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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 추적

정치권으로 불똥 튄 출판 명문가 ‘김영사의 고소전’

박은주 전 사장에 대한 김영사 고소장에 새누리당 비례대표 K의원 등장한 이유는?

글 : 김성동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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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료 등 명목으로 출판과 관련 없는 K의원 가족들 명의 통장에 2억4000만원 입금
⊙ K의원과 그의 매형이 지분 50%씩 갖는 회사 설립 후 김영사 서적 독점공급으로 수익 챙겨
⊙ 지난해 7월에는 박 전 사장이 김강유 대표 배임·횡령·사기로 고소했으나 무혐의
⊙ 김영사 측, “새누리당 의원과 박은주 전 사장은 ‘특수관계’” 주장
‌⊙ 박 전 사장과 K의원 측 지인 “그 전체가 다 허구이고 거짓”
서울 종로구 가회동의 김영사.
  이번에는 김영사의 반격이다.
 
  김영사는 6월 23일 박은주 전 김영사 사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형사 고소했다. 작년 7월 23일 박 전 사장이 김영사 김강유 현 회장을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고소한 지 11개월 만이다. 출판 명가 김영사의 고소전 2라운드다.
 
  서울중앙지검은 박 전 사장이 고소한 지 4개월여 만인 그해 11월 24일 김강유 회장에 대해 무혐의 처리했다. 박 전 사장 측은 불복해 서울고검에 항고했지만 금년 3월 24일 기각됐다. 박 전 사장은 다시 올해 4월 7일 대검찰청에 재항고를, 서울고검에는 재정신청서를 접수했다. 재정신청이란 검사의 불기소 처분에 불복해 법원에 기소 여부를 가려 달라고 신청하는 제도를 말한다.
 
  지난해 박은주 전 사장이 김강유 김영사 회장을 횡령·배임·사기로 고소하며 주장한 액수는 총 350억 규모다. 검찰은 이 중 배임에 대해서는 “피의자들의 배임 혐의에 대한 고소인의 진술과 이에 부합하는 자료만으로는 피의사실을 인정하기에 부족하고 피의사실을 인정할 다른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횡령 부분에는 박 전 사장이 여러 항목에 걸쳐 고소를 했는데 역시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무혐의 처분을 내린 몇 가지 항목 중 김 회장이 일을 하지도 않으면서 9년여 동안 임금 7억5700만원을 받아 간 것이 횡령이라는 주장에 대해 검찰은 “피의자가 김영사의 창업주로서 회사 업무의 일정 부분에 관여하면서 합리적인 수준을 현저히 벗어날 만큼의 급여를 받지 않은 상황”으로 봤다. 사기 혐의도 무혐의 처리됐다.
 
  이번에 김영사 측이 박 전 대표 등을 형사 고소하면서 제기한 횡령·배임액의 규모는 총 137억원이다.
 
  김영사 측이 고소장에서 밝힌 박 전 사장 등의 횡령 수법은 ▲도서의 인세를 지급하는 것처럼 허위 내용의 회계전표를 꾸며 무단으로 회사 자금을 박 전 사장 등의 개인 계좌로 이체하거나 ▲허위로 직원을 등재하여 급여 및 퇴직금 명목으로 횡령했으며 ▲거짓 자문료 및 기획료 명목으로 회사의 돈을 지급하게 한 것도 횡령이라는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횡령한 총액이 약 85억3000만원 정도라는 게 김영사 측 주장이다.
 
  배임의 경우는 총 51억6000만원 규모인데 그중 하나는 친분이 있는 사람 및 그의 매형과 함께 ‘월드맥스원’이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여 영업대행 수수료를 몰아 주는 방식으로 김영사 및 김영사의 계열사에 손해를 입혔다는 것이다. 김영사 측은 “이번 고소는 1차 고소이며 추가로 횡령 행위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2차 고소도 하겠다는 뜻이다.
 
 
  K의원 가족들 출판일과 아무 관련 없어
 
김강유 김영사 회장. 박은주 전 사장이 횡령 등 혐의로 김 회장을 고소했지만 검찰은 이를 무혐의 처리했다.
  이번 고소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새누리당 현직 K의원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K의원의 이름은 고소장 횡령 부분 중 ‘자문료 등 명목으로 금원 임의 지급 업무상 횡령’ 항목에 등장하는데, 박은주 전 사장이 K의원의 친인척 명의로 허위 기획료 등을 송금했다는 주장이다.
 
  소장에 따르면 박은주 전 사장이 재직하던 중인 2007년 1월 10일부터 2008년 11월 10일까지 1년10개월 동안 K의원의 부인, 자녀, 장모, 누나에게 회당 1000여만원씩 23회에 걸쳐 2억4000만원가량을 송금했다는 것이다.
 
  김영사 측은 “K의원을 제외한 그 가족들은 김영사와는 전혀 관계가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그 가족들이 저자 섭외나 출판 기획, 원고 집필 등을 한 일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상위 순번으로 국회의원에 당선한 K의원은 2001년 12월 자신의 책을 출간하면서 김영사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K의원의 이름은 배임 혐의에서도 등장한다.
 
  K의원은 2010년 7월 6일 (주)월드맥스원이라는 출판 유통 관련 회사를 매형인 윤○○씨와 설립했다. 윤○○씨가 대표를 맡고 K의원이 이사로 등재됐던 이 회사의 지분은 두 사람이 각각 50%씩 갖고 있다. K의원이 보유한 주식 50%는 2012년 12월 31일 박 전 사장의 동생인 박○○씨에게 양도됐다. 주식 양도 후에도 K의원은 계속 월드맥스원이라는 회사에서 급여를 수령해 갔다고 한다. 이 회사는 2010년 8월 말부터 박은주 전 사장이 물러나는 계기가 된 김영사의 자체 감사가 시작된 시기인 2014년 2월 말까지 김영사가 출판하는 모든 서적의 유통, 영업 업무를 독점 대행했다.
 
  김영사 측은 소장에서 “월드맥스원이 김영사뿐만 아니라 김영사의 자회사인 비채코리아북스 등의 유통, 영업 업무를 독점하는 동안 총 34억5000여만원의 이익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김영사 측은 “당시 김영사는 서적의 마케팅 및 홍보 업무를 담당하는 마케팅 부서가 있었기 때문에 새로 영업대행 회사를 둘 이유가 없었을 뿐 아니라 월드맥스원은 신설 회사로서 서적의 유통이나 홍보에 대한 노하우, 유통망, 거래처 등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대표를 맡았던 윤○○씨 역시 군무원 출신에 강원도에서 농사를 짓던 사람으로 출판과 관련이 없는 사람이었고 K의원 역시 본인의 저서를 출간하기는 했지만 출판 유통과는 무관한 인물이었다”는 게 김영사 측 주장이다.
 
  어떻게 출판 유통이나 홍보에 문외한인 인물들이 김영사가 출판하는 모든 서적의 출판 유통을 독점하는 회사를 세울 수 있었을까. 김영사 측은 그 이유로 “박은주 전 사장과 K의원의 ‘특수한 관계’”를 들고 있다.
 
  김영사의 한 임원은 “박은주 전 사장과 K의원의 ‘특수한 관계’는 당시 김영사에 근무했던 여러 부서의 직원들이 증언하고 있다”면서 “K의원과의 관계를 박 전 사장이 시인한 녹취록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두 사람의 출입국 기록만 조사해 봐도 두 사람의 해외 동행이 얼마나 잦았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다른 출판사에서 일하고 있는 김영사 전직 직원의 증언도 비슷했다. 전직 직원 A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박 전 사장과 K의원의 ‘특수한 관계’에 대한 소문이 직원들 사이에 무성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전직 직원 B씨도 “그런 일(박은주 대표와 K의원의 관계)을 직접 목격하기는 어려운 일 아니냐”면서 “두 사람 관계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박 전 사장과 K의원의 입장을 들으려 했지만 들을 수가 없었다. 박 전 사장은 자신의 휴대 전화기를 ‘착신 금지’ 상태로 해 놓고 있었고, K의원은 본인의 휴대전화와 의원실로 수차례 전화했음에도 불구하고 통화에 응하지 않았다. 박 전 사장은 기사 작성이 끝난 후 연락을 취해 왔다(박스 기사 참조).
 
  박 전 사장과 함께 김강유 회장을 고소했던 C씨와 연락이 닿았다. 그는 박 전 사장이 검찰 조사를 받을 때도 동행하는 등 박 전 사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7월 13일 오후 2시 넘어 박은주 전 사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는 그날로부터 한 주 뒤에 《월간조선》과의 인터뷰가 가능하다고 했지만 그 시기는 이미 《월간조선》 8월호가 발행된 이후였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었다. 박 전 사장의 양해하에 이번 호 기사와 관련한 질문과 답을 메일로 주고받기로 했다.
 
  〈— 김영사의 배임·횡령 고소에 대한 소회를 말해 달라.
 
  “김강유는 2014년 4월, 박은주에게 횡령·배임 자술서를 작성케 억압하고 같은 해 7월 이를 증빙자료로 법원에 제출하여 박은주 소유의 부동산, 퇴직금, 주식 등 270억 상당을 가압류 내지는 명의 변경하였다.
 
  이번 2016년 6월의 고소는 대부분 그 당시의 자술서와 중복되며, 이외로 경영상 행한 비자금 조성은 이미 그 당시부터 경영진 모두가 알고 있었던 것이며, 그로 인해 발생한 이익금 100억원 상당은 박은주가 퇴임 시까지도 법인통장에 존재하였고, 그 이후 김강유가 관리한 자금이 되었다.
 
  이것이 불법취득 자산이라면 김영사는 그 자산을 사회에 환원해야 할 것이다.
 
  특히, 김강유는 이번 고소장을 법원에 제출한 직후 이 고소장 전체를 중앙일보 등 언론기관에 보내어 박은주를 공격하는 자료로 활용하였다. 따라서 김강유의 이번 고소는 법의 심판을 요구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고소장을 이용하여 언론플레이를 하려는 악의에 찬 행위였다.
 
  이에 박은주는 이 사건의 전말에 대하여 법의 심판을 정정당당히 요구 진행하여, 옳고 그름을 만천하에 펼쳐 보일 것이다.”
 
  — K의원 가족 명의 통장으로 기획료 등을 보낸 이유는?
 
  “K의원은 2001년 김영사에서 저서 《○○○》을 출간한 이후, 신문광고도 없이 저자 강연을 통해서 20만 부를 판매한 저자이며, 기업 및 학교, 각 단체에서 초청하는 1순위 강사였다. 2003년 1월부터 K의원은 김영사의 출판도서를 홍보 및 마케팅하는 외부인사로 활동하기로 박은주 대표이사와 약정하고, 2010년 8월까지 7년7개월간 KBS, SBS 및 지역방송과 기업체, 군부대, 학교, 기관, 관공서 등에서의 특강 등의 방법으로 1천여 회에 걸쳐 김영사의 출판도서에 대한 특별 홍보 활동을 해 왔다.
 
  김영사는 K의원의 기업마케팅 및 대외홍보 활동에 부응하여 2003년 1월부터 매월 신문광고 1회에 해당하는 금원 500만원씩을 지급키로 약정하였다. 그러나 김영사는 이 약정을 적시에 이행치 못하다가 2007년 1월 비로소 2008년 11월까지 약정금 중 일부인 금액 2억여원 상당을 K의원의 친인척 앞으로 송금하였다.”
 
  — 월드맥스원을 설립하게 된 이유와 김영사의 배임 주장에 대한 입장은?
 
  “2010년경 김영사는 소속 임직원의 숫자가 100명을 초과하여 중소기업의 특례가 상실될 상황에 이르자, 영업팀을 해산하고 영업 사업을 아웃소싱하자는 의견이 채택되었다. 그리하여 K의원에게 회사 설립을 요청하였고 K의원이 동의하여 2010년 9월 김영사 영업만을 전담하는 (주)월드맥스원을 설립하였다.
 
  (주)월드맥스원은 신교동 건물에 입주하였고, 김영사는 기업 및 특수 마케팅을 의뢰하면서 동 회사의 경리회계, 자금운용 이익금관리를 김영사 경영지원본부에서 모두 직접 관할하였다.”
 
  — 월드맥스원을 K의원과 그의 매형 윤○○씨에게 맡긴 이유와 두 사람이 출판 유통에 전문가였는지 말해 달라.
 
  “회사의 관리담당 임원은 K의원의 추천을 받아 윤○○씨(군에서 육군 관리담당 원사로 제대)를 채용하기로 했고, 윤○○씨 본인의 요청에 의하여 월 급여를 250만원으로 실비 지급하되, 출퇴근 차량을 제공하기로 했다. 윤○○씨는 군에서 조직 및 감사 업무 책임 등을 맡았고, 탁월한 관리 능력을 인정받아 훈장도 여러 번 받았던 모범 군인이었으며, 주위에서 추천받은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검토한 결과 임원들이 윤○○씨를 마케팅전문회사 관리대표로 적합하다고 건의한바, 결정하게 된 것이었다.”
 
  — 박 사장과 K의원, 두 분과 관련한 김영사의 ‘특수관계’ 주장에 대한 입장은?
 
  “김강유는 김영사 경리부장이었던 이○○을 용인으로 불러 녹취한 내용에서, 이○○이 두 사람 사이가 수상한 느낌이라는 말을 하였다고 인용하며, 임직원들 앞에서 공공연히 박은주를 해임할 수밖에 없었다는 방편으로 악용하였던 것일 뿐이다. 그러나 이○○은 이에 대해 지난 2016년 6월 그것은 사실이 아님에도 잘못 말을 한 것으로 자술하여 이를 철회한다는 자술서를 검찰에 제출한바, 사실적인 증빙이 없는 악의에 찬 모욕일 뿐이다. 박은주는 K의원의 가족, 즉 K의원의 부인과 딸 등과 모두 가까운 사이로 막역하게 지내는 사이일 뿐이다.”〉
 
  김영사 측은 고소장 전체를 《중앙일보》 등 언론기관에 보냈다는 박 전 사장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영사 측 주장은 모두 거짓”
 
김영사가 낸 베스트셀러들. 김영사는 1990년대에 베스트셀러만 139종을 낸 국내 최고의 출판사다.
  — 박은주 전 사장과 연락이 안 되는데요.
 
  “(외부와) 접촉을 안 하겠다고 그러고 있네요.”
 
  — 김영사 측의 박 전 사장에 대한 횡령·배임 혐의 고소 사실은 알고 있나요.
 
  “네.”
 
  — 고소장과 김영사 측 주장을 보면 K의원과 박 전 사장이 ‘특수한 관계’라고 하던데요.
 
  “그 전체가 다 허구와 거짓이고요. 박은주 사장은 K의원 부인이나 딸과도 친한 사이예요.”
 
  — 소장에 적힌 횡령 혐의 중 K의원의 가족 명의 통장으로 보낸 돈이 2억4000만원으로 돼 있는데요.
 
  “그거는 K의원이 2003년 1월부터 2010년 7월까지 7년7개월 동안 김영사를 위해 활동한 홍보 활동비입니다. 매월 500만원씩 주기로 약정이 돼 있던 돈이에요. 그 기간 동안 K의원이 1256회에 걸쳐 홍보 활동을 했습니다.”
 
  — 그러면 그걸 왜 가족 명의로 지급한 거죠.
 
  “저도 들은 이야기입니다만 그 돈을 김영사에서 매달 넣었으면 괜찮았는데 시간을 끌다가 한 40개월 가까이 지나고 나서 일시로 2억4000인가를 보내야 하는데 1년 사이에 다 보내야 됐다네요. 그러다 보니 가족들 명의를 사용하게 된 거죠. 다 적법하게 세금 처리는 했답니다. 친인척들 중에는 어차피 (K의원이) 도와줘야 할 사람들도 있으니까 그 이름으로 보내 주면서 쓰라고 했다나 봐요. 오히려 아직 김영사가 K의원에게 추가로 지급해야 할 돈도 2억원이 있는데 그것도 지급 안 한 상태로 알고 있어요.”
 
  — 김영사 측은 박 전 사장이 필요도 없는 출판 유통 회사인 월드맥스원을 만들어서 34억5000만원가량의 손해를 김영사에 입혔다고 주장하는데요.
 
  “그것도 (박은주 전 사장을) 검찰에서 조사할 때 옆에서 들어서 아는데요. 그 당시 김영사 직원이 100명 넘었는데 100명이 넘어서면 세제혜택 등에서 어떤 불이익을 당하나 봐요. 그래서 (인원을 줄이기 위해) 월드맥스원을 만든 거예요. 아까도 말했지만 2003년 1월부터 2010년 7월까지 (홍보를) 해 온 분한테 외주를 주자고 해서 만들었는데 그런 회사가 대형 출판사에는 몇 군데가 있습니다. 영업 부문이나 어떤 부문을 외주로 하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 K의원이나 윤○○씨는 출판 유통 경험이 있습니까.
 
  “그런 것은 없고 윤○○씨는 군무원 출신으로 아는데 K의원이 대표 직을 못해서 그랬는지, 자기 매제를 돕기 위해서 그렇게 했는지 모르지만 회사의 대표로 주식을 갖게 하고 그랬거든요. 그게 의심을 살 만한 이유가 될지는 모르겠어요. 김영사에서 외형의 3%를 이 회사에 지불했어요. 월드맥스원에서는 그걸 가지고 직원들 급여와 임대료 등을 지불했고요. 남은 돈은 다 통장에 있었고요. 그런데 김영사에 무슨 손해를 입혔다는 겁니까.”
 
  — 이 일이 K의원이 비례대표 신청을 했을 때 문제는 안 됐습니까.
 
  “투서가 들어왔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 조사를 했어요. 문제가 다 해소됐고요.”
 
 
  시작도 끝도 정상적 절차를 거치지 않은 회사
 
김영사의 고소전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전경.
  C씨의 이런 주장에 대해 김영사 간부 D씨가 밝히는 김영사의 입장을 들어 봤다.
 
  — 월드맥스원 설립은 직원 100명이 넘으면 세금 혜택 등의 문제 때문이라는데요.
 
  “김영사는 마케팅부 직원들을 포함해도 100명을 넘은 적이 없어요. 월드맥스원은 일종의 통행세를 받아 챙기려고 한 명백한 페이퍼 컴퍼니에 불과합니다. 월드맥스원으로 억지로 소속 회사가 바뀐 마케팅 직원들 모두 바뀐 이후에도 같은 장소인 가회동 김영사에서 같은 명함을 가지고 기존과 동일한 업무지시를 받으며 같은 조직 내에서 일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그 직원들은 명색이 자기 회사의 대표라는 사람의 얼굴을 본 적도 없어요.”
 
  — 월드맥스원 같은 자회사를 만드는 게 일종의 출판계 관행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요.
 
  “출판계에서 김영사와 유사 규모의 대형 출판사 중에서 그 같은 영업대행을 하는 회사 자체가 없습니다. 김영사에서 박 전 사장 등에 대한 본격 감사를 시작한 2014년 2월에 말도 없이 조용히 월드맥스원을 폐업 처리해 버린 이유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십시오. 설령 월드맥스원 같은 회사가 필요했다고 쳐도 왜 김영사가 윤○○씨 같은 아무 전문성이 없는 인물을 데려와 대표로 앉혀 가며 회사를 만들겠습니까.”
 
  — 직원들 인건비 등으로 사용했다는데요.
 
  “월드맥스원과의 계약은 김영사 매출의 특정 비율을 가져가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월간 매출이 10억원 이상 15억원 이하인 경우 월간 순매출액의 3%를, 15억원 이상 20억원 이하인 경우는 4%를 가져가는 식이죠. 기준이 이런데 이것을 인건비 지급을 고려한 계약이라고 주장할 수 있을까요? 인건비 지급이라면 그런 구간별 계약이 왜 필요하겠습니까?”
 
  — K의원 가족에게 지급된 돈은 K의원이 7년여간 홍보 활동을 벌인 대가를 뒤늦게 지급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김영사는 다양한 분들에게 출판 자문료와 기획료, 추천료 등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김영사는 항상 해당하는 분들에게 해당 시기에 자문료 등을 정상 지급하고 있다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 주장이 사실이라면 유독 K의원에게만 그런 방식으로 지급된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야겠죠.”
 
  — K의원의 지인은 K의원이 오히려 김영사로부터 2억원을 더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받아야 할 근거가 무엇인지 제시하라고 하고 싶네요.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합니다.”
 
  — K의원이 김영사의 홍보 활동을 한 것은 맞나요.
 
  “자신이 책을 펴낸(2001년 12월) 이후부터 유명세가 붙어서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이 해 온 일을 강연에서 소개하는 일들을 김영사의 홍보 업무라 끌어다 붙인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출판 초기에 자신의 책을 강연을 통해 소량 판매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에요. 도대체 어떤 근거로 홍보를 했다는 건지 이해가 안 되네요.”
 
  김영사 전직 직원 A씨도 김영사 간부 D씨의 주장과 일치한다.
 
  “당시 홍보 활동은 편집주간과 비채코리아북스 대표 2명이 도맡아 했어요. K의원이 당시 어떤 홍보를 했고 그 대가로 비용이 어떻게 지불됐는지 저도 궁금하네요.”
 
  출판 명문가 ‘김영사’에서 벌어진 고소전. 둘 중 하나는 거짓임이 분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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