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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직원들의 ‘단체 대화방’에서 드러난 ‘박현정 퇴출 작전’ 전말

정명훈 부인 지시 따라 왜곡·날조해 박현정 매장했나?

글 :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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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말·성추행 의혹 제기된 후 한 달 동안 박현정 관련 기사 2059건 보도돼
⊙ 서울시향 직원들, 언론에 호소문 배포 후 “(박현정) 내보내고 파티해야”
⊙ 신문·방송 기자 포섭 시도하고 향후 대책 관련 조언도 받아
⊙ 곽○○, 박현정에게 성추행당했다 주장… 진술 일관성 없고, 거짓말 탐지기 조사 결과 거짓 판명 나
⊙ 박현정 성추행 목격 안 했는데도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이 (허위) 증언하면 된다”
⊙ 윤○○, “담당 변호사가 김수현 작가 저리 가라 할 정도”라며 피해 사례 조작 암시
⊙ 피해 사례 조작에 대해 “중요! 어디 가서 절대로 떠들지 마요. 이거 새어나가면 끝장남”
⊙ “싸움의 우위를 차지하는 건 선빵… 선빵 날리면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 (서울시향 직원들)
⊙ 정명훈 부인 구○○, “이번에 우리가 이기지 않으면 우리는 모두 쫓겨나게 된다”며
    ‘박현정 퇴출’ 종용
⊙ 정명훈 비서 백○○, “박현정은 사악한 사람… 이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 “남편 정명훈, ‘박현정의 미래는 영원히 끝날 것이라고 했다’” (부인 구○○)
⊙ 구○○, “박현정 형사고발 진행 중이지? 그녀를 멈추게 할 유일한 방법!”
  전 서울시립교향악단(시향) 예술감독인 정명훈의 부인 구○○과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들이 합작해 대표였던 박현정에게 ‘성추행’ 혐의를 씌워 몰아내려 했다는 주장에 대한 구체적인 물증이 드러났다. 2014년 12월 2일부터 2015년 1월 9일까지 시향 직원 김○○, 황○○, 김○○, 윤○○, 백○○(정명훈 비서) 등이 그들만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나눈 대화 내용이 그것이다.
 
  당시 이들의 교신 내용을 보면 박현정에게 폭언과 성추행 등 인권 유린을 당했다며 ‘박현정 성추행 논란’을 점화시킨 이들의 의도와 사건의 진상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들은 박현정을 사회적으로 매장하기 위해 이견 조율을 했고, 성추행과 인권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는 등의 체계적인 전략을 수립했다. 문제의 대화 내용엔 목표 달성을 위한 과장과 조작을 암시하는 대목도 상당수 있다. 영화에서나 가능할 법한 음모가 서울시민의 세금(120억원)과 기업들의 후원(70억원)으로 운영되는 예술단체에서 조직적·체계적으로 실행됐던 셈이다.
 
 
  ‘막말’ ‘성추행’ 의혹으로 언론의 집중포화 맞은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정명훈(좌)은 2014년 10월 14일 서울시장 박원순(우)에게 서울시향 직원들의 ‘탄원서’를 보냈고, 박원순은 그해 12월 1일 서울시향 대표 박현정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박현정은 서울시장 박원순의 부탁을 받고 2013년 1월 31일 서울시향 대표직을 맡았다. 그는 취임 후 ‘근태 감독’ ‘업무 역량 강화’ ‘인사 제도 개편’ ‘원칙에 따른 예산 집행’ ‘회계 투명성’ 등을 강조했다.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익재단인 만큼 당연한 일이었지만, 내부의 반발은 거셌다. ‘박현정 초빙’에 긍정적이었던 정명훈도 ‘반(反)박현정’으로 돌아섰다. 여기에 박현정이 ‘경영 합리화’를 추진하면서 쌓였던 일부 시향 직원들의 반감이 더해져 ‘박현정 성추행 논란’이 터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들은 정명훈에게 ‘박현정의 인권 유린’을 규탄하는 탄원서를 보냈고, 정명훈은 2014년 10월 14일 박원순에게 이를 전달했다. 다음날엔 탄원서를 작성했다는 직원들이 서울시에 직접 ‘박현정 해임’을 요구했다. 10월 27일, 서울시장 정무비서관 권상훈(현 서울시장 대외협력보좌관)이 박현정을 만나 상황을 설명했다. 다음날엔 서울시 행정1부시장 정효성과 박원순의 측근이자 ‘서울시 정무수석’이었던 김원이가 탄원서 내용을 박현정에게 공식 전달했다. 박현정은 그 자리에서 사임 의사를 밝히는 한편 박원순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박원순과의 만남은 12월 1일에 있었다. 박원순은 이날 박현정에게 당장 서울시향 대표직을 그만두라고 요구했다. 박현정은 당시 서울시의회에서 서울시향과 정명훈에 대한 지적들이 계속 나왔기 때문에 시의회 회기가 끝난 12월 중순에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이 말을 들은 박원순은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후부터 “박현정이 성추행과 성희롱, 막말 등 인권 유린을 했다”는 주장을 담은 ‘서울시향을 지키고 싶은 직원 17명’ 명의의 ‘서울시립교향악단 박현정 대표이사 퇴진을 위한 호소문’이 외부에 배포됐다.
 
  서울대를 나와 하버드대 박사(사회학) 학위를 취득하고, 삼성생명의 마케팅 전략을 담당하는 상무까지 지낸 엘리트 여성이 사실은 성추행과 성희롱, 막말을 일삼았다는 의혹은 언론의 구미를 당기는 주제였다. 2014년 12월 2일, 익명의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언론에 “박현정의 대표 취임 이후 직원들의 인권은 처참하게 유린당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현정은 취임 이후 직원들에게 ‘회사 손해가 발생하면 너희들 장기라도 팔아라’ ‘너는 미니스커트 입고 네 다리로 음반 팔면 좋겠다’ ‘(술집) 마담 하면 잘할 것 같다’ 등의 폭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여성인 박 대표가 외부협력기관과의 공식적인 식사 자리에서 술을 과하게 마신 뒤 남자 직원의 넥타이를 당기면서 성기를 만지려고 하는 등 성추행을 저질렀다”고도 했다.
 
  익명의 호소문이 나오자마자 언론의 ‘물어뜯기’가 시작됐다. 하루 만에 관련 기사 242건이 보도됐다. 서울시향 직원들의 호소문 배포 시점부터 박현정이 대표직에서 물러난 같은 달 29일까지, 4주 동안 “‘막말 논란’ 박현정, 누군가 봤더니… 하버드 출신 삼성 여성 임원(뉴스1, 2014년 12월 2일)” 등 ‘박현정’이란 이름이 등장하는 기사 수만 2059건이었다. 이 중 1067건이 첫 7일 만에 보도됐다. 일방적인 주장만을 토대로 한 ‘마녀사냥’이나 다름없었던 셈이다. 서울시도 가세했다.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 이윤상, 염규홍, 노승현은 같은 달 23일 서울시향 직원들의 호소문 내용이 사실이라는 취지의 결정문을 언론에 발표했고, 박현정은 12월 29일 자진 사퇴했다.
 
 
  “뉴스가 가공이 될수록 점점 자극적인 기사가 나온다”며 만족
 
  《월간조선》은 최근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들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 내용을 입수했다. 2014년 12월 2일부터 2015년 1월 9일까지, 약 40일 동안 이뤄진 이들의 단체 대화를 문서화하면 A4지로 484매에 달한다. 그 내용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박현정 성추행·막말 의혹 제기’는 과장과 왜곡, 날조 등 수단을 가리지 않고 이뤄진 ‘박현정 퇴출 작전’의 결과였다.
 
  2014년 12월 2일, 대화 내용에 따르면 박현정이 성추행, 폭언 등을 일삼았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언론에 배포한 당일 서울시향 직원들은 들뜬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관련 기사들이 연이어 보도되는 데 매우 만족한 듯했다. 다음은 그들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다. 맞춤법과 띄어쓰기 오류가 많지만, 원문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교정하지 않았다. 같은 이유로 서울시향 직원들이 사용한 은어와 비속어도 가감 없이 적었다.
 
  〈2014년 12월 2일 9시28분
 
  최○○ : 이게 뉴스가 가공이 될수록 점점 자극적인 기사가 나오네요 ㅎㅎ(웃음을 뜻하는 채팅 표현)
 
  최○○ : 헤럴드 ㄷㄷ(무섭다는 뜻의 채팅 표현)
 
  김○○ : 제2의 막말공무원 ㅋㅋㅋㅋㅋㅋ(웃음을 뜻하는 채팅 표현)
 
  최○○ : ㅇㅇ(긍정을 뜻하는 채팅 표현) ㅎㅎㅎㅎㅎ
 
  윤○○ : 2015 패키지 모두 취소한 사람도 나오네요 ㅎㅎㅎ
 
  김○○ : 어디어디~
 
  윤○○ : 네이버 실시간으로 보면
 
  윤○○ : 황○○라고 클래식 매니아 한명 (가끔 우리 자막도 해던..)
 
  김○○ : ㅇㅇㅇㅇㅇ
 
  김○○ : 황○○오빠
 
  곽○○ : 진정한 세트메뉴는 이런거지 박○○수석과 세트메뉴
 
  윤○○ : ○○○ 어디?
 
  (중략)
 
  김○○ : ○○○ 완전 만세만세 만만세내요
 
  장○○ : 서울시 기자들이 강성
 
  곽○○ : ○○씨 양선생님 문자왔는데 가장편한시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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