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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포커스

2015년 2월 일본 풍경

글 : 유민호  퍼시픽21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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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高齡者 재취업 활발해지면서 고령자들이 내는 교통사고 증가
⊙ 브라질 출신 일본인이 일으킨 응급실 소동에 대해 싸늘한 반응, 少數者에 대한 관용 사라져
⊙ 서점에는 중국과의 전쟁 상정한 책들 많이 보여
⊙ 일본의 對中투자 急減했지만 중국인 관광객은 前年 대비 83% 증가

劉敏鎬
⊙ 54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일본 마쓰시타 정경숙 15기.
⊙ SBS 보도국 기자, 일본 경제산업성 연구소(RIETI) 연구원.
⊙ 現 워싱턴 ‘Pacific, Inc’ 프로그램 디렉터, 딕 모리스 선거컨설턴트 아시아 담당 소장.
도쿄 긴자거리는 대형 가방을 끌고 다니는 중국 관광객들이 점령했다.
  ‘화웨이(華爲-Huawei) 일본상륙’. 나리타(成田) 국제공항에 내리면서 만난 ‘첫 번째’ 대형 광고다. 일본산 제품이나, 일본의 오늘과 내일을 자랑하는 광고나 선전이 아니다. 아이폰 3분의 1 가격대인 중국산 저가(低價) 단말기 광고판이 공항 입국 통로에 크게 걸려 있다. 광고판 한가운데에 크게 적힌 ‘일본 상륙’이란 문구가 인상 깊다. 전자제품 왕국으로 통해 온 일본에 대한 선전포고(宣戰布告)처럼 느껴진다. 일본을 처음 들르는 중국인들이 국가적 자부심을 느낄 만한 선전문구일 듯하다. 질적 열세(劣勢)를 만회하고도 남는 엄청나게 싼 짝퉁 제품이 남중국해(南中國海)를 오가는 중국 항공모함보다 더 실질적인 ‘일본 정복’ 수단일지도 모르겠다.
 
  1년 만에 찾은 일본은 언제나처럼 조용하다. 출입국 심사대를 거쳐 공항 대합실, 리무진 버스로 이어지는 나리타 전체의 모습은 ‘적막함’ 그 자체다. 전(全) 세계 국제공항 가운데 일본 나리타보다 더 조용한 곳이 있을까? 남대문시장 판인 베이징(北京) 국제공항,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를 실감케 해 주는 ‘뛰고 달리는’ 인천의 리무진버스 승강장, 고출력 안내방송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파리 샤를드골 공항…. 비행기에서 내린 뒤, 입국심사대를 거쳐 리무진 버스를 타고 도쿄(東京) 안으로 들어가는 모든 과정이 조용하고도 신속 정확하다. 일본 특유의 친절한 서비스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도쿄 시내 호텔로 연결되는 리무진 버스의 손님은 필자를 포함해 단 두 명이다. 불황에 허덕이다 보니 해외 여행객도 급감했는가? 그 같은 판단은 표면만을 본 것이다. 파리가 날리는 것은 3000엔짜리 리무진 버스에 국한된다. 지하철은 물론,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나리타-도쿄역 직통 셔틀 승강장은 전혀 다르다. 긴 줄이 늘어서 있다. 2012년부터 시작한 직통 셔틀 서비스의 비용은 900엔에 불과하다. 저가의 직통버스가 나오면서 3000엔 리무진 손님이 급감한 것이다. 리무진 버스가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 내세운 것이 도쿄 지하철 1일 무료승차권이다. 400엔을 추가하면, 1일 무료승차권을 준다. 리무진 버스 이용객은 1일 승차권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이거나, 필자처럼 세상 돌아가는 것에 무심한 사람이다.
 
 
  逆走行 경고 간판
 
  고속도로로 접어들자 희한한 신고안내 경고판이 눈에 들어온다. ‘역주행(逆走行) 운전 전화신고 #9910’. 곳곳에서 이런 안내판을 볼 수 있다. 최근 뉴스를 통해 간헐적으로 들리는 역주행 운전에 대한 주의다.
 
  선진국 모두가 그러하듯 일본은 급격하게 늙어 가는 나라다. 출산율의 급감과 더불어, 세계 최대 ‘장수 만만세(長壽萬萬歲)’를 누리는 곳이 일본이다. 노동력이 제한된 상태에서 고령자(高齡者)들을 현장에 투입하는 것이 상식이 된 지 오래다.
 
  65세 정년(停年)이라고 하지만, 정년으로 직장을 그만둔 직후 곧바로 다른 자리로 복귀한다. 어제의 부하를 상사(上司)로 모시고, 월급이 절반 이상 깎이는 계약직이다. 노인이라도 집에 머물지 않고, 일을 하기 위해 밖으로 돌아다니게 된다. 역주행은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나온 부산물(副産物)이다. 고령으로 상황을 착각하기 쉬운 노인들이 교통안내판을 잘못 읽고 거꾸로 달리는 일이 곧잘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역주행이 빈발하는 곳은 젊은이가 드문 지방이다. 올해 1월 25일 《도호쿠(東北)신문》을 보면, 지역 내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던 남성이 상대방과 정면충돌해 중상을 입었다. 사고 운전자는 근처 직장으로 일하러 가던 82세 노인이었다. 평소 ‘깜빡’ 하는 증상이 잦았다고 한다. 동북지방의 지난해 역주행 사고는 전부 4건이다. 사고를 낸 사람은 전부 65세 이상이다.
 
  역주행 사고 말고도 고령자에 의한 교통사고는 일상적으로 일어난다. 75세 이상 노인에게 운전 관련 인지(認知)능력을 테스트하지만 역부족이다. 사실 고령화 문제는 일본만이 아닌 한국에 닥친 현실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고령화 문제라고 하면 주로 경제 문제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하지만, 일본에서는 ‘불량청소년’ ‘폭주십대’를 대신해 ‘불량노인’과 ‘폭주60대’가 사회면을 장식하고 있다. ‘#9910’ 안내문구가 한국에 들어올 날도 그리 멀지 않을 듯하다.
 
 
  TV 평론가는 ‘공기’의 전달자
 
  오전 중에 방영되는 TV 와이드쇼는 일본 사회의 분위기를 압축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 일본의 ‘공기’를 읽을 수 있다. 보통 2시간 이상 방영하며, 정치·경제·사회·연예·스포츠 등 모든 분야의 얘기를 뉴스 형식으로 다룬다. 이슬람국가 테러문제에서 AV(성인비디오) 연예인 얘기까지 다루는 백화점식 대형 쇼다.
 
  주목할 부분은 각계의 전문가로 불리는 서너 명의 평론가들이다. 지명도가 높은 인기 사회자가 갖가지 얘기를 꺼내면, 평론가들은 자신의 생각이나 소감을 간단히 밝힌다. 이들은 자신의 전문분야뿐 아니라 360도 전방위(全方位)로 현안들에 대해 언급한다.
 
  특이한 것은 평론가가 내놓는 의견의 흐름, 즉 ‘공기’다. 갑론을박(甲論乙駁) 식으로 의견이 서로 부딪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각론(各論) 부분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총론(總論)은 크게 다르지 않다. 누가 많이 아는지, 독창적인 의견이 있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유명 평론가’ 여부를 가늠하는 열쇠는 ‘공기의 파악과 전달’ 여부에 있다. 보통사람들의 생각, 다시 말해 사회적 공기를 얼마나 정확히 전달하는가가, 평론가로서의 명성과 출연료에 직결된다.
 
  오전 TV 와이드쇼에서 병원 내 소동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유튜브를 통해 화제가 되고 있다는 영상물이다. 심야응급실에 들른 10살 딸의 아버지인 A씨가 병원 측에 진단서를 요구하면서 빚어진 사건이다.
 
 
  화제의 ‘응급실 사건’
 
지금 일본에서는 국가·국민·정부를 중심으로 한 조직논리가 확산돼 가고 있다. 태평양전쟁의 악몽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지던 일본 국기는 오늘날 일본인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國體의 상징이 되고 있다.
  A씨는 브라질에서 태어난 일본인이다. 일본어 발음은 다소 어눌하지만,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다. A씨는 자식을 아침 일찍 다른 병원으로 빨리 옮기기 위해 병원 측의 진단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의사는 진단서 내용에 대한 재검증이 필요하다면서 당장 발급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한다. A씨는 딸이 아침에 다른 병원으로 가 긴급수술을 받기로 되어 있다고 말하면서 진단서 발급을 재삼재사 요구한다. 담당 의사는 물론 다른 의사들도 몰려와, 1시간에 걸쳐 A씨를 설득한다. 그 과정에서 서로의 감정이 상한다. A씨는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반발하고, 의사들도 마음대로 하라고 대응한다. A씨는 의사들의 신경질적인 반응을 휴대폰으로 몰래 찍는다. 나중에 A씨는 젊은 의사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면서 “개자식 죽어라(畜生 死ね)”라고 말했다고 주장한다(휴대전화에 이 대목은 없다). 이건 일본인이 최악으로 받아들이는 가장 험악한 욕이다. A씨가 폭언에 항의하면서 목소리를 높이자, 의사들은 곧바로 사과한다. 그 같은 상황 전부가 유튜브에 실려 화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자의 상황설명과 함께 평론가 세 명의 의견이 흘러나왔다. 평론가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필자는 현재 일본의 공기가 어떤 것인지 절감할 수 있었다. 그들의 의견은 각론 부분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의사가 저런 욕을 한 것은 의사로서 자격 상실이다. 생명을 다루는 의사가 ‘죽어라’라는 말을 한 것은 도를 넘어선 것이다. 그러나 의사가 왜 저런 욕을 했는지에 대한 상황도 이해해야 한다. 담당 의사만이 아닌 병원 내 의사·간호사가 모두 나와 한 시간 이상 상황을 설명했는데도 A씨는 자신의 딸에 대한 진단서만을 요구했다. 심야응급실에는 화급을 다투는 다른 환자들도 많다. 아무리 자신이 급하다 해도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든 A씨에게도 잘못이 있다. 특히 휴대전화를 몰래 꺼내 찍은 것도 이상하다. 의사가 ‘죽어라’라고 말했다고 하지만, 비디오 안에는 그 같은 장면이 없다. 외국인의 경우 언어불통으로 오해가 생길 수 있겠지만, 브라질 출신의 A씨는 일본어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 특별히 봐줘야 할 이유가 없다.”
 
  10분 정도 일어난 응급실 소동에 관한 평론가의 분석들은 ‘의사의 잘못이 2, 아버지 잘못이 8’이라는 것이다. 의사의 극한 폭언, 심야응급실, 아침 수술에 나설 어린 딸, 브라질 출신 일본인 등 을(乙)이 갖는 갖가지 ‘강점(?)’에도 불구하고, 의사가 아닌 A씨가 오히려 사회적 공분(公憤)의 대상이 된 것이다.
 
  TV을 보면서 머리에 떠오르는 말은 마이너리티(minority), 즉 소수자(少數者)에 대한 ‘관용 제로(zero)’이다. 21세기의 일본은 소수자에 대한 특별보호가 사라진 사회다. 필자가 원래 알고 있던 일본은 소수자에 대한 특별보호, 나아가 특권(特權)을 보장하던 곳이다. 물론 실생활에서 차별이나 비난은 존재했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TV 평론가들은 소수자에 대한 관용으로 충만해 있었다. 조금 잘못하고 실수가 있어도 겉으로는 ‘아직 일본을 잘 모르니까, 일본어가 서투르니까’라는 이유로 대충 넘어가던 것이 최근까지의 일본인이다.
 
  일본인들이 최악의 욕으로 받아들이는 욕을 했다는 의사와, 딸을 입원시키려는 브라질 출신 일본인. 이 두 가지 극적인 대비(對比)만으로도 ‘정의(正義)의 칼’이 누구를 단죄(斷罪)할지 모두가 알고 있었다. 갑(甲)으로서의 의사는 천벌을 맞을 존재로 추락하고, 브라질 출신 일본인은 힘없고 불쌍한 을로 동정을 받을 것이라는 게 과거의 상식이었다.
 
  그러나 2015년 2월 초 와이드쇼는 전혀 정반대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생사를 오가는 환자들이 찾는 응급실을 1시간 이상 정지시키고, 자신의 딸을 위해 일방적 주장만을 편 A씨가 유죄(有罪)라고 심판한다. 만약 비슷한 사건이 서울에서 일어났다면 한국의 공기는 어떤 식으로 답할까?
 
 
  2015년 ‘올해의 한자’는 ‘戰’?
 
일본 서점을 점령한 ‘戰’ 관련 서적. 核이나 反韓·反中에 관한 책과 더불어 전쟁 관련 서적이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고 있다.
  일본에서 매년 말 발표하는 ‘올해의 한자어’는 다른 나라에서도 관심을 가지는 일본발 해외토픽이다. 한국에서도 보도됐지만, 2014년 일본의 ‘올해의 한자어’는 ‘세(稅)’이다. 지난해 4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감행한 소비세 8% 인상에서 비롯된 결과가 ‘稅’라는 한자어에 압축돼 있다.
 
  아베의 압승(壓勝)으로 끝난 지난해 12월의 총선거는, 2020년 도쿄 하계(夏季)올림픽 이전에 시행될 소비세 10% 인상에 대한 사전심판이란 성격이 강하다. 국가재정이 파탄 난 상태에서 소비세를 통해 건전한 경제구조로 되돌리겠다는 생각이다. 사실 그 같은 아베의 계획에 동의하는 일본인은 극히 드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민당이 총선거에서 압승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베에게 동의하지는 않지만, 그에게 반대할 경우 그럴듯한 대안(代案)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야당이 지리멸렬한 상황에서, 그래도 뭔가 해 보려는 아베의 리더십에 호응하면서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 일본은 강력한 리더십에 목말라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2015년 일본을 대표하는 한자어로는 ‘전(戰)’이 언급되지 않을까 싶다. 서점에 가 보면, ‘戰’이란 한자가 들어간 제목을 가진 책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분신쇼(文春新書)에서 지난해 11월 말 출간한 《신전쟁론(新戰爭論)》은 그중 대표적인 책이다. 현재 일본 최고의 저널리스트로 꼽히는 이케가미 아키라(池上彰)와 사토 마사루(佐藤優)가 함께 쓴 국제정치 분석 책이다. 한반도·미국·중국·중동(中東)에 관련된 국제정세를 다양한 시각에서 분석한다. 결론은, 일본이 만약의 사태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의 사태에 대한 대응의 핵심은 ‘전쟁’이다. ‘모두가 피하고 싶은 전쟁이지만, 일본을 전쟁으로 몰아가는 상황에 대한 준비는 해야만 한다’는 것이 골자다. 전쟁 상대국은 물론 중국이다. 책이 나온 지 2개월이 조금 지났는데, 30만 부 정도 팔렸다고 한다.
 
 
  전쟁을 생각하고 있는 일본
 
  ‘戰’이란 한자어가 포함된 책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최근 출간된 책을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1. 《전장(戰場)》 2015년 1월 발간. 저자: 龜山 亮
 
  2. 《전쟁의 실상이 무엇인지 얘기해 보자(本當の戰爭の話をしよう)》 2015년 1월 발간. 저자: 伊勢崎 賢治
 
  3. 《전율할 정보전쟁의 이면(恐るべき情報戰爭の裏側)》 2014년 12월 출간. 저자: 《朝日新聞》 取材班
 
  4. 《제3차 세계대전은 정말 일어날까?(第三次世界大戰は本當に起きるのか)》 2014년 12월 발간. 저자: 綜合무크
 
  5. 《전쟁의 예감(戰爭の豫兆)》 2014년 11월 출간. 저자: 佐藤 優
 
  6. 《세계 최종전쟁으로의 카운트다운(世界最終戰爭へのカウントダウン)》 2014년 10월 출간. 저자: 馬渕睦夫
 
  7. 《보이지 않는 세계전쟁-사이버전쟁(見えない世界戰爭-サイバ一戰)》2014년 10월 발간. 저자: 新潮新書
 
  8. 《세계를 전쟁으로 몰아넣는 글로벌리즘(世界を戰爭に導くグロ一バリズム)》 2014년 10월 발간. 저자: 集英社新書
 
  일본 서점가에서 만난 ‘戰’ 관련 책의 공통점은 두 가지다. 베스트셀러라는 점과, 중국과의 일전(一戰)을 각오해야만 한다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위에 소개된 책 외에도 다른 제목을 단 비슷한 내용의 서적을 포함할 경우, ‘전쟁’과 ‘중국’을 공통분모로 하는 신간은 대략 한 달에 다섯 권 정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월간조선》 기고문에서 강조했듯이, 최근 여론조사 결과 일본인의 29%가 2020년 이전에 중일전쟁(中日戰爭)이 일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서점에서 만난 ‘전’ 관련 서적은 그 같은 여론조사의 결과인 동시에, 전쟁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전’조차 비즈니스로 만드는 일본 출판계의 마케팅 전략에 양손을 들 수밖에 없지만, 일본 전체가 더 이상 ‘전’을 피하지 않는 공기인 것도 분명한 현실이다.
 
 
  긴자의 중국인들
 
긴자 프라다 매장으로 들어가는 중국관광객. 명품을 싹쓸이하듯 사가는 이들을 위해 일본백화점들은 특판계획을 세우고 있다.
  긴자(銀座)는 필자가 도쿄에 들를 때 하루 정도 시간을 보내는 필수코스다. 니혼바시(日本橋)에서부터 신바시(新橋)에 이르는, 약 4km의 거리를 천천히 걸어가면서 일본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살펴본다. 긴자거리의 중심은 긴자 4번가(丁目)에 위치한 미쓰코시(三越) 백화점 주변이다. 19세기말 일본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연, 커피 하우스와 스테이크 전문점도 만날 수 있다. 근대 상권(商圈)의 출발지인 긴자 4번가 주변이야말로 역사에 기초한 품(品)과 격(格)의 현장에 해당된다.
 
  지하철 긴자선을 타고 미쓰코시 백화점 주변으로 달려갔다. 미쓰코시 주변 지하 역사(驛舍)는 2020년 올림픽을 맞아 전부 새롭게 재건축할 예정이다. 세계인에게 선보일 일본의 얼굴을 21세기판 모습으로 바꾸겠다는 의미이다. 역사 재단장에 관한 공개응모 포스터가 긴자선 곳곳에 붙어 있다.
 
  지하철역에 내린 뒤 곧바로 위로 올라갔다. 지상에 오르려는데 출구로 향하는 쪽에 사람들의 긴 행렬이 드리워져 있다. 출구 자체가 좁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상의 출입구 앞에 선 사람들 때문에 빠져나가기가 힘들었다. 긴자를 찾은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지하에까지 영향을 주는가 싶었다. 밖으로 나서자마자 체증을 만들어 낸 주범을 만날 수 있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다. 수십 명의 중국인들이 떼로 모여 선 채 지상 출입구 바로 앞에 바짝 붙어 있다. 다른 공간도 많은데, 하필이면 지하철 입구 쪽에 모여 있는 탓에 사람들의 출입이 어려워진 것이다.
 
  자세히 보니까,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 무리로 늘어서서 긴자의 인도(人道) 곳곳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구성원은 남녀노소(男女老少) 다양하다. 사실, 중국인은 세계 어디에 가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장화 스타일의 털이 수북한 굽 낮은 신발, 털모자가 달린 두꺼운 외투와 바지 차림을 한 여성이 대부분이다. 치마를 입거나, 하이힐을 신은 여성은 드물다. 긴자 4번가에서 만난 중국인 관광객의 특징 중 하나로 큰 가방을 빼놓을 수 없다. 대략 10명 가운데 2~3명이 여행용 대형 가방을 갖고 있다. 닥치는 대로 구입해, 가방 안에 쑤셔 넣는다. 나중에 중국인이 몰리는 상점의 종업원으로부터 들었지만, 물건을 사기 전 반드시 듣는 질문이 하나 있다. “중국제냐, 일본제냐?” 일본제가 아닐 경우 거들떠보지도 않는다고 한다.
 
 
  1200만 엔짜리 시계를 즉석에서현금 구입하기도
 
고양이 인형은 일본인의 심리를 잘 보여준다. 오른손은 손님, 왼손은 돈을 부르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들어 양손과 함께, 꼬리를 흔드는 고양이도 탄생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반드시 구입하는 기념품이기도 하다.
  필자가 반드시 들르는 긴자 4번가 샤부샤부 식당 건물의 1층에는 프라다 긴자점이 들어서 있다. 식사를 마치고 내려오면서 프라다 매장으로 들어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만났다. 대략 10여 명이 한꺼번에 몰려가는 식이다. 물론, 대형 가방도 눈에 띈다. 일본인 손님은 단 한명도 없다. 프라다 매장은 중국인 손님을 의식한 듯, 아예 문을 활짝 열어 둔 상태다.
 
  매장 바깥쪽에 서서 안쪽의 움직임을 살펴봤다. 20대로 보이는 중국인 여성이 프라다 가방을 곧바로 구입했다. 들어간 지 5분 만이다. 포장은 아예 하지도 않은 채, 비닐에 둘둘 말아서 큰 가방 안에 넣는다. 가방 가격은 약 45만 엔, 400만원 정도다.
 
  긴자는 도쿄방문 중국인 관광객이 찾는 필수코스다. 서울의 명동과 같은 곳이다. 대형 버스가 내려놓는 중국 관광객의 수는 하루 평균 1만명을 넘어선다고 한다. 미쓰코시 지하 3층 초미니 와인바에 들렀다가 동석한 미쓰코시 백화점 관계자로부터 긴자를 방문하는 중국인들의 소비성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물건을 구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아무리 길어도 10분 정도입니다. 그 대신 아이폰으로 중국 내 친구들과 끊임없이 통화를 합니다.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지만, 구입 여부에 대한 상의인 듯합니다. 원래 미쓰코시는 백화점 내 사진촬영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지하기가 불가능합니다. 중국인들은 물건을 사기 전에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어 중국에 보내, 현지의 중국인과 상의를 합니다. 백화점 6층에 위치한 시계매장에서 100만 엔 이상의 고급시계는 하루에도 5개 이상 팔립니다. 최고 1200만 엔짜리 시계를 전부 현금으로 구입한 경우도 있습니다. 미쓰코시는 올 가을부터 8층 전체를 초대형 면세백화점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중국인 손님을 타깃으로 한, 최고가(最高價) 브랜드 판매장입니다. 단 한 번에 끝나는 손님이 아니라, 한 번 구입한 손님을 평생고객으로 만드는 방안도 고려 중입니다. 예를 들어 일정 액수 이상 손님에게는 항공료를 공짜로 제공해 일본 방문을 유도하는 식의 이벤트 말입니다.”
 
 
  政冷經冷
 
  ‘정랭경열(政冷經熱)’은 일본과 중국 간의 상황을 설명하는 좋은 예이다. 차가운 정치상황에 비해 경제는 뜨겁게 달아오른다는 의미다. 그러나 중·일 양국 간 상황을 잘 아는 사람은 그 같은 말이 2012년 이전의 상황이라 단언한다. 정랭경열이 아니라, 정치도 경제도 차가운 정랭경랭(政冷經冷)이 시진핑(習近平)-아베 등장 이후의 상황이란 것이다.
 
  잘 알려진 대로 중국에 대한 외국인의 직접투자는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인건비가 오르고, 외국기업을 타깃으로 한 행정규제로 인해 하루아침에 달러로 억 단위의 벌금을 내기도 한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할 때 중국에 대한 외국인투자는, 미국의 경우 23.8% 유럽은 16.2% 하락했다. 일본은 42.9%로 36억9000만 달러에 그쳤다. 가장 높은 하락세다. 엔화약세(弱勢)인 탓이기도 하지만, 현재 중국에서 가장 급속도로, 그리고 대량으로 발을 빼는 나라가 일본이다.
 
  흥미로운 것은 한국이다. 선진국 모든 나라가 중국에서 빠져나가는데 한국만이 중국에 대한 투자를 급격히 늘리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對中)투자는 2013년에 비해 무려 30%나 늘어난, 39억7000만 달러에 달한다. 2014년 일본의 대중 총투자액 43억3000만 달러보다 3억6000만 달러가 적을 뿐이다. 어느 경제전문가는 올해 한국의 대중 투자액이 일본을 추월할 것이라 전망한다.
 
 
  중국인 관광객의 몰상식 보도 안 해
 
일본인의 전통 가면. 속을 감추고 국익을 위해서라면 그 누구에게도 머리를 숙일 줄 아는 일본인들을 상징하는 듯하다.
  긴자의 중국인 관광객은 ‘정랭경열’이라는 옛 추억을 되살려 주는 몇 안 남은 분야 중 하나이다. 3·11 동일본 대지진 이후 주춤했지만, 엄청난 규모로 급신장하는 것이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규모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전부 1340만명이다. 이 가운데 중국인은 18%인 220만이다. 2013년에 비해 무려 83% 증가한 규모이다. 한국의 경우 2014년 외국인 관광객의 수는 1420만, 이 가운데 중국인은 613만에 달한다. 외국인 관광객의 44%가 중국인이다. 방한(訪韓) 중국인은 2013년에 비해 41%나 증가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절대규모 면에서는 한국이, 증가율 면에서 일본이 앞선 상태다.
 
  일본은 몇 안 남은 정랭경열의 현장을 2020년 올림픽을 통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전망이다. 20세기 전쟁사가 아니더라도, 일본인과 중국인은 물과 기름의 관계다. 문화적인 면에서 보면 너무도 다른 세계에 사는 것이 두 나라다. 그러나 생존에 목을 매는 일본은 물과 기름 관계인 중국에 대해서도 웃음을 팔고 있다.
 
  중국인이 보여주는 상식 밖의 매너는 한국 신문에 등장하는 단골뉴스 중 하나이다. 일본의 경우 그 같은 얘기가 전국지(全國紙)를 통해 등장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모두 알고 있지만 입 밖에 내지 않는다. 일본의 호텔 종업원들은 팁을 받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그것도 과거의 모습일 뿐이다. 중국인·태국인·인도네시아인 가리지 않고 상대방의 지갑을 열기 위해 그들의 호감을 사려 최선을 다하는 곳이 일본이다.
 
  1년 전에 갔던 일본과 비교할 때, 물가야말로 피부로 느껴지는 엄청난 변화 중 하나이다. 전부 골고루 엄청나게 올랐다. 이른바 장바구니물가로 환산하자면 적어도 20%는 오른 것 같다. 우선 정가(定價)로 판매되는 자동판매기 음료수가 150엔, 180엔으로 올랐다. 1년 전만 해도 130엔, 150엔이었다. 작은 식당에서 밥을 한 끼 먹으려 해도 1000엔 정도는 지불해야 한다. 기준가격이던 500엔짜리 라멘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700엔 정도는 줘야 제대로 된 라멘을 먹을 수 있다. 서민 음식에 해당하는, 최저가 단백질 메뉴인 요시노야(吉野屋) 고기덮밥도 280엔에서 300엔으로 인상됐다. 호텔 1박 요금도 대략 20~30% 정도 올랐다. 1만 엔 이하이던 도쿄 내 비즈니스 호텔이 1만 엔 이상으로 올랐다. 편의점에서 접하는 생필품 가격도 엄청 뛰었다.
 
  이 모든 물가상승은 소비세 인상과 엔화 약세에 따른 결과다. 이른바 아베노믹스를 통해 소비세를 올리고, 통화(通貨)를 푸는 과정에서 엔화도 떨어진 것이다. 따라서 최근 엔화에 비해 통화 강세(强勢)에 접어든 한국의 원화를 기준으로 일본 물가를 바라보면 인상폭이 크게 실감되지 않는다. 수치상으로 보면 오르기는 했지만, 거꾸로 한국과 비교해 싸다는 느낌이 들 듯하다. 한국 내 물가인상이나, 질적 측면을 감안하면 일본의 물가가 한국보다 싸다고 받아들일 듯하다.
 
 
  韓日 물가 逆轉
 
자판기 음료수가 韓貨로 1000원밖에 안 한다. 사람이 오가는 번화한 길목이 아닌 골목길의 판매가이다. 일본인들은 어디에 싼 자동판매기 제품이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예를 들어 보자. 앞서 살펴봤듯이, 공항에서 도쿄역으로 달리는 셔틀 서비스의 요금은 900엔이다. 한화로 9000원 정도이다(2월 5일 환율 기준 100엔=921원). 인천공항에서 서울로 가는 버스요금은 대략 1만2000원이다. 도쿄역에 내려 다시 목적지까지 지하철을 탈 경우 200엔, 즉 1900원 정도를 추가해야 한다. 전부 1만1000원 정도다. 한국보다 일본이 1000원 정도 더 싸다.
 
  요시노야의 300엔짜리 고기덮밥은 2800원 정도에 불과하다. 요시노야는 전국 어디에 가도 만날 수 있는 대중 체인점이다. 건강이란 점에서 의문이 가지만, 맛과 양이란 측면에서 보면 최적의 식사에 해당된다. 파고다 공원 앞을 제외할 경우, 서울에서 2800원짜리 고기덮밥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커피를 보자.
 
  한국에서 커피는 제대로 된 장소에 앉아 마실 경우 최소한 4000원은 필요하다. 같은 조건하에서 일본은 대략 300엔 선이다. 오르기 전에는 250엔 정도였다. 한국보다 1000원 정도 싼 것이 일본의 커피다. 스포츠 음료 포카리스웨트의 경우, 일본 편의점에서 구입할 경우 500mL가 100엔 정도다. 한국에서는 620mL 용량이 2200원 선이다. 일본이 거의 절반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끝도 없지만, 일본은 이미 한국보다 물가가 싼 나라다. 아마 근대사(近代史)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한일 간 물가가 역전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도쿄 밖 부도심(副都心)이나, 큰 시장에서나 접할 수 있는 현상이었다. 2015년 2월 현재 한일 물가 역전은 도쿄 중심가에서도 볼 수 있는 일상적인 현상이다. 비슷한 수준의 상품과 서비스로 한정할 때, 가격 면에서 한국의 경쟁력이 있는 부분은 교통비·전기료·가스료 같은 공공부문에 불과하다.
 
 
  韓日의 서로 다른 ‘쩍벌남’ 대책
 
  ‘쩍벌남’이란 단어가 2~3년 전 신문 지면에 오르내렸던 것을 기억한다. 지하철에서 다리를 벌린 채 앉아 있는 남성을 지칭하는 말이다. 눈에 거슬리고 공간도 많이 차지한다는 점에서 비난의 대상이 된 듯하다. 지난해 말 서울 지하철을 탔을 때 ‘쩍벌남’이 여전히, 그것도 상당히 많이 ‘생존’해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지하철 광고 등을 통해 이에 대한 캠페인을 해 왔기 때문에 거의 사라진 줄 알았다.
 
  일본에서도 ‘쩍벌남’은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다. 그러나 대응하는 방법을 보면 한국과는 전혀 다르다. 계도성·비난성 사회캠페인을 하는 대신 ‘쩍벌남’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것이다. 올해 1월부터 등장한 신형 열차는 열차의 의자를 9도 정도 위로 올려 만들었다. 구조적으로 다리를 안으로 모을 수밖에 없는 의자다. 왜 의자의 각도를 9도로 잡았을까? 수많은 실험을 한 결과다. 10도 이상 되면 승차감이 거북해지고, 8도 이하가 되면 다리를 벌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신형 열차는 앞으로 전국화한다고 한다.
 
  일본을 대하는 한국의 모습은 ‘쩍벌남’을 대하는 자세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한국에 등장하는 일본 관련 뉴스는 크게 두 가지다. 과거를 반성할 줄 모르는 역사관, 군사대국으로 치닫는 우익(右翼) 아베 총리의 광분(狂奔)이다.
 
  둘 다 중요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다. 그러나 일본이 9도 상향의자를 만들어 ‘쩍벌남 박멸’에 나서고 있는 동안, 한국은 여전히 ‘쩍벌남’ 비난 캠페인을 하고 있다. 목소리도 크고 비난성 문장도 그럴듯하지만, ‘쩍벌남’은 꿈쩍도 안 한다.
 
 
  구호보다 구체적 방법을
 
  아베에서부터 시작한 공기의 변화는 자위대·종군위안부·고노담화 수정과 같은 ‘하드’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국가경쟁력 강화와 고령자 취업을 위한 잔업(殘業)수당 제로 방침, 2020년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한 미래산업 활성화 정책, 전자제품을 대신해 나노기술을 활용한 미용제품 개발에 나선 마쓰시타 그룹의 대변신, 대졸자 80.3% 고졸자 84.1%로 4년 연속 신장된 취업률…. 겉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자세히 보면 알 수 있는 수많은 변화와 대응방안이 2014년 열도의 공기를 가늠하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현실주의에 기초한 국제관계에서 볼 때, 옳고 그르고의 문제는 강자(强者)에게나 통하는 것이다. 아무리 약자(弱者)가 옳다고 떠들어도 듣는 사람은 없다. 21세기 들어 일본이 한국을 누르는 강자라 믿는 한국인은 극히 드물 듯하다. 그러나 한국이 일본을 누르는 강자라 믿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일본은 어떨까? 강자나 약자, 나아가 옳고 그르고에 대한 판단을 버린 지 오래다. ‘무엇이 국익(國益)인가’라는 것이 최대 관심사이다. 국익을 위해서라면 약자로서, 머리를 숙이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일본에 대한 우리의 대응도 마찬가지다. 일본이 ‘쩍벌남’을 없애기 위해 9도 상향의자를 만들어 내는 것처럼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어 내기 위한 논의를 해야 한다. 결과는 그 같은 ‘열린 과정’을 통해 자연히 만들어진다. 2015년 2월 일본의 모습은 그 같은 논의가 ‘지금 당장’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케 하는 증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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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영주    (2015-05-21) 찬성 : 56   반대 :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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