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한국이 가장 먼저 접하는 새로운 문제들 너무 많아
⊙ 다른 생각을 수용하고 더 폭넓게 받아들여야
郭財植
1982년생. 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 학사, 同 대학원 이학석사, 연세대 기술정책협동과정 공학박사 / 법무부 미래시민법포럼 자문위원, 前 사우디아라비아 기초산업공사(SABIC) 한국지사 규제대응팀 부장, 前 LG화학 안전환경팀 과장 역임
⊙ 다른 생각을 수용하고 더 폭넓게 받아들여야
郭財植
1982년생. 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 학사, 同 대학원 이학석사, 연세대 기술정책협동과정 공학박사 / 법무부 미래시민법포럼 자문위원, 前 사우디아라비아 기초산업공사(SABIC) 한국지사 규제대응팀 부장, 前 LG화학 안전환경팀 과장 역임
한국의 달 궤도선 다누리는 달 상공을 돌며 달을 관찰하는 탐사 우주선이다. 지금까지 역사상 자기 나라에서 만든 달 궤도선을 달에 보낸 나라로는 한국이 일곱 번째다. 소련, 미국, 일본, 유럽, 중국, 인도 다음이다. 그런데 엄밀히 따지자면 유럽은 하나의 나라가 아니라 여러 나라가 힘을 합친 것이고, 소련은 1991년에 붕괴돼 사라졌다.
흔히 소련의 후신으로 생각하는 러시아는 소련 붕괴 후 지금까지 달 궤도선을 보낸 적이 없다. 이렇게 보면, 현재로서는 세상의 그 많은 나라 중에서 한국보다 앞서 달 궤도선을 보낸 나라란 미국, 일본, 중국, 인도뿐이다. 모두 인구도 많고 경제력도 풍부한 나라로 세계 문화, 경제, 산업, 기술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강국이다.
2020년대에 들어 이와 비슷한 기록은 온갖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2021년 통계에서 한국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자동차를 많이 생산한 나라다. 중국, 미국, 인도, 일본 다음이 한국이다. 자동차 엔진이 세계 최초로 탄생한 나라이자 전통적인 자동차 강국인 독일보다도 한국에서 생산된 자동차 대수가 더 많다. 문화·예술의 영역도 비슷하다.
한국은 산업 현장에서 로봇을 받아들이는 데서 대단히 앞서 가는 나라다. 노동자 숫자당 산업용 로봇 수를 살펴보면, 한국은 싱가포르와 함께 세계 1, 2위를 다툴 만큼 노동 현장에서 로봇을 많이 쓰고 있다. 국제로봇연맹 자료에 따르면, 2021년 한국 산업용 로봇 가동 대수는 34만3000대 정도다.
이 숫자는 금속노조 조합원 숫자 18만 명을 넘어선다. 한국에서 수익을 내는 유튜브 영상 채널의 숫자는 9만 개 이상이라 인구 비율로 따지면 세계에서 가장 많다. 9만이면 어지간한 한국 제조업 분야의 전체 종사자 숫자보다도 훨씬 많다.
그런데 나는 이런 숫자나 순위를 “한국도 이만큼 발전했구나” 하고 여기는 감탄이나 자부심으로 받아들이기만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들 따라 하지 않고 직접 풀어야
나는 이런 상황에 한국인들이 아직 익숙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주 긴 세월 동안 한국은 그 이웃에 선진국이 있고, 그 선진국을 배워야 하는 입장에 머물러 있었다. 그리고 그게 모든 한국인의 상식이었다. 그러나 그 오랜 상식이 이제는 깨어져서 통하기 어려운 세상이 된 것 같다. 지금은 한국이 가장 먼저 접하는, 가장 새로운 문제들이 너무 많다. 이런 문제들은 남들을 따라 하지 않고 직접 나서서 풀어보려고 하는 수밖에 없다.
나는 이렇게 한국이 접하는 문제의 특성과 풀이 방식이 바뀌었다는 점을 여러 영역에서 다들 좀 더 깊이 받아들이면 좋겠다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만큼, 새로운 변화를 빨리 받아들이고, 알고 싶은 것, 더 익히고 싶은 새로운 것을 누구나 다시 배우는 데 주저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개인의 입장에 초점을 맞춘다면, 변화 속에서 자신을 계속 새롭게 하는 데 게을리하지 않는 도전이 보이지 않는 미래를 뚫고 나갈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동시에 낯설게 변해가는 세상에 대한 관용으로 다른 생각을 수용하고 더 폭넓게 받아들이기 위해 애쓰는 태도 또한 한국에서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고 보면 중·고등학교 시절 몇 년 바짝 공부해서 전공을 정하고 20대 무렵에 몇 년 익힌 전공 분야가 자기 일의 바탕이 되어 일평생 그 일에 매달려 살아간다는 것도 100세 시대인 요즘 과연 그렇게 어울리는 삶의 방식인가 싶다. 그래서 나는 경험해보지 못한 거센 변화를 맨 앞에서 마주하는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 새로운 배움에 나서는 모든 사람을 응원하고자 한다.⊙
흔히 소련의 후신으로 생각하는 러시아는 소련 붕괴 후 지금까지 달 궤도선을 보낸 적이 없다. 이렇게 보면, 현재로서는 세상의 그 많은 나라 중에서 한국보다 앞서 달 궤도선을 보낸 나라란 미국, 일본, 중국, 인도뿐이다. 모두 인구도 많고 경제력도 풍부한 나라로 세계 문화, 경제, 산업, 기술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강국이다.
2020년대에 들어 이와 비슷한 기록은 온갖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2021년 통계에서 한국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자동차를 많이 생산한 나라다. 중국, 미국, 인도, 일본 다음이 한국이다. 자동차 엔진이 세계 최초로 탄생한 나라이자 전통적인 자동차 강국인 독일보다도 한국에서 생산된 자동차 대수가 더 많다. 문화·예술의 영역도 비슷하다.
한국은 산업 현장에서 로봇을 받아들이는 데서 대단히 앞서 가는 나라다. 노동자 숫자당 산업용 로봇 수를 살펴보면, 한국은 싱가포르와 함께 세계 1, 2위를 다툴 만큼 노동 현장에서 로봇을 많이 쓰고 있다. 국제로봇연맹 자료에 따르면, 2021년 한국 산업용 로봇 가동 대수는 34만3000대 정도다.
이 숫자는 금속노조 조합원 숫자 18만 명을 넘어선다. 한국에서 수익을 내는 유튜브 영상 채널의 숫자는 9만 개 이상이라 인구 비율로 따지면 세계에서 가장 많다. 9만이면 어지간한 한국 제조업 분야의 전체 종사자 숫자보다도 훨씬 많다.
그런데 나는 이런 숫자나 순위를 “한국도 이만큼 발전했구나” 하고 여기는 감탄이나 자부심으로 받아들이기만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들 따라 하지 않고 직접 풀어야
나는 이런 상황에 한국인들이 아직 익숙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주 긴 세월 동안 한국은 그 이웃에 선진국이 있고, 그 선진국을 배워야 하는 입장에 머물러 있었다. 그리고 그게 모든 한국인의 상식이었다. 그러나 그 오랜 상식이 이제는 깨어져서 통하기 어려운 세상이 된 것 같다. 지금은 한국이 가장 먼저 접하는, 가장 새로운 문제들이 너무 많다. 이런 문제들은 남들을 따라 하지 않고 직접 나서서 풀어보려고 하는 수밖에 없다.
나는 이렇게 한국이 접하는 문제의 특성과 풀이 방식이 바뀌었다는 점을 여러 영역에서 다들 좀 더 깊이 받아들이면 좋겠다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만큼, 새로운 변화를 빨리 받아들이고, 알고 싶은 것, 더 익히고 싶은 새로운 것을 누구나 다시 배우는 데 주저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개인의 입장에 초점을 맞춘다면, 변화 속에서 자신을 계속 새롭게 하는 데 게을리하지 않는 도전이 보이지 않는 미래를 뚫고 나갈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동시에 낯설게 변해가는 세상에 대한 관용으로 다른 생각을 수용하고 더 폭넓게 받아들이기 위해 애쓰는 태도 또한 한국에서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고 보면 중·고등학교 시절 몇 년 바짝 공부해서 전공을 정하고 20대 무렵에 몇 년 익힌 전공 분야가 자기 일의 바탕이 되어 일평생 그 일에 매달려 살아간다는 것도 100세 시대인 요즘 과연 그렇게 어울리는 삶의 방식인가 싶다. 그래서 나는 경험해보지 못한 거센 변화를 맨 앞에서 마주하는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 새로운 배움에 나서는 모든 사람을 응원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