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의 人物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코렐리 온 누마라(한국인 최고)”

글 :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kimchi@chosun.com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
  • 스크랩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한국긴급구호대는 2월 11일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 지진 현장에서 생존자를 구조했다. 사진=뉴시스
  금 간 건물에 발을 딛고 벽을 탔다. 내장이 터진 것처럼 산산조각 난 건물의 잔해를 헤쳤다. 안전모 위로 쏟아지는 파편에도 물러서지 않았다. 혹시나 생존자가 있을지 몰라 큰 소리로 외쳐보았다.
 
  어디선가 작은 음성이 들렸다. 무너진 콘크리트, 부서진 가구들, 발밑 잔해들 사이로 손을 뻗었다. 그러고 온기를 잃지 않은 손을 잡았다. ‘코리아(KOREA)’라고 적힌 주황색 구호복 여럿이 생존자를 들어 업었다. 꼭 70년 전 6·25전쟁 당시 피를 흘려준 전우를 기억하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모든 생명이 다 귀하기 때문이었다.
 

  지난 2월 6일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서부에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사망자 수가 3만7000명을 넘어섰다.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튀르키예의 안타키아로 9일 급파되었다. KDRT는 소방청 119국제구조대 61명과 외교부,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 군(軍) 인력으로 구성되었다. 모두 합쳐 118명.
 
  안타키아 지역에서 활동 중인 KDRT는 2월 13일(현지시각) 기준 10대 어린이와 70대 노인 등을 포함한 생존자 8명을 지진 피해 현장에서 구조했다. 시신 19구도 수습했다. 구호대는 활동 첫날인 9일 5명을 구조했고, ‘골든타임’인 지난 11일에도 3명을 구조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튀르키예 주민들이 구호대에 “코렐리 온 누마라(한국인 최고)”라고 외치며 격려를 보내온다고 전했다. 코렐리(koreli)는 튀르키예어로 ‘한국인’이라는 뜻이다.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 산하 119국제구조대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이다. 1997년 캄보디아 프놈펜 공항 베트남 여객기 추락사고 때 처음 현지에서 구호활동을 벌였다. 특히 1999년 9월 대만 중북부 난터우현 지진 당시 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6세 소년을 구조해 큰 박수를 받았다. 무너진 벽에 묻혀 있던 소년을 선진국 구조팀조차 발견하지 못한 것을 우리 대원들은 찾아냈다. 매몰 87시간 만이었다. 대만의 주요 방송국들은 당시 극적인 상황을 전국에 생중계했다. 대만 정부는 감사의 뜻으로 현장에 ‘활보살(活菩薩)’이라고 명명된 한국구조대 기념상을 세웠다.
 

  2003년 5월 알제리 지진과 같은 해 12월 이란 지진, 2004년 12월 태국 푸껫의 지진 해일, 2005년 10월 파키스탄 지진, 2006년 5월 인도네시아 지진, 2008년 5월 중국 쓰촨성 지진, 같은 해 6월 미얀마를 강타한 사이클론 나르기스 때도 눈부신 활약을 이었다. 2009년 10월 인도네시아 지진, 2010년 1월 아이티 지진, 2011년 3월 일본 동일본 대지진, 2013년 11월 필리핀 타클로반 태풍, 2015년 네팔 카트만두를 강타한 지진, 2018년 7월 라오스 댐 붕괴, 그리고 수난구조 활동으로 기억되는 2019년 5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유람선 침몰사고도 우리 구조대의 헌신을 잊을 수 없다. 이번 튀르키예 파견은 18번째였다.
 
  정부는 박진 외교부 장관 주재로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열고 튀르키예 지진 피해 수습을 위한 KDRT 2진 파견을 확정했다. 우리 국민 모두는 KDRT 대원들이 한 명도 다치지 말고 무사 귀환하길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