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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분석

알려지지 않았던 ‘드루킹 댓글 조작’의 구체적 수법

김경수 지사 믿지 못해 댓글 조작 흔적 증거로 남겨

글 : 정광성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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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에 유리한 댓글 관련 사이트 상단에 노출
⊙ 드루킹 일당 포털 메커니즘 이용해 댓글 공작
⊙ 2017년 대선 당시 안철수 등 상대 후보 비방 댓글 늘려
2018년 6월 28일 오후, 댓글을 통해 인터넷 여론을 조작한 혐의를 받는 ‘드루킹’ 김동원이 특검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특검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계기로 포털 검색어 순위 조작 논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과거 ‘드루킹 일당’이 벌였던 댓글 조작까지 다시 동원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월간조선》은 ‘드루킹 댓글 조작’의 구체적 방법을 분석한 자료를 입수했다.
 
  “요즘 신문을 통해 뉴스를 보는 사람보다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보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으니… 그래서 소위 ‘기사순위 조작질’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하니 네이버는 양심 있는 시민에게 ‘관제 포털’로 찍혔습니다.”
 
  ‘댓글 조작사건’으로 구속된 김동원(드루킹)씨가 2014년 10월 자신이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 ‘드루킹 자료창고’에 남긴 글이다. 김씨는 이로부터 2년 뒤 2017 대선을 앞두고 네이버·다음 등에 댓글을 달며 여론 조작에 앞장 선 장본인이 됐다. 그는 네이버의 운영 구조를 파악한 후 댓글을 조작하면 여론조차도 좌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월간조선》은 드루킹이 1년간 매크로(여러 댓글이나 추천 등을 한꺼번에 입력할 수 있는 기능)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사용해 댓글을 조작한 증거 자료 일부를 입수해 분석했다. 그동안 드루킹의 댓글 조작에 대해 이미 많은 언론이 보도했지만, 구체적인 드루킹 일당의 범죄일지를 바탕으로 심도 있게 다룬 적은 거의 없다. 《월간조선》은 드루킹 일당이 2016년 12월 4일부터 2018년 2월 8일까지 총 2325개의 아이디로 댓글과 ‘공감’ ‘비공감’을 어떻게 조작했는지 등에 대해 살펴봤다.
 
 
  드루킹, 문재인 후보에 유리한 댓글 ‘베스트 댓글’로 올려
 
드루킹 관계도.
  드루킹 일당은 2016년 12월을 시작으로 댓글 조작은 물론 언론사 기사들에 달린 댓글 순위도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 댓글의 ‘순공감순’ 정렬 방법으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댓글을 위로 올린 것이다. 순공감순 정렬 이전에는 ‘호감순’이 있고, 이 두 정렬 방법에 의해 베스트 댓글을 만들었다. 베스트 댓글은 순공감순 정렬 방법상 맨 위에 올라 기사를 읽은 누리꾼 70%가 이에 ‘공감’이나 ‘비공감’을 누르게 된다. 물론 모든 누리꾼이 누르는 것은 아니다. 순공감순이란, 공감 수에서 비공감 수를 뺀 것으로 이 숫자가 큰 순서대로 댓글이 배치되는 댓글 정렬 방법이다. 그런데 한번 베스트 댓글에 오르면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이유는 누리꾼들은 처음으로 보이는 댓글에 혹은 첫 화면에 노출된 댓글에 ‘공감’과 ‘비공감’을 클릭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누리꾼들은 남의 의견에 ‘싫어요’를 뜻하는 비공감에 클릭하기보다는 ‘좋아요’, 즉 공감을 선호하는 특성 때문에 누군가의 조작이 있지 않은 한 영원히 베스트 댓글로 남게 된다.
 
  드루킹의 댓글 조작 행태를 분석한 조형곤 전 EBS 이사는 “드루킹은 473일간 142만 개의 댓글을 조작했다. 이를 나눠보면 하루에 3002개의 댓글을 조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조 이사의 말이다.
 
  “네이버는 랭킹뉴스 안에 정치, 경제, 사회, IT, 생활, 세계, 포토, TV 등 8개의 범주로 나누어 각 범주당 30개의 댓글 많은 뉴스를 보여주고 있다. 그중에서 드루킹이 주로 댓글을 조작한 범주는 정치, 경제, 사회 등의 뉴스에 집중된다. 하루에 90개의 뉴스와 뉴스마다 30개의 댓글을 조작했다고 보면 된다. 보통 더 보기를 클릭하지 않고 볼 수 있는 댓글의 수는 20개, 따라서 드루킹은 네이버의 정치, 경제, 사회 뉴스에 달린 첫 화면 20개 및 다음 화면까지도 조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면 누리꾼이 본 댓글 대부분이 조작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은 드루킹 일당이 조직적으로 조작한 베스트 댓글을 살펴보자.
 
  2017년 4월 10일 ‘파이낸셜 뉴스’ 〈[선택 2017] 안철수 “文, 네거티브 뒤에 숨지 말고 비전 설명해달라”〉는 기사의 베스트 댓글들이다.
 
  〈▲아이디 toto**** 마누라 교수임용 특혜와 차떼기가 네거티브요?
 
  ▲아이디 beat**** 간철수 해명을 안 하는데 국민이 어떻게 판단을 하니? 와이프 특혜 없다고 우길 거면 문재인 아들은 왜 걸고 넘어지느냐? 딸 재산공개 왜 못해? 20대가 돈 있음 얼마나 있다고? 아니 아빠가 부자인데 증여받아 200억은 있을 수도 있지. 사드 반대에서 찬성으로 돌아서면 그동안 사드 반대한다고 성주 가서 희망고문한 거냐? 그럼 사과라도 해야지 차떼기도 간철수 측근이 했다며? 몰랐다고 해도 유체이탈은 너무 한 거 아니냐?
 
  ▲아이디 esse**** 안철수야 니 딸 재산내용이나 공개해라. 1등 주자 도덕성 검증해야지. 증여세는 다 냈냐?
 
  ▲아이디 desi**** 근데 안철수도 검증 안 된 건 맞지 않음? 문씨 좋건 싫건 안철수 검증 안 된 건 맞음… 박근혜도 공약은 좋았는데 후보검증을 안 해서 도루묵 된 거 생각해보면 안철수도 지금 검증받는 것이 나음.
 
  ▲아이디 dfgs**** 당신은 보수 후보인가요? 사드는 말 바꾸고… 촛불집회 간 적 없다? 공감
 
  ▲아이디 leeo**** 안철수 차떼기, 조폭, 교수임용 확실히 해명해주세요. 엄벌하겠다 하면 끝입니까??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면 이명박지원이 상왕이 된다는 게 사실입니까?? 이명박 까는 걸 한번을 못 봤네요.
 
  ▲아이디 krom**** 참나… 정말 할 말 없게 만드네. 지금 당신한테 있는 합리적 의혹들이 10가지도 넘는다. 부인. 딸. 안랩. 엠비 때 급성장. 포스코 시절 사외이사, 하청업체 갑질, 조직폭력배렌터카는 확실히 신천지도 자기 당내에서 내부고발자. 이게 네거티브가? 어이가 없다. (생략)〉
 
  2017년 4월 10일 ‘뉴스 1’의 〈문재인, ‘적폐청산’ 기조 탈피 ‘안보 집중’… 표 확장할까〉라는 기사는 드루킹 일당이 문 후보를 찬양하는 댓글을 위로 올리고, 비판하는 댓글은 비공감을 눌러 후 순위로 내렸다.
 
  〈▲아이디 blas**** 안철수 같은 남편이 아니라 미안해. 1+1
 
  ▲아이디 love**** 특전사 출신 대통령!!! 원합니다!!!
 
  ▲아이디 i_i3**** 문재인 후보 응원합니다!
 
  (중략)
 
  ▲아이디 coic**** 다른 건 몰라도 안보는 문재인이죠. 문재인 후보님 응원합니다.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주세요.
 
  ▲아이디 note**** 적폐청산도 안보도 문재인 후보라면 걱정이 없을 듯하네요. 진정으로 국민을 생각하는 대통령이 되실 것 같습니다. (생략)〉
 
  드루킹은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옹호의 글과 상대 후보에 대한 근거 없는 비판의 댓글들을 베스트로 만들어 상단에 있게 했다. 반면 문재인 후보에 대해 비판하는 댓글은 댓글 보기 화면에서 여러 번 뒤로 가기를 눌러야 보이는 곳에 있게 했다.
 
 
  문재인 후보 비방 댓글 접기 요청 시도
 
  드루킹 일당은 네이버 댓글 공감 조작뿐만 아니라 2017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비방 댓글 접기 요청도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접기는 네이버가 2017년 6월 22일 도입한 정책이다. 네이버는 정책 도입 이유로 ‘건전한 온라인 소통 환경 조성’을 내세웠다. 댓글 ‘접기 요청’ 기능의 원리는 단순하다. 이용자들은 네이버에 인링크로 전제된 모든 뉴스 하단에 자유롭게 댓글을 달 수 있다. 접기 요청을 하는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네이버의 알고리즘이 이를 인식한다. 이 때문에 일정 비율 이상의 이용자가 접기 요청한 댓글은 자동으로 접히게 된다. 네이버는 몇 퍼센트 비율일 때 접히는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네이버는 그간 불법적인 홍보성 댓글이나 음란성 댓글, 욕설이 담긴 댓글 등을 직접 삭제 처리하면서 관리해왔다. 그러다 ‘네이버가 직접 댓글을 관리한다’는 비판이 커지자 이를 소비자 손에 넘겼다.
 
  접기 요청 기능은 댓글러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서 매우 불순한 의도를 가진 댓글 정책이다. 기사를 읽는 사람이 보기 싫을 때 접기 요청을 통해 나에게는 보이지 않게 하는 기능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일정 수의 누리꾼이 접기 요청을 한 댓글은 자동으로 접혀서 그 후로는 모든 누리꾼이 볼 수 없게 된다. 물론 ‘내용보기’를 클릭하면 볼 수 있지만, 누리꾼 대부분은 그러한 수고까지 하면서 접어놓은 댓글을 보려 하지 않는다. 그것 말고도 볼 것이 많기 때문이다.
 
  드루킹은 공감 클릭으로 댓글의 우선순위를 바꾸는 일에 주력하면서 특정 댓글에 대해서는 접기 요청으로 댓글이 보이지 않도록 조작한 것이다. 그렇게 희생당한 댓글, 그렇게 조작해서 우선순위가 조정된 댓글이 142만 개나 된다. 이를 클릭한 횟수가 1억 번이나 된다. 댓글의 우선순위를 조작하여 특정 성향의 글을 베스트 댓글로 만드는 것, 그리고 접기 요청을 조작하여 특정 댓글이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은 중대한 여론 조작 범죄이며, 댓글을 쓴 개인의 경우 표현의 자유를 침해당한 게 된다.
 
 
  네이버 작동원리 파악한 드루킹 댓글
  공감·비공감 조작

 
드루킹 일당이 2017년 4월 한 달간 조작한 기사 댓글·공감·비공감 조작 수. 사진=조형곤 전 EBS 이사 제공
  대한민국의 총선, 대선 등 여러 이슈가 있을 때면 네이버에선 자기편에 유리한 댓글이 추천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싸우는 이른바 ‘댓글 전쟁’이 벌어진다. 그런 만큼 어느 진영에서나 어떻게 해서든 댓글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만들고 싶을 것이다. 정치권에선 그런 유혹을 현실화하는 통로가 네이버의 댓글 배열 원칙이라고 보고 있다. 드루킹이 운영하던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댓글 작업 관련 설명서에도 순위를 올리고 싶은 댓글에는 ‘공감’, 내리고 싶은 댓글에는 ‘비공감’을 누르며 계속해 새로 고침을 통해 새로 올라오는 댓글에도 작업하라는 내용이 적시돼 있다.
 
  지난해 대선 때 네이버의 댓글 배열 원칙은 ‘호감순’이었다. 호감순은 단순히 공감 추천 수에서 비공감 추천 수를 뺀 게 아니다. 2015년 5월부터 적용된 호감순 배열에는 공감보다 비공감에 세 배의 가중치를 부여했다. 예를 들어 공감 200, 비공감 10을 받은 댓글은 ‘20-10×3=-10’으로 계산된다. 반면 공감 2, 비공감 3을 받은 댓글은 ‘2-3×3=-7’이 돼서 호감순으로 봤을 때 상대적으로 순위가 더 높아진다.
 
  김경수 당시 의원이 드루킹에게 보낸 기사 중에는 공감이 비공감보다 훨씬 많았지만, 비공감에 가중치 3배수를 부여했던 네이버 댓글 정책 때문에 댓글 순서가 상당히 뒤로 밀린 경우가 많다. 실제로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에게 비판적인 댓글이 공감 1229, 비공감 499로 공감이 비공감의 두 배가 넘었다. 단순히 공감에서 비공감을 뺀 수치로는 최상위권 댓글이었다. 하지만 호감순 정렬이 되면서 공감 7, 비공감 46을 받은 댓글보다 배열이 뒤로 밀렸다.
 
  이런 가중치 부여 방법은 2018년 10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 때 문제가 됐다. 증인으로 나온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호감순 댓글 배치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왜 이런 형태로 댓글이 배열되는지 저도 이해하기 어렵다. 굉장히 중대한 문제”라고 공감했다. 그런 일이 있은 직후인 2018년 11월 네이버는 호감순 대신 순공감순으로 댓글 배열 원칙을 바꿨다. 단순히 공감·비공감으로 계산하기 시작한 것이다.
 
  조 전 이사는 “네이버가 지난해까지 시행한 댓글 가중치 시스템은 사람들이 공감을 누를 확률이 비공감을 누를 확률보다 세 배 많다는 가정하에 만든 것이다”며 “네이버가 인위적으로 가중치를 3을 줬을 뿐 수백 개의 댓글을 분석해보면 공감을 누르는 사람이 많다. 가중치 3을 주는 것이 합리성이 있어 보이지만 네이버가 어떤 근거로 이를 줬는지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드루킹이 네이버 기사 댓글의 작동 원리를 파악해 킹크랩을 이용해 어떻게 공감과 비공감 수를 조작했는지 살펴보자. 독자들의 판단을 위해 댓글과 공감·비공감, 공감조작 수를 있는 그대로 공개한다.
 
  2017년 4월 10일 ‘연합뉴스’의 〈安측, ‘딸 원정출산설’ 퍼뜨린 누리꾼 고발… 명백한 허위사실〉 기사의 공감과 비공감, 공감 순위가 조작된 사례다.
 
  〈▲아이디 pygm**** 재산 공개 하라는 게 핵심인데 허위사실로 물타기 하는 거 보소 이건 개누리식 대응인데 빨리 배우네. 공감 4220, 비공감 1081, 공감조작 1083.
 
  ▲아이디 pns4**** 이것들 진짜 웃기네 한 달 내내 문 모닝 하던 것들이 몇 대 맞아보니 치명타지?? 일주일 버텨낼라? 공감 4177, 비공감 1067, 공감조작 1077.
 
  ▲아이디 purp**** 공개하려면 당장 해야지 뭔 15일? 당연히 빼돌리겠지…. 공감 3983, 비공감 985, 공감조작 1081.
 
  ▲아이디 roll**** 그래서 재산은? 공감 3543, 비공감 853, 공감조작 1090.
 
  ▲아이디 mypk**** 핵심은 그게 아니라고 조폭도 차떼기가 핵심이었고, 딸도 재산공개가 핵심이야. 공감 3073, 비공감 698, 공감조작 1097.〉
 
  2017년 4월 11일 ‘뉴스 1’의 〈‘적폐 대타’ vs ‘무능력 패권’… 文-安, 프레임 전쟁 중〉
 
  ▲아이디 dhso**** 아니 안철수를 지지하는 국민이 적폐라는 게 아니라 궁물당(국민의당) 대권후보로 야당의 대권후보로 나오는 안철수 후보와는 선의의 경쟁 멋진 경쟁을 펼치겠지만 박근혜 최순실 패거리 자유근혜당 친박 핵 폐기물급 쓰레기들 박 사모 발정당 이명박 2mb잔당 박지원 정동영 등 호남 마피아세력 조갑제 등 조선·중앙·동아일보 종편 보수언론 수구꼴통 기득권권력 재벌에 등 떠밀려 박근혜 사면 약속하고 이 ××들 기득권 보장해주고 권력 나눠 가지기 야합하고 이들의 지지를 받고 나오는 안철수가 적폐세례의 대가리라고 뭐가 잘못됐는데. 공감 293, 비공감 74, 공감조작 119.
 
  ▲아이디 트위터 power_watchdog 네이버 정치 뉴스는, 후보별 편파 보도 중. 노출 시간과, 뉴스 제목이, 편파적임! [유튜브] 김어준의 파파이스#140 (4/7), 꼭 봐! 10시간 이상(그 외, 각각)과, 2시간(문재인만)? 또, 속는 한심한 인간은 없겠지? 공감 277, 비공감 51, 공감조작 115.
 
  ▲아이디 sund**** 계산 좀 하자! 안철수:박지원=503:628. 공감 233, 비공감 53, 공감조작 119.
 
  ▲아이디 kkur**** 안철수는 하는 짓마다 박근혜랑 똑같으냐. 공감 227, 비공감 58, 공감조작 113.
 
  ▲아이디 wt25**** 철수는 그 악질저질 상왕 패권 님의 아바타잖니. 공감 225, 비공감 56, 공감조작 101.〉
 
  2017년 4월 14일 《한국일보》 〈문재인 “말실수 줄여야”, 안철수 “좀 더 편안하게”〉라는 기사에 달린 댓글과 공감, 비공감을 조작한 사례다.
 
  〈▲아이디 soul**** 보면 볼수록 찰스(안철수)는 말할 때 턱만 움직이는 복화술 인형같이 생겼음. 공감 1411, 비공감 259, 공감조작 168.
 
  ▲아이디 zduc**** 철수 울겠더라. 다음엔 손수건 챙겨라. 공감 986, 비공감 170, 공감조작 170.
 
  ▲아이디 torr**** 우리 철수 울지 말고 다음엔 우유 많이 마시고 나가자. 공감 858, 비공감 145, 공감조작 134.
 
  ▲아이디 igim**** 어대문!!! 파이팅!! 공감 606, 비공감 115, 공감조작 170.〉
 
 
  안철수와 드루킹 댓글 조작
 
  그렇다면 안철수는 ‘드루킹 댓글 조작’의 피해자인가? 수혜자인가? ‘안철수’라는 키워드가 포함된 댓글의 개수를 파악하는 것만으로는 피해자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오히려 안철수를 많이 언급한 것은 도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철수를 부정적으로 표시하는 댓글의 개수가 압도적으로 많다면 피해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보다 훨씬 쉬운 방법이 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게 된다. 베스트 20위 밖에 포함되는 댓글로 만드는 것이다. 안철수를 비난하거나 지지하거나 상관없이 수천 개 댓글 중에 21번째부터는 누리꾼이 보지 않기 때문에 그 댓글을 조작할 이유가 없다.
 
  안철수가 최대의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가 문재인의 가장 막강한 경쟁자였기 때문이다. 선거에서 이기려면 오히려 3위, 4위는 적당히 지원하면서 2위의 표를 깎아 먹게 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니 이를 아는 선거전문가들에게 문재인의 적은 홍준표나 유승민이 아닌 안철수였고, 안철수를 집중적으로 공략한 것이다. 방법은 댓글의 우선순위를 조작하기 위한 공감이나 비공감에 클릭하기다.
 
 
  드루킹 댓글 공작 ‘범죄일지’ 왜 흔적 남겼나?
 
지난 1월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호송차에 탑승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드루킹이 구속된 것은 2018년 3월이다. 이후 법원은 드루킹에게 댓글 조작, 뇌물공여 등의 혐의에 대해 징역 3년6개월의 실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드루킹은 2018년 초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댓글 공작을 하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당시 경찰이 드루킹을 잡고 보니 친문(親文) 성향의 민주당 당원이었다.
 
  민주당 당원이 왜 문 대통령을 향해 댓글 공작을 벌였는지 당시엔 의문점투성이였다. 이후 경찰조사에서 드루킹이 대선 이전부터 조직적으로 문재인 당시 후보를 돕기 위해 댓글 공작을 벌인 사실이 드러났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이에 대해 특검(특별검사)을 요구했고, 국회 정상화를 조건으로 민주당이 이를 받아들였다. 특검이 드루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경수 당시 민주당 의원이 댓글 공작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특검은 드루킹과 김 의원이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하여 교신하였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했다. 이들이 메시지를 주고받은 시점은 19대 대통령 선거 이전인 2016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지며, 대선 때도 부정한 여론 조작을 하였는지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다.
 
  경찰은 최초 수사 경과 브리핑에서 드루킹이 김 의원에게 기사나 댓글 조작 사실을 메시지로 보내면 김 의원은 답하지 않거나 의례적인 답만 했다고 발표했다. 경공모 회원 역시 같은 주장을 했다. 그러나 수사 결과 김 의원도 드루킹에게 기사 URL을 보내는 등 서로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이 보낸 기사는 모두 직간접적으로 문재인 후보와 관련된 것이었다. 김 의원이 기사를 보내며 “홍보해주세요”나 “네이버 댓글은 원래 반응이 이런가요” 등의 메시지를 보내면 드루킹은 “알겠습니다” 또는 “처리하겠습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의원이 보낸 해당 기사에 SNS 친구가 사실상 없고 문재인 지지 댓글 활동만 벌인 비정상적인 SNS 계정도 발견해 이 기사들에 드루킹 일당의 여론 조작 정황이 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드루킹이 추후 특검에 제출한 USB 내 자료에는 드루킹이 배후로 지목한 김 의원과의 보안 메신저 대화, 만난 일시와 상황을 기록한 일기, 김 의원에게 보고했던 ‘댓글 작업’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특검이 제출한 증거를 바탕으로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드루킹과 공모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했다. 김 지사는 구속 77일 만에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지만, 곧 있을 2심에서 어떤 판결이 나올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검이 김 지사가 드루킹과 공모한 정황을 포착한 것은 드루킹 측이 남긴 증거 자료들 때문이다. 드루킹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김 지사와 관계된 모든 것을 증거로 남겼다. 《월간조선》이 입수한 자료도 드루킹 일당이 남긴 증거 중 하나다. 대선 이후 드루킹은 자신의 지인을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보내달라고 김 지사에게 청탁했다. 하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이에 앙심을 품어 드루킹이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보통 범죄자들은 범죄 이후 증거를 없애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하지만 드루킹은 증거를 없애기는커녕 이를 기록으로 남겼다. 드루킹이 김경수 지사가 배신할 것으로 보고 남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드루킹 일당 “김경수 허락 없인 킹크랩 개발 안 해”… 김 지사 항소심 영향 미칠까
 
  현재 드루킹 일당은 재판 중이다. 이들은 이 상황을 미리 예견하고 댓글 공작 흔적을 남겼을 것이다. 트루킹은 댓글 조작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김 지사의 승인을 받고 만들었고,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까지 지켜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지사 측은 이를 부인하며 김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하며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김 지사 측 주장과 상반되는 증언이 나왔다. 킹크랩을 직접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둘리’ 우모(32)씨가 9월 5일 진행된 김 지사의 항소심 증인으로 출석해 “드루킹 김동원씨가 김 지사가 허락 안 하면 (킹크랩 개발을) 계속 진행 안 한다고 했다”고 증언하며 김 지사 측이 불리한 상황을 맞게 됐다. 앞서 허익범 특검팀 조사에서 우씨는 2016년 11월 9일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사무실 산채에서 드루킹 김씨와 함께 김 지사 앞에서 킹크랩을 시연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우씨는 당시 휴대전화로 직접 킹크랩을 작동시켰다고 말했다. 증인으로 나선 우씨는 ‘김 지사가 허락 안 했으면 킹크랩 개발을 중단할 생각이었나’는 재판부의 질문에 “네, 드루킹 김씨가 ‘시연 후에 김 지사가 허락 안 하면 이거 계속 진행 안 한다’고 말했다”면서 “2016년 11월 9일 이후 개발 안 하기로 결정 났으며 (김 지사가 허락하지 않았다면) 당시 끊고 더 개발 안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씨는 법정에서 김 지사와 함께 했던 시연회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아울러 드루킹 일당이 킹크랩을 개발하면서 추후에 문제가 될 것을 염려해 자동 삭제 기능을 만들었던 것도 드러났다. 우씨의 증인신문 내용을 종합해보면 우씨와 함께 킹크랩 개발에 참여한 ‘트렐로’ 강모(49)씨는 2017년 1월 6일 킹크랩에 ‘비상탈출’ 기능을 추가하는 작업을 했다. 우씨는 비상탈출 기능이란 휴대전화에 저장된 킹크랩을 삭제하는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우씨는 “만약에 누가 보게 되거나 문제 삼을 상황이 생기면 한꺼번에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할 수 있으면 좋기 때문에 개발했다”고 말했다. 특검이 ‘댓글 작업 하는 것을 들키지 않으려고 그런 것인가’라고 묻자, 우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김 지사에 대한 항소심 11차 공판은 9월 19일 오후 1시30분에 진행될 것이다. 이날은 드루킹 김씨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김경수 지사의 2심 재판을 앞두고 드루킹 측의 증언이 재판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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