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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민-최순실 스캔들

세월호 당일 정윤회 만난 한학자 이세민의 호소

“정윤회씨 4~5번 본 게 전부”

글 :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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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정윤회 통해 국정 개입했다는 보도는 엉터리”
⊙ “2014년 10월 31일 이후 정씨와 만나거나 통화한 적 없다”
⊙ 정윤회, 최순실과 이혼 한 달 전 이세민 찾아 “괴롭다”고 하소연
⊙ 이세민, “박근혜 대통령이나 최순실 만난 적 없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이세민씨를 수면 위로 밀어올리고 있다. 이씨는 세월호 참사 당일 최순실의 전 남편 정윤회가 만난 한학자(漢學者)다. SBS는 11월 12일 이씨가 법 제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씨가 정씨와 만나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직후 인성교육진흥법이 제정됐다는 것이다. 《월간조선》은 일절 언론 접촉을 피하는 이씨의 심경을 들었다.
 
  — SBS 보도 봤나요.
 
  “그거 전부 엉터리 보도입니다. 제가 송사(訟事)에 휘말려 있는데, 절 고소한 사람이 거짓으로 SBS에 이야기한 것 같습니다.”
 
  — 고소인이 SBS에 이야기했다는 사실은 어떻게 압니까.
 
  “보도를 보니 그 사람이 주장하는 내용이 담겼더군요.”
 
  — 정윤회씨와 가깝나요.
 
  “4~5번 본 게 다입니다.”
 
  — 언제 처음 봤습니까.
 
  “2013년 12월일 겁니다. 아는 화가(畵家)의 전시회에 갔습니다. 거기서 화가가 정윤회씨를 소개시켜 줬습니다. 서로 명함도 주고받지 않고 인사만 하고 헤어졌죠.”
 
  — 한 언론은 1998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때 정씨를 처음 만났다고 보도했던데요.
 
  “그게 잘못된 겁니다. 기사 쓴 기자한테 자세히 이야기해 줬는데, 그렇게 썼더군요. 사실이 뭐냐면 1998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때 박근혜 대통령을 돕는 어떤 교수가 저에게 ‘박 대통령이 문경·예천에 나가려 했는데, 당에서는 대구 달성군에 출마하라고 한다.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제가 ‘박근혜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 때문에 TK(대구·경북) 어느 지역에 가도 당선될 것인데 왜 걱정을 하느냐. 달성으로 가도 문제 없으니 걱정하지 마라’고 이야기해 줬습니다. 그때 전 정윤회씨를 전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 2013년 12월에 잠깐 본 것이 처음이라면 정씨와 제대로 만난 건 언제입니까.
 
  “2014년 3월 즈음에 처음 정씨가 우리 집에 왔습니다.”
 
  — 당시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요.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 정치권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나누지 않았습니다. 정씨는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자기가 ‘모든 게 괴롭다’고요. 제가 ‘세상사는 게 다 괴로운 거 아닙니까’라고 위로해 줬죠. 가정사에 대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는데 부인과 사이가 멀어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014년 5월 정씨는 최순실씨와 이혼했다.
 
  — 이후에도 정씨를 만났죠?
 
  “처음 만났을 때 약속을 잡은 게 공교롭게도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날이었습니다. 오전 11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정씨가 20분 빨리(10시40분) 왔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밥 먹고 이야기를 나눴죠.”
 
  — 정치적인 이야기를 주고받았나요.
 
  “정씨가 제가 공부하는 군자(君子) 교육에 관심이 많았어요. 제가 군자 명상, 군자 음식을 연구하는 사람 아닙니까. 정씨와는 군자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기억합니다.”
 
  — 그날 이후에도 정씨를 만났나요.
 
  “정씨를 만난 게 총 4~5번이니까 이후에 2~3번 더 만났죠. 정씨가 세월호 사건 때 저를 만났다는 사실이 2014년 10월 30일 밝혀지고, 31일 전화통화를 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만나거나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 31일에는 정씨가 전화를 건 겁니까.
 
  “네. 전화를 걸어서 ‘총재님 제가 미안합니다’고 하길래 ‘미안해할 이유가 뭐 있습니까’라고 답했습니다. 정씨와 마지막 대화였죠.”
 
  정씨는 현재 강원도 횡성의 한 아파트에서 머물다 최순실 사태 이후에는 집을 나와 지방에 칩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가 1980년대 대한항공 보안승무원으로 일할 때부터 알고 지내는 지인 A씨는 “정씨는 언론을 피해 집을 나와 지인과 함께 다른 곳에 머물고 있다”며 “이혼한 아내보다는 딸 걱정 때문에 식사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힘들어하고 있다”고 했다. 정씨는 1995년 최순실씨와 결혼해 정유라(20)씨를 낳았고 박근혜 대통령이 1998년 재·보궐 선거로 국회의원이 됐을 때 비서실장 역할을 했다.
 
 
  박정희 대통령, 육영수 여사 사주 맞혀
 
2015년 1월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가토 다쓰야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에 대한 두 번째 공판에 정윤회씨가 출석하고 있다.
제공=조선일보.
  — 박근혜 대통령을 한 번이라도 직접 만난 적이 있습니까.
 
  “전혀 없습니다.”
 
  — “박근혜 대통령과 자주 통화한다”는 이야기가 들리던데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제가 언론을 피하는 이유도 제대로 된 보도를 하지 않기 때문이죠. 누군가 저를 음해하려고 하고 다니는 이야기를 저에게 묻지도 않고 그대로 보도해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최순실 사태로 또다시 제 이름이 오르내리는데, 저도 피해자입니다.”
 
  과거 MBC 간판 아나운서였던 방송계 원로 정경수(鄭炅洙) 전 아나운서가 2013년 펴낸 회고록 《만남》 141쪽을 보면 이렇게 쓰여 있다.
 
  〈박정희 대통령도 한때 이세민씨를 70년대 가볍게 만난 자리에서 집안의 불행한 사건을 예고 받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정 전 아나운서는 “이씨가 정계 유명한 분들의 비서관을 통해 청와대에 한번 들어가 박정희 대통령을 뵈었는데(육영수 여사 서거 전) 홀아비 될 상이라고 이야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과론이지만 육영수 여사님의 서거를 맞힌 것이다.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도 큰 화를 입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사주풀이를 해 준 것으로 안다”고 했다.
 
  — 박정희 대통령은 잘 압니까.
 
  “1970년대 장성(將星)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사주를 봐 드린 적은 있습니다.”
 
  — 최순실은요.
 
  “얼굴, 이름 모두 최근 보도를 통해 알았죠.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한편, 《동아일보》는 이씨가 지난해 8월 기업인들로부터 30억원을 모금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이씨 지인들의 증언
 
  지인 다수가 말한 바로는 이씨는 미래를 잘 예측하는 신통한 능력이 있었다고 한다. 이 소문이 나면서 각계각층의 유명 인사들이 앞다퉈 이씨가 운영하는 철학관을 찾았다. 이씨와 알고 지내는 전직 유명 언론인의 이야기다.
 
  “이세민씨가 하루는 저녁을 같이 하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어디로 가면 되느냐고 물어보니, 강남에서도 아주 비싼 일식집에 예약했더라고요. 그곳에 가 보니 글쎄 남자 톱스타 A씨, B씨, 유명한 여자가수 C씨가 와 있는 거예요. 깜짝 놀랐지요. 이씨가 저에게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이라고 소개를 해 줬습니다. 그분들과 즐겁게 저녁식사를 했는데 비용이 꽤 나왔어요. 한 200만~300만원 정도 나온 것 같은데 전부 이씨가 계산을 하더군요. 그 이후 이씨와 하루가 멀다 하고 만났는데 단 한 번도 남이 돈을 지불하는 것을 본 적이 없어요. 얼마나 돈을 잘 버는지 매일 200만~300만원 정도 밥값, 술값으로 쓰더라고요.”
 
  — 실제 돈을 잘 벌었습니까.
 
  “제가 남의 주머니 사정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다만 대기업 대표들은 그의 정확한 판단과 카리스마에 상상 이상의 복채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또 비밀리에 기업 회장실로 초청해 기업의 미래나 사업설계 등에 대한 조언을 들었는데 그 조언이 적중했을 때 큰 보수를 받은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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