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론 시범공역·비행시험장 구축 등 ‘클러스터’ 조성 박차
⊙ 드론 국제대회 참가, 챔피언십·콘퍼런스 등 행사 유치도
⊙ 기술 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드론 지역인재 양성’ 추진
⊙ 최명서 군수 “연구·개발·제작 가능한 드론종합센터 건립”
⊙ 드론 국제대회 참가, 챔피언십·콘퍼런스 등 행사 유치도
⊙ 기술 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드론 지역인재 양성’ 추진
⊙ 최명서 군수 “연구·개발·제작 가능한 드론종합센터 건립”
- 2018년 강원도 영월군에서 개최된 DSI 국제 드론스포츠대회에 참가한 한 선수가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 사진=영월군
초여름의 뜨거운 햇볕 아래 시원한 바람이 분다. 앞으로는 동강(東江)이 산을 휘감아 흐르고 있고, 옆으로는 경작을 끝낸 밭이 길게 이어져 있다. 강물은 대교(大橋) 너머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淸泠浦)에서 내려오고 있다. 푸른 하늘엔 구름 한 점이 없다.
이 풍광 좋은 명승지 같은 곳은 바로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덕포리 899번지로, 드론(drone·무선전파로 조종하는 무인비행체)의 비행 성능을 시험하는 ‘시범공역(示範空域)’이다.
별무리, 단종애사(端宗哀史), 김삿갓의 시(詩)로 유명한 ‘역사의 고장’ 영월군이 지금 ‘드론의 메카’로 도약하기 위해 날갯짓을 하고 있다. 영월군은 국토교통부의 7대 신산업(드론, 수소경제,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스마트건설, 데이터경제, 제로에너지건축) 육성 방침에 따라 중앙정부의 드론 관련 공모사업에 응모하고 있다. 드론 시범공역 및 전용 비행시험장을 유치하고 관련 부지를 매입하는 등 인프라 조성부터, 드론산업의 저변 확대와 인재 양성을 위한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매년 관련 행사를 유치하고 전국대회에도 참가하는 등 열의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총책임자인 최명서 영월군수의 의지가 강하다. 최 군수는 올해 신년사에서 “급변하는 경제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경제 부흥의 기반을 마련해 안정된 지역경제를 이루겠다”며 “드론 시범공역, 전용 비행시험장, 조종자 전문교육기관을 구축하고 관련 기업 유치에 힘씀으로써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영월이 드론 비행에 적합한 이유
2015년 10월 국토교통부에 의해 지정된 영월 드론 시범공역은 반경 5.5km2, 고도 450m 규모로, 드론 시험비행을 통해 ▲물품 수송 ▲산림 보호·감시 ▲시설물 안전 진단 ▲국토 조사·순찰 ▲통신망 활용 ▲레저·농업 등의 분야를 테스트할 수 있는 곳이다. 취미용 드론을 제외한 공공·상업용 드론은 반드시 영월을 비롯한 부산·대구·전주 등 지정된 10여 곳의 시범공역에서 시험비행을 해야 한다. 드론 연구기관이나 제조업체들이 국토부 산하 항공안전기술원에 시험비행을 신청해, 공역이 있는 지자체에서 승인이 나면 대기 순서대로 일자를 맞춰 진행하는 식이다.
2016~2018년 영월 공역에서만 총 1602회의 시험비행이 실시된 바 있다. 화물 적재, 추락 감지, 낙하산 기능, 목표물 타격, 산악·하천·농경지 및 야간·자동·고고도·장거리 비행 등 각종 시험을 해왔다. 지난해 8월 8일에는 우정사업본부가 드론을 활용해 영월우체국에서 2km 떨어진 산간 지역(별마로천문대) 주민에게 5kg 무게의 우편물을 8분 만에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연해보이기도 했다.
영월 공역이 드론 비행에 적합한 이유는 뭘까.
첫째는 접근성이다. 1000여 곳으로 추산되는 전국의 드론업체 중 대부분이 수도권에 모여 있다. 영월은 타 지역 공역과 달리 수도권에서 2시간 정도면 올 수 있는 거리다. 둘째는 지형의 우수성이다. 기자가 지난 6월 3일 군청 측의 안내로 찾아간 공역에는 평야·산악·하천에서부터 도심·농경지·주택가까지 모여 있었다. 충분한 거리에서 다양한 지형지세(地形地勢)를 활용해 시범비행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하늘색으로 표시된 이착륙장은 면적이 적당하고 사방이 개활지로 트여 있어 드론뿐 아니라 로봇항공기도 시험비행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영월군이 유치한 한국로봇항공기경연대회에서도 이곳 이착륙장을 활용했다.
‘드론의 航路’ UTM도 영월서 테스트
영월 공역에서 시험비행을 실시한 드론업체 ‘블루젠드론’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앞의 시야가 뚫려 있고 주변에 넓은 개활지가 있는 영월 공역은 드론이 비행하기에 최적인 장소”라며 “시야 확보는 드론의 안정적인 비행에 필요한 조건 중 하나다. 이착륙장도 활주로로 이용할 수 있게 잘 조성돼 있고, 조종 요원들이 물건을 보관하는 곳도 마련돼 있어 편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매월 테스트 비행을 하러 갔는데 올해도 갈 것”이라고 했다.
김경묵 영월드론비행교육원 대표는 “보통 개활지에서는 (드론과 조종자 간) 전파가 잘 통하니까 시험 결과가 잘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결과만 가지고 해당 드론의 성능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라며 “전국의 드론 시범공역 대부분이 개활지로 되어 있는데 영월은 약간 다르다. 개활지는 물론 산악과 도심 등 악조건에서도 테스트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국토부도 영월의 그런 메리트를 보고 투자한 것이다. 영월 공역은 앞으로도 많이 환영받는 드론의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영월군은 지난해 8월 항공안전기술원과 ‘저고도 교통관리체계’(UTM) 개발 및 실증시험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UTM은 드론 등 무인비행 장치의 안전 운행을 위한 일종의 항로(航路) 역할을 하는 체계로, 개발이 완료되면 영월 공역에서 시험할 계획이다.
영월군은 2017년 9월 충북 보은, 경남 고성과 함께 국토부의 ‘드론 전용 비행시험장 구축사업’에 선정돼 국비 60억원을 지원받았다. 시범공역 내인 영월읍 덕포리 877번지에 부지 4480m2, 지상 3층(996.12m2) 규모로 설립되는 비행시험장은 오는 8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항공안전기술원이 운영하는 이 비행시험장에는 3층에 헬리패드(소규모 헬리콥터 이착륙장), 통제센터(관제소), 정비고(기체 정비 및 데이터 분석실)가 들어서고 2층에 각종 드론 시험 장비들이 들어오게 된다. 기자가 당일 둘러본 비행시험장 건물 내부에는 이미 회의실·화장실·엘리베이터 등 기본 시설이 다 마련돼 있어 시험 장비만 갖다놓으면 될 정도였다. 관제소가 들어설 3층 창밖으로는 이착륙장 등 시범공역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드론 비행시험장 완비 시 이용률 500% 이상 늘 것”
영월군의 드론산업 인프라 확충 추진계획에는 ‘드론 전용 비행시험장 구축·운영 지원 시 타 지역 대비 차별화된 시험 인프라 구축으로 운영 활성화’라는 대목이 있다. ‘UTM 실증 시험 연계 및 차별화된 인프라[온도시험기, 풍동(風洞·인공 바람으로 물체에 미치는 작용을 시험하는 장비) 실험실 등] 추가 유치로 산업 도모’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군은 현재 비행시험장 인근 부지 활용을 위해 성토(盛土) 작업을 진행 중이고 추가 부지 매입도 계획하고 있다.
김남균 영월군 경제고용과 드론팀장은 “비행시험장에서는 실내에서 온도를 극한으로 낮추거나 강력한 바람을 일으키는 등, 외부 조건을 적용해서 드론이 성능을 얼마나 발휘하는지 시험한다”며 “이곳이 앞으로 ‘드론 클러스터’가 되면, 비행시험장에서 테스트한 드론을 실제 시범공역에서 날려보는 코스가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김우영 드론팀 주무관은 “전국의 드론 전용 비행시험장 3곳에는 작은 규모의 시험 장비들이 공통적으로 들어가고, 몇억원짜리 핵심 시험 장비들이 각각 하나씩 들어간다. 풍동과 추력(推力·프로펠러 회전 또는 분사 가스의 반동으로 생기는 추진력) 및 전자파 시험 장비 등이다”라며 “영월 비행시험장에는 드론에 물건을 달아서 어느 정도 무게까지 이겨내면서 날아오르는지 테스트하는 ‘추력 시험 장비’가 들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최명서 군수는 “이 비행시험장은 드론 연구기관 및 스타트업 기업들이 시험비행 및 성능시험을 통해 드론의 안전성을 테스트하는 곳”이라며 “향후 비행장 인근 부지 개발계획을 세워 드론 관련 연구기관과 기업체도 유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용우 자이언트드론 대표의 말이다.
“드론업체들이 제품을 출시하면 그 ‘스펙’부터 규정해야 합니다. 여러 가지 시험을 하는 거죠. 그런데 이건 회사마다 자체적으로 사무실이나 일반 공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온도·내풍성을 테스트하려고 야외에서 온도계·풍속계를 들고 임의로 측정할 수도 없잖아요. 일정한 조건을 갖춘 시설에서 해야 하는 거죠. 드론업체 대부분이 자신들의 제품을 공인 기관에서 정량적으로 평가받기 원합니다. 사실 지금 시험할 만한 곳이 별로 없어요. 이미 비행시험장을 갖춘 지역은 (수도권에서) 워낙 먼데다가 업체들이 몰려서 순서를 기다려야 해요. 시간에 쫓기다 보면 만족스러운 시험을 못 하게 되기도 하죠. 그런 점에서 영월군이 비행시험장을 갖추게 되면 (드론 업체 및 연구기관들이) 500% 이상 가서 이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총 사업비 10억원’ 국제 드론대회 3년 연속 유치
영월군은 드론 관련 대회 유치와 군내 드론 교육시설 및 프로그램 마련에 주력해왔다. 드론 관련 대내외 활동을 인정받아 국내 중부권에서 유일하게 ‘드론 특화도시’로 지정될 정도였다. 영월군은 지난 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9 드론쇼 코리아’에 지자체로는 유일하게 참여했다. 부산시와 정부 부처들이 주최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드론 행사로 370개 부스에 참가단체만 110곳에 달했다. 또한 영월군은 2016년부터 매년 ‘폐광 지역(영월·태백·정선·삼척)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국 드론 영상 사진 공모전’을 개최해왔다. 특히 올해는 공모전과 함께 ‘학생 드론 체험 프로그램’도 열 계획이다. 오는 8월 영월동강뗏목축제장에서 선착순으로 온 강원도 내 초·중·고생 100명에게 미니드론 조립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본인이 조립한 드론은 무료로 소장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2017·2018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한국 로봇항공기 경연대회’를 개최했고, 같은 기간 ‘DSI 국제 드론 스포츠 챔피언십’도 열었다. DSI 드론 챔피언십의 경우, 올해도 영월군이 개최지로 최종 선정돼 ‘3년 연속 유치’에 성공했다. 총 사업비 10억원이 투입되는 이 행사는 오는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영월 스포츠파크에서 개최된다. 개·폐회식, 스피드 레이싱, 익스트림 뫼비우스 국가 대항전 등이 진행되고, 부경기장인 영월 하늘샘체육관에서는 드론 낚시, DIY 드론 만들기 등 부대행사가 열린다.
그보다 한 달 전인 오는 9월 6일에는 강원도가 주최하는 제3회 국제 드론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콘퍼런스가 영월 탑스텐 동강리조트에서 열린다. ‘드론의 미래, 대중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다’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드론업계 종사자, 관계 부처 공무원, 관련 학과 학생, 드론 유저 등 총 300명 내외가 참여한다.
최명서 군수는 “지속적인 국제대회 유치를 통해 ‘드론 스포츠’ 분야를 월드컵 같은 국가 간, 클럽 간 대항전으로 격상시켜 세계 최고 수준의 대회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라며, “또한 드론과 관련한 레저·컬처·스포츠·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시장성과 기술 현황을 공유하고, 새로운 드론 활용 방향성과 대중화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 드론 교육 서비스 지원사업’도 지난 5월부터 진행 중이다. 영월드론비행교육원과 영월교육지원청의 협조를 통해 영월 관내 중·고등학생 10명을 선정해, 주 2회 총 7주 과정으로 드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드론이 영월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줬다”
영월군은 지난 5월 29일 ‘드론 규제 샌드박스 사업자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연말까지 강원도·영월군과 관동대·자이언트드론·전자부품연구원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차세대 동력원 중 하나인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드론으로 ‘산불 예찰 시스템’ 실증시험을 전개할 계획이다. 김남균 드론팀장은 “수소연료전지를 장착한 드론을 테스트하는 곳은 영월이 최초”라며 “연내 실증시험 후 내년부터 상용화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용우 자이언트드론 대표는 “드론은 보통 20~30분 정도면 배터리가 방전돼 내려오게 된다”며 “전기 대신 수소연료전지를 사용하면 최대 2시간까지 비행할 수 있다. 이번 시험에서는 바람이 많은 지역을 비행하기 때문에 최대 시간을 100분으로 줄였다”고 했다. 이 대표는 “보통 농민들이 밭을 태우다 불씨가 산에 옮아 붙어 산불로 번지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이번 시험에서는 산과 밭의 경계 지역이 1차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며 “2차 테스트베드는 산 정상과 등산로다.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이 산불 조짐을 발견한 직후, 영월군청에 영상을 송신해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실증시험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영월군의 드론산업 활성화 정책에 대한 군민들의 반응은 어떨까. 현지에서 만난 한 택시기사는 “지금 여기 대학생들도 드론 자격증 땄다고 플래카드 붙여놓을 정도로 인기”라며 “잘돼서 (드론 관련) 공장도 들어서고 그러면 지역경제도 살아나니까 좋은 일 아니겠는가” 했다. 한 카페 주인은 “드론이 뜨면 영월도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도시’가 되니까 좋을 것”이라며 “인구가 점점 줄고 있다. 젊은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상인은 “드론 클러스터가 성공하려면 지금 서로 떨어져 있는 드론 관련 시설들부터 요지(要地)에 집적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토부가 지정한 드론 자격증 교육 기관인 영월드론비행교육원을 운영 중인 김경묵 대표의 말이다.
“수강생들은 대학 재학생부터 군에서 갓 제대한 청년, 제2의 직업을 갖고 싶은 중장년층까지 다양합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공부하는 분들도 있어요. 생계 수단도 되겠지만 무엇보다 이 드론이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더라고요. 고1 때 자격증을 딴 학생이 있는데, 올해 고3이 되니까 ‘무인기 학과’를 가겠다고 하더라고요. 재작년에 부모님한테 떠밀려서 딴 드론 자격증이 어느새 본인의 진로를 정해준 셈이지요. 영월이 ‘드론의 메카’로 거듭나서 이 친구들이 다시 돌아와 ‘지역 인재’가 됐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최명서 영월군수
“4차 산업혁명 핵심 ‘드론 클러스터’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 이룰 것”
― 2019년 영월군 군정(郡政)의 중점사항으로 ‘드론 특화도시’를 내세웠습니다. 영월이 어떤 점에서 ‘드론의 메카’가 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영월군은 지금까지 드론과 관련한 국책사업에 다수 선정된 바 있습니다. 2015년에는 국토교통부 ‘무인비행장치 안전성 검증사업’에 선정돼 영월읍 덕포리 일원이 드론 시범공역으로 지정됐습니다. 드론 전용 비행시험장 구축 사업에도 선정돼 오는 8월 준공될 것입니다. 또한 시험장 주변 일대를 ‘드론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하기 위해 현재 6만1227m2 규모의 부지를 매입했고, 추가로 1만3005m2 규모의 부지를 매입할 계획입니다. 향후 이곳에 드론 연구·개발부터 시제품·완성품 제작까지 할 수 있는 ‘드론산업 종합지원센터’를 구축해 우리 군이 ‘드론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 영월군은 ‘드론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인프라 구축뿐 아니라 드론산업의 저변 확대와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지난 4월 국토부 지정 드론 전문교육원을 개원해 드론에 관심 있는 분들이 국가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영월교육지원청과 협력, 관내 학생들에게도 각종 드론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소방마이스터고로 전환될 영월공업고등학교에 ‘소방 업무에 특화된 드론 교육 과정’을 신설·운영할 것입니다. 또한 드론 서비스산업 발전을 위하여 지역 내 드론 전문가들로 구성된 협동조합 형태의 ‘영월 드론방제단’을 구성하려고 합니다. 강원도 지형에 적합한 밭작물 및 과수 방제사업, 산림 병해충 방제사업, 태양광패널 점검 등 서비스 시장을 개척해 지역 내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입니다.”
― 근래 들어 편리성 등으로 드론산업이 각광받고 있지만, 여전히 안전성·유해성 등 검증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영월군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드론이 다양한 분야에서 편리성을 제공해주지만, 보안 문제와 사생활 침해 등 많은 부작용이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에 영월군은 지난 3월 ‘영월군 무인비행장치 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이 조례에 따라 드론 조종자와 드론산업 종사자들에게 드론 운용 시 안전 운행 및 사생활 보호 교육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드론의 부작용’에 대한 부분은 영월군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에서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사안입니다. 관련 법규 및 제도를 정비해 드론산업 발전이 저해되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해야 됩니다.”
― 영월군이 ‘드론의 메카’로 거듭나는 데 있어서 앞으로 계획과 비전은 무엇입니까.
“드론은 정부의 7대 신(新)산업 중 하나로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 있는 산업입니다. 국토부는 2019년도 드론 관련 예산에 작년보다 50% 증가한 742억원을 편성했습니다. 강원도에서도 영월군에 ‘드론산업 집적화’를 위한 드론 클러스터와 특구 조성 등 다양한 기본 구상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우리 영월군은 2017년 국토교통부의 드론산업 발전 5개년 기본계획에 따라, 군 실정에 맞는 ‘드론산업 발전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 중입니다. 또한 영월군 민선 7기 비전인 ‘변화와 도약, 살기 좋은 영월’을 위하여 드론산업 활성화를 핵심 공약사항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국·도비 확보와 민간 투자를 통해서 ‘드론산업 인프라 구축’ ‘드론 레저분야 활성화’ ‘드론 서비스산업 육성’ ‘드론 저변 확대 및 인재 양성’ 등을 계속해나갈 방침입니다.”⊙
이 풍광 좋은 명승지 같은 곳은 바로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덕포리 899번지로, 드론(drone·무선전파로 조종하는 무인비행체)의 비행 성능을 시험하는 ‘시범공역(示範空域)’이다.
별무리, 단종애사(端宗哀史), 김삿갓의 시(詩)로 유명한 ‘역사의 고장’ 영월군이 지금 ‘드론의 메카’로 도약하기 위해 날갯짓을 하고 있다. 영월군은 국토교통부의 7대 신산업(드론, 수소경제,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스마트건설, 데이터경제, 제로에너지건축) 육성 방침에 따라 중앙정부의 드론 관련 공모사업에 응모하고 있다. 드론 시범공역 및 전용 비행시험장을 유치하고 관련 부지를 매입하는 등 인프라 조성부터, 드론산업의 저변 확대와 인재 양성을 위한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매년 관련 행사를 유치하고 전국대회에도 참가하는 등 열의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총책임자인 최명서 영월군수의 의지가 강하다. 최 군수는 올해 신년사에서 “급변하는 경제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경제 부흥의 기반을 마련해 안정된 지역경제를 이루겠다”며 “드론 시범공역, 전용 비행시험장, 조종자 전문교육기관을 구축하고 관련 기업 유치에 힘씀으로써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영월이 드론 비행에 적합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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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월군 영월읍 덕포리 899번지에 위치한 드론 시범공역.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영월 공역에서만 총 1602회의 드론 시험비행이 실시된 바 있다. 사진=신승민 |
2016~2018년 영월 공역에서만 총 1602회의 시험비행이 실시된 바 있다. 화물 적재, 추락 감지, 낙하산 기능, 목표물 타격, 산악·하천·농경지 및 야간·자동·고고도·장거리 비행 등 각종 시험을 해왔다. 지난해 8월 8일에는 우정사업본부가 드론을 활용해 영월우체국에서 2km 떨어진 산간 지역(별마로천문대) 주민에게 5kg 무게의 우편물을 8분 만에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연해보이기도 했다.
영월 공역이 드론 비행에 적합한 이유는 뭘까.
첫째는 접근성이다. 1000여 곳으로 추산되는 전국의 드론업체 중 대부분이 수도권에 모여 있다. 영월은 타 지역 공역과 달리 수도권에서 2시간 정도면 올 수 있는 거리다. 둘째는 지형의 우수성이다. 기자가 지난 6월 3일 군청 측의 안내로 찾아간 공역에는 평야·산악·하천에서부터 도심·농경지·주택가까지 모여 있었다. 충분한 거리에서 다양한 지형지세(地形地勢)를 활용해 시범비행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하늘색으로 표시된 이착륙장은 면적이 적당하고 사방이 개활지로 트여 있어 드론뿐 아니라 로봇항공기도 시험비행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영월군이 유치한 한국로봇항공기경연대회에서도 이곳 이착륙장을 활용했다.
‘드론의 航路’ UTM도 영월서 테스트
영월 공역에서 시험비행을 실시한 드론업체 ‘블루젠드론’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앞의 시야가 뚫려 있고 주변에 넓은 개활지가 있는 영월 공역은 드론이 비행하기에 최적인 장소”라며 “시야 확보는 드론의 안정적인 비행에 필요한 조건 중 하나다. 이착륙장도 활주로로 이용할 수 있게 잘 조성돼 있고, 조종 요원들이 물건을 보관하는 곳도 마련돼 있어 편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매월 테스트 비행을 하러 갔는데 올해도 갈 것”이라고 했다.
김경묵 영월드론비행교육원 대표는 “보통 개활지에서는 (드론과 조종자 간) 전파가 잘 통하니까 시험 결과가 잘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결과만 가지고 해당 드론의 성능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라며 “전국의 드론 시범공역 대부분이 개활지로 되어 있는데 영월은 약간 다르다. 개활지는 물론 산악과 도심 등 악조건에서도 테스트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국토부도 영월의 그런 메리트를 보고 투자한 것이다. 영월 공역은 앞으로도 많이 환영받는 드론의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영월군은 지난해 8월 항공안전기술원과 ‘저고도 교통관리체계’(UTM) 개발 및 실증시험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UTM은 드론 등 무인비행 장치의 안전 운행을 위한 일종의 항로(航路) 역할을 하는 체계로, 개발이 완료되면 영월 공역에서 시험할 계획이다.
영월군은 2017년 9월 충북 보은, 경남 고성과 함께 국토부의 ‘드론 전용 비행시험장 구축사업’에 선정돼 국비 60억원을 지원받았다. 시범공역 내인 영월읍 덕포리 877번지에 부지 4480m2, 지상 3층(996.12m2) 규모로 설립되는 비행시험장은 오는 8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항공안전기술원이 운영하는 이 비행시험장에는 3층에 헬리패드(소규모 헬리콥터 이착륙장), 통제센터(관제소), 정비고(기체 정비 및 데이터 분석실)가 들어서고 2층에 각종 드론 시험 장비들이 들어오게 된다. 기자가 당일 둘러본 비행시험장 건물 내부에는 이미 회의실·화장실·엘리베이터 등 기본 시설이 다 마련돼 있어 시험 장비만 갖다놓으면 될 정도였다. 관제소가 들어설 3층 창밖으로는 이착륙장 등 시범공역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드론 비행시험장 완비 시 이용률 500% 이상 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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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8월 준공 예정인 영월군 드론 전용 비행시험장 전경과 시험장 3층 관제소에서 내려다본 드론 시범공역의 모습. 사진=신승민 |
김남균 영월군 경제고용과 드론팀장은 “비행시험장에서는 실내에서 온도를 극한으로 낮추거나 강력한 바람을 일으키는 등, 외부 조건을 적용해서 드론이 성능을 얼마나 발휘하는지 시험한다”며 “이곳이 앞으로 ‘드론 클러스터’가 되면, 비행시험장에서 테스트한 드론을 실제 시범공역에서 날려보는 코스가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김우영 드론팀 주무관은 “전국의 드론 전용 비행시험장 3곳에는 작은 규모의 시험 장비들이 공통적으로 들어가고, 몇억원짜리 핵심 시험 장비들이 각각 하나씩 들어간다. 풍동과 추력(推力·프로펠러 회전 또는 분사 가스의 반동으로 생기는 추진력) 및 전자파 시험 장비 등이다”라며 “영월 비행시험장에는 드론에 물건을 달아서 어느 정도 무게까지 이겨내면서 날아오르는지 테스트하는 ‘추력 시험 장비’가 들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최명서 군수는 “이 비행시험장은 드론 연구기관 및 스타트업 기업들이 시험비행 및 성능시험을 통해 드론의 안전성을 테스트하는 곳”이라며 “향후 비행장 인근 부지 개발계획을 세워 드론 관련 연구기관과 기업체도 유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용우 자이언트드론 대표의 말이다.
“드론업체들이 제품을 출시하면 그 ‘스펙’부터 규정해야 합니다. 여러 가지 시험을 하는 거죠. 그런데 이건 회사마다 자체적으로 사무실이나 일반 공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온도·내풍성을 테스트하려고 야외에서 온도계·풍속계를 들고 임의로 측정할 수도 없잖아요. 일정한 조건을 갖춘 시설에서 해야 하는 거죠. 드론업체 대부분이 자신들의 제품을 공인 기관에서 정량적으로 평가받기 원합니다. 사실 지금 시험할 만한 곳이 별로 없어요. 이미 비행시험장을 갖춘 지역은 (수도권에서) 워낙 먼데다가 업체들이 몰려서 순서를 기다려야 해요. 시간에 쫓기다 보면 만족스러운 시험을 못 하게 되기도 하죠. 그런 점에서 영월군이 비행시험장을 갖추게 되면 (드론 업체 및 연구기관들이) 500% 이상 가서 이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총 사업비 10억원’ 국제 드론대회 3년 연속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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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월군은 지난 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규모의 드론 행사인 ‘2019 드론쇼 코리아’에 지자체로는 유일하게 참여했다. 사진=영월군 |
2017·2018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한국 로봇항공기 경연대회’를 개최했고, 같은 기간 ‘DSI 국제 드론 스포츠 챔피언십’도 열었다. DSI 드론 챔피언십의 경우, 올해도 영월군이 개최지로 최종 선정돼 ‘3년 연속 유치’에 성공했다. 총 사업비 10억원이 투입되는 이 행사는 오는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영월 스포츠파크에서 개최된다. 개·폐회식, 스피드 레이싱, 익스트림 뫼비우스 국가 대항전 등이 진행되고, 부경기장인 영월 하늘샘체육관에서는 드론 낚시, DIY 드론 만들기 등 부대행사가 열린다.
그보다 한 달 전인 오는 9월 6일에는 강원도가 주최하는 제3회 국제 드론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콘퍼런스가 영월 탑스텐 동강리조트에서 열린다. ‘드론의 미래, 대중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다’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드론업계 종사자, 관계 부처 공무원, 관련 학과 학생, 드론 유저 등 총 300명 내외가 참여한다.
최명서 군수는 “지속적인 국제대회 유치를 통해 ‘드론 스포츠’ 분야를 월드컵 같은 국가 간, 클럽 간 대항전으로 격상시켜 세계 최고 수준의 대회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라며, “또한 드론과 관련한 레저·컬처·스포츠·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시장성과 기술 현황을 공유하고, 새로운 드론 활용 방향성과 대중화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 드론 교육 서비스 지원사업’도 지난 5월부터 진행 중이다. 영월드론비행교육원과 영월교육지원청의 협조를 통해 영월 관내 중·고등학생 10명을 선정해, 주 2회 총 7주 과정으로 드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드론이 영월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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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영월군에서 개최된 한국 로봇항공기 경연대회에서 비행체가 날아오르고 있다. 사진=영월군 |
이용우 자이언트드론 대표는 “드론은 보통 20~30분 정도면 배터리가 방전돼 내려오게 된다”며 “전기 대신 수소연료전지를 사용하면 최대 2시간까지 비행할 수 있다. 이번 시험에서는 바람이 많은 지역을 비행하기 때문에 최대 시간을 100분으로 줄였다”고 했다. 이 대표는 “보통 농민들이 밭을 태우다 불씨가 산에 옮아 붙어 산불로 번지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이번 시험에서는 산과 밭의 경계 지역이 1차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며 “2차 테스트베드는 산 정상과 등산로다.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이 산불 조짐을 발견한 직후, 영월군청에 영상을 송신해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실증시험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영월군의 드론산업 활성화 정책에 대한 군민들의 반응은 어떨까. 현지에서 만난 한 택시기사는 “지금 여기 대학생들도 드론 자격증 땄다고 플래카드 붙여놓을 정도로 인기”라며 “잘돼서 (드론 관련) 공장도 들어서고 그러면 지역경제도 살아나니까 좋은 일 아니겠는가” 했다. 한 카페 주인은 “드론이 뜨면 영월도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도시’가 되니까 좋을 것”이라며 “인구가 점점 줄고 있다. 젊은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상인은 “드론 클러스터가 성공하려면 지금 서로 떨어져 있는 드론 관련 시설들부터 요지(要地)에 집적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토부가 지정한 드론 자격증 교육 기관인 영월드론비행교육원을 운영 중인 김경묵 대표의 말이다.
“수강생들은 대학 재학생부터 군에서 갓 제대한 청년, 제2의 직업을 갖고 싶은 중장년층까지 다양합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공부하는 분들도 있어요. 생계 수단도 되겠지만 무엇보다 이 드론이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더라고요. 고1 때 자격증을 딴 학생이 있는데, 올해 고3이 되니까 ‘무인기 학과’를 가겠다고 하더라고요. 재작년에 부모님한테 떠밀려서 딴 드론 자격증이 어느새 본인의 진로를 정해준 셈이지요. 영월이 ‘드론의 메카’로 거듭나서 이 친구들이 다시 돌아와 ‘지역 인재’가 됐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최명서 영월군수
“4차 산업혁명 핵심 ‘드론 클러스터’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 이룰 것”
― 2019년 영월군 군정(郡政)의 중점사항으로 ‘드론 특화도시’를 내세웠습니다. 영월이 어떤 점에서 ‘드론의 메카’가 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영월군은 지금까지 드론과 관련한 국책사업에 다수 선정된 바 있습니다. 2015년에는 국토교통부 ‘무인비행장치 안전성 검증사업’에 선정돼 영월읍 덕포리 일원이 드론 시범공역으로 지정됐습니다. 드론 전용 비행시험장 구축 사업에도 선정돼 오는 8월 준공될 것입니다. 또한 시험장 주변 일대를 ‘드론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하기 위해 현재 6만1227m2 규모의 부지를 매입했고, 추가로 1만3005m2 규모의 부지를 매입할 계획입니다. 향후 이곳에 드론 연구·개발부터 시제품·완성품 제작까지 할 수 있는 ‘드론산업 종합지원센터’를 구축해 우리 군이 ‘드론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 영월군은 ‘드론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인프라 구축뿐 아니라 드론산업의 저변 확대와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지난 4월 국토부 지정 드론 전문교육원을 개원해 드론에 관심 있는 분들이 국가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영월교육지원청과 협력, 관내 학생들에게도 각종 드론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소방마이스터고로 전환될 영월공업고등학교에 ‘소방 업무에 특화된 드론 교육 과정’을 신설·운영할 것입니다. 또한 드론 서비스산업 발전을 위하여 지역 내 드론 전문가들로 구성된 협동조합 형태의 ‘영월 드론방제단’을 구성하려고 합니다. 강원도 지형에 적합한 밭작물 및 과수 방제사업, 산림 병해충 방제사업, 태양광패널 점검 등 서비스 시장을 개척해 지역 내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입니다.”
― 근래 들어 편리성 등으로 드론산업이 각광받고 있지만, 여전히 안전성·유해성 등 검증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영월군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드론이 다양한 분야에서 편리성을 제공해주지만, 보안 문제와 사생활 침해 등 많은 부작용이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에 영월군은 지난 3월 ‘영월군 무인비행장치 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이 조례에 따라 드론 조종자와 드론산업 종사자들에게 드론 운용 시 안전 운행 및 사생활 보호 교육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드론의 부작용’에 대한 부분은 영월군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에서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사안입니다. 관련 법규 및 제도를 정비해 드론산업 발전이 저해되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해야 됩니다.”
― 영월군이 ‘드론의 메카’로 거듭나는 데 있어서 앞으로 계획과 비전은 무엇입니까.
“드론은 정부의 7대 신(新)산업 중 하나로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 있는 산업입니다. 국토부는 2019년도 드론 관련 예산에 작년보다 50% 증가한 742억원을 편성했습니다. 강원도에서도 영월군에 ‘드론산업 집적화’를 위한 드론 클러스터와 특구 조성 등 다양한 기본 구상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우리 영월군은 2017년 국토교통부의 드론산업 발전 5개년 기본계획에 따라, 군 실정에 맞는 ‘드론산업 발전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 중입니다. 또한 영월군 민선 7기 비전인 ‘변화와 도약, 살기 좋은 영월’을 위하여 드론산업 활성화를 핵심 공약사항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국·도비 확보와 민간 투자를 통해서 ‘드론산업 인프라 구축’ ‘드론 레저분야 활성화’ ‘드론 서비스산업 육성’ ‘드론 저변 확대 및 인재 양성’ 등을 계속해나갈 방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