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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일본 대학생들, “지금 필요한 건 이시바가 아니라 아베”

글 : 백재호  월간조선 기자  1ooh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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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12일 저녁 홍대입구에서 일본인 대학생 친구 두 명과 만났다. 함께 저녁 식사를 하던 중, M이 창 밖 너머의 현수막을 가리키며 어떤 내용이냐고 물었다. 10·16 서울교육감 선거와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하자 M은 최근 취임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67) 총리 얘기를 했다. 그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자민당과는 ‘살짝’ 결이 다른 사람이다. 이시바는 ‘거짓말쟁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前) 총리 같은 강한 사람이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시바의 지나치게 이상주의적인 모습이 청년들에게 공감되지 않는다”면서 “당장 (일본) 청년들이 취업을 못 하는데 외국인 포용 정책이 무슨 소용인가”라는 말도 했다. 그는 지금의 일본 20·30대를 ‘사토리(해탈) 세대(悟さとり世せ代だい)’라고 했다. 한국의 ‘N포 세대’처럼 출세, 명성, 성공의 욕구를 최소화하는 세대라는 것이다. M은 “지금의 우리나라(일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강한 일본’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균형도 중요하지만 성장이 더 중요한 가치”라고 주장했다.
 
  반면 K는 “정치는 나와는 너무 거리가 먼 이야기 같다”면서 “정치보다는 영화나 스포츠가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행위”라며 “상대에게 정치적 ‘각인’이 남겨지는 건 정말 싫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금 일본은 아베 신조 같은 강인한 리더가 필요한 것은 맞다”며 M의 입장에 공감했다. 한일 갈등과 관련해서는 “(한국과) 그만 싸우고 싶다”고 말했다.
 

  식사를 마칠 즈음 K와 M은 재난안전문자 캡처본을 보여줬다. 지난 10월 11일 저녁,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에 따른 안내문자였다. 두 사람은 “한국이 분단국가임을 실감했다”면서 “한국은 적어도 북한 문제에 있어서는 한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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