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의 人物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21세기 술탄’, 종신 집권의 길을 열다

글 : 김세윤  월간조선 기자  gasout@chosun.com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
  • 스크랩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사진=뉴시스
  “‘튀르키예의 세기’가 시작됐다.”
 
  지난 6월 3일(현지시각)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3선 취임식이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열렸다.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위대한 국가 튀르키예 앞에 나의 명예와 정직함을 걸고 모든 힘을 바쳐 튀르키예의 존립과 독립을 수호하고 치우침 없이 의무를 다할 것을 선서한다”면서 “‘튀르키예의 세기’가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튀르키예 공화국 건국 100주년을 맞은 올해,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의 2번째 100년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선포한 것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개헌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자유주의에 입각한 시민사회의 포괄적인 새 헌법”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튀르키예는 2017년 개헌을 거쳐 의회중심제 국가에서 대통령중심제 국가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에르도안 대통령은 부통령과 법관 임명권, 의회 해산권, 국가비상사태 선포권까지 손에 쥐고 있다.
 

  사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에르도안 대통령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튀르키예의 고질적인 경제위기와 지난 2월 발생한 대지진의 여파로 에르도안 정권을 향한 국민의 불신이 높아져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도 에르도안 대통령은 야권 연합 후보인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후보에게 밀리며 20년 만의 정권 교체 가능성이 점쳐졌다. 《뉴욕타임스》 등 세계 주요 언론들도 5월 14일 치러진 튀르키예 대선을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로 꼽았다.
 
  그런데 막상 1차 투표의 결과가 공개되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클르츠다로을루 후보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이어 5월 28일 치러진 결선 투표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52.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3선에 성공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01년 이슬람계 정당이자 현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을 창당했다. 2003년 총리직을 거쳐 2014년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2016년 군부의 쿠데타를 진압하면서 대대적인 반대파 숙청 작업을 벌여왔다. 2017년 개헌으로 막강한 권력을 손에 넣어 ‘21세기 술탄’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2018년 재임에 성공한 뒤 이번 선거로 13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이로써 에르도안 대통령은 2028년까지 25년간 집권하게 된다. 여기에 이번 임기 중 조기 대선을 실시해 당선되면 추가로 5년 재임이 가능해 최장 30년까지 대통령직을 역임할 수 있게 된다. 사실상 ‘종신 집권’의 길을 연 셈이다.
 

  한편, 선거 결과를 두고 국제사회는 미묘한 온도 차를 드러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나토 동맹국으로서 양국 간 문제와 전 세계적인 과제에 관해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해 에르도안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대한 반대를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양국의 이익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과 유럽의 안보를 위한 협력이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을 “친애하는 친구여”라고 부르며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그간 튀르키예는 나토 동맹국이면서 친러시아 행보를 보여왔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서방이 주도하는 대러시아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것이 대표적이다.⊙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