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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학생들, 반중(反中) 감정 높다”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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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젊은이들을 상대로 교양 교육을 하는 지인(知人)으로부터 흥미 있는 얘기를 들었다. “요즘 대학생들이 반중(反中)감정이 높다”는 얘기였다.
 
  반중감정의 원인은 두 가지라고 한다. 하나는 ‘사드 갈등’ 문제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이 우리에게 가해온 무분별한 압력과 고압적인 태도에 대해 대학생들이 분노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대학에 유학을 온 중국인 학생들의 저열한 행태도 젊은이들의 반중감정을 자극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국내에 들어와 있는 중국인 유학생들의 숫자는 6만8184명에 달한다. 국내 외국인 유학생 12만3858명의 절반을 훌쩍 넘는 숫자다. 입학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대 중에는 중국 유학생들 덕분에 유지된다는 학교도 많다. 그러다 보니 대학생들은 캠퍼스 내에서 중국인 유학생들과 자주 접촉하게 되는데, 그들의 시끄러운 목소리, 공중도덕 무시, 안하무인 격 태도 때문에 반중감정을 품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 지인은 “심지어 지난 대선(大選)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대학생들 중에서도 중국이라면 치를 떨면서 문재인 정부의 친중(親中)정책에 대해서 비판적인 이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기성세대는 ‘꼴 보기 싫어도 먹고살자면 중국과 잘 지내야 한다’고 하겠지만 민족적 자존심이 강한 젊은 세대는 그런 계산을 하지 않는다”면서 “1980년대에 386세대가 반미(反美)로 흘렀던 것처럼 지금 젊은이들은 반중으로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12월 13일 문재인 대통령 방중(訪中)에 수행했던 한국 기자들이 중국 경호원들에게 구둣발로 짓밟혔다. 이를 말리던 청와대 춘추관 간부도 폭행을 당했다. ‘국빈 방문’이라면서도 문 대통령은 두 끼 연속으로 중국 측 요인과 식사를 하지 못하고 대중음식점에서 식사를 했다.
 
  이건 중국의 의도적인 ‘한국 길들이기’다. 하지만 중국의 이런 작태는 안 그래도 반중감정을 품기 시작한 한국 젊은이들을 더욱 자극할 것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그런 대접을 받는 데 대해 분노하지 않을 대한민국 국민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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