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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등 親與 연루 의혹 밸류인베스트코리아와 쌍둥이 같은 투자기업

민노총 출신, 7000억원 사기업체 ‘밸류’ 이름만 바꿔서 운영하나?

글 :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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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4월 6일 이철 대표 보석으로 풀려난 날 레○○ 설립돼
⊙ 밸류 멤버 다수, 레○○에서 근무
⊙ “밸류에서 영업을 할 수 없게 돼 레○○에서 영업을 한다고 했다”(레○○ 통한 코인 구매자)
⊙ “그까이 꺼 이건 고난도 아닙니다”(사기 혐의로 재판받는 이철 밸류 대표에게 레○○ 김 대표가)
⊙ 석유코인 사기 의혹받는 밸류와 레○○
⊙ 밸류가 지분 소유한 회사에 집중 투자한 레○○
⊙ 문재인 정부 들어서고 드리워진 진보의 암울한 그림자
⊙ “우리와 밸류는 별개”(레○○ 김 대표)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밸류)가 7000억원대 투자 사기를 저지를 수 있었던 데에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현재 친여(親與) 유명 정치인의 특강도 한몫했다. 밸류는 ‘저자 초청 강연회’ ‘명사 초청특강’이란 이름으로 주기적으로 유명 정치인과 전문가들을 불렀다. 이 초청 인사들은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는 회사 모집책들과 직원들을 상대로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해 강의를 했다.
 
  2012년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과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당시 대학교수), 2013년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당시 대학교수)과 변양균 전 기획예산처 장관, 2014년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유 이사장 등이 강사로 나섰다.
 
  전직 밸류 인사는 “한 번 만나기도 어려운 정치인과 전직 관료들이 줄줄이 회사를 찾아오는데, 밸류를 금융사기업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어디 있겠나. 그들의 얼굴은 사업이 제대로 가고 있다는 보증서나 다름없었다”고 했다. (《월간조선》 2020년 3월호 ‘유시민 연루 의혹으로 관심 쏠린 밸류인베스트코리아 사기 사건’ )
 
  《월간조선》은 밸류 사기 사건의 충격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밸류와 깊은 연관이 있어 보이는 투자업체 ‘레○○’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밸류는 최근 파산 절차가 진행 중인데, 피해자들이 투자한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1조원대 사기’로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IDS홀딩스 사건의 경우 지난 2018년 2월 파산재단 구성 후 약 1년5개월 뒤인 지난해 7월 피해자 7509명에게 472억원의 중간배당이 이뤄졌다. 당시 법원은 조사확정재판을 통해 신고된 피해자들의 채권액수의 8.6% 수준만 배당 대상으로 판단했다. 만약 밸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레○○이 사기업체라면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 몫이 될 것이다. 레○○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유다.
 
 
  밸류와 ‘레○○’의 연관성
 
밸류인베스트코리아(밸류)가 7000억원대 투자 사기를 저지를 수 있었던 데에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오른쪽) 등 현재 親與 유명 정치인의 특강도 한몫했다.(사진 왼쪽 이철 밸류 대표)
  2015년 10월 구속된 밸류의 이철 대표는 2016년 4월 6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런데 하필 이날이 레○○의 설립일이다. 게다가 적어도 2017년 12월까지 레○○의 최대주주는 밸류였다. 밸류는 레○○에 14억5000만원을 투자해 22.48%의 지분을 보유했다. 지분관계는 2018년에 정리됐다.
 
  레○○의 영업·관리 부문 부사장으로 이름을 올린 범모씨는 밸류의 부사장이었다. 전직 밸류 관계자는 “레○○을 주도한 인물이 범 부사장”이라고 했다. 현재 범 부사장은 이철 대표와 공범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아울러 레○○의 상근직원 11명 가운데 6명이 전직 밸류 직원이었다. 레○○은 2016년 밸류와 3개월가량 한 사무실을 사용하기도 했다.
 
  레○○은 경영컨설팅(국내외 투자),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콘텐츠 제작, 무역, 창업교육 지원 등을 하는 경영컨설팅 업체다.
 
  밸류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보이는 레○○은 밸류와 관계 있는 회사들에 투자했다. 대표적인 게 ‘로스트인드림 드라마제작 프로젝트’다. 레○○이 투자한 이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영화제작사인 씨네쿠즈는 밸류의 자회사다. 2018년 기준으로 밸류가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밸류의 씨네쿠즈 주식 취득원가는 50억원에 달한다.
 
  무선전력전송 제조 등 그 외 기타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페라리스파워’도 마찬가지다. 밸류는 한때 이 회사의 지분을 28.7% 가지고 있었다.
 
  웹툰 콘텐츠 제작 및 플랫폼 서비스 사업자 ‘코미카’는 밸류가 41.06%, 헤드플레이가 12.08%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헤드플레이는 밸류가 85억원을 투자해 33.2%의 지분을 확보한 업체다.
 
  레○○이 투자자문을 통해 3개 개인투자조합을 조성·투자한 ‘크라우디즌’은 밸류가 전환사채 4억9260만원을 투자한 회사다.
 
 
  석유코인 사기 의혹에 연루된 밸류와 레○○
 
  ‘블루사이드’란 회사에서도 레○○과 밸류의 관련성을 찾아볼 수 있다. 블루사이드는 2010년대 초반부터 매년 수십억원의 적자를 내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2014년 적대적 M&A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이 회사에 ‘백기사’ 역할을 한 게 밸류다. 밸류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블루사이드에 투자한다며 세 차례에 걸쳐 562억원을 모집했고, 이 가운데 450억원을 블루사이드에 송금했다. 이후 2017년 12월 블루사이드의 자회사인 ‘블룸테크놀로지’는 코인 사업을 시작했다. 블룸테크놀로지의 전신인 ‘판타그램’은 과거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킹덤언더파이어’라는 게임을 개발한 회사다.
 
  블룸테크놀로지는 2018년 2월 자신들이 개발한 일종의 ‘석유코인’인 ‘로커스체인’으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의 원유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며 150원에서 많게는 2000원대에 코인을 판매했다. 취재 결과 블룸테크놀로지와 아람코 사이에는 어떠한 계약도 없었다. 현재(3월 14일) 로커스체인 가격은 10원도 안 된다.
 
  결과적으로 사기로도 볼 수 있는 코인을 판매하는 데 레○○도 관여했다. ‘세미디어’라는 회사를 활용해 코인을 판매한 것이다. 레○○은 회사 강당에 블룸테크놀로지 영업총판을 초대, 코인 홍보를 하게 한 후 세미디어 명의로 코인 판매 계약을 맺었다. 판매한 코인만 100억원가량이다.
 
  코인 판매에 밸류 관계자들이 개입한 정황도 있다. 밸류의 지점장이었던 문모씨가 블룸테크놀로지의 비등기이사로 현재 근무하고 있으며, 밸류의 투자심사역이었던 또 다른 문모씨는 로커스체인의 해외 거래소 상장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레○○을 통해 석유코인인 로커스체인을 구매한 투자자 A씨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했다.
 
  “영업원이 로커스체인 구매를 권유하면서 밸류 명함을 내밀었다. 밸류에서 영업을 할 수 없게 돼 레○○에서 영업을 한다고 했다.”
 
  또 다른 투자자 B씨는 “레○○을 통해 구매한 로커스체인 가격이 떨어져 밸류 사무실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샴쌍둥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밸류와 레○○의 관계를 봤을 때 두 회사는 ‘샴쌍둥이(신체가 붙은 쌍둥이)’로 볼 수 있다”고 했다. 7000억원 사기업체 밸류와 그 쌍둥이 회사처럼 보이는 레○○이 합동으로 사기성이 농후한 ‘코인’을 판매, 투자자를 등쳤다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 레○○ 측은 세미디어가 판매한 것이기 때문에 자신들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세미디어 대표의 카카오톡 자기소개에는 ‘㈜라○컴퍼니’라는 인테리어 업체 이름이 적혀 있는데 해당 회사의 사내이사가 레○○의 대표다. 세미디어가 판매한 것이 레○○이 판매한 것과 대동소이하다는 공식이 성립하는 셈이다.
 
 
  레○○ 대표 민노총 간부 출신
 
2016년 12월 당시 재판 중인 이철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힘들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자, 레○○ 김 대표는 “그까이거(그까짓 거) 이건 고난도 아닙니다”라며 위로의 메시지를 남겼다.
  그렇다면 밸류와 레○○을 강하게 이어주는 연결고리는 무엇일까. 레○○ 대표의 이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레○○을 이끄는 김모 대표는 운동권 출신이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정치위원회 간사를 지냈다.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경험이 있다. 김 대표는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성남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노동자해방연대’에서 발행하는 기관지 위원장으로도 활동했는데, 해방연대 성모 대표의 서울대 운동권 직속 선배가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이다. 김 전 처장은 밸류 이철 대표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6억2900만원을 받은 혐의로 2015년 12월 구속된 바 있다. 재판부는 징역 1년6개월에 추징금 6억2900만원을 선고했다. 검찰 조사 결과 김 전 처장은 이 중 상당액을 2012년 19대 총선에 출마했을 때 선거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김씨가 먼저 자금을 요구하는 등 정치자금법의 취지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했다.
 
  밸류의 이철 대표는 운동권 인맥이 화려하다. 그는 유시민 이사장이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창당한 국민참여당과 ‘노사모(노무현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좌파 성향 정치인들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국민참여당의 의정부지역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18대 총선에서는 경기 ‘의정부을’ 출마를 검토했었다.
 
  이 대표는 ‘노무현정책학교’ 1기 수료생이기도 하다. 노무현정책학교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국정을 이끌었던 노무현 정부 인사들이 설립한 진보 성향 싱크탱크인 ‘한국미래발전연구원’이 개설했다. 연구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사상과 가치를 공유하고 리더십과 국가전략을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최고의 정책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정책학교를 개설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교육비는 200만원(약 3개월간)이었다.
 
 
  레○○ 투자포럼 때 밸류 이철 강사로 나서
 
2018년 2월 레○○ 주관으로 진행된 엔젤투자자포럼 행사 일정표. 두 번째 특강 ‘미래의 투자(투자 트렌드의 변화)’ 강사로 나선 인물이 바로 당시 재판을 받고 있던 이철 대표였다.
  주목할 점은 2018년 2월 레○○은 제1회 엔젤투자자포럼을 열었는데, 두 번째 특강 ‘미래의 투자(투자 트렌드의 변화)’ 강사로 나선 인물이 바로 당시 재판을 받고 있던 이철 대표였다.
 
  2016년 12월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당시 재판 중인 이철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힘들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자, 레○○ 김 대표는 “그까이 꺼(그까짓 거) 이건 고난도 아닙니다”라며 위로의 메시지를 남겼다.
 
  밸류와 레○○ 두 업체의 대표가 ‘운동권 인맥’으로 연결, 사실상 동업 상태이고 두 회사는 하나의 회사라는 주장이 힘을 받을 수 있는 정황들이다.
 
  이와 관련 레○○ 김 대표는 “지금도 (밸류 직원들은) 이철 대표 말 듣고 움직이는 사람이 태반”이라며 “우리는 별개”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전성시대 맞이한 민노총
 
2018년 4월 두바이 로커스체인 론칭 행사 관련 사진.
  의혹의 진위 여부와는 별개로 레○○이 추진하는 사업은 문재인 대통령 임기 중에는 잘 풀릴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취임 후 ‘민노총’이 전성시대를 맞은 까닭이다. 앞서 설명했듯 레○○ 김 대표는 민노총 출신이다.
 
  이 정권 들어 정부는 비정규직 정규직화, 주 52시간제 확대 등 민노총 요구는 다 들어주다시피 했다. 경찰은 민노총이 관공서를 제집 안방처럼 점거하고 기업인에게 린치를 가해도 지켜보기만 했다. 법원은 정당 당사를 점거하고 국회 담장을 무너뜨린 민노총 간부들을 집행유예와 보석으로 석방했다. 민주당이 불법 파업으로 해직된 민노총 구성원들을 복직시키는 특별법을 만들겠다고 하더니 청와대는 사면까지 해줬다.
 
  이유는 분명하다. 민노총은 광우병 사태, 촛불 시위 등에서 돈과 인원을 동원해 이 정권을 만든 핵심 세력이다.
 
  고용노동부의 ‘2018년 전국노동조합 조직 현황’에 따르면 민노총 조합원은 96만8000명으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노총·93만3000명)보다 3만5000명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1995년 민노총 출범 이후 조합원 수에서 민노총이 한노총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 말 한노총(87만2000명) 조합원 수는 민노총(71만2000명)보다 16만명 많았다. 하지만 문 정부 2년 차를 거치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이에 따라 1946년에 설립된 한노총은 72년 만에 제2노총으로 내려오게 됐다.
 
 
  액셀러레이터로 등록한 레○○
 
  레○○은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대통령 권한대행이던 2017년 4월 26일 액셀러레이터로 등록했다. 액셀러레이터는 스타트업 투자 육성 업체를 말한다. 그러니까 초기기업 및 예비창업자를 발굴해 육성하는 보육기관으로, 미국의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가 대표적이다. 지난 2005년 설립된 와이콤비네이터는 그간 드롭박스, 에어비앤비 등 460여 개의 신생 벤처기업을 육성하며, 실리콘밸리 벤처생태계 활성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정부는 2012년 액셀러레이터 사업을 시작했다. 액셀러레이터로 등록하면 ▲IPS운용사 신청자격 부여 ▲벤처법 제13조에 따른 개인투자조합 결성 권한 부여 ▲출자를 통해 취득한 주식 또는 출자 지분 양도차익에 대한 법인세 비과세 ▲피출자기업으로부터 받은 배당소득에 대한 비과세 등의 혜택을 받는다.
 
  문제는 레○○이 액셀러레이터로 등록한 시기의 최대주주가 사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던 밸류였다는 점이다. 앞에서 설명했지만 2017년 12월까지 밸류는 레○○에 14억5000만원을 투자해 22.48%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다.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는 밸류가 최대주주인 회사가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자로 등록한 것이다.
 
  물론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이런 회사의 액셀러레이터 등록을 막을 방법이 없다. 임원 결격 사유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주주에 관한 사항은 없다. 중기부 관계자는 “등록제도다 보니 조건이 맞으면 내줄 수밖에 없다”며 “월권으로 법에서 규정된 부분 외적인 부분을 볼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나 액셀러레이터 등록을 위한 제출 서류 중에는 주주명부도 있는 만큼 졸속심사 논란에서 벗어날 순 없다.
 
  과연 운동권 인맥은 힘을 합쳐 활동하기 편한 문재인 정부하에서 여전히 투자자들의 등골을 빼먹는 사기를 저지르는 것일까. 합리적 의심을 할 만한 정황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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