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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화백 〈미인도〉 진위논란, 검찰이 프랑스 감정팀 소장에게 보낸 종용(慫慂) 이메일 최초 공개

뤼미에르 프랑스 감정팀, “〈미인도〉를 그린 사람은 천경자 화백과 팔 길이가 다른 사람이다!”

글 :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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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감정팀, “한국 검찰은 나를 이용했고, 내 도움 받아 조사하고선 정반대 결과 냈다”
⊙ 감정팀 소장, “한국에선 위작 따위가 아예 나올 수 없는 이상한 국가”
⊙ 뤼미에르의 소장이 검찰과 주고받은 이메일 주소 끝부분, @spo.go.kr은 검찰이 사용하는
    공식 이메일 주소
⊙ 프랑스 감정팀, “검찰의 과학분석은 초보적 수준, X-ray와 적외선 분석은 기본 중에 기본,
    그 이상은 몰라”
⊙ 천 화백의 둘째딸 김정희씨, “어머니는 인물화 그릴 때 스케치하지 않는데, 검찰은 증거물로
    스케치 제시해”
  2017년 새해를 며칠 남겨 둔 2016년 12월 말, 기자는 서울의 한 호텔에서 프랑스 감정팀, 뤼미에르 테크놀로지 멀티스펙트랄 연구소(Lumiere Technology Multispectral Institute, LMTI, 이하 뤼미에르)의 장 페니코(Jean Penicaut) 대표 겸 소장을 만났다. 페니코 소장을 만나러 나간 자리에는 예상치 못했던 천경자 화백의 차녀인 김정희씨와 그의 남편 문범강씨도 있었다.
 

  김정희씨 부부는 미국에 살고 있으며, 두 사람은 다 화가다. 천 화백의 사위이자 김정희씨의 남편인 문범강씨는 미국 조지타운대학에서 미술 교수로 있다. 두 사람은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가 진품이라는 검찰의 발표를 뤼미에르의 페니코 소장과 함께 반박하기 위해 각각 미국과 프랑스에서 방한했다. 장 페니코 소장은 25일 크리스마스 저녁 무렵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 26일 서울에 도착했다.
 
 
  피카소의 〈인생〉, 반 고흐의 〈반 고흐의 방〉 진위 가려낸 입증된 감정기관
 
프랑스 감정팀, 뤼미에르의 소장이 〈미인도〉를 설명 중이다.
  장 페니코 소장은 검찰의 진품 발표 이후 천경자 화백의 가족을 만나 자신의 분석내용이 검찰의 주장과 어떻게 다른지 설명했다. 김정희씨 측은 어머니(천경자 화백)의 생존 당시 진술과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줄곧 〈미인도〉가 가짜라고 주장해 왔다.
 
  천 화백은 생존 당시 〈미인도〉를 보고 “나는 머리카락 부분을 저렇게 개칠을 하지 않는다. 내 그림은 내가 낳은 자식이나 다름이 없는데, 내가 낳은 자식도 못 알아보겠냐”고 말한 바 있다. 천경자 화백의 이러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당시 〈미인도〉를 전시하고 있던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미인도〉는 분명 진품”이라며 맞섰다. 양측 간의 공방은 1990년대 계속 이어지다가, 천 화백이 2015년 8월 6일 작고하자, 〈미인도〉 진위 논란이 재점화됐다.
 
  다음은 장 페니코 뤼미에르의 소장, 그리고 천 화백의 차녀 김정희씨 부부와의 일문일답이다.
 
  — 뤼미에르 테크놀로지 연구소가 어떤 곳인지 설명해 주세요.
 
  “우리 뤼미에르는 멀티스팩트럼(Multispectrum) 사진촬영 기법으로 그림을 분석하는 연구소입니다. 이 촬영장비와 기법을 저(장 페니코)와 제 파트너인 파스칼 코테(Pascal Cotte)가 함께 개발했어요. 이를 통해 우리는 유럽의 유수 박물관과 미술관의 그림 분석 의뢰를 맡아 처리합니다. 대부분이 진위 여하를 가리는 작업이에요. 우리가 처리한 대표적인 작업으로는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모나리자의 분석이었습니다. 이 작업이 10여년 전부터 진행됐으며, 우리는 모나리자 그림 안에 숨겨진 3명의 여인을 찾아낸 바 있어요. 모나리자 그림을 단층을 나눠 보면 모나리자를 그리기 전 작가가 그렸던 3명의 여인이 나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다빈치의 또 다른 걸작, 〈여인상(라 벨 페로니에, La Belle Ferronniere)〉, 반 고흐의 작품 40점을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대표작인 〈반 고흐의 방〉이라는 작품의 진위도 가려냈죠. 이외에도 미국 클리블랜드 미술관이 소장한 피카소의 〈인생(La Vie)〉, 테오도르 제리코(Gericault), 르누아르, 모네, 푸생(Poussin) 등 당대 수많은 위대한 작가들의 작품 진위를 가려냈습니다. 특히 니콜라 푸생의 〈이집트로의 피신(Escape in Egypt)〉 작품은 유사품이 2개가 더 있는 상태였으며, 당시 소더비(Sotheby’s)는 경매에 앞서 우리에게 감정을 의뢰했어요. 우리의 감정으로 복제본이라는 게 밝혀지자, 소더비는 더 이상 경매를 진행하지 않았어요. 소더비 같은 곳이 우리의 실력을 얼마나 신뢰하는지 보여주는 겁니다.
 
  이렇듯 우리는 전세계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특수 광학분석 장비를 통해 분석하며, 진위를 가려내고 있습니다. 업계에서 우리의 뛰어난 실력 때문에 유수 박물관들은 우리의 감정을 두려워하죠. 왜냐하면 어딘가에서 진품이라고 전시된 작품도 우리를 거치면 한순간에 위작으로 판명이 날 수 있고, 위작이라던 작품도 우리를 거쳐 진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우리의 감정 능력은 업계에 정평이 나 있어요.”
 
  — 당신(장 페니코 소장)의 이력을 간략히 설명해 주시죠.
 
  “약 20년 전 IT 분야에서 일했습니다. 한때는 삼성의 유럽 지사와 일본의 카메라 회사인 코니카 등에서 일하기도 했어요. 그러다 약 10여년 전 파스칼 코테(Pascal Cotte, 현 뤼미에르의 CTO 기술총괄)와 함께 이 미술품 광학분석 장비를 통한 정밀감정 분야에 뛰어들었어요. 파스칼 코테와 나는 광학분석용 카메라 장비를 개발했으며, 이를 활용해 미술품의 진위를 가려내고 있습니다.”
 
  — 뤼미에르가 사용하는 기술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멀티스펙트럼 촬영기법을 이용한 것으로 일종의 광학분석입니다. 기술적인 부분이라 이해하기 어렵지만,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모든 그림에는 빛이 들어가 있죠. 이 그림 안에 스며든 빛이 각각의 입자에서 내뿜는 빛의 양을 장비를 통해 측정하고 디지털화하여 분석하는 것이에요. 빛을 잡아서 분석하기 때문에 각 그림이 가진 고유의 주파수 파형을 집중적으로 분석합니다. 우리는 하나의 그림을 1650개의 단층으로 잘라냅니다. 그림을 바라보는 사람은 그림의 가장 위 표면만을 보지만 우리의 사진촬영을 거치면 그 그림의 밑에 1650장으로 잘라낸 장면을 잡아낼 수 있습니다. 이것을 레이어 확대 기법(Layer Amplification Method)이라고 칭합니다. 그림 안의 장면들을 잘라내면 잘라낼수록 정밀한 분석이 가능해집니다. 엔트로피(Entropy)라는 그림의 각 입자가 뿜어내는 빛의 발산 정도를 독립적인 측정장비를 통해 계측하는 원리입니다. 이 빛의 발산 정도와 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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