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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탐방

곽정환 前 천주평화연합 회장이 말하는 ‘통일운동’

‘코리안드림’은 대표적 통일운동

글 : 박지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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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교’보다는 ‘통일운동’으로 봐야
⊙ “문선명 총재는 宗派를 만든 적이 없다”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글로벌 캠페인’ 출범식이 열린 2018년 8월, 서인택 ONE K 글로벌 캠페인 공동조직위원장과 시민들이 ‘대한통일만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시스)
  그야말로 분열의 시대다. ‘청년의 비혼율’과 ‘황혼의 이혼율’이 각각 최대치를 경신했다. 개인과 개인, 최소 단위의 결합이 깨졌다. 세대 간 갈등도 극에 달했다. 어느새 ‘꼰대’와 ‘틀딱’은 ‘어르신’의 다른 말이 됐다. 젠더 갈등은 또 어떤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여혐’과 ‘남혐’ 사례가 올라온다. 남북(南北)이, 노사(勞使)가, 좌우(左右)가 대립하며, 반미(反美)・반중(反中)・반일(反日) 감정이 솟구친다. 대치와 갈등, 반목과 혐오의 시대다. 화해가 필요하다. 화합이 절실한 때다. 다른 말로 ‘통일’. 평화로 종족과 국가를 뛰어넘어 하나가 되는…. 이를 오래전부터 희구(希求)한 집단이 있다. 그런데 웬일인지, 이 집단에서마저 분란(紛亂)이 감지되고 있다. ‘형제의 난, 집안싸움, 재산다툼’과 같은 얘기가 새어 나온다. 문득 궁금해졌다. 분열의 시대, 밖으로는 평화를 외치며 내부에서는 분란을 겪는 이들은 어떤 ‘통일관’을 가지고 있을까.
 
 
  내부 분란은 과정일 뿐
 
곽정환 전 천주평화연합회장. 그는 약 50년간 문선명 총재 지척에서 통일재단의 여러 중책을 맡았다.
  최근 통일가(家) 안팎을 술렁이게 한 책이 나왔다. 《사필귀정(事必歸正), 천주사적 갈등의 귀결》. 저자는 곽정환 전(前) 천주평화연합 회장이다. 곽 전 회장은 “나 자신과 통일가 안에서 발생한 부끄러운 모습을 그대로 알리고, 생전 문선명 총재의 통일관을 다시 한 번 소개하고자 했다”고 집필 배경을 설명했다. 참회록이자, 고발장이자, 지침서인 셈이다. 지난 3월 2일 초판 발행 후, 한 달 만에 3쇄까지 찍었다. 일본어・중국어판도 출판했으며, 영어판은 현재 제작 중이다.
 
  실제로 2012년 9월 문선명 총재 사망 이래 통일가 내부는 각종 파란을 겪고 있다. 그는 “오늘날 우리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각이 문 총재가 진두지휘하던 당시와는 많이 다른 게 현실”이라면서 “부끄럽고 가슴 아프다. 그러나 이 역시 과정일 뿐이다. 문 총재의 위대한 삶, 높은 사상과 실천, 그리고 유업(遺業)은 사라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분란’보다는 본래의 ‘통일관’에 집중해보기로 했다.
 
 
  ‘통일교’ 아닌 ‘통일운동’
 
북한의 김일성과 포옹하는 문선명 총재.
  곽 회장은 1936년생으로 올해 84세다. 23세던 1958년 문 총재를 알게 된 후, 문 총재 사망 직전까지 약 반세기 동안 함께 일했다. 그는 “문 총재는 하루 3시간 정도밖에 잠을 안 잤는데, 거기 보조를 맞춰야 해서 마찬가지로 부지런하게 살았다”고 했다. 통일가 한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우스갯말로 ‘(곽 회장은) 총재님이 기침하기 전에 미리 가서 대기하고 있던 분’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생전 문 총재를 가장 지척에서 본 인물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그는 통일재단 내 중책도 여럿 맡았다.
 
  국제문화재단 이사장, 국제종교재단 회장, 미국 UPI통신사와 《워싱턴타임스》 회장, 《세계일보》 초대사장과 발행인 등을 역임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과 초종교초국가연합 세계회장, 천주평화연합과 세계NGO연합회 세계의장도 맡았다. 또 아시아축구연맹 사회공헌위원장, 한국 프로축구연맹 회장, FIFA전략위원회 위원도 지냈다.
 
  그는 문 총재의 통일관을 신도들에게 오랫동안 가르쳤다. 통일가 관계자는 “곽 회장은 자타공인 ‘통일운동’의 원리와 개념을 이론적으로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이라고 했다.
 
  곽 회장은 “문 총재는 생전에 동서양, 종교, 색깔, 성별, 나이를 넘어 인류, 인간 본래의 뿌리에 영성(靈性)을 뒀다”면서 “사람들은 흔히 ‘통일교’라 부르지만 이는 종교가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큰 뜻이다. ‘통일운동’이라 보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일교가 아닌 ‘통일운동’이라는 것은, 문 총재가 이룬 4단계를 보면 이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일운동의 4단계
 
2012년 열린 국제합동축복결혼식. 식장에는 총 2만여 명이 참석했으며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생중계됐다.
  우선,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다.
 
  “문 총재는 1954년, 기독교를 기반으로 한 영적대각성운동을 위한 ‘협회’를 만들었습니다. 이 운동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을 중심한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는 글로벌 평화를 지향했는데, 이 중 예배 형식도 있었죠. ‘통일교’라는 칭호는 이에 대해 대중이 붙인 약칭이었습니다. 따라서 문 총재를 ‘통일교 교주’ 또는 ‘통일교 창시자’라고 칭하는 것은 틀린 표현입니다.”
 
  두 번째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가정연합)’이다. 1997년 출범했다. 곽 회장은 “문 총재는 이때 생명과 기본 인성, 가치 등 모든 것의 바탕은 가정의 사랑 가운데서 다듬어진다면서 ‘가정’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더불어 ‘이제 종교시대는 끝났다’고도 선언했다”고 말했다.
 
  2년 후인 1999년에는 세 번째로 ‘세계평화초종교초국가연합’이 출범했다.
 
  “단체 명칭에서 보듯이 이는 세계 평화 실현을 위한 범종교적・범국가적 연대운동입니다. 문 총재는 이전보다 더 글로벌하게 하나님의 창조 이상이 실현된 국가 실현을 주창했어요. 2001년 1월 유엔총회장에서 135개국 선남선녀들이 참가하는 세계평화축복결혼식을 거행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평화종교분쟁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에서 2003년 예수님 대관식을 진행하며 중동의 평화 안착을 위한 노력 등 수많은 분쟁 가운데 종교로 인한 국가 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죠.”
 
  그리고 네 번째가 2005년 출범한 ‘천주평화연합’이다. 곽 회장은 “이때 문 총재는 유엔갱신운동과 한반도 평화실현, 베링해 터널 건설 등 국경을 넘은 진정한 평화운동을 추구했다”고 말했다.
 
  “문 총재가 창설한 단체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언론, 학술 영역에 걸쳐 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핵심이 되는 줄기가 위 네 가지입니다. 이는 문 총재가 전 생애에 걸쳐 이야기한 하나님의 복귀섭리 8단계(개인, 가정, 종족, 민족, 국가, 세계, 천주, 하나님)와 일치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운동은 ‘통일운동’으로 불렸습니다. 그래서 문 총재 자서전 제목이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인 겁니다.”
 
 
  문현진 이사장의 통일운동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이사장이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지난 3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2019 One K 콘서트에서 홍익인간의 의미를 되짚고 있다.
  그는 “문 총재가 평생 설파한 통일운동과 관련한 말씀은 책으로 치면 약 1000권 분량”이라면서 “이처럼 방대하고 심오한 통일 원리를 가장 제대로 이해한 사람이 바로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GPF) 이사장”이라고 했다.
 
  “2011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쟁쟁한 인사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문 이사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통일운동을 하려는 것은 재단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요, 내 아버지께서 일생을 바쳐오신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민족 앞에 위대한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 변화에 앞서, 대한민국 국민 전체가 준비해 다가오는 운명을 주체적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두고 보십시오. 통일은 불원간 우리 눈앞에 올 것입니다.’”
 
  문 총재의 3남인 문현진 이사장은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역사학을 공부하고 하버드비즈니스스쿨(MBA)을 졸업했다. UTS신학대학원에서도 석사를 받았다. 2008년에는 ‘글로벌피스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은 문 이사장이 펼치는 평화운동의 주축이 된다. 본부는 미국 워싱턴인데 세계 20여 개 나라에 지부를 두고 필리핀, 네팔, 캄보디아, 몽골 등 개발도상국 지원을 중심으로 평화운동을 벌이고 있다.
 
  문 이사장이 ‘통일은 근 시일 내에 온다’는 전제로 시민이 주도하는 통일준비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때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있던 2010년이다. 다음 해인 2011년에는 우리 민족의 역사와 민족의 문화에 근간을 두고, 통일 한반도의 비전인 ‘코리안드림’을 제시했다. 이후 2012년에는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국내 최대 통일연대단체인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이하 통일천사)을 창설했다. 통일천사가 주축이 되어 1020세대가 통일운동에 자기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One K 글로벌 캠페인’을 출범시켰다.
 
  “문 이사장은 한반도 통일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근거로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정신을 강조합니다. 5000년간 홍익인간의 이념을 지켜온 한반도가 평화의 모델 국가가 돼야 한다는 것이죠.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라’는 이념에 기초해 평화와 통일을 이뤄내자는 것입니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코리안 드림’입니다. 이는 문현진 이사장이 통일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과 통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지향해야 할 가치와 비전은 무엇인지 설명하면서 고안한 개념이에요.”
 
  실제로 문 이사장은 올해 3·1절 100 주년 기념행사에서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이념은 많은 종교 가르침에서 공유하는 보편적 진리지만 고대 국가가 처음부터 전 세계를 위한 나라임을 천명한 것은 고조선밖에는 없다”면서 “식민지 피해국이며 냉전의 지정학적 피해자인 한국의 통일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것이며 세계인에게 한국인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증표라고 생각한다. 한반도 분단이 외세에 의한 것이었듯이 한반도의 통일도 전 세계 친구들의 지지를 받아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코리안 드림’
 
  이러한 내용을 담아 문 이사장은 2014년 《코리안 드림》이라는 책도 냈다. 2018년 4월 미국 국방정보국(DIA·Defence Intelligence Agency)은 2018년 필독서 중 하나로 이를 선정했다. DIA는 “불투명성이 대두되는 오늘날 문현진의 《코리안 드림》은 한반도가 직면한 문제들에 혁신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분단 70년 동안 만들어진 한반도의 안보・경제・사회적 문제들의 궁극적인 해법으로 통일을 제시한다. 수천 년 동안 하나의 민족을 형성해온 건국 원칙과 문화에 기초해 평화를 실현해나가는 획기적인 방법들을 설명하고 있다”며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 재단 창설자는 “미국의 건국정신과 부합되는 홍익인간 정신에 입각하여 통일된 나라를 꿈꾸는 저자 문현진의 《코리안 드림》에 매료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곽 회장은 “이처럼 문현진 회장이 벌써 수년 전부터 한반도 통일을 입체적으로 전개해오고 있다”면서 “국내외에서 다양한 통일운동과 더불어 평화세계를 실체적으로 열어가는 ‘코리안 드림’의 비전에 모두가 동참하기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곽 회장은 마지막으로 “찰나와도 같은 안팎의 시련들은 곧 지나갈 것”이라면서 “그 시련의 끝에는 광명이 있을 것임을 확신한다. 모든 것이 ‘사필귀정’으로 결론지어질 것을 믿는다”고 언급했다.⊙
 
글로벌피스재단의 ‘문화 통일운동’
 
  음악의 선율은 국경을 넘어 흐른다. 색(色)과 언어가 달라도, 감동의 온도는 같다.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GPF) 이사장이 말하는 ‘문화’로 이룩한 통일은 여기서 시작한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지난 3월 1일, 대한민국 국회 앞마당에서 국내 시민합창단 ‘평화의 나무’와 일본의 ‘사이타마 합창단’이 합동 무대를 꾸몄다. 이들은 입을 맞춰 같은 노래를 불렀다. 한일(韓日)이 음악으로 하나가 된 것. 이는 ‘One K 글로벌 캠페인’이 주최한 ‘2019 3·1운동 기념식 및 One K 콘서트’의 오프닝 행사였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한국과 일본이 새로운 평화 협력의 시대를 열어간다는 취지로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는 고바야시 게이코 주나이 세계평화재단 이사장, GPC 2019 명예대회장인 유용태 헌정회 회장과 공동대회장인 이종걸 국회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로버트 슐러 박사,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세계의장 등 국내외 저명인사 400여 명이 참석했다.
 
  One K 글로벌 캠페인은 글로벌피스재단의 활동 중 하나다. 전 세계 수백만 명이 한국의 통일과 세계 평화를 위해 서로 연결하고 실천을 고무하며 대중문화를 이용해 플랫폼을 만들어간다. 기념행사 끝에는 K팝 아티스트들의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객석에 앉은 각국의 청소년들은 함께 열창하며 어울렸다. 통일가 관계자의 말이다.
 
  “문 이사장은 젊은 층에게는 문화로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음악은 보편적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초월한다는 것이죠. 통일에 별 관심이 없는 전 세계 젊은이들을 열정을 가지고 통일운동에 동참시키기 위해 음악이라는 메시지를 사용한 거예요.”
 
  2015년 작곡가 김형석 등이 만든 ‘One K 글로벌 캠페인’의 캠페인송 ‘원 드림 원 코리아(One Dream One Korea)’는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의 피날레를 장식하기도 했다. 이 노래는 2015년, 문재인 당시 야당 대표와 김무성 여당 대표가 함께 불러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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