는 한·중·러 3개국 심장프로젝트의 재정적 후원을 맡은 러시아 책임자도 동석했다. 무단장시 및 인촨시의 한·중·러 심혈관센터 설립 프로젝트에서 투자와 운영을 맡은 리삭 게나지(62) 씨는 15년 전인 1998년 송 교수(당시 서울아산병원 재직)에게 심장이식을 받은 환자다.
 
  송 교수는 “15년 전 게나지 씨를 만났을 때, 그는 희망 없는 환자에 불과했으나, 심장이식 후 정상인보다 더 적극적인 활동을 해 나를 감동시키고 있다”며 “환자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환자에게 도움을 주려는 게나지 씨의 모습이 보기 좋아 그가 제안한 인촨시 프로젝트를 돕기로 했다”고 했다.
 
  송 교수는 현지 닝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쉬광궈 당서기의 야심 찬 계획으로 추진되는 의료센터 건설프로젝트가 자리를 잡는다면, 이 지역은 단순히 중국의 1위가 아니라 전 세계 의료의 중심이 되는 기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의학은 다른 산업과 달리 독점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고, 카바수술이 인촨지역에 널리 퍼지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했다.
 
 
  카바수술 책 출간 예정
 
송명근 교수가 인촨시 제1인민병원 벽에 걸린 수술 환자의 기록을 보고 있다.
  닝샤후이족자치구의 인촨으로 향하는 기내에서 송명근 교수는 “의료분야에서 세계를 제패할 가능성이 큰 카바수술법에 국가가 지원은 못해 줄망정, 일부 이익단체에 이끌려 국가가 카바수술을 좌초시킨다면 국민들에게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했다. 송 교수는 카바수술법에 대한 안전성 논란으로 대한흉부외과학회, 보건복지부, 심평원과 5년4개월간 고독한 투쟁을 벌여 왔다.
 
  1997년 12월 송 교수는 직접 만든 카바링을 이용한 카바수술에 첫 성공을 이뤘고, 2005년 국내 특허를 획득했으며, 2006년 식약청의 승인을 얻었다. 그러나 2007년 3월 송 교수가 카바수술의 건강보험 적용을 위해 ‘신의료기술’ 승인을 신청하면서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시작됐다.
 
  대한흉부외과학회는 카바수술이 기존 방식보다 환자 사망률이 높고 부작용이 많다며 안전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고, 이에 대해 송 교수는 기존 수술법보다 사망률이 낮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2009년 보건복지부는 3년간 수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는 조건으로 시술을 허용했다(조건부 비급여). 하지만 2012년 11월 30일 정부는 안전성 여부를 가리지 않고 카바수술에 대한 조건부 비급여 고시를 폐지했다.
 
  송 교수는 “복지부는 여러가지 이유로 이 기간 동안 카바수술을 받은 1000명의 환자 데이터를 검증하지 않은 채 ‘신의료기술’ 판단을 유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교수는 “‘카바시술은 앞으로 할 수 없다’는 복지부의 애매한 표현이 오해를 키우고 있다”며 “조건부 비급여 고시 폐지는 앞으로 카바수술이라는 이름으로 수술을 할 수 없다는 것이지, 수술법이 퇴출당하거나 중단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또 “지난해 7월 이후 국내에서 카바수술로 조건부 비급여를 신청하지 않았고, 조건부 비급여 청구가 사라진 마당에 고시 폐지는 의미나 영향이 없다”며 “지난 15년간 합법적으로 시행해 오던 대동맥판막 성형술 중 하나로 돌아가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고시 폐지로 치료재료인 ‘카바링(Rootcon)’을 사실상 사용할 수 없게 됐다는 복지부의 발표에 대해서도 “병원이 환자로부터 비용을 받을 수 없다는 의미이며, 안전성 문제로 사용이 금지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기자에게 설명했다.
 
  송명근 교수는 “머지않아 대동맥판막 성형술이 국내에서도 인정을 받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며 그간의 대한심장학회, 대한흉부외과학회와의 모든 갈등에 대해 이해와 상호 존중의 자세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했다.
 
  송 교수는 “외국 기술을 들여와 쓰는 게 현명하고 새 기술을 만드는 건 어리석은 짓이 돼 버리는 현실에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카바수술은 현재 외국에서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지속적으로 해외 진출에 매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오는 3월과 4월 카바수술에 대한 모든 노하우를 망라한 《CAVAR SURGERY》라는 책도 국문과 영문, 중문으로 출판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 책 1권에는 약 250편의 논문이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송 교수는 “중국 정부가 의사면허까지 내 주며 신기술을 배우려 하고있고, 중국과 러시아, 일본 관계자들이 카바수술 출판기념회에 참석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느냐”며 “국가적 자산인 카바수술을 희화화해 제 발등을 찍는 국내 풍토가 안타까울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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