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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수상자 마리아 레사, 드미트리 무라토프

언론의 자유 지키려 독재 정권에 맞서다

글 : 하주희  월간조선 기자  everhop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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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키피디아
  대통령은 특정 언론사를 적으로 삼았다. 자신과 측근의 비리를 고발하는 기사를 ‘가짜 뉴스’라며 좌표를 찍었고,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해당 기자에게 ‘쓰레기’ ’기생충’이라 욕설을 보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이메일, 문자메시지가 동원됐다. 대통령은 정부 정책에 쓴소리를 하는 언론사의 대표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해 징역형을 받게 했다. 급기야 나라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민영방송사의 문마저 닫게 했다.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는 이유다.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얘기다.
 
  올해 노벨위원회는 두 명의 언론인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필리핀의 마리아 레사(58)와 러시아의 드미트리 무라토프(59)다. 두 사람은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기사를 써왔다. 마리아 레사는 필리핀에서 온라인 언론 ‘래플러’를 운영한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대표 치적으로 내세우는 ‘마약과의 전쟁’이 학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필리핀의 시민단체들은 마약과의 전쟁에서 살해당한 이들이 최고 3만여 명이라고 추산한다. 레사는 구속과 보석을 반복해 겪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신을 비판하는 언론인들을 겨냥해 ‘암살 위협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드미트리 무라토프는 러시아의 신문사 《노바야 가제타》의 편집장이다. 1993년 창간 이래 6명의 소속 기자들이 살해당했다. 표현의 자유가 위축된 러시아에서 사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무라토프와 손발을 맞췄던 유리 세코치힌 부편집장은 독극물에 중독되어 사망했다. 무라토프는 더는 세상에 없는 그들에게 노벨상을 바친다고 말했다.
 
  양국 정부 모두 자국민의 노벨상 수상을 반기지 않는다. 러시아 시민사회 내에서는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받았어야 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나발니는 1월부터 투옥되어 있다. 무라토프도 수상 소감을 밝히며 ‘나발니가 받았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노벨위원회는 ‘표현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노벨위원회의 베리트 레이스-안데르센 의장은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가 점점 더 불리한 상황을 맞고 있는 세상에서 두 사람은 이상을 지키기 위해 나선 모든 언론인을 대표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유네스코와 유럽의회는 언론 자유가 침식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비영리단체 언론인 보호위원회(Committee to Protect Journalists)는 2020년에만 274명의 언론인이 투옥됐다는 통계를 발표했다. 1992년 이래 가장 많은 숫자다.
 

  민주주의 지수를 평가하는 스웨덴의 민주주의 다양성 연구소(Varieties of Democracy·V-Dem)는 2020년 보고서에서 32개국에서 언론 자유가 실질적으로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언론 검열과 언론에 대한 시민사회의 압력은 독재 국가로 가는 점진적인 과정의 전형적인 첫걸음”이라 표현했다.
 
  언론인이 노벨평화상을 받은 건 이번이 세 번째다. 1907년엔 신문 편집인이면서 이탈리아 평화 운동 지도자였던 에르네스토 모네타가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1935년 노벨평화상은 독일 나치 정권을 비판해 감옥에 갇힌 독일 언론인 카를 폰 오시에츠키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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