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레이와(令和·일본 새 연호) 시대의 개막과 함께 지폐 도안을 교체하기로 했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장관은 지난 3월 9일 각의(閣議)를 마친 후 새 지폐 디자인을 공개하고서, 2024년부터 새 지폐를 유통시키겠다고 했다. 1만 엔권 속 인물은 메이지시대의 계몽사상가인 후쿠자와 유키치에서 기업인 시부사와 에이이치로, 5000엔권 속 인물은 여류작가 히구치 이치요에서 여성교육가 쓰다 우메코로 바뀐다. 1000엔권 속 인물은 병리학자 노구치 히데요에서 역시 병리학자인 기타사토 시바사부로로 바뀐다.
시부사와 에이이치(1840~1931)는 메이지시대부터 쇼와시대까지 활약한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인이다. 그의 발자취는 글자 그대로 일본 근대 자본주의의 역사다. 500개 기업, 600여 개 공익단체 설립에 관여하며 ‘일본 최초’라는 기록을 수없이 많이 남겼다.
일본 지폐 속 인물들을 보면 모두가 근대 이후 인물인 것이 눈에 띈다. 새로 바뀔 지폐나 현재 쓰이고 있는 지폐뿐이 아니다. 현재 사용하는 지폐의 이전 인물들도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1000엔권), 교육가이자 외교관 니토베 이나조 (5000엔권), 정치가 이토 히로부미(1만 엔권) 등 모두 메이지유신 이후 인물들이었다.
일본의 지폐 속 인물이 모두 근대 이후 인물인 것은 그들이 자신의 근대사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그들 가운데는 우리 입장에서는 불쾌한 사람도 있지만 말이다.
우리나라 지폐 속에는 ‘한국인’이 없다. 모두 ‘조선인’뿐이다. 심지어 지폐 속 인물이 모두 조선시대 ‘국립성균관대 관계자들’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있다. 신사임당(5만원권)은 국립성균관대 ‘수석졸업생 학부모’, 세종대왕(1만원권)은 ‘성균관대 재단이사장’, 이이(5000원권)는 ‘성균관대 수석졸업생’, 이황(1000원권)은 ‘성균관대 총장’이라는 것이다.
지폐에 근・현대 인물을 넣지 못하는 것은 근・현대사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해서일 것이다. 거기에는 대한민국의 정체성(正體性)을 흔들려는 세력의 입김도 상당히 작용하고 있을 것이다.⊙
시부사와 에이이치(1840~1931)는 메이지시대부터 쇼와시대까지 활약한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인이다. 그의 발자취는 글자 그대로 일본 근대 자본주의의 역사다. 500개 기업, 600여 개 공익단체 설립에 관여하며 ‘일본 최초’라는 기록을 수없이 많이 남겼다.
일본 지폐 속 인물들을 보면 모두가 근대 이후 인물인 것이 눈에 띈다. 새로 바뀔 지폐나 현재 쓰이고 있는 지폐뿐이 아니다. 현재 사용하는 지폐의 이전 인물들도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1000엔권), 교육가이자 외교관 니토베 이나조 (5000엔권), 정치가 이토 히로부미(1만 엔권) 등 모두 메이지유신 이후 인물들이었다.
일본의 지폐 속 인물이 모두 근대 이후 인물인 것은 그들이 자신의 근대사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그들 가운데는 우리 입장에서는 불쾌한 사람도 있지만 말이다.
우리나라 지폐 속에는 ‘한국인’이 없다. 모두 ‘조선인’뿐이다. 심지어 지폐 속 인물이 모두 조선시대 ‘국립성균관대 관계자들’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있다. 신사임당(5만원권)은 국립성균관대 ‘수석졸업생 학부모’, 세종대왕(1만원권)은 ‘성균관대 재단이사장’, 이이(5000원권)는 ‘성균관대 수석졸업생’, 이황(1000원권)은 ‘성균관대 총장’이라는 것이다.
지폐에 근・현대 인물을 넣지 못하는 것은 근・현대사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해서일 것이다. 거기에는 대한민국의 정체성(正體性)을 흔들려는 세력의 입김도 상당히 작용하고 있을 것이다.⊙
macmaca
(2019-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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