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光산업 매출규모 2조원대. 고용인원 6000명 넘어. 2012년 세계 3대 光 선진도시로 발돋움
朴光泰
⊙ 1943년 전남 완도 출생.
⊙ 목포 문태고, 조선대 상학과 졸업. 조선대 명예경제학 박사.
⊙ 민주당 사무부총장, 14~16대 국회의원(민주당), 국회산업자원위원장, 한일의원연맹 부회장,
한국발명진흥회장.
朴光泰
⊙ 1943년 전남 완도 출생.
⊙ 목포 문태고, 조선대 상학과 졸업. 조선대 명예경제학 박사.
⊙ 민주당 사무부총장, 14~16대 국회의원(민주당), 국회산업자원위원장, 한일의원연맹 부회장,
한국발명진흥회장.
일정을 잡기 어려웠다. 한 시간 이상 시간을 내기 어려운 일정이 계속되는 데다, 투자유치를 위한 중국 방문을 앞두고 있어서였다. 朴光泰(박광태·66) 시장은 어렵게 시간을 쪼갰다. 그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시장 후보자 예비군의 여론조사결과를 알렸다.
“지금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그리고 (저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 사회는 항상 새로운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죠. 지난 임기 동안 과연 어떻게 해 왔는지에 대한 평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평가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서 지지가 많이 돌아올 것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많아질 것입니다. 언제쯤 (선거 출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계획입니까.
“내년 2월쯤 할 생각입니다. 1월은 내년도 市政(시정)의 비전을 수립하고 확정하는 때입니다. 그것을 분명하게 해 놓고, 의견을 밝히겠습니다. 행정이 선거에 영향을 받아서도 안되고, 또 시민들 사이에 일찍 선거 붐을 일으키지 않으려는 생각에서지요.”
―그동안 추진했던 정책 중 ‘빛고을 노인건강타운 조성사업’이 가장 많은 호감을 받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제가 국회의원을 할 때 노인정을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노인정이 폐쇄적이고, 건강이나 복지에 도움을 받는 곳도 아니어서 안타까웠어요. 고령화 시대에 노인복지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노인들이 함께 모여서 즐거움을 나누며 건강을 도모하는 여가문화타운’ 아이디어를 제가 내놓았습니다. 그랬더니 반대가 심했어요. 공무원들도 내부에서 반대하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좀 늦어지긴 했지만, 결국 이뤄냈습니다. 타운을 만들어 놓고 보니, 반응이 굉장하지 않나요? 노인복지분야에서 가장 앞서는 스웨덴의 전문가가 와서 그랬습니다. ‘대단한 아이디어다. 놀랍다’고 했어요. 왜냐하면 스웨덴이나 우리와 가까운 일본에서도 작은 규모의 복지시설 개념만 갖고 있었는데, 광주를 보고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하면서 감탄하는 거예요. 세계적 수준의 노인종합레저 휴식공간이 탄생한 것이지요.”
박광태 시장이 언급한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은 야트막한 산을 배경으로 한 41만㎡ 부지에 복지관과 문화관, 체육관, 체육공원, 후생관 등을 갖추고 지난 6월 개관했다. 광주에 사는 60세 이상의 노인들이 이용하는 이 타운에서 노인들은 수영, 탁구, 게이트볼, 배드민턴, 당구, 요가, 국선도, 연극, 시낭송, 사진, 민요, 댄스, 체조, 무용, 서예, 어학, 미술, 노래, 짚풀공예, 컴퓨터, 독서, 공연 등을 거의 대부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9홀짜리 골프장도 들어선다.
스웨덴, 일본도 부러워하는 빛고을 노인건강타운
광주시는 앞으로 퇴행성질환 전문병원, 치매병원, 고령친화제품 종합관을 지을 예정. 이렇게 되면 ‘노인복지·의료타운’이란 목표가 완성되는 셈이다. 노인들이 이곳을 애용하면서 광주에 ‘새로운 여가문화 붐’이 일고 있다.
―광주 지역 유권자들은 지역경제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 같습니다.
“광주는 그래도 다른 지역에 비해 ‘기업’이 들어오는 지역입니다. 광주는 과거부터 기본적으로는 실업자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광역시에 비해 일자리 창출목표를 높게 잡고 추진해 왔죠. 목표를 높게 잡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뜻이었습니다. 매년 1만 개에서 2만 개 사이의 일자리를 창출해 왔어요.”
박광태 시장은 지난 2002년 7월부터 8년째 재임 중인 再選(재선) 시장이다. 내년에 출마할 경우 3선에 도전하게 된다.
―그동안 광주시를 어떤 목표를 갖고 이끌어 왔습니까.
“광주는 30여 년 이상 소외와 낙후의 대명사였습니다. 산업기반이 약해 경제가 대단히 취약했지요. 그래서 저는 시장으로서 경제살리기에 가장 주력했습니다. 투자를 이곳으로 끌어들이고,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산업단지에 공장을 유치하고, 모자라는 산업단지를 넓히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습니까. 광주가 ‘100억 달러 수출도시’로 올라섰어요. 부산과 같은 대열에 올라선 것입니다. 소비도시에서 경제도시로 도약한 것이죠. 광(光)산업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삼성전자(세탁기, 냉장고 등을 생산하는 백색가전부문)를 광주에 유치했습니다. 금형산업과 디자인 산업을 일구고, 첨단과학산업의 기틀을 다졌어요. 경제도시로의 도약을 가장 큰 목표로 삼아왔습니다. 그리고 문화와 환경, 복지 분야에서도 ‘문화로 밥 먹고사는 도시’ ‘제일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고자 하는 것입니다.”
鑛山業이 아니라 ‘光産業’이라고 담당자들 설득
―광산업의 규모는 어느 정도입니까.
“업체가 350여 개, 매출액은 1조3000억원대에 달합니다. 이제는 국내에서 가장 대규모의 광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했습니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산업은 그 일부분입니다. 광기술 융·복합산업과 조명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광주가 세계적인 광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내년 3~4월 광주 광엑스포를 개최합니다. 중소기업벤처들이 중심이 될 것입니다. 지금 세계의 광산업 관계자들이 광주를 보고 놀라고 있습니다. 광산업체와 연구소가 한 지역에 집적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외국의 관계자들이 와서 보고는 ‘대학과 연구소, 기업이 가장 효과적으로 구도를 잡고 있다. 그래서 이들이 정보를 나누고, (업체를) 운영하고, 잘 교류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광산업을 추진한 배경은 뭡니까.
“광주가 산업 기반이 취약하다는 것은 모두가 잘 아는 사실입니다. (제가)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때 黨政(당정)협의회가 있을 때마다 ‘광주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리자’고 주문했습니다. 당시 민주당이 집권여당이었을 때였죠. 부산은 신발산업으로, 대구는 섬유산업(밀라노 프로젝트)으로 대규모 국책투자를 하던 때입니다. 광주에도 산업을 일으키는 뭔가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당시 광주과학기술원에 광분야의 세계적인 학자 백운출 박사(교수)가 있었습니다. 백 교수가 ‘광산업은 공해가 없는 최첨단기술로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므로, 광주가 이를 채택하면 산업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정책 아이디어를 내더군요. 지금은 한국광산업진흥회 부회장인 당시 전영복 광주시 경제담당 국장도 ‘광주는 이것을 해야 합니다’라고 해서, ‘좋습니다. 한번 해 봅시다. 투자 규모를 5000억원 수준으로 만들어 보자’고 했지요. 구체적인 정책의 밑그림은 삼성경제연구소가 그려주었어요.”
―정부가 순순히 광산업정책안을 받아들였습니까.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당시 산업정책을 관리하는 정부부처 관리 중 한 사람이 그러더군요. ‘광주는 鑛山業(광산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닌데요’라고요. 그래서 ‘광산업’은 땅을 파는 그 광산업이 아니라 ‘빛의 산업’이라며 설득했습니다. 예산안이 예산부처에 넘어가자 또 그런 말이 나오더군요. ‘소프트웨어도 없는데, 어떻게 하드웨어에 투자를 할 수 있느냐’며 난색을 보였습니다. 의원들 중에서도 반대가 있었지만 힘을 쏟아 예산안이 정부와 국회를 모두 통과했어요.”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 성공
―실제 투자는 잘 이뤄졌습니까.
“지난 2000년이 광주가 광산업을 시작한 ‘투자 원년’입니다. 2004년까지 1단계에 4020억원, 2008년까지 2단계는 3800억원을 투자했지요. 그때부터 광산업을 육성한 결과, 1999년 47개에 불과하던 업체가 지금은 350여 개로, 매출은 1100억원에서 1조3000억원대로 증가했습니다. 올해는 1조6000억원대를 예상합니다. 2010년부터는 2조원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지난해 고용인원도 6000명을 넘었습니다. 2012년까지 세계 3대 광선진도시로 발돋움할 것입니다.”
광산업은 빛의 파장성·입자성·에너지 등 특수한 성질을 이용하는 신산업이다. 광통신, 광원·광전소자, 광정밀기기, 광소재, 광정보기기, 광학기기 등이 주요분야다.
―광주 하면 ‘문화의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화도시로 도시브랜드를 높여가고 있는지요.
“광주는 정신적 유산을 풍부하게 갖고 있습니다. 문화와 민주, 인권의 전통을 잘 살려가야 합니다. 이 같은 유산을 산업으로도 연결하기 위한 문화인프라 구축을 잘해 나가겠습니다. 예를 들어 국립아시아 문화전당은 광주가 문화중심도시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이 전당도 國費(국비)로 건립하고, 실제 운영도 국비로 하도록 힘을 쏟았습니다. 1년이 넘게 전당건립 방법을 놓고 지연이 되면서 갈등이 있었지만, 저와 국회의원들, 시의장이 대책위를 구성해서 결국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국립아시아 문화전당은 옛 전남도청이 있던 곳에 2012년 완공된다). 전당뿐 아니라 광주를 7대 문화권별로 빛고을시민문화관, 아시아문화예술 교류센터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영상산업과 문화콘텐츠개발, 아시아 문화인들의 교류를 활성화할 것입니다. 우리는 광주비엔날레,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등 문화행사에 성공한 경험을 가지고 있어요.”
광주시는 지난 5월, 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 제전인 2015세계유니버시아드 하계대회를 광주에 유치했다.
―재도전 끝에 올해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유치했습니다. 왜 유치해야 하느냐며 반대도 많았는데요.
“다시 도전하면서 이번에 실패하면 책임지고 공직에서 물러날 각오를 하고 뛰었습니다. 제가 김윤석 경제부시장에게 ‘실패하면 우리 둘이 책임져야 돼’라고 하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우선 지난번에 우리가 패했던 러시아 카잔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들의 성공요인을 연구했습니다. 그때부터 1차 시도에서 몰랐거나 미숙했던 점들을 알게 됐어요. 조용하게 각국을 돌아다니며 ‘맨투맨’으로 ‘우리는 이렇게 운영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세계유니버시아드대회 집행위원들에게 제안하고, 의논했습니다.
그 과정을 계속 반복하니, 집행위원들이 우리의 의지를 알아주기 시작하면서 ‘이것은 이렇게 하시오’하고 조언해 주었어요. 집행위원들이 대부분 유럽권 인사입니다. 이번에 우리는 영연방인 캐나다 에드먼턴과 맞붙었는데, 결국 우리가 승리했습니다. ‘정치적 위험’을 무릅쓰고 재도전한 것은 광주라는 도시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고, 또 세계적 수준에 맞게 도시 인프라와 시민의식을 끌어올리자는 뜻에서였습니다. 광주는 아쉽게도 세계적인 행사를 개최한 경험이 없습니다.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도시 간의 국제경쟁시대에 광주가 꼭 넘어야 할 산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도전한 것입니다.”
돔 야구장 건설은 시민 숙원사업
―최근 광주에 돔 야구장을 세우겠다고 했습니다.
“광주에 새로운 야구장 건설은 시민들의 오랜 희망입니다. 현재 야구장은 1965년에 만들어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포스코건설과 돔구장 건설 관련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3000억~4000억원을 들여 돔구장을 지어 운영키로 하고, 광주시는 야구장 인근에 신도시를 개발해 토지를 매각, 포스코건설이 개발토록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앞으로 구체적인 사업제안서가 들어오면 시민들에게 공개해 의견수렴절차를 거쳐 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최종 결정할 계획입니다.”
박광태 시장은 金大中(김대중) 前(전) 대통령 비서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 열린우리당이 생겼을 때도 시종일관 민주당을 지켰다. 그는 “야당(민주당) 시장으로 시정을 펴는 데 어려움이 없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왜 없겠습니까. 하지만 저는 3선의 국회의원 활동을 하면서 다져온 중앙정치의 기반이 있어서 극복하고 있습니다. 여야 의원들 모두와 소통합니다. 그 예가 정부 예산을 가장 많이 따내고 있지 않습니까. 시민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잘사는 문화도시로 만드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지금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그리고 (저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 사회는 항상 새로운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죠. 지난 임기 동안 과연 어떻게 해 왔는지에 대한 평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평가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서 지지가 많이 돌아올 것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많아질 것입니다. 언제쯤 (선거 출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계획입니까.
“내년 2월쯤 할 생각입니다. 1월은 내년도 市政(시정)의 비전을 수립하고 확정하는 때입니다. 그것을 분명하게 해 놓고, 의견을 밝히겠습니다. 행정이 선거에 영향을 받아서도 안되고, 또 시민들 사이에 일찍 선거 붐을 일으키지 않으려는 생각에서지요.”
―그동안 추진했던 정책 중 ‘빛고을 노인건강타운 조성사업’이 가장 많은 호감을 받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제가 국회의원을 할 때 노인정을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노인정이 폐쇄적이고, 건강이나 복지에 도움을 받는 곳도 아니어서 안타까웠어요. 고령화 시대에 노인복지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노인들이 함께 모여서 즐거움을 나누며 건강을 도모하는 여가문화타운’ 아이디어를 제가 내놓았습니다. 그랬더니 반대가 심했어요. 공무원들도 내부에서 반대하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좀 늦어지긴 했지만, 결국 이뤄냈습니다. 타운을 만들어 놓고 보니, 반응이 굉장하지 않나요? 노인복지분야에서 가장 앞서는 스웨덴의 전문가가 와서 그랬습니다. ‘대단한 아이디어다. 놀랍다’고 했어요. 왜냐하면 스웨덴이나 우리와 가까운 일본에서도 작은 규모의 복지시설 개념만 갖고 있었는데, 광주를 보고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하면서 감탄하는 거예요. 세계적 수준의 노인종합레저 휴식공간이 탄생한 것이지요.”
박광태 시장이 언급한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은 야트막한 산을 배경으로 한 41만㎡ 부지에 복지관과 문화관, 체육관, 체육공원, 후생관 등을 갖추고 지난 6월 개관했다. 광주에 사는 60세 이상의 노인들이 이용하는 이 타운에서 노인들은 수영, 탁구, 게이트볼, 배드민턴, 당구, 요가, 국선도, 연극, 시낭송, 사진, 민요, 댄스, 체조, 무용, 서예, 어학, 미술, 노래, 짚풀공예, 컴퓨터, 독서, 공연 등을 거의 대부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9홀짜리 골프장도 들어선다.
스웨덴, 일본도 부러워하는 빛고을 노인건강타운
광주시는 앞으로 퇴행성질환 전문병원, 치매병원, 고령친화제품 종합관을 지을 예정. 이렇게 되면 ‘노인복지·의료타운’이란 목표가 완성되는 셈이다. 노인들이 이곳을 애용하면서 광주에 ‘새로운 여가문화 붐’이 일고 있다.―광주 지역 유권자들은 지역경제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 같습니다.
“광주는 그래도 다른 지역에 비해 ‘기업’이 들어오는 지역입니다. 광주는 과거부터 기본적으로는 실업자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광역시에 비해 일자리 창출목표를 높게 잡고 추진해 왔죠. 목표를 높게 잡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뜻이었습니다. 매년 1만 개에서 2만 개 사이의 일자리를 창출해 왔어요.”
박광태 시장은 지난 2002년 7월부터 8년째 재임 중인 再選(재선) 시장이다. 내년에 출마할 경우 3선에 도전하게 된다.
―그동안 광주시를 어떤 목표를 갖고 이끌어 왔습니까.
“광주는 30여 년 이상 소외와 낙후의 대명사였습니다. 산업기반이 약해 경제가 대단히 취약했지요. 그래서 저는 시장으로서 경제살리기에 가장 주력했습니다. 투자를 이곳으로 끌어들이고,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산업단지에 공장을 유치하고, 모자라는 산업단지를 넓히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습니까. 광주가 ‘100억 달러 수출도시’로 올라섰어요. 부산과 같은 대열에 올라선 것입니다. 소비도시에서 경제도시로 도약한 것이죠. 광(光)산업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삼성전자(세탁기, 냉장고 등을 생산하는 백색가전부문)를 광주에 유치했습니다. 금형산업과 디자인 산업을 일구고, 첨단과학산업의 기틀을 다졌어요. 경제도시로의 도약을 가장 큰 목표로 삼아왔습니다. 그리고 문화와 환경, 복지 분야에서도 ‘문화로 밥 먹고사는 도시’ ‘제일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고자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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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대 빛고을 노인건강타운. |
鑛山業이 아니라 ‘光産業’이라고 담당자들 설득
―광산업의 규모는 어느 정도입니까.
“업체가 350여 개, 매출액은 1조3000억원대에 달합니다. 이제는 국내에서 가장 대규모의 광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했습니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산업은 그 일부분입니다. 광기술 융·복합산업과 조명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광주가 세계적인 광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내년 3~4월 광주 광엑스포를 개최합니다. 중소기업벤처들이 중심이 될 것입니다. 지금 세계의 광산업 관계자들이 광주를 보고 놀라고 있습니다. 광산업체와 연구소가 한 지역에 집적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외국의 관계자들이 와서 보고는 ‘대학과 연구소, 기업이 가장 효과적으로 구도를 잡고 있다. 그래서 이들이 정보를 나누고, (업체를) 운영하고, 잘 교류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광산업을 추진한 배경은 뭡니까.
“광주가 산업 기반이 취약하다는 것은 모두가 잘 아는 사실입니다. (제가)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때 黨政(당정)협의회가 있을 때마다 ‘광주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리자’고 주문했습니다. 당시 민주당이 집권여당이었을 때였죠. 부산은 신발산업으로, 대구는 섬유산업(밀라노 프로젝트)으로 대규모 국책투자를 하던 때입니다. 광주에도 산업을 일으키는 뭔가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당시 광주과학기술원에 광분야의 세계적인 학자 백운출 박사(교수)가 있었습니다. 백 교수가 ‘광산업은 공해가 없는 최첨단기술로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므로, 광주가 이를 채택하면 산업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정책 아이디어를 내더군요. 지금은 한국광산업진흥회 부회장인 당시 전영복 광주시 경제담당 국장도 ‘광주는 이것을 해야 합니다’라고 해서, ‘좋습니다. 한번 해 봅시다. 투자 규모를 5000억원 수준으로 만들어 보자’고 했지요. 구체적인 정책의 밑그림은 삼성경제연구소가 그려주었어요.”
―정부가 순순히 광산업정책안을 받아들였습니까.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당시 산업정책을 관리하는 정부부처 관리 중 한 사람이 그러더군요. ‘광주는 鑛山業(광산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닌데요’라고요. 그래서 ‘광산업’은 땅을 파는 그 광산업이 아니라 ‘빛의 산업’이라며 설득했습니다. 예산안이 예산부처에 넘어가자 또 그런 말이 나오더군요. ‘소프트웨어도 없는데, 어떻게 하드웨어에 투자를 할 수 있느냐’며 난색을 보였습니다. 의원들 중에서도 반대가 있었지만 힘을 쏟아 예산안이 정부와 국회를 모두 통과했어요.”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 성공
―실제 투자는 잘 이뤄졌습니까.
“지난 2000년이 광주가 광산업을 시작한 ‘투자 원년’입니다. 2004년까지 1단계에 4020억원, 2008년까지 2단계는 3800억원을 투자했지요. 그때부터 광산업을 육성한 결과, 1999년 47개에 불과하던 업체가 지금은 350여 개로, 매출은 1100억원에서 1조3000억원대로 증가했습니다. 올해는 1조6000억원대를 예상합니다. 2010년부터는 2조원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지난해 고용인원도 6000명을 넘었습니다. 2012년까지 세계 3대 광선진도시로 발돋움할 것입니다.”
광산업은 빛의 파장성·입자성·에너지 등 특수한 성질을 이용하는 신산업이다. 광통신, 광원·광전소자, 광정밀기기, 광소재, 광정보기기, 광학기기 등이 주요분야다.
―광주 하면 ‘문화의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화도시로 도시브랜드를 높여가고 있는지요.
“광주는 정신적 유산을 풍부하게 갖고 있습니다. 문화와 민주, 인권의 전통을 잘 살려가야 합니다. 이 같은 유산을 산업으로도 연결하기 위한 문화인프라 구축을 잘해 나가겠습니다. 예를 들어 국립아시아 문화전당은 광주가 문화중심도시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이 전당도 國費(국비)로 건립하고, 실제 운영도 국비로 하도록 힘을 쏟았습니다. 1년이 넘게 전당건립 방법을 놓고 지연이 되면서 갈등이 있었지만, 저와 국회의원들, 시의장이 대책위를 구성해서 결국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국립아시아 문화전당은 옛 전남도청이 있던 곳에 2012년 완공된다). 전당뿐 아니라 광주를 7대 문화권별로 빛고을시민문화관, 아시아문화예술 교류센터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영상산업과 문화콘텐츠개발, 아시아 문화인들의 교류를 활성화할 것입니다. 우리는 광주비엔날레,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등 문화행사에 성공한 경험을 가지고 있어요.”
광주시는 지난 5월, 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 제전인 2015세계유니버시아드 하계대회를 광주에 유치했다.
―재도전 끝에 올해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유치했습니다. 왜 유치해야 하느냐며 반대도 많았는데요.
“다시 도전하면서 이번에 실패하면 책임지고 공직에서 물러날 각오를 하고 뛰었습니다. 제가 김윤석 경제부시장에게 ‘실패하면 우리 둘이 책임져야 돼’라고 하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우선 지난번에 우리가 패했던 러시아 카잔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들의 성공요인을 연구했습니다. 그때부터 1차 시도에서 몰랐거나 미숙했던 점들을 알게 됐어요. 조용하게 각국을 돌아다니며 ‘맨투맨’으로 ‘우리는 이렇게 운영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세계유니버시아드대회 집행위원들에게 제안하고, 의논했습니다.
그 과정을 계속 반복하니, 집행위원들이 우리의 의지를 알아주기 시작하면서 ‘이것은 이렇게 하시오’하고 조언해 주었어요. 집행위원들이 대부분 유럽권 인사입니다. 이번에 우리는 영연방인 캐나다 에드먼턴과 맞붙었는데, 결국 우리가 승리했습니다. ‘정치적 위험’을 무릅쓰고 재도전한 것은 광주라는 도시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고, 또 세계적 수준에 맞게 도시 인프라와 시민의식을 끌어올리자는 뜻에서였습니다. 광주는 아쉽게도 세계적인 행사를 개최한 경험이 없습니다.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도시 간의 국제경쟁시대에 광주가 꼭 넘어야 할 산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도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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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세계유니버시아드대회 총회에서 오는 2015년 광주대회 유치를 확정짓는 순간. 박광태 시장(오른쪽 첫번째)이 환호하고 있다. |
돔 야구장 건설은 시민 숙원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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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시는 ‘1000만 그루 나무심기’를 추진하고 있다. 광주시청 앞에 숲으로 조성한 평화공원. |
“광주에 새로운 야구장 건설은 시민들의 오랜 희망입니다. 현재 야구장은 1965년에 만들어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포스코건설과 돔구장 건설 관련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3000억~4000억원을 들여 돔구장을 지어 운영키로 하고, 광주시는 야구장 인근에 신도시를 개발해 토지를 매각, 포스코건설이 개발토록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앞으로 구체적인 사업제안서가 들어오면 시민들에게 공개해 의견수렴절차를 거쳐 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최종 결정할 계획입니다.”
박광태 시장은 金大中(김대중) 前(전) 대통령 비서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 열린우리당이 생겼을 때도 시종일관 민주당을 지켰다. 그는 “야당(민주당) 시장으로 시정을 펴는 데 어려움이 없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왜 없겠습니까. 하지만 저는 3선의 국회의원 활동을 하면서 다져온 중앙정치의 기반이 있어서 극복하고 있습니다. 여야 의원들 모두와 소통합니다. 그 예가 정부 예산을 가장 많이 따내고 있지 않습니까. 시민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잘사는 문화도시로 만드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