兪炳徹
⊙ 1953년생.
⊙서울대 의학과 졸업, 서울대 대학원 내과학 석사·박사.
⊙파르보바이러스 세계 최초 발견.
⊙現 삼성서울병원 소화기센터 센터장, 대한간학회 이사장.
⊙ 1953년생.
⊙서울대 의학과 졸업, 서울대 대학원 내과학 석사·박사.
⊙파르보바이러스 세계 최초 발견.
⊙現 삼성서울병원 소화기센터 센터장, 대한간학회 이사장.
“오는 10월 20일 ‘간의 날’을 맞아 10월 한 달 동안 간염 예방 캠페인을 할 예정입니다. 이 기간에 전국 44개 병원에서 지역주민을 위한 간질환 관련 공개강좌를 개최하고, 이 가운데 38개 병원에서는 무료 간염 검진도 하니까 많은 분이 참여했으면 합니다.”
대한간학회 유병철(兪炳徹) 이사장(성균관대 의과대 내과학교실 교수)은 “국민이 건강해야 나라가 건강해진다”며 “만성 바이러스 간염, 간경변, 간암과 같은 만성 간질환이 전 국민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는 상황에서 간질환을 줄이기 위해서는 국민의 관심과 이해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간학회에 의하면 현재 간암은 우리나라 남성 사망률 가운데 2위(19.4%, 1위는 폐암으로 24.9%)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실시하는 5대 암(위, 유방, 자궁경부, 간, 대장) 무료검진 수검률 가운데 간암(간암 31.3%, 1위인 자궁경부암은 63.9%)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병철 이사장은 “간암 환자의 약 70%가 B형 간염으로부터 유발되기 때문에 B형 간염의 예방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하지만 많은 B형 간염 보균자들이 자신의 간 건강 상태를 확인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아직도 40~50대 이상의 7~8%가 간염 보균자”
“간암도 조기에만 발견하면 생존율이 높습니다. 다른 암과는 달리 간암은 전조가 있습니다. 즉 무작위로 불쑥 생기는 암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간암은 B형이나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있거나, 알코올로 인해 간경화가 있는 상태에서 진행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간암 발병 고(高) 위험군에 있는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면 간암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가 있습니다.”
유 이사장은 “젊은 층으로 갈수록 간염 예방 접종이 잘돼 대부분 항체가 있지만, 40~50대 이상에서는 아직도 7~8%가 보균 상태”라며 “대한간학회가 간염 예방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40대 이상인 경우 소득이 하위 50% 이하인 사람에 한해서 국가가 무료로 간염 검사를 해 주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간염 보균자인지 아닌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최근 급증하는 A형 간염의 주범 중 하나로 유기농 식품을 꼽았다. A형 간염은 인분이나 오염된 식수를 통해서 감염되는데, 일부 후진국에서 수입하는 유기농 식품 중에서 인분을 퇴비로 쓰는 경우가 있고, 우리나라의 유기농 농산물 소비가 급증하면서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확률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년 내내 국민과 함께하는 간 학회가 될 것”
대한간학회가 간질환 예방을 위해 대국민 홍보에 힘을 기울이는 것 중의 하나가 ‘독성간염’ 예방에 대한 것이다.
유병철 이사장은 “독성간염이란 검증되지 않은 야생 식물, 일부 한약재, 일부 건강식품, 농약에 오염된 인삼, 각종 식물성 즙이나 영양제 등을 먹고 생기는 간염을 말한다”며 “독성간염으로 인한 사회 경제적 손실이 막대하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화학적으로 만들어진 약품은 몸에 해롭고, 천연식물에서 나온 약품은 무조건 몸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엄청나게 잘못된 정보입니다. 대부분의 야생 식물은 식용식물과 달리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서 ‘파이토톡신’이라는 독성 물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야생 식물에서 추출한 각종 약재나, 즙을 함부로 복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을 부를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유 이사장은 “간질환은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국민건강 보험 혜택 확대가 필수”라며 “최근 암 환자 가운데 치료비의 5%만 본인 부담하던 중증환자 산정 특례 적용기간(5년)이 만료되는 환자들이 속속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특례 기간이 끝난 암 환자들은 치료비의 60%를 본인이 부담해야 합니다. 간암 치료의 경우 치료를 5년 정도 하다 보면 웬만한 사람도 경제적으로 파산상태가 됩니다. 그런 상태에서 치료비의 5%만 부담하던 것을 이제 60%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온 것이죠. 혹시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이 생길까 봐 걱정입니다.”
1995년 설립된 대한간학회는 2000년 매년 10월 20일을 ‘간의 날’로 정한 이래 간질환 공개강좌와 소외된 국민을 위한 무료 진료, 간염 없는 세상을 위한 희망 콘서트, 라디오 공익 광고 등을 통한 간질환 정보 제공 등의 활동을 해 왔다.
유병철 이사장은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우리 대한간학회가 2008년 2009년 연속으로 대한의학회가 선정하는 ‘의학학회 대상’을 수상했다”며 “앞으로는 일년 내내 지속적으로 간질환 예방 대국민 홍보가 이루어지도록 체계를 갖춰 가겠다”고 말했다.⊙
대한간학회 유병철(兪炳徹) 이사장(성균관대 의과대 내과학교실 교수)은 “국민이 건강해야 나라가 건강해진다”며 “만성 바이러스 간염, 간경변, 간암과 같은 만성 간질환이 전 국민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는 상황에서 간질환을 줄이기 위해서는 국민의 관심과 이해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간학회에 의하면 현재 간암은 우리나라 남성 사망률 가운데 2위(19.4%, 1위는 폐암으로 24.9%)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실시하는 5대 암(위, 유방, 자궁경부, 간, 대장) 무료검진 수검률 가운데 간암(간암 31.3%, 1위인 자궁경부암은 63.9%)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병철 이사장은 “간암 환자의 약 70%가 B형 간염으로부터 유발되기 때문에 B형 간염의 예방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하지만 많은 B형 간염 보균자들이 자신의 간 건강 상태를 확인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아직도 40~50대 이상의 7~8%가 간염 보균자”
“간암도 조기에만 발견하면 생존율이 높습니다. 다른 암과는 달리 간암은 전조가 있습니다. 즉 무작위로 불쑥 생기는 암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간암은 B형이나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있거나, 알코올로 인해 간경화가 있는 상태에서 진행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간암 발병 고(高) 위험군에 있는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면 간암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가 있습니다.”
유 이사장은 “젊은 층으로 갈수록 간염 예방 접종이 잘돼 대부분 항체가 있지만, 40~50대 이상에서는 아직도 7~8%가 보균 상태”라며 “대한간학회가 간염 예방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40대 이상인 경우 소득이 하위 50% 이하인 사람에 한해서 국가가 무료로 간염 검사를 해 주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간염 보균자인지 아닌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최근 급증하는 A형 간염의 주범 중 하나로 유기농 식품을 꼽았다. A형 간염은 인분이나 오염된 식수를 통해서 감염되는데, 일부 후진국에서 수입하는 유기농 식품 중에서 인분을 퇴비로 쓰는 경우가 있고, 우리나라의 유기농 농산물 소비가 급증하면서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확률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년 내내 국민과 함께하는 간 학회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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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4월 22~25일까지 코엑스 3층 행사장에서 열린 '제1회 국제 암(癌)엑스포'. |
유병철 이사장은 “독성간염이란 검증되지 않은 야생 식물, 일부 한약재, 일부 건강식품, 농약에 오염된 인삼, 각종 식물성 즙이나 영양제 등을 먹고 생기는 간염을 말한다”며 “독성간염으로 인한 사회 경제적 손실이 막대하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화학적으로 만들어진 약품은 몸에 해롭고, 천연식물에서 나온 약품은 무조건 몸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엄청나게 잘못된 정보입니다. 대부분의 야생 식물은 식용식물과 달리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서 ‘파이토톡신’이라는 독성 물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야생 식물에서 추출한 각종 약재나, 즙을 함부로 복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을 부를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유 이사장은 “간질환은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국민건강 보험 혜택 확대가 필수”라며 “최근 암 환자 가운데 치료비의 5%만 본인 부담하던 중증환자 산정 특례 적용기간(5년)이 만료되는 환자들이 속속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특례 기간이 끝난 암 환자들은 치료비의 60%를 본인이 부담해야 합니다. 간암 치료의 경우 치료를 5년 정도 하다 보면 웬만한 사람도 경제적으로 파산상태가 됩니다. 그런 상태에서 치료비의 5%만 부담하던 것을 이제 60%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온 것이죠. 혹시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이 생길까 봐 걱정입니다.”
1995년 설립된 대한간학회는 2000년 매년 10월 20일을 ‘간의 날’로 정한 이래 간질환 공개강좌와 소외된 국민을 위한 무료 진료, 간염 없는 세상을 위한 희망 콘서트, 라디오 공익 광고 등을 통한 간질환 정보 제공 등의 활동을 해 왔다.
유병철 이사장은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우리 대한간학회가 2008년 2009년 연속으로 대한의학회가 선정하는 ‘의학학회 대상’을 수상했다”며 “앞으로는 일년 내내 지속적으로 간질환 예방 대국민 홍보가 이루어지도록 체계를 갖춰 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