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33명의 노벨상 수상자 배출한 日… 그중 10명이 교토대 출신
⊙ “일본과의 협력과 교류는 필수… 서로가 윈윈일 것”
⊙ “일본과의 협력과 교류는 필수… 서로가 윈윈일 것”

-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2025 노벨상 시상식에 참가한 기타가와 스스무 교수. 사진=뉴시스
하지만 노벨상 전체 부문 가운데 절반을 차지하는 과학상(생리의학상·물리학상·화학상)에서는 아직 단 한 명의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일본은 1949년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일본 사회에 자신감을 회복시킨 유카와 히데키(湯川秀樹·1907~1981년)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33명이 노벨상을 받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일본 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명문대학으로 꼽히는 도쿄대(국제 순위 36위)를 제치고, 지방에 위치한 교토대가 일본 내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했다는 점이다. 한 대학에서 한국 전체가 받은 노벨상 수의 약 4배에 달하는 성과를 낸 셈이다. 나아가 2025년에는 노벨생리의학상과 화학상을 교토대 출신 연구자들이 동시에 수상, 한 해 ‘2관왕’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교토대가 이처럼 노벨상의 산실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한국과는 무엇이 달랐고, 일본, 더 나아가 교토대는 어떤 과정을 거쳐 노벨상 배출 구조를 만들어냈을까.
“교토는 와(和) 문화 때문에 성실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회”
교토대는 본부 격인 요시다(吉田) 캠퍼스를 비롯해 우지(宇治), 가쓰라(桂) 캠퍼스 등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요시다 캠퍼스를 상징하는 시계탑과 녹나무. 사진=교토대 유튜브 갈무리교토대에서 건축학 박사 학위를 받은 김정곤 방재관리연구센터 연구소장은 교토만의 문화적 특성이 노벨상 수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교토는 일본 특유의 문화를 아주 잘 간직한 곳입니다. 일본에는 ‘와(和)’라는 문화가 있는데, 각자가 자신의 위치에 맞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사회 구성원들과 조화를 이루는 것을 중시합니다. 교토는 천 년 넘게 일본의 수도였던 만큼 이런 문화를 그대로 이어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느끼기엔 일본, 특히 교토는 와 문화 때문에 성실하지 않으면 안 되는 곳이었습니다. 이런 성실함이 교토대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 같습니다.”
- 결과에 대한 압박은 없었나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교수들은 어떻게 학생을 지도합니까.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창의성을 끊임없이 요구합니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하는 말이 ‘네 연구에서 오리지널(original)이 뭐야’라는 질문입니다. 너만이 할 수 있는 연구는 무엇인지 계속 묻습니다. 그러다 보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나만 할 수 있는 연구’를 찾게 됩니다. 교토대는 크고 화려한 연구보다 독창성 있는 연구를 중시합니다.”

“韓·日 공동 연구는 서로에게 윈-윈”
교토 기요미즈데라는 세 개의 언덕길을 통해 오를 수 있다. 화과자 등 단 음식을 파는 가게와 카페, 일본의 전통 공예점 등이 즐비한 이 길은 하루 종일 북적이고 활기가 넘친다. 사진=킨키 일본 철도 주식회사 홈페이지교토대에서 생물전공학(Bioinformatics Master) 석·박사 과정을 마친 박근준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Thermo Fisher Scientific) 이사는 “한국과 일본은 생각보다 공통점이 많은 나라”라며 한일 공동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일본과 한국은 어떤 점에서 비슷하다고 봅니까.
“무엇보다 생물학적 특성이 굉장히 유사합니다. 몽골보다도 더 비슷하죠. 국민보험 체계도 닮았고, 국민 다수의 경제 수준이나 국가 재정 규모 역시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면 두 나라가 상당히 유사합니다.
예를 들어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바이오 연구는 의료와 직결되는데, 미국에서 나온 연구 결과는 한국이나 일본인의 생체 구조와 다른 점이 많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한국인과 일본인은 거의 흡사합니다.
그래서 공동 연구 주제를 설정하거나 연구 성과를 산업화하고 비즈니스로 연결할 때도 한국과 일본을 하나의 큰 시장으로 묶어 접근해야 합니다. 특히 순수 학문 분야에서는 함께 연구할수록 효과가 커집니다. 교토대를 포함해 한국에서도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인재가 지속적으로 배출되려면 일본과의 협력과 교류는 필수이며, 이는 양국 모두에게 윈윈(win-win) 전략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