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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태극기의 청와대’ 서울구치소를 가다

“사면도 文 정권에 이용당하는 것… 무죄 확신하는 朴 대통령이 납득하겠나”

글 : 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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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청대’(서울구치소로 옮겨진 진짜 청와대)로 불리는 이유
⊙ 정기 집회, 천막 시위, 애국당 행사 등 지지자들 석방 촉구
⊙ 지지자들 “불법 나포된 박 대통령, 우리가 구출할 것”
⊙ 매일 편지 쓰고 아침이면 문안 인사, 영치금 전달 시도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앞에서 무죄 석방을 촉구하는 태극기집회가 열리고 있다.
  “재작년 3월 10일, 헌재(憲裁)의 8:0 탄핵 인용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결정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은 그때 무너졌어요. 제 주장은 ‘탄핵은 무효’라는 겁니다. 탄핵이 무효라면 이 상황도 바뀌어야죠. 박근혜 대통령은 복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죄 석방이 당연한데, 무슨 사면(赦免)인가…. 죄가 없는데 왜 사면인가요. 모든 사람이 ‘문재인이 박근혜를 사면해 줬다’고 생각할 거 아닙니까. 정치적인 (논리에 따라) 사면으로 간다고 해도, 그분이 과연 허락을 하시겠는가. 무죄를 확신하는 박 대통령이 납득하겠는가. 이용만 당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서울구치소 앞 태극기집회에 참석한 목사 국중길씨가 최근 나돌았던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설’에 대해 밝힌 생각이다. 오후 2시에 시작, 1시간이 조금 넘어 끝난 이날 집회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 20여 명이 모였다. 적게는 40~50대 중년들부터 많게는 90세가 가까운 어르신들까지 있었다. 체감온도 ‘영하 15도’의 추위를 뚫고 모인 이들은 승합차에서 내리자마자 의자·당기(黨旗)·마이크 등 각종 집기를 신속하게 운반했다. 한쪽에선 할머니들이 간식으로 먹을 즉석떡볶이를 조리하고 있었다. ‘유튜브’ 방송용으로 찍는 듯, 삼각대에 고정된 휴대폰 카메라들이 집회 현장을 생중계하고 있었다.
 
  이들은 홀로 취재를 온 기자에게 커피·떡볶이 등을 권하며 “언론 매체들이 태극기집회 현장을 제대로 보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기존 보도가 태극기집회 내 일부 시위대의 과격한 모습만 부각시켰다며 염증을 냈다. 집회에 참가한 정지만씨는 “촛불은 10만명이 모여도 100만명이라고 하고, 태극기는 주말에 서울역·광화문·세종로까지 수십만 명이 모여도 언론사에서 보도하지 않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서울구치소로 옮겨진 청와대’로 불리는 일명 ‘서청대’의 평일 오후 풍경이다.
 
 
  “박근혜 석방 위해 연금까지 바쳤다”
 
  집회 참석자들은 식순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구치소 앞 인도(人道)에 일렬종대로 꽂은 태극기·성조기가 겨울바람에 펄럭였다. 옥외 주차장에는 박 전 대통령 사진과 확성기를 단 트럭·승합차가 보였다. 10분만 서 있어도 입술이 붙고 허벅지가 시려오는 추위였지만, 지지자들의 움직임엔 흐트러짐이 없었다. 국기에 대한 맹세,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을 위한 묵념에 이어 ‘박 전 대통령 무죄 석방 촉구’ ‘문재인 정권 규탄’ 등을 주제로 한 연설과 노래가 차례로 진행됐다.
 
  “탄핵 무효! 탄핵 무효! 죄 없는 대통령님을 즉각 석방하라!” “대통령님 잘 견뎌주십시오! 우리가 반드시 이깁니다!” “문재인은 퇴진하라! 즉각 퇴진하라!”
 
  대한애국당 당원들을 주축으로 한 이 소규모 집회는 화요일·목요일에 정기적으로 열린다. 토요일에는 당 차원의 대규모 전국행사(서울구치소를 비롯해 서울 덕수궁 대한문, 서울역 등에서 개최)가 있다. 이날 집회를 총괄한 이택임(87)씨는 “박근혜 대통령은 좌파들로 인해 ‘불법 감금’을 당한 상태다. 1원 한 푼 먹지 않은 ‘깨끗한 대통령’을 흔들고 나라를 흔들었다”며 “(진정) 법대로 하면 박 대통령은 무죄로 (판결받고) 석방·복권돼서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 직무를 다하게 될 것이다. ‘국가와 결혼했다’고 한 대통령을 위해 우리도 이 아스팔트 위에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그의 말이다.
 
  “재판받을 것도 없습니다. 죄가 있어야 재판을 할 거 아닙니까. (국정농단 혐의와 관련해) 아무것도 드러난 게 없지 않습니까. 박근혜 대통령은 무죄 석방으로 이곳을 걸어 나가게 될 겁니다.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은 정정당당하게 자기의 이익을 논하지 않고, 조국의 이념을 가지고 싸웁니다. 그게 우리와 촛불의 다른 점입니다. 민초들의 자존심인 태극기가 우리는 자랑스럽습니다. 주로 나이 많이 먹은 사람들이 많지만, 다들 국권을 지키기 위해 나온 겁니다. 저는 일주일에 두 번씩 대통령께 편지를 보냅니다. 지난달(2018년 12월) 연금도 국가에 바쳤습니다. 돈이 뭐 필요합니까. 조국이 없으면 돈도 없습니다.”
 
  현재까지 박 전 대통령이 받은 형량은 징역만 총 33년이다. 국정농단 사건(2심)으로 25년, 2016년 공천개입 사건(2심)으로 2년, 국정원 특활비 관련 국고손실 사건(1심)으로 6년을 받았다. 이 중 박 전 대통령이나 검찰에서 상고하지 않은 공천개입 사건 2심 판결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은 기결수(旣決囚·죄인으로서 형벌을 받았거나 받고 있는 사람) 신분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현재 대법원에서 심리 중인 국정농단 사건 재판 도중, 구속 기간 만료로 박 전 대통령이 ‘올 4월 석방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는 자연 소멸됐다. 남은 건 문재인 정부가 내년 총선 전 ‘정치적 카드’로 사면을 단행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서청대’ 지지자들은 이보단 ‘무죄 석방’ 가능성을 믿는다. 다른 부수적인 혐의는 제쳐두고라도, 가장 큰 형량을 받은 국정농단 혐의만큼은 대법원에서 무죄로 판결날 것이라는 확신이었다.
 
 
  우편물 받는 주소지도 ‘서청대’로 옮겨
 
매주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 석방 촉구 집회가 열리는 서울구치소 앞과 인도 옆에는 비닐 천막들이 있다. 일부 지지자들은 천막에서 장기간 머물며 농성을 하고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 수감된 지도 오는 3월 말이면 2년이다. 지지자들은 그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매주 꾸준히 구치소 앞에서 진을 치고 집회를 열었다고 했다. 천막을 세워 장기간 머물며 농성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중 대표적 인물이 ‘서청대’ 대변인 장민성씨다. 장씨는 박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직후 삼성동 사저에 잠시 머무를 당시, 집으로 들어가 그를 직접 만난 사람이기도 하다. 장씨는 구치소 앞 인도에 작은 천막을 세워놓고 박 전 대통령에게 매일 편지를 썼다. 매일 자리를 지키며 휴대폰으로 시위 현장을 촬영, ‘유튜브’ 방송을 진행했다. 우편물을 받는 주소지도 ‘서청대’로 바꿨다. 그의 천막 곁에는 박 전 대통령 응원 구호와 ‘무죄 석방 촉구’ 문구를 적은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다.
 
  ― 박 전 대통령이 무죄 석방될 거라고 봅니까.
 
  “사실 무죄니 석방이니 하는 용어가 저는 안 맞는다고 봅니다. 이건 ‘강제 나포(拿捕)’된 겁니다. 5000만 국민의 주권과 존엄이 여기 박 대통령과 함께 ‘불법 감금’돼 있는 겁니다. (탄핵 정국 때) 박 대통령이 무슨 ‘마약·성형을 했다’ 오만 가지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그거 정정보도 하나도 안 나갔습니다. 대한민국이 주술에 걸렸던 겁니다. 우리가 구조·구출해야 합니다.”
 
  ― 애국당을 비롯해 태극기집회를 주도하는 주체가 다양하지 않습니까. 여러 단체가 개별적으로 시위를 하면, 박 전 대통령 석방을 기원하는 힘도 분산되지 않을까요.
 
  “저는 (시위를 하면서) 늘 보람을 느낍니다. 여러 단체가 있지만 목적지는 하나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종 목적지죠(박 대통령의 복귀를 의미). 물론 자기의 어떤 이익 등을 위해서 (순수한 집회를) 왜곡시키는 일부 사람이 군데마다 있어요. 그런 것에 우리 ‘서청대’ 집회 참석자들은 휘말리지 않습니다. 여기에 어르신들이 많죠? 큰 나무에 큰 뿌리가 있듯, 대한민국의 뿌리인 어르신들이 아스팔트로 나와서 나라를 걱정하는 겁니다. 그걸 언론인들이 알아줘야 해요.”
 
 
  “매일 아침 6시5분, 朴 대통령 독방 향해 문안 인사”
 
  매주 정기 집회가 열리는 구치소 앞 인도 옆에는 비닐 천막이 2개 있다. 이곳에서 숙식하며 ‘박 전 대통령 무죄 석방’ 농성을 하고 있다는 박정숙(70)씨를 만났다. 박씨는 당초 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노숙 시위를 하다 구치소 앞으로 자리를 옮겨 농성을 하고 있다. 처음엔 잘 곳이 없어 구치소 인근의 작은 굴을 이용했다. 천막을 세울 땐 1년 동안 철거 계고장이 계속 날아왔고, 구치소 직원들과 20번 넘게 싸우기도 했다. 겨우 비닐로 비바람을 막고 땅바닥 위에 스티로폼을 깔아 잠을 청한다. 지금도 매일 아침 6시5분이면 기상해 구치소 옆 언덕으로 올라간다. 박 전 대통령 독방과 거리가 20m쯤 되는 지점에서 목청 높여 문안 인사를 올린다. 박씨는 “(박 전 대통령은 방 안에서 나의 인사를) 여전히 듣고 계신다”며 “허리·다리도 안 좋은 대통령은 옥중에서 투쟁하고 있다. (그에 비하면) 내 형편은 호텔 수준”이라고 했다.
 
  기자가 천막 안으로 들어서자 박씨는 숯불을 피워 쬐게 했다. 탁자·주전자·가스버너·간이의자가 보였다. 생수·만두·라면 등 식료품도 구비돼 있었다.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나온 달력, 박근혜 대통령 사진 등이 걸려 있었다. 박씨는 “샤워는 목욕탕에서 한다. 식사는 2년 가까이 사 먹다가 최근엔 여기서 조금씩 해 먹는다”며 “물도 전기도 없지만 해 먹는 게 (경제적으로) 낫다”고 했다. 그는 국가에서 주는 노령연금을 쪼개 생활한다고 했다. 돈을 뽑으러 은행에 갈 때나 밥 먹을 때를 제외하곤 항상 이곳에 머문다고 했다. 그의 말이다.
 
  “가끔 ‘고생한다’고 밥을 사주는 시민들도 있지요. 하지만 애국은요, 자기 돈 없으면 못해요. 어떻게 합니까. 우리 (아스팔트 보수가) 태극기를 든 지도 벌써 만 3년이 됐습니다. 이렇게 (땅바닥에다 천막 치고 농성하고) 지냈다 이 말입니다. 촛불은요? 자기네들이 ‘혁명을 일으켰다’고 하잖아요. 자기들이 뭐 잘났습니까? 우리 옛날에 춥고 배고픈 시절을 모르고, 깨춤 추고 촛불 들고 나가서 멀쩡한 사람을 끌어내려가지고. 세상에, 광화문에 대통령 (인형을 가져다가) 머리를 풀어가지고 질질 끌고 밟고 가질 않나…. 지금 보세요. 나라 망했습니다. 경제는 말라비틀어지는데 왜 북한에는 못 퍼다 줘서 안달이냔 말입니다. 못 먹고 살아봐야 정신을 차리겠지만, 그땐 이미 늦었습니다.”
 
 
  “마음으로 응원한다” 對 “소음으로 영업 지장”
 
옥외 주차장에 주차된 박 전 대통령 사진과 확성기를 단 트럭·승합차. ‘서청대’ 지지자들은 사면설보단 박 전 대통령의 ‘무죄 석방’ 가능성을 믿고 있었다.
  구치소 인근 주민들은 2년 가까이 지속해 온 태극기집회를 어떻게 생각할까. 구치소 초입에서 30년째 두부 등을 파는 슈퍼마켓 주인은 “매주 20~30명씩 꾸준히 모여서 시위를 한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1000명씩 오는 대규모 시위도 있다”며 “그때는 대구·문경에서까지 버스를 대절해서 오는데, 20대 청년들도 많아 보였다. 장사하는 입장에서야 왁자지껄하면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가정집들이야 확성기를 켜고 (집회를) 하면 민원을 넣기도 하는데, 연세 많은 분들은 다 좋아하신다”며 “60대 성향을 모르는가. 다 박근혜 쪽이다”라고 했다. 청계6통 마을회관에서 만난 한 할머니의 말이다.
 
  “거기(매체)는 어느 쪽이여? 또 방송에다 (부정적으로) 내려고? 하지 마. 우리는 다 (박 전 대통령이) 나오길 기대하고 바라는 사람들이야. (크게 집회할 때면) 우리가 커피도 타다 드리고 그러는 곳인데.”
 
  한 식당 주인은 “지난여름에 태풍이 오는데도 거기서 시위를 하더라”며 “겨울에도 집회 참석자들이 꾸준히 오는 게 대단하다”고 했다. 한 주유소 사장은 “(소규모 정기 집회에도) 많이 모일 때는 100~200명씩 온다. 매일 확성기 들고 고함지르면 한편으로 듣기가 싫기도 하지만, 그 사람들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라며 “그 사람들도 다 생각하는 바가 있어서 이 추운 날에 바쁜 시간 쪼개서 오는 게 아니겠느냐”라고 했다. 해장국집 주인은 “어르신들이 추운 데서 고생하니까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했다. 청계6통 마을회관에서 만난 정해봉(77) 노인회장의 말이다.
 
  “우리가 불편할 게 뭐 있어? 우리나라 저 끄트머리에서부터 다 와서 고생하는데, 여기 잠깐 왔다고 불편을 느끼나. 그냥 참 안타까울 뿐이라고 생각하지. 그리고 (태극기집회에서) ‘현 정부에서 많이 처먹은 놈들은 안 집어넣고, 십 원 한 장도 안 먹은 사람 정권을 뺏었다’고 말하잖아. 여기 사람들은 뭐 (그런 주장이) 나쁘다, 듣기 싫다고 안 하지. 함부로 (대놓고) 얘기는 못하지만 마음으로는 응원하는 편이야. 무죄가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역대로 100% 잘한 대통령이 누가 있었어? 하다 보면 아랫사람들이 잘못할 수도 있는 거고. 본인도 그런 흐름에 귀가 막힌 적도 있었겠지만, ‘너 이거 시켜서 돈 얼마든지 해서 챙겨 먹어라’ 시키는 대통령이 어디 있어?”
 
  반면 한 식당 주인은 “확성기 소리에다 도로에서 (교통을 방해하면서) 행렬하는 등 여러모로 보기가 안 좋다”고 했고, 또 다른 상인은 “구호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괴로워한다. 그 소리가 (워낙 커서) 박 전 대통령 독방에까지 들린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 상인은 “크게 시위할 때는 (혼잡한 상황 속에서) 다치는 분도 있었다. 이 난리가 빨리 끝나서 더 이상 영업에 지장이 없었으면 한다”고 했다.
 
 
  일반인 접견 거부한 박 전 대통령
 
  박 전 대통령은 현재 구치소 안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최신 보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독방에서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운동 시간이나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종교 활동에도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10월 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같은 해 8월 28일까지 박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 수감 이후 일반인 접견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 변호를 맡았던 도태우 변호사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이) 사람을 가려서가 아니라, 일반인 접견 자체를 처음부터 계속 안 하셨다”며 “(서신 등) 우편은 받으시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구치소 생활기를 쓴 책 《감옥에도 사람이 살더라》를 보면, 구치소의 하루는 오전 6시에 시작된다. 이불을 개고 방 청소를 마치면 교도관들이 방마다 약을 넣어준다. 30분 뒤 인원 점검이 시작된다. 8시에 아침 식사를 마치고 9시부터 일과를 시작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역사소설 등을 읽으며 하루를 보낸다고 알려진 박 전 대통령은 방 안에서 어떤 생각을 하며 지낼까.
 
 
  서점·접수대·편지방… ‘구치소 대합실 풍경’
 
  기자는 이날 오후 ‘서청대’ 취재를 하기 전, 오전 9시경 구치소 접견 신청자들이 대기하는 대합실로 들어갔다. 경찰로 보이는 경비원에게 신분증을 보여주고 구치소 정문을 통과, ‘교화공원(敎化公園) 1992년’이라고 적힌 팻말을 지나 약 20여m를 걸어가니 대합실이 나왔다. 아침이었는데도 수감자를 접견하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주로 중년 부부들이 많았고, 친구를 만나러 온 20대 청년들도 있었다. 접견은 전광판과 안내 방송을 통해 순서대로(1~5회 차, 12분 간격) 진행된다. 접견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다. 변호인 접견 외 일반접견은 하루에 1회, 수용자 1명당 최대 5인이 10분 동안 만날 수 있다. 가방·휴대폰·전자기기는 사물함에 미리 보관해야 한다. 가정에서 PC를 통해 원격으로 만나는 ‘인터넷 화상 접견 서비스’도 신청할 수 있다.
 
  대합실 내부는 동사무소 창구처럼 구성돼 있다. 처음 들어가면 접견 신청대(민원·고충상담, 예약접수, 예약확인, 당일접수로 구분)와 영치금·영치품 접수대가 왼쪽에, TV가 걸린 대기실과 민원서신방(편지 쓰는 곳)이 오른쪽에 있다. 편지방에 들어가니 칸막이 책상마다 A4 용지 크기의 갱지(更紙)로 만든 ‘접견 민원인 서신’ 종이가 펜과 함께 구비돼 있었다. 다 쓴 서신은 편지방 앞에 있는 우체통에 넣으면 수감자에게 자동 배달된다. 편지방 옆에는 편의점과 교도작업제품전시장, 더 안쪽으로는 서점이 있다. 처음 들어온 방향으로 쭉 직진하면 더 넓은 대기실이 나온다. 정면에 유리문이 있다. 이 유리문 건너편 건물이 바로 수감시설이다. 접견이 허용된 사람은 금속 탐지기를 든 경비원의 검문을 받고 들어갈 수 있다.
 
  지인·가족 등은 수감자에게 영치금은 물론 영치품으로 서적·생필품 외에 빵·계란·김치·참치·소시지·무말랭이 등 식료품도 사서 넣어줄 수 있다. 단 영치금은 수감자의 허락하에 가상계좌를 통해 입금되며, 영치품 역시 수감자가 동의했을 때만 접수가 가능하다. 품목별로 수감자가 소지할 수 있는 수량도 정해져 있다.
 
 
  ‘탄핵의 책임’ 反省하는 사람은, ‘保守가 할 일’ 제대로 하는 사람
 
‘탄핵 원조’와 ‘위장 우파’를 색출해 처단하자는 구호가 적힌, 구치소 앞 나무에 걸린 현수막들.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은 “통합의 정치로 국정을 끌고 나가려 하지 않고, 권력을 독점하고 상대방을 배제하려고 했던 보수 진영 전체가 (탄핵 결과에 대해) 반성하고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합실 내 서점을 살펴봤다. 소설·잡지·자기계발서 등 서적과 담배 등을 팔고 있었다. 서점 주인은 “예전부터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이 박 전 대통령 접견을 위해 대합실에 많이 왔지만 책을 사서 (영치품으로) 넣어주진 않더라”며 “태극기를 든 어떤 여성분은 책을 둘러보던 중, 한 시사 잡지 표지에 문 대통령 얼굴이 나오자 발로 막 밟은 적도 있었다. ‘파는 물건을 왜 밟냐’고 따지니까 ‘제가 사면 될 것 아니냐’고 하면서 진짜 돈을 주고 사 갔다”고 말했다.
 
  대합실 안내원은 “(박 전 대통령이 일반접견을 거부한 걸) 모르고 온 어르신들이 그냥 돌아가거나 편지를 쓰고 간 적이 많다”며 “지금도 매주 태극기집회 참가자뿐 아니라, 몇몇 일반인 분이 접견 신청을 하러 온다. 정치인들은 보질 못했다”고 말했다. 편의점 주인의 말이다.
 
  “태극기집회 하시는 분들 대단합니다. 접견이 어려우니까 매일 편지를 써서 넣는 분도 있어요. 영치금 접수도 안 된다고 했을걸요? 그걸 몰랐던 어떤 할아버지가 30만원을 갖고 와서 편지랑 함께 보내겠다며 (구치소 직원과) 실랑이를 벌인 적도 있었어요. 보면 참…. 안타깝죠.”
 
  처음 구치소 접견을 하러 왔다는 한 60대 남성은 “(박 전 대통령의 ‘무죄 석방’ 촉구하는) 저 사람들이 저러는 것도 다 이유가 있어서 아니겠는가”라며 “죄가 있으면 형벌을 받는 게 마땅하지만, 저렇게까지 전직 대통령을 구속한다는 게 세계적으로 보기 안 좋은 일”이라고 했다. 그는 “이게 악순환이 될 것이다. 앞으로 전직 대통령들이 조금만 어떻게 (잘못을) 하면 계속 줄줄이 (감옥에) 들어갈 것 아닌가”라며 “내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대통령을 징역 살게 한다는 게 좀 안타깝다”고 말했다.
 
  취재를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구치소 앞 나무에 걸린 현수막을 봤다. ‘탄핵 원조’와 ‘위장 우파’를 색출해 처단하자는 구호가 굵은 글씨로 적혀 있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책임론’에 휩싸인 보수 진영은 지금까지 내부 갈등을 겪어왔다.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제대로 견제할 단일대오 형성, ‘보수 통합’은 요원한 걸까.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의 진단이다.
 
  “탄핵의 1차적 원인은 박근혜 정부를 무너뜨리고자 했던 ‘특정 세력’이죠. 그런데 그건 어떻게 보면 상수(常數)입니다. 그에 맞서 정권을 지켜내지 못한 (더 큰) 책임이 보수 전체에 있는 거죠. 그 책임의 근원으로 들어가 보면 (탄핵에 앞선) ‘총선 실패’가 있습니다. 총선에서 무너져서 다수당을 진보에 넘겨준 원인은 (당시 새누리당 내 계파 갈등에 따른) ‘내부 분열’ 아닙니까? 통합의 정치로 국정을 끌고 나가려 하지 않고, 권력을 독점하고 상대방을 배제하려고 했던 모두가 반성하고 국민에게 사죄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반성을 제대로 하는 사람은, 공동의 목표·과제를 위해 헌신적으로 투쟁하는 사람입니다. 보수가 (나라를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는 사람은, ‘탄핵의 책임’을 가장 깊게 반성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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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eedom    (2019-02-15) 찬성 : 6   반대 : 0
사기로 정권 도둑질한자들 철저히 응징해야 한다
  337baksu    (2019-01-29) 찬성 : 36   반대 : 1
불법 탄핵, 졸속 탄핵에 분노해서 3년넘게 아스팔트에서 싸우면서까지 진실을 간절히 호소하고 있는 애국시민들의 애끓는 심정을 이렇게라고 다뤄주는 월간조선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제발 언론들도 더이상 부당한 탄핵에 부역말고 진실된 보도를 하여주길 바랍니다. 요즘 애국 우파 시민들은 왜곡 편파 선동에 그렇게 쉽게 넘어가지 않습니다. 탄핵 부역 비박 역적들 모조리 처단되는 그날까지 투쟁은 계속됩니다.
  자인    (2019-01-24) 찬성 : 71   반대 : 0
세계 역사상 민초들이 한 정치인을 위해 이 년이 넘도록 시위하는 것은 태극기 시위가 유일하다. 이는 그만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존경의 표시다.

그간 여러번 태극기 시위에 대한 보도를 갈구하였지만 이제사 조금이나마 보도해 줌에 고마울 뿐이다.

나라가 없으면 언론도 없다. 자유대한 민국이 누란지위에 처한 작금에 언론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사실상 금기시 된 태극기 시위를 보도함에 감사를 표한다. 이제 서울역 태극기 시위를 적극 보도했으면 한다. 방향성을 잃은 자유대한 민국을 수호함에는 아주 작은 용기로 충분하다.

지난 날 언론들의 행태가 작금의 국가 상황을 초래한 바 언론도 이를 기대한 것은 아닐거라 본다. 언론은 신뢰와 용기로 산다. 자유대한 민국의 언론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하고 있는가?

20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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