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좁은 공간 속 정형 행동 보여… “스트레스받는 동물은 전염병 취약”
⊙ 경기도민 청원 올라와… 동물원 측 “실질적인 해결책 없어”
⊙ 무분별한 동물 먹이 주기 체험은… “과도한 식사로 동물 건강에 악영향”
⊙ 동물단체 “환경부 등 관련 기관, 동물원 면밀히 점검해야”
⊙ ‘동물권 선진국’ 스웨덴, 동물 크기·종류별 갖춰야 할 시설 기준 명시
⊙ 경기도민 청원 올라와… 동물원 측 “실질적인 해결책 없어”
⊙ 무분별한 동물 먹이 주기 체험은… “과도한 식사로 동물 건강에 악영향”
⊙ 동물단체 “환경부 등 관련 기관, 동물원 면밀히 점검해야”
⊙ ‘동물권 선진국’ 스웨덴, 동물 크기·종류별 갖춰야 할 시설 기준 명시
- 우리 양끝을 오가며 벽에 머리를 박으며 이상행동을 보이는 백호. 사진=월간조선
동물원 등에서 전시되는 동물의 복지와 야생동물관리를 강화하는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동물원수족관법)이 지난해 12월 14일 개정 시행됐지만, 일부 실내 동물원은 여전히 열악한 환경 속에 동물을 사육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개정안은 동물원을 기존의 등록제가 아닌 허가제로 전환하는 것과 야생동물 특성에 맞는 서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또한 동물원은 안전 및 질병 관리, 복지 증진 등 구체적인 동물 관리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5년간 유예기간을 거쳐 2028년 12월 13일까지 모든 동물원은 강화된 허가 요건을 갖춰야 한다. 현장 실태 조사를 거쳐 동물단체와 전문가 의견을 반영한 법안이라지만, 동물 쇼나 체험 프로그램은 근절하지 못해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형 행동 하는 맹수
경기도 부천에 있는 한 실내 동물원. 입구로 들어가니 수생동물을 전시하는 아쿠아리움이 나왔다. 평일 오후였지만 적지 않은 관람객이 전 세계 각지의 희귀 어류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자 잔점박이 물범 2마리가 사육되는 수조에 이르렀다. 5m 길이의 이 수조 안에는 1.5m 남짓의 물범 2마리가 헤엄치고 있었다. 베트남에서 온 단체 관람객은 “너무 귀엽다”며 사진 찍기를 멈추지 않았지만, 물범의 행동은 조금 이상해 보였다. 이들은 정형(定型) 행동을 하는 것처럼 반시계 방향으로 수조 양끝을 반복적으로 오가고 있었다. 정형 행동이란 주로 사육되는 동물에게서 나타나는 반복적이고 지속적이지만 목적 없는 행동으로, 동물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부터 10여 분을 걸어 들어가니 대형 맹수 등 포유류를 전시하는 ‘정글 존’에 이르렀다. 여기서 동물의 정형 행동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곳에는 반달가슴곰·백호·하이에나 등 맹수류가 사육되고 있었다. 하나같이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기자를 포함한 관람객 몇몇이 근처로 다가가자 반달가슴곰은 잠시 관심을 가지는 듯했지만, 이내 초점을 잃은 채 허공을 바라봤다. 백호의 상태는 더 심각해 보였다. 2m 길이는 족히 돼 보이는 백호는 4m 길이의 우리 양끝을 쉴 새 없이 오가며 벽에 가볍게 머리를 박고 있었다. 전형적인 ‘정형 행동’이었다. 백호 우리 앞에서 만난 한 관람객은 “아이와 함께 방문했는데, 동물들의 이런 모습을 보니 교육적으로 좋아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동물원 측은 정형 행동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먹이를 제공하는 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지만, 하이에나와 라쿤, 북극여우 등 이곳에서 만난 동물 모두 예외 없이 정형 행동을 보이고 있었다.
이항 서울대 수의학과 명예교수는 “동물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력이 약해져 전염병 감염에 취약해진다”면서 “특히 야생에서 온 동물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인수(人獸) 공통 병원체를 가질 수가 있어 사육 환경 개선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동물 구제해달라’ 청원 1만 명 동의
이곳에서 촬영된 영상이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자 이를 본 시민들은 청원에 나섰다. 지난 1월 16일 경기도민청원 사이트에 올라온 ‘좁은 공간에 갇혀 정형 행동을 하는 동물들을 구제해주세요’라는 글은 2월 10일까지 1만 명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 의견수렴 기간인 30일 동안 1만 명 이상 동의를 받은 청원에 대해 경기도는 정책 반영 등을 검토한 후, 도지사가 직접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부천시 관계자는 “시(市) 쪽으로도 관련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 최근 이 동물원을 방문해 사육 실태를 점검했다”면서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도의적인 문제가 있는 만큼 동물원 측에 개선 방향을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의 공감을 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자체 차원의 제재가 실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지방자치단체는 사육 환경이 열악한 동물 시설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지만, 2018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과태료를 부과한 경우는 3건에 불과하다. 경기도 관계자는 민원에 대해 “경기도 차원의 관리계획은 이미 수립돼 있다. 5년 주기마다 수립해 다음 수립 때 이번 강화된 기준이 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관련 조례를 제정한다고 해도 현행법상 유예기간을 두고 있어 이를 뛰어넘는 처벌 등의 권한을 가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동물원 관계자는 “갇혀 지내는 동물이 불쌍하다는 의견과 더 나은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주장에는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지금 당장 공간 개선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자나 호랑이 같은 대형동물은 야외 방사장이 있는 큰 동물원에 처분할 계획은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먹이 주기 체험’ 금지됐지만…
이 실내 동물원 한쪽에서는 동물 먹이 주기 체험을 위한 닭고기, 과일, 야채를 판매하고 있었다. 2000원을 내고 먹이를 구입, 우리 아래쪽에 작게 난 구멍으로 동물에게 이를 밀어 넣는 식이다. 관람객이 먹이를 내밀자 몇몇 동물은 관심을 보이며 구멍 쪽으로 혀를 날름거렸다. 이 같은 먹이 주기 체험에 대해 전문가들은 “동물 건강을 해치는 요소로 지목된다”면서 “불규칙하거나 과도한 식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는 지난해 12월 개정 시행된 동물원수족관법에 따라 금지됐다. 이 법 제15조 4항은 공중의 오락 또는 흥행을 목적으로 보유 동물에게 불필요한 고통, 공포 또는 스트레스를 가하는 올라타기, 만지기, 먹이 주기 등의 행위를 금지한다. 이를 어기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다만 관할 시도지사에게 보유 동물을 활용한 교육 계획서를 제출하면 체험 활동을 계속할 수 있다. 이 실내 동물원 역시 “개정법에 따라 경기도에 교육 계획서를 제출해 허가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 계획서 작성에 명확한 지침이 없는 만큼 이 같은 행위를 당국이 사실상 용인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동물권 행동 카라 측은 “동물 복지를 저해하는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교육 목적을 빌미로 허가받아 운영을 이어나가는 행태가 많을 것”이라며 “환경부 등 관련 기관이 면밀히 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런 문제는 이 동물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서울 도봉구의 동물원과 경기도 포천의 실내 동물원 역시 좁고 열악한 사육 환경으로 지역 주민의 질타를 받고 있다. 대전 소재 한 동물원도 기존에 진행하던 악어 쇼나 각종 동물 먹이 주기 체험을 최근 ‘교육 목적’으로 바꿔 시의 승인을 받았다. 추가 금액을 내면 관람객들은 여전히 악어 쇼를 관람하거나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이사는 “동물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체험 프로그램을 폐지해야만 비로소 온전한 동물권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라 측은 “‘동물 전시 시설을 보다 면밀한 관리 감독 체계로 편입해 전시 동물의 복지를 증진한다’는 이번 개정의 의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웨덴, 동물권 보장에 노력”
우리보다 비교적 높은 수준의 동물권이 보장된 선진국은 어떨까? 스웨덴은 유럽 연합 국가 중 동물원 운영 및 동물 전시에 가장 엄격한 기준을 두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시행된 스웨덴 동물원법은 동물의 종류와 크기, 생태 특성에 따라 동물원이 갖춰야 할 우리의 크기와 환경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해놨다. 예컨대, 호랑이와 사자 같은 100kg 이상의 육식 동물을 전시하려면 전시 공간 외에 이들이 쉴 수 있는 비공개 실내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이 공간은 동물 1마리당 면적 100㎡ 이상, 높이 3m 이상 돼야 한다. 이들이 잠잘 수 있는 공간은 최소 24㎡가 돼야 하며 1마리당 최소 6㎡ 이상의 공간이 확보돼야 한다. 전시 공간은 1000㎡가 넘어야 한다. 동물이 누울 수 있는 공간과 놀이 시설 그리고 바위같이 이들이 오를 수 있는 구조물이 함께 조성돼야 한다. 전시 공간의 절반 이상은 부드러운 흙이나 잔디로 덮여 있어야 한다. 전시 공간 대부분이 콘크리트 바닥으로 이뤄진 국내 동물원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해양생물학자 출신인 엠마 노렌 녹색당 의원은 “스웨덴은 오랜 기간 동물권 보장에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현행법은 동물권 보장의 최소한의 기준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노렌 의원은 국내 실내 동물원 현장을 촬영한 영상을 보고 “스웨덴 기준으론 용인할 수 없는 환경”이라며 “즉각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형 행동 하는 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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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형 행동을 보이는 라쿤(왼쪽)과 사막여우. 사진=월간조선 |
여기서부터 10여 분을 걸어 들어가니 대형 맹수 등 포유류를 전시하는 ‘정글 존’에 이르렀다. 여기서 동물의 정형 행동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곳에는 반달가슴곰·백호·하이에나 등 맹수류가 사육되고 있었다. 하나같이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기자를 포함한 관람객 몇몇이 근처로 다가가자 반달가슴곰은 잠시 관심을 가지는 듯했지만, 이내 초점을 잃은 채 허공을 바라봤다. 백호의 상태는 더 심각해 보였다. 2m 길이는 족히 돼 보이는 백호는 4m 길이의 우리 양끝을 쉴 새 없이 오가며 벽에 가볍게 머리를 박고 있었다. 전형적인 ‘정형 행동’이었다. 백호 우리 앞에서 만난 한 관람객은 “아이와 함께 방문했는데, 동물들의 이런 모습을 보니 교육적으로 좋아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동물원 측은 정형 행동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먹이를 제공하는 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지만, 하이에나와 라쿤, 북극여우 등 이곳에서 만난 동물 모두 예외 없이 정형 행동을 보이고 있었다.
이항 서울대 수의학과 명예교수는 “동물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력이 약해져 전염병 감염에 취약해진다”면서 “특히 야생에서 온 동물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인수(人獸) 공통 병원체를 가질 수가 있어 사육 환경 개선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동물 구제해달라’ 청원 1만 명 동의
이곳에서 촬영된 영상이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자 이를 본 시민들은 청원에 나섰다. 지난 1월 16일 경기도민청원 사이트에 올라온 ‘좁은 공간에 갇혀 정형 행동을 하는 동물들을 구제해주세요’라는 글은 2월 10일까지 1만 명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 의견수렴 기간인 30일 동안 1만 명 이상 동의를 받은 청원에 대해 경기도는 정책 반영 등을 검토한 후, 도지사가 직접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부천시 관계자는 “시(市) 쪽으로도 관련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 최근 이 동물원을 방문해 사육 실태를 점검했다”면서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도의적인 문제가 있는 만큼 동물원 측에 개선 방향을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의 공감을 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자체 차원의 제재가 실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지방자치단체는 사육 환경이 열악한 동물 시설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지만, 2018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과태료를 부과한 경우는 3건에 불과하다. 경기도 관계자는 민원에 대해 “경기도 차원의 관리계획은 이미 수립돼 있다. 5년 주기마다 수립해 다음 수립 때 이번 강화된 기준이 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관련 조례를 제정한다고 해도 현행법상 유예기간을 두고 있어 이를 뛰어넘는 처벌 등의 권한을 가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동물원 관계자는 “갇혀 지내는 동물이 불쌍하다는 의견과 더 나은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주장에는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지금 당장 공간 개선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자나 호랑이 같은 대형동물은 야외 방사장이 있는 큰 동물원에 처분할 계획은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먹이 주기 체험’ 금지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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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실내 동물원은 2000원 가격에 먹이를 판매하고 있었다. 사진=월간조선 |
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는 지난해 12월 개정 시행된 동물원수족관법에 따라 금지됐다. 이 법 제15조 4항은 공중의 오락 또는 흥행을 목적으로 보유 동물에게 불필요한 고통, 공포 또는 스트레스를 가하는 올라타기, 만지기, 먹이 주기 등의 행위를 금지한다. 이를 어기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다만 관할 시도지사에게 보유 동물을 활용한 교육 계획서를 제출하면 체험 활동을 계속할 수 있다. 이 실내 동물원 역시 “개정법에 따라 경기도에 교육 계획서를 제출해 허가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 계획서 작성에 명확한 지침이 없는 만큼 이 같은 행위를 당국이 사실상 용인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동물권 행동 카라 측은 “동물 복지를 저해하는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교육 목적을 빌미로 허가받아 운영을 이어나가는 행태가 많을 것”이라며 “환경부 등 관련 기관이 면밀히 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런 문제는 이 동물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서울 도봉구의 동물원과 경기도 포천의 실내 동물원 역시 좁고 열악한 사육 환경으로 지역 주민의 질타를 받고 있다. 대전 소재 한 동물원도 기존에 진행하던 악어 쇼나 각종 동물 먹이 주기 체험을 최근 ‘교육 목적’으로 바꿔 시의 승인을 받았다. 추가 금액을 내면 관람객들은 여전히 악어 쇼를 관람하거나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이사는 “동물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체험 프로그램을 폐지해야만 비로소 온전한 동물권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라 측은 “‘동물 전시 시설을 보다 면밀한 관리 감독 체계로 편입해 전시 동물의 복지를 증진한다’는 이번 개정의 의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웨덴, 동물권 보장에 노력”
우리보다 비교적 높은 수준의 동물권이 보장된 선진국은 어떨까? 스웨덴은 유럽 연합 국가 중 동물원 운영 및 동물 전시에 가장 엄격한 기준을 두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시행된 스웨덴 동물원법은 동물의 종류와 크기, 생태 특성에 따라 동물원이 갖춰야 할 우리의 크기와 환경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해놨다. 예컨대, 호랑이와 사자 같은 100kg 이상의 육식 동물을 전시하려면 전시 공간 외에 이들이 쉴 수 있는 비공개 실내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이 공간은 동물 1마리당 면적 100㎡ 이상, 높이 3m 이상 돼야 한다. 이들이 잠잘 수 있는 공간은 최소 24㎡가 돼야 하며 1마리당 최소 6㎡ 이상의 공간이 확보돼야 한다. 전시 공간은 1000㎡가 넘어야 한다. 동물이 누울 수 있는 공간과 놀이 시설 그리고 바위같이 이들이 오를 수 있는 구조물이 함께 조성돼야 한다. 전시 공간의 절반 이상은 부드러운 흙이나 잔디로 덮여 있어야 한다. 전시 공간 대부분이 콘크리트 바닥으로 이뤄진 국내 동물원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해양생물학자 출신인 엠마 노렌 녹색당 의원은 “스웨덴은 오랜 기간 동물권 보장에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현행법은 동물권 보장의 최소한의 기준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노렌 의원은 국내 실내 동물원 현장을 촬영한 영상을 보고 “스웨덴 기준으론 용인할 수 없는 환경”이라며 “즉각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