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정밀추적

김제동 고액 강연료 논란 빚은 ‘풀뿌리 교육 예산’ 강연료 전국 226개 市·郡·區 全數조사

김제동 1500만원(90분 기준) 받으며 세금 쓸어담을 때 기부천사 션 600만원, 봉사단체 대표는 3만원 받고 강의

글 :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
  • 스크랩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 김제동 강연료, 가수 션이나 개그맨 김지선·박지선 등 동료 연예인들보다 훨씬 높아
⊙ 개그맨 임혁필, 8회 강연(1482만9400원) 나가고도 김제동 1회 강연료보다 적게 받아
⊙ 서울 8개 자치단체 ‘풀뿌리 교육 예산’ 강연료 총 274만원(2018~2019년간)
⊙ 순천시청 행사에 나선 봉사단체 대표 강연료는 1시간 2만원
⊙ 순천시 총 25명 강연자에 강연료 646만원, 충남 당진 16명에 399만8000원 지급
⊙ 세금으로 집행하는 강연료는 개인의 능력이나 자본주의 논리와는 상관 無
⊙ 김제동, 前 정권 블랙리스트 피해자 코스프레… 전국 돌며 세금 자기 주머니에
  인터넷에는 방송인 김제동이 “편의점 알바에게 물어보니 시급 1만원 받으면 행복할 것 같대요. 그런 애들 행복하게 못 해 줍니까”라며 거의 울먹이는 영상이 있다. 시급 1만원도 못 받는 알바생을 누구보다 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김제동은 대전 한남대에서 청소년과 학부모 대상으로 90분 강연하고 1550만원을 받기로 했다. 1시간에 1000만원꼴이다. 논란이 일었다. ‘재정자립도가 겨우 16%인 대전 대덕구에서 특강비로 1550만원 받기로 한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였다.
 
  대전 대덕구청은 교육부로부터 받은 ‘풀뿌리 교육 자치 협력체계 구축 지원사업(풀뿌리 교육 사업)’ 예산으로 강연료를 지불하려 했다고 한다. ‘풀뿌리 교육 사업’은 지난해 시작한 국책 사업으로서 지난해 30억원, 올해 45억원의 예산이 책정돼 있다.
 
  대덕구청은 지난해 ‘풀뿌리 교육 사업’을 신청하면서 혁신교육지원센터를 구성해, 역사·문화 탐방 교실 운영 등 9가지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1억55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한 해 예산의 10%에 해당하는 돈을 김제동 강연료로 책정한 셈이다.
 
  비판이 거세지자 대덕구청은 김제동의 강연을 취소했다. 그럼에도 김제동의 강연료 논란은 계속됐다. 그가 과거 지방자치단체(지자체)로부터 고액 강연료를 받은 사실이 속속 드러났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김씨의 지자체 강연 수입료만 1억원에 육박한다. ▲2017년 12월 서울 동작구(100분·1300만원)를 비롯해 ▲2018년 11월 경북 예천(90분·1500만원) ▲2017년 4월·11월 충남 아산(총 210분·2700만원) ▲2014년·2017년 9월 충남 논산(총 180분·2620만원) ▲2017년 11월 경기 김포(90분·1300만원) 등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김씨의 지자체 강연료는 모두 7회, 9620만원에 달한다. 물론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5배가량 상승한 김제동 강연료
 
자유한국당 송석준(오른쪽) 의원과 김규환 의원이 7월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 방송인 김제동 고액 강연료 지급 공익감사청구서를 제출하고 있다.
  김제동의 강연료는 문재인 정부 들어 5배가량 상승했다. 김제동은 5년 전 서울시 주최 행사에서 300만원의 강연료를 받았다.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전국 지자체에 요청해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김씨는 서울시가 2014년 9월 서울광장에서 연 ‘2014 함께 서울 정책박람회’에서 90분 동안 ‘사람이 사람에게’란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고 300만원을 받았다. 이 돈은 서울시 시비(市費)로 집행됐다. 김제동은 2012년 11월에는 서울 금천구청이 주최한 ‘금천시민대학 2기, 청소년 토크 콘서트’에서 2시간 강연하고 100만원을 받았다.
 
  현 정부 들어 김제동의 강연료가 폭발적으로 상승한 이유는 유튜브 동영상이 잘 설명해준다. 유튜브엔 김제동이 정권을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강연 영상이 넘쳐난다. 그는 “최저임금을 올리면 그 돈이 모두 경제활동에 쓰이고, 그게 바로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소득주도성장”이라고 소리 높인다. 최저임금 인상 강행 이후 국민의 40% 저소득층의 근로소득이 37%나 줄어든 충격적 사실은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7월 2일 김제동이 지난 2년 동안 서울·경기·충남 등 전국의 지자체로부터 회당 1000만원이 넘는 강연료를 받아 ‘고액 강연료’ 논란을 빚은 것과 관련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자유한국당 원내부대표인 김규환·송석준 의원은 이날 감사원을 방문해 이 같은 내용의 감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이번 감사청구서는 자유한국당 법률지원단이 검토 및 작성했다. 자유한국당 법률지원단장인 최교일 의원은 “지자체와 공공기관을 상대로 김제동씨 강연료에 대한 지급이 관련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는지 등에 대해 감사원에서 감사해달라는 취지로 공익감사를 청구했다”고 말했다. 공익감사 청구는 19세 이상 국민 300명 이상이나 시민단체, 지방의회 등이 공공기관의 사무처리에 대해 감사를 요청하는 제도다.
 
 
  김제동 옹호론자들
 
법륜 승려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제동씨가) 마음대로 가격을 낮게 책정하면 ‘덤핑’이다. BTS가 무료공연 해버리면 다른 연예인들이 먹고살 수가 있겠냐”고 감쌌다.
  일부 인사들은 김제동을 옹호하고 있다. 법륜 승려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제동씨는 무료 강연을 많이 다니고 수입의 많은 부분을 기부한다”고 했다. 법륜 승려는 “(김씨가) 마음대로 가격을 낮게 책정하면 ‘덤핑’이다. BTS(방탄소년단)가 무료공연해버리면 다른 연예인들이 먹고살 수가 있겠냐”고도 했다.
 
  ‘나꼼수’ 출신 김어준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출연료는 시장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나꼼수 출신 김어준 등 김제동 옹호론자들은 출연료는 시장이 결정한다고 주장했지만 지자체는 시장이 아니다. 세금으로 퍼주는 강연료는 개인의 능력이나 자본주의 논리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 김어준, 탁현민씨 등이 2012년 4월 9일 오후 부산대 앞에서 모여 젊은층의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모습.
  무소속 손혜원 의원과 유튜브 방송 ‘목포의 눈물’을 진행한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연예인의 강연료가 비싸다고 비난하는 건 샤넬 가방 값을 비난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김씨 강연을 ‘명품’에 비유했다.
 
  탁현민 대통령행사기획 자문위원은 “(김씨가) 욕을 먹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탁 위원은 MBC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출연해 “지자체 강연료가 높다고 하고, 그게 문제라고 해도 그게 김제동씨가 욕을 먹을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탁 위원은 “30만~40만원을 주고 어떤 강사를 불러서 30~40명 공무원 또는 관계자들이 강연을 들었을 때의 만족감·밀도·가치와 김씨에게 1500만원을 주고 4000~5000명의 시민이 앉아서 그 토크쇼를 볼 때의 가치를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며 “무조건 총액이 많다는 문제만 따질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제동의 엉뚱한 해명
 
김제동의 강연료는 문재인 정부 들어 5배가량 상승했다. 김제동은 5년 전 서울시에서 주최한 행사 때 300만원의 강연료를 받았다. 유튜브엔 김제동이 문재인 정권을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강연 영상이 넘쳐난다.
  김제동 옹호론자들이 간과한 게 있다. 여론이 왜 김제동에게 등을 돌렸는지 모르는 건지, 모르는 척하는 건지 전혀 잘못 짚는 것이다. 김제동은 쌍용차 사태, 세월호 참사 당시 관련 현장에 나와 청년들에게 ‘불평등에 무관심하지 말고 저항하라’고 호소해왔다. 그랬던 그가 뒤에서는 최고 수준의 강연료를 받고 있으니 배신감을 느낀 것이다.
 
  김제동은 평소 그가 그렇게 함께 아파하고 응원한다던 청춘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긴 데 대해 최소한의 유감 표명은커녕 “기획사에 연예인이 나 혼자인데 식구 6명이 같이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본질에서 벗어난 엉뚱한 해명만 늘어놓았다.
 
  과거 김제동과 가까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이같이 말했다.
 
  “2시간 강의하고 강연료 1000만원은 강연료가 아니라 뇌물이다.”(2016년 JTBC 〈썰전〉)
 
  《월간조선》이 전국 226개 시·군·구 등 지자체들의 ‘풀뿌리 교육 사업’ 예산으로 강연료를 지불한 내역을 전수조사한 결과, 대전 대덕구청이 책정한 김제동 강연료 1550만원은 전국 최고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226개 시·군·구 등 지자체 중 ‘풀뿌리 교육 사업’ 예산을 지원받은 곳은 29곳(▲서울 8곳 ▲인천 계양구 ▲광주 광산구 ▲대전 대덕구 ▲경기 오산시·의정부시·부천시·수원시·시흥시 ▲강원 화천군 ▲충북 옥천군 ▲충남 공주시·아산시·당진시 ▲전북 정읍시 ▲전남 순천시·곡성군 ▲경북 의성군 ▲경남 김해시 ▲부산 금정구 ▲울산 중구)이다. 이 지자체들은 교육부로부터 각각 1억5500만원의 풀뿌리 예산을 받았다. 29곳 중 풀뿌리 예산으로 강연자를 섭외, 강연료를 지급한 지역은 16곳이었다.
 
  이 중 가장 높은 강연료를 받은 인물은 개그우먼 박지선이다. 강연료는 950만원이었다. 박씨는 고려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엄친딸’이자, 입담과 노래 등 다양한 재능을 가진 팔방미인 개그우먼이다. 박씨는 2019년 강원도 화천군청에서 개최한 ‘1차 화천 미래로 아카데미 운영’에 강사로 나섰다. 참고로 이 행사의 전체 운영 비용은 박씨의 강연료 포함 1419만원이었다. 김제동의 강연료로 책정된 1550만원보다 적다.
 
  박씨 다음으로 높은 강연료를 받은 강연자는 4명의 아이를 낳아 ‘다산의 여왕’이라 불리는 개그우먼 김지선(800만원)이었다. 김씨의 강연료는 김제동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었다. 김씨는 2018년 화천군청에서 개최한 〈유쾌한 소통 ‘화천을 톡(Talk)하다’ 토크쇼〉에 강연자로 나섰다.
 
 
  ‘기부천사’ 션 강연료도 김제동보다 훨씬 적어
 
  ‘기부천사’이자 선행의 대명사 션(본명 노승환·가수 지누션 멤버)은 2019년 옥천군이 주최한 토크 콘서트에 강연자로 나섰다. 강연료는 600만원으로, 김제동 강연료의 3분의 1밖에 안 됐다. 션은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이 총 45억원이라고 한다. 그는 어려운 형편에 있는 아이들을 무려 1000명이나 후원하고 있다. 션의 측근은 “션이 자기 집을 가져본 적이 없다. 자기 집을 갖는 것 대신 기부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춘화·김희애 성대모사로 유명한 개그맨 김영철도 옥천군 토크 콘서트에 나섰는데, 강연료는 션과 같은 600만원이었다. 김영철은 토크 콘서트에 2회 출연해 총 1200만원의 강연료를 받았다. 2회 강연 강연료를 합쳐도 김제동에게 책정된 1회 강연료에 미치지 못했다.
 
  강연료가 가장 적은 인물은 2019년 순천시청이 개최한 행사에 강연자로 나선 ‘놀이세상 시옷’의 보조강사 서○○씨였는데, 5시간 강의하고 10만원을 받았다. 시간당 2만원의 강연료가 책정됐다. 김제동은 서씨보다 강연료가 500배가량 높은 셈이다. 강연료 내역을 세부적으로 살펴보자.
 
 
  ◆서울
 
  풀뿌리 교육 예산을 받은 서울의 강북구, 성동구, 서대문구, 양천구 등은 강연료로 2018년 188만원(▲강북구 행사 강연자: (사)징검다리교육공동체 상임이사 강○○ 35만원 ▲서대문구 행사 강연자: 에듀톨킷 디자인연구소 대표 김○○ 74만원, 보조강사 32만원, 동명여자중학교 교사 강○○ 12만원 ▲양천구 행사 강연자: 목운초등학교 교장 박○○ 35만원)을 집행했다. 2019년에는 86만원(▲강북구 행사 강연자: 종우 청소년극창작소 대표 박○○ 18만원 ▲성동구 행사 강연자: 성동구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팀장 조○○ 22만원, 성동구 도로교통공단 소속직원 한○○ 12만원, 성수초등학교 보건교사 강○○ 12만원, 숭신초등학교 교감 장○○ 22만원)을 사용했다.
 
 
  ◆인천 계양구
 
  인천시 계양구는 2018년 풀뿌리 교육 예산으로 총 1482만9400원(기타 인센티브 35만5000원 포함)의 강사료를 지불했다. 2000년대 초 〈개그콘서트〉의 전성기를 풍미한 개그맨 임혁필이 강사료로 1309만4400원을 받았다. 이는 한 번의 강연료가 아닌 4회 강연과 팝페라 공연 4회를 합친 금액이다. 8회 출연에 1300만원 정도를 받았으니 1회 160여만원가량을 받은 셈이다. 이외에 ▲인천시 마을공동체만들기 지원센터 소장 이○○ 28만원 ▲청소년인문학도서관 느루 관장 권○○ 15만원 ▲계산동마을사람들 홍○○ 15만원 ▲마을n 사람 라○○ 20만원(기타 인센티브 14만7000원) ▲인천시 미추홀구청 주무관 이○○ 10만원(기타 인센티브 4만9000원) ▲은평구청 정책실장 채○○ 50만원(2회, 기타 인센티브 15만9000원)을 받았다.
 
  올해에는 총 252만5000원(총 강사료 228만원, 기타 인센티브 24만5000원)을 강연료로 사용했다.
 
  세부 명세는 다음과 같다.
 
  〈인천시 교육청 마을교육지원단장 김○○ 20만원, 인천시 선학중학교 교사 성○○ 20만원, 인천시 연수구교육희망네트워크 대표 안○○ 20만원, Contents Interchange 대표 정○○ 168만원(8회 진행 1회 21만원, 기타 인센티브 24만5000원)〉
 
 
  ◆대전 대덕구
 
  대전 대덕구는 2019년 풀뿌리 교육 예산으로 총 150만원의 강연료를 지불했다. 알권리 연구소 소장 전○○이 1회에 50만원씩 3회(2019년 3월 5일, 4월 23일, 5월 23일) 강연을 했다.
 
 
  ◆경기도 시흥시
 
  경기도 시흥시는 2018년 풀뿌리 교육 예산으로 총 60만원(강사료 42만원, 기타 인센티브 18만원)을 사용했다. 경기교육개발원 부연구위원 이○○에게 강사료 21만원, 기타 인센티브 9만원(원천세 징수액 1만9800원 포함) 등 총 30만원을 지급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 이○○에게도 마찬가지로 30만원을 지급했다.
 
 
  ◆강원도 화천군
 
개그우먼 박지선은 2019년 강원도 화천군청에서 개최한 ‘1차 화천 미래로 아카데미 운영’에 강사로 나섰다. 참고로 이 행사의 전체 운영 비용은 박씨의 강연료 포함 1419만원이었다. 김제동의 강연료로 책정된 1550만원보다 적다. 박씨 행사의 산출내역서. 제공=화천군
  강원도 화천군은 2018년 풀뿌리 교육 예산 중 1460만원을 강연료로 썼다. 화천군청이 주최한 〈유쾌한 소통 ‘화천을 톡(Talk) 하다’ 토크쇼〉에 강연자로 나선 개그우먼 김지선에게 800만원, 2018년 4차 ‘화천 미래로 아카데미’ 강사인 작가 조승연에게 660만원을 지급했다. 조씨는 세계문화전문가이자 7개 국어에 능통한 언어천재로 알려져 있다. 미국 뉴욕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루브르대학에서 미술사학·박물학을 공부하다 중퇴한 그는 각종 방송에서 한국어를 포함해 영어·프랑스어·이탈리아어 등을 유창하게 구사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대중적인 인기를 끈 건 3년 전 MBC 〈라디오 스타〉 뇌섹남녀 특집에 출연해 수려한 입담을 뽐내면서다.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그간 《그물망 공부법》 《조승연의 영어공부기술》 《언어천재 조승연의 이야기 인문학》 등 25권의 책을 냈고, 그중 《공부의 기술》은 50만 부 이상이 팔렸다. 화천군은 2019년도에는 총 1200만원의 강연료를 지불했다. 개그우먼 박지선이 950만원, 개그맨 권필이 250만원의 강연료를 받았다.
 
 
  ◆충북 옥천
 
기부천사이자 선행의 대명사 가수 션(본명 노승환, 지누션 멤버)은 2019년 옥천군이 주최한 ‘토크 콘서트’에 강연자로 나섰다. 강연료는 600만원. 김제동 강연료의 3분의 1가량밖에 안되는 금액이었다. 제공=옥천군
  충북 옥천군은 2019년도에 열린 토크 콘서트에 ‘기부천사’ 션을 강연자로 초청했다. 강연료는 600만원. 힙합가수 출신인 션은 연기자 정혜영과 결혼한 이후 45억여원의 각종 기부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생일과 결혼기념일, 아이들 돌잔치 등 자신들과 관련한 기념일에 대한 다양한 기부는 물론 연탄 봉사활동, 강연료 기탁 등이 모두 포함된다. 2009년부터는 하루 1만원씩 장애아동 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기부 캠페인을 벌여왔다. 이를 위한 마라톤에도 꾸준히 도전하고 있다.
 
  개그맨 김영철도 강연자로 섭외했는데, 강연료는 600만원으로 같았다. 김영철은 2회 강연했다. 충북 옥천군이 2019년 풀뿌리 교육 예산으로 쓴 강연료는 총 2000만원(기타 인센티브 200만원 포함)이었다. 1999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김영철은 재미난 입담 외에도 가진 능력이 많다.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회화 교재를 썼고, ‘따르릉’ ‘안되나용’ 등 중독성 강한 트로트도 잇달아 선보였다.
 
 
  ◆전북 정읍
 
  2018년 정읍시는 지역역량강화 교육 정책 토론회를 개최하면서 17명의 강연자를 섭외했다. 이들 강연료를 모두 합치면 1336만원이었다. 17명의 강연료가 김제동 한 명에게 책정된 강연료보다 더 적은 것이다.
 
  〈(주)쿠퍼실리테이션그룹 선임컨설턴트 김○○을 비롯해 이 그룹의 퍼실리테이터 박○○, 신○○, 오○○, 황○○, 권○○, 김○○, 박○○, 박혜○ 등 9명이 3시간 강연하고 각각 49만원을 받았다. 퍼실리테이터 서○○, 양○○, 조○○, 최○○, 이○○ 등 5명은 3시간 강연하고 29만원을 수령했다. 국제영유아재난안전융합학회 이사인 조○○, 임○○, 박○○은 각각 250만원씩 강연료를 받았는데, 35시간 기준이었다. 1시간에 7만원가량 받은 셈이다.
 
 
  ◆전남 순천
 
  예부터 사람의 도리와 하늘의 순리를 거역하지 않고 살아온 백성의 고장이라는 도시 전남 순천시는 2018년 풀뿌리 교육 예산 중 144만원을 강연료로 사용했다. 총 9명의 강연자를 섭외했다.
 
  세부내용은 다음과 같다.
 
  〈▲책만세 평화도서관 담당 안○ 13만원(1시간) ▲경상남도 사회혁신보좌관 윤○○ 25만원(1시간) ▲우석대학교 교수 강○○ 37만원(2시간) ▲마을강사 이○○ 8만원(2시간) ▲순천대학교 시간강사 배○○ 8만원(2시간) ▲재미난마을학교 지역강사 김○○ 24만원(4시간) ▲광주광산구청 교육협력관 하○○ 21만원(2시간), 프로젝트 제멋 마을강사 장○○ 12만원(2시간)〉
 
  2019년도에는 16명의 강연자를 초청해 교육 정책 강연회를 열었다. 16명의 강연료를 모두 합친 금액은 502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마지초등학교 교사 김○ 13만원(1시간) ▲광주야호센터 교육실장 김○○ 13만원(1시간) ▲전라남도교육청 교육정책연구소 파견교사 최○○ 13만원(1시간)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 소장 장○○ 13만원(1시간) ▲비폭력평화교육센터 이사 서○○ 133만원(16시간) ▲생산성본부 전문강사 황○○ 98만원(6시간) ▲전라남도교육청 혁신센터 파견교사 박○○ 45만원(5시간) ▲놀이세상 시옷 대표 문○○ 47만원(8시간) ▲놀이세상 시옷 보조강사 서○○ 10만원(5시간) ▲놀이세상 시옷 보조강사 박○○ 14만원(3시간) ▲놀이세상 시옷 보조강사 한○○ 14만원(3시간) ▲고창 책마을해리 담당 이○○ 13만원(1시간) ▲전국학교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 정책위원 주○○ 37만원(2시간) ▲광양중학교 사회적협동조합 이사 임○○ 13만원(1시간) ▲꼼지락창의인성체험 협동조합 이사 김○○ 13만원(1시간)〉
 
  순천시의 경우 2018년과 2019년 총 25명의 강연자를 섭외한 뒤 646만원의 강연료를 지불했다. 두 배인 50명의 강연자를 섭외했어도 김제동 한 명의 강연료엔 미치지 못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남 곡성
 
  2016년 개봉한 공포영화 〈곡성〉의 무대인 전남 곡성은 2019년 풀뿌리 교육 예산 중 300만원을 강연료로 사용했다. 곡성군은 (사)섬진강도깨비마을 대표 김○○에게 100만원(2회분), 시소 대표 김○○에게 100만원(2회분), 황진희그림책테라피연구소 소장 황○○에게 50만원, (사)노미숙그림책테라피 대표 노○○에게 50만원을 지급했다.
 
 
  ◆충남 공주
 
  남한에서 최초로 발견된 구석기 유적인 석장리 선사유적지가 있고, 삼국시대엔 백제의 도읍지요, 조선시대엔 충주·청주·홍성 등과 함께 충청도를 대표하던 곳인 충남 공주의 교육지원청은 2018년 풀뿌리 교육 예산 중 70만원(기타 인센티브 31만원 포함)을 강연료로 썼다. 경천중학교 교장 김○○에게 23만원(기타 인센티브 7만원 포함), 교육부 교육연구사 서○○에게 19만원(기타 인센티브 12만원 포함), 장곡마을학교 교장 주○○에게 21만원(기타 인센티브 12만원), 공주시초중고운영위원장 협회장 박○○에게 7만원을 지급했다. 2019년에는 인기 애니메니션 〈검정고무신〉 저자 이우영씨에게 50만원을 강연료로 지급했다.
 
 
  ◆충남 아산
 
  충남 아산시는 2018년 풀뿌리 교육 예산 중 149만8850원을 강연료로 사용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청 교육협력관 하○○ 43만5150원(2시간), 이룸터 대표 허○○ 82만1950원(4시간), 충청남도청 장학사 유○○ 24만1750원(1시간)을 지급했다. 2019년도에는 서천판교마을학교 평생학습 매니저 최○○ 20만원, 협동조합 품 대표 복○○에게 20만원을 지급해 총 40만원을 썼다.
 
  참고로 아산시는 2017년 김제동에게 두 차례 강연비로 2640만원을 줬다. 김제동은 4월 29일 ‘아산성웅이순신축제’에서 90분간 토크 콘서트를 하고 1500만원, 11월 16일에는 ‘어린이집 보육 교직원 한마음 대회’에 초청 강사로 참석해 1140만원을 받았다. 물론 이 강연료는 풀뿌리 교육 예산으로 준 것은 아니다.
 
 
  ◆충남 당진
 
  2018년 충남 당진 교육지원청은 인센티브(32만원) 포함 총 83만원의 강연료를 풀뿌리 교육 예산에서 집행했다. 장곡마을 대표 주○○ 19만원(기타 인센티브 22만4000원), 한서대학교 교수 박○○ 15만원(기타 인센티브 9만6000원), 당진시청 주무관 민○○ 9만원, 양촌초등학교 교사 이○○에게 8만원을 강연료로 지급했다.
 
  2019년도에는 12명의 강연자에게 총 316만8000원(기타 인센티브 104만8000원 포함)을 줬다.
 
  〈▲서울시 금천구청 주무관 최○○ 19만원(기타 인센티브 16만원) ▲서울시청 교육협력관 박○○ 19만원(기타 인센티브 24만원) ▲오이코스협동조합 품 대표 복○○ 19만원(기타 인센티브 24만원) ▲고산향교육공동체 마을활동가 박○○ 7만원(기타 인센티브 5만6000원) ▲고산향교육공동체 센터장 김○○ 11만원(기타 인센티브 12만원) ▲대흥리마을교육공동체 사무국장 서○○ 11만원(기타 인센티브 12만원) ▲경기도교육청 몽실학교 장학사 이○○ 43만원 ▲행복배움터 두레 마을교사 김○○ 11만원 ▲당진시청 문화해설사 장○○ 11만원 ▲경기도교육청 몽실학교 장학사 이○○ 25만원(기타 인센티브 11만2000원) ▲경기도교육청 몽실학교 교사 김○○ 25만원 ▲경기도교육청 몽실학교 길잡이교사 이○○ 11만원〉
 
 
  ◆경남 김해
 
  경남 김해는 2019년 43만5000원을 강연료로 사용했다. 강연자는 단 1명. 서울시청 서울시 교육자문관 박○○이었다. 그는 25만원의 강연료와 18만5600원의 기타 인센티브를 받았다.
 
 
  션 + 개그맨 김영철 2회 강연료와 김제동 1인 강연료 비슷
 
  풀뿌리 교육 사업 예산으로 강연료를 지급한 16곳 중 강연료를 가장 많이 쓴 지역은 충북 옥천군(2000만원)이었다. 김제동 한 사람에게 책정된 강연료 1550만원보다 많았지만, 이 금액은 가수 션과 개그맨 김영철의 2회 강연료를 모두 합친 것이다. 그다음 강연료를 많이 쓴 곳이 인천시 계양구(1482만9400원)였는데, 이는 김제동 한 사람에게 책정된 강연료보다도 적었다. 탁현민 대통령행사기획 자문위원, 법륜 승려, 나꼼수 출신 김어준 등 김제동 옹호론자들은 ‘출연료는 시장이 결정한다’고 주장했지만, 지자체는 시장이 아니다. 세금으로 퍼주는 강연료는 개인의 능력이나 자본주의 논리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기부천사 션이 왜 600만원만 받았겠는가.
 
  문재인 정부 들어 일각에서 김제동이 블랙리스트 피해자란 여론이 형성됐다. 그런데 보수 정권 10년 동안 김제동은 큰 피해를 봤을까. 김제동은 보수 정권 시절인 2011년부터 〈힐링캠프〉(SBS)와 〈톡투유〉(JTBC)를 각각 5년, 2년간 진행했다. 중도 하차했지만 2016년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도 어머니와 출연했다. 또 ‘김제동 토크 콘서트 노브레이크’ 홍보문구에 나온 대로 2009년 시작 이래 전국 각지의 크고 작은 공연장에서 지난 4월까지 총 309회 공연을 했다. 2012년과 2014년에도 100만~300만원씩 받고 지자체 강연까지 할 건 다 했다.
 
 
  김제동, 블랙리스트 피해자 코스프레
 
김제동은 KBS 시사 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을 진행하면서 월 5000만원 넘게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제동이 보수 정권에선 블랙리스트 피해자 코스프레로 박수받으며 돈을 벌고, 정권 교체 이후엔 정권 핵심 인사들과 가깝다는 데 주목하는 여당 소속 단체장의 전국 지자체를 한 바퀴 돌며 세금을 자기 주머니로 쓸어담는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김제동은 지난해 한 방송사의 강연 프로그램에서 “국회의장의 망치와 목수의 망치가 동등한 가치를 인정받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민중총궐기대회와 자신의 책 등에서 “헌법 제11조.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문제는 만명 정도(재벌과 정치인)에만 평등한 것”이라며 대중을 선동했다. 그가 선동한 대중과 김제동의 강연료는 최대 500배가량 차이가 난다. 주구장창 평등을 외치지만 정작 본인은 차별, 차등의 최대 수혜자인 것이다. 여론이 분노한 진짜 원인이 소위 이런 위선적 언행에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언론에서 김제동이 8월에 시작하는 MBC 새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편애중계〉에 출연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김제동은 KBS 시사 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을 진행하면서 월 5000만원 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회 : 18674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201908

지난호
전자북
별책부록
프리미엄결제
  • 지난호
  • 전자북
  • 별책부록
  • 정기구독
  • 월간조선 2018년 4월호 부록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