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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력취재

‘비리王國’ KT&G, 핵심인사는 그대로 둔 반쪽짜리 검찰수사 논란

전직 임원들, “MB 인척 김재홍을 포함한 측근들이 비호. 김재홍은 ‘上王’으로 불려”

글 : 김정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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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담배매출 늘리려고 외상으로 준 담뱃값 6000억 못 받을 수도 …
⊙ 퇴직금 주식전환 꼼수로 임원진 200억 가까이 챙겨
⊙ 사외이사, 노조는 사장단급 특혜 누리며 사장단 비호
  6월 1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김석우 부장검사)는 KT&G 전 ·현직 주요 임직원 7명을 포함, 관련자 42명을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민영진 전(前) 사장은 첫 공판에서 징역 3년을 구형 받았으며 백복인 현(現) 사장은 6월 28일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린다. KT&G 역사상 전·현직 사장이 나란히 기소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9개월 동안 이뤄진 검찰 수사 결과 민 전 사장은 협력업체, 납품업체, 광고업체, 담배수입상, 부하직원들로부터 약 8억5000만원 상당의 불법자금의 공여 및 수수에 관여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백 사장은 마케팅본부장 재직 당시 광고업체 선정 등 관련 청탁 대가로 5500만원을 수수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조사를 통해 밝혀진 KT&G 7명의 임원진 연루 비리금액만 약 2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이것도 “빙산의 일각”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월간조선》은 1주일간 전직 임원 출신 A씨, B씨, C씨, D씨의 증언을 토대로 드러나지 않은 비리정황을 취재했다. 검찰은 공식 수사가 종료됐다고 밝힌 상태다. 전직 임원들은 “이번 검찰 조사가 KT&G 비리 카르텔의 뿌리를 건드리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MB의 사촌처남 김재홍, 우리는 그를 ‘상왕(上王)’이라 불렀다
 
김재홍 전 KT&G 복지재단 이사장.
  취재에 응한 임원들은 모두 비리의 핵심 인물로 김재홍(77) 전 KT&G 복지재단 이사장을 지목했다. 김재홍 전 이사장은 이번 검찰 조사를 비켜간 인물이다. 김 전 이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오빠다. 김 전 이사장은 1997년 KT&G 초대 공채(公採) 사장이 돼 2001년까지 4년 임기를 마쳤다.
 
  그 후 김 전 이사장은 2003년 KT&G 복지재단 이사장이 된 후 2009년부터 11차례에 걸쳐 제일저축은행으로부터 4억2000만원가량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징역 2년을 살았다.
 
  김 전 이사장 밑에서 10년 넘게 일한 A씨에 따르면 그는 2001년 KT&G 사장직을 물러나고서도 주요 위치에 ‘자기 사람 심어 놓기’와 KT&G와 협력업체 간의 유착관계를 형성시키는 핵심적 역할을 했다. 구속·불구속 기소된 민 전 사장과 백 현 사장도 김 전 이사장의 비호 아래 무소불위의 권력 구도를 키울 수 있었다는 것이다.
 
  감사실에서 다년간 근무한 전직 임원 C씨는 “김 전 이사장의 영향력이 막강해 KT&G 임직원들은 그를 ‘상왕’으로 불렀다”며 “김 전 이사장의 ‘상왕’으로서의 지위는 자신의 심복들이 KT&G 사장이 됐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KT&G의 중동 수입 단독 계약을 20년 넘게 맺어 온 중동 수입상 압둘 라만(알로코자이 대표)도 그를 이란 최악의 종교독재자로 평가받는 ‘호메이니옹’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만큼 김 전 이사장이 KT&G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는 것이다.
 
  김 전 이사장이 이런 권력을 쥐게 된 계기는 IMF 외환위기 때였다. 1998년 IMF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김재홍 사장은 협력업체 담당 라인인 장병환 당시 사업지원단장, 민영진 조달국장(전 KT&G 사장), 장신현 품질관리국장 등과 함께 협력업체 구조조정의 칼자루를 쥐게 됐다.
 
  필터플럭업체를 8개사에서 4개사로, 팁페이퍼업체를 4개사에서 2개사로 통폐합시켰다. 협력업체들의 수를 줄이고 크기를 키워 구매납품 단가를 낮춘다는 명목이었다. 하지만 협력업체 수가 줄자 살아남은 업체는 사실상 계약공급이 지속적으로 보장되는 구조가 됐다.
 
  반면 선택받지 못한 업체는 사라져야 했다. 대부분의 전직 임원들은 이때부터 KT&G와 협력업체의 유착관계가 짙어졌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번 검찰 조사에서 밝혀진 것처럼 이때 살아남은 협력업체는 구조조정 이후 10년 넘게 KT&G에 납품을 해 오며 그 대가로 KT&G 전·현직 사장들에게 술과 골프 접대 등 뇌물을 전달해 왔다.
 
  뿐만 아니라 문제가 된 협력업체의 회장과 사장직에 구조조정을 맡았던 담당자들이 들어앉아 KT&G와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협력업체 간의 유착관계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통폐합 이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신장하게 된 2개 팁페이퍼 협력업체는 정아공업사와 유니온이다.
 
  당시 구조조정을 주도했던 장병환 사업지원단장은 2010년 이후 정아공업사 회장으로 최근까지 재직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장신현 품질관리국장은 2000년 초 퇴임 직후부터 2013년까지 10여 년간 유니온 사장으로 근무했다. 정아공업사와 유니온의 사장·대표 등 관련자들이 불구속 기소됐지만 이들 만큼은 수사망을 비켜갔다.
 
  김재홍 전 이사장의 영향력은 2007년 MB정권이 들어서며 더 막강해졌다. 당시 김 전 이사장의 심부름을 맡았던 전직 임원 A씨는 “김재홍이 구속된 민 전 사장을 곽영균의 후임 사장으로 밀어 주려고 했다”며 “처음에는 곽영균 전 사장이 민영진 사장 만들기에 반대했는데 그를 압박하기 위해 총리실에 곽 전 사장의 뒷조사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당시 한 청와대 기획비서관에게 직접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주장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고 MB 정부의 불법사찰 관련 수사 과정에서 KT&G 사장을 청와대가 조사한 사실이 드러났다. 여러 언론에서도 이 내용을 다뤘다. 서울중앙지검 특수수사팀이 김경동 전 총리실 주무관의 자택을 압수한 결과 USB에 2008년과 2009년에 KT&G 사장을 사찰한 내용이 들어 있었다.”
 
  A씨의 주장대로라면 현직 대통령의 처남인 김재홍 전 이사장이 청와대를 등에 업고 KT&G 사장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2010년 1월 말 열린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일부 사외이사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당시 전무이사였던 민영진이 차기 사장으로 추대됐다.
 
  곽영균 전 사장은 2010년 2월 말 사장직을 물러났다. 이후에는 본인이 사장일 때 직접 만든 ‘KT&G 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리고 2012년 6월 김재홍의 후임으로 ‘KT&G 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취임 후 현재까지 재직 중이다. 곽 전 사장 역시 검찰의 수사망을 피해 갔다. 2010년 민 사장이 취임하자 기다렸다는 듯 김재홍 전 이사장과 관련된 비리설이 끊임없이 터져 나왔다.
 
  김재홍 전 이사장은 당시 청와대 김희중 부속실장의 처남이 하는 광고회사에 광고를 몰아 주었다는 의혹을 받았다. KT&G 자회사인 건강기능식품 회사 ‘KT&G 라이프앤진’에서 80억원대의 광고제작비를 특혜로 줬다는 것이다. 새 정권이 들어서자 2013년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의 수사를 받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으나 2014년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KT&G 청주공장 매각 관련 청주시 공무원 뇌물제공 사건과 KT&G 남대문호텔 용역 등에 관련된 부동산 브로커 강찬영(청주시 공무원 뇌물제공 사건에 연루되어 집행유예) ‘나인드래곤’ 사장을 민영진, 백복인, 방형봉 등에게 소개하며 미국계 광고회사인 JWT사와 러닝메이트로 KT&G와 한국인삼공사의 종합광고대행사로 선정하게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있었다. 하지만 검찰로부터 정식 기소되지는 않았다. 김재홍 전 이사장은 2011년 저축은행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구속됐다.
 
 
  ‘탐욕의 온상지’ 임원직 주식전환 상여금·퇴직금만 50억
 
곽영균 전 KT&G 사장(현 KT&G 복지재단 이사장).
  협력업체 청탁·뇌물 등으로 물들고 있던 KT&G의 임원직이 본격적으로 ‘탐욕의 온상지’로 추락하기 시작한 건 KT&G의 주식이 폭등하면서다. 2003년 1만7000원이던 KT&G의 주가가 1년도 안 돼 2만6000원까지 올랐다. 2001년 취임해 3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을 앞두고 있던 곽주영 전 사장은 2004년 3월 신임 사장을 뽑는 주주총회에서 상임이사의 퇴직금 지급 규정을 수정했다.
 
  새로 바뀐 관련 사규 5조에 따라 상임이사의 퇴직금을 현금 대신 주식으로 지급받을 수 있게 됐다. 사외이사를 제외한 모든 임원진은 현금 지급액의 30% 싼 가격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급일 직전 1개월간의 평균 주가와 자사주 매입단가 중 낮은 가격을 적용해 지급받을 수 있게 됐다.
 
  KT&G 재무를 담당했던 전직 임원 D씨는 “곽주영 전 사장은 민 전 사장이나 곽 전 사장처럼 욕심으로 가득 차 있던 후배들의 탐욕에 불을 지폈다”며 “평소 청렴하다고 생각했던 곽 전 사장이 퇴임 직전에 이런 꼼수에 동조해 줬다는 건 아직도 믿을 수 없다”고 했다. D씨에 따르면 곽 전 사장이 바꿔 놓은 규정으로 인해 가장 많은 이익을 본 사람이 후임자인 곽영균 전 사장과 구속된 민영진 전 사장이다.
 
  D씨는 “곽주영 전 사장과 곽영균 전 사장 모두 이번 검찰의 수사를 받지 않았지만 자사주 취득 과정에서 배임과 횡령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주장하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곽영균과 민영진이 2007년과 2008년 3년 처분제한조건부 중간정산용 자사주 퇴직금 지급은 콜옵션을 가장한 부당이득이다. 옵션 프리미엄은 현금 수령을 포기하고 자기주식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부당이득이 발생한다. 곽영균의 경우 현금퇴직금 대비 자사주 퇴직금이 3.78배였다. 민영진의 경우는 현금수령액 대비 자사주 퇴직금이 4.58배였다. 이들이 수령한 금액은 각각 50억원으로 추정된다. 다른 이사진이 챙긴 금액까지 합하면 200억원 가까이 될 것으로 보인다.”
 
  D씨는 또 “민 전 사장과 곽 전 사장이 탈세를 한 정황도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곽 전 사장은 한국증권거래소에 신고한 금액은 49억인데 반해 주식수령 장부가액은 17억으로 작성했다. 이는 과세소득 금액을 축소 은폐한 행위에 해당한다. 민 전 사장의 경우도 실제 수령액은 16억인데 주식장부가에는 4억7000만을 기재했다. 곽 전 사장이 2004~2008년도 임기 동안 연도별 신고한 자사주 지급현황을 보면 곽 전 사장이 보유했을 주식은 약 총 10만 주다. 시장가는 4년간 2만6000원에서 7만40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장부에는 1만7509원에서 2만1037원을 소득금액으로 표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곽 전 사장은 2006~2007년 사이 임원별 보수지급액 및 연말정산 업무를 외부 용역업체인 P업체 위탁으로 돌려 임원에 대한 감시를 일부러 어렵게 만들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이런 주가에 따른 임원진의 급여가 몇 배로 증가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온갖 부작용도 발생했다. KT&G 해외영업 및 마케팅을 15년 이상 담당한 B씨는 “담배공장을 가 보면 사실 우리나라 담배라고 하기 부끄러울 만큼 열악하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전문가가 없어 담배제조 공장의 생산라인이 고장 나면 외국에서 기술자를 부른다. 같은 브랜드의 담배도 맛이 제각각일 만큼 기술력이 떨어진다. 그런데도 실적 올리기에만 급급해 밀수업자에게 외상으로 팔아 버렸다. 이를 ‘밀어내기’라고 부르는데 지금 우리가 외상으로 물건만 보내 주고 받지 못하고 있는 금액이 알려진 3000억원을 훨씬 웃도는 6000억원 정도다.”
 
  B씨의 주장대로라면 외상비만 해외수출 판매가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올해 KT&G의 국내 담배매출은 4240억원이고 해외수출 판매가는 2322억원으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받아야 할 외상대금이 공식 수출루트가 아닌 밀수 과정에 발생했다. 그렇다 보니 외상대금을 지불해야 할 중동 수입상이 배째라는 식으로 나오면 돌려받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 전 임원들의 주장이다.
 
  검찰 수사에서 고급 시계를 선물하는 등 KT&G에 지불해야 할 외상대금이 3000억원 이상으로 알려진 중동 수입상이 바로 김재홍을 ‘호메이니옹’으로 불렀던 압둘 라만이다. 그는 KT&G의 ‘밀어내기’에 개인으로는 가장 많은 혜택을 봤다. 아프간 출신 이란 사람으로 알려진 그는 두바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알로코자이’라는 티 판매 전문업체의 대표다.
 
  B씨에 따르면 압둘 라만의 집안은 대대로 담배장사를 해 왔다. 영어를 잘 못해 사용하는 영어 단어가 200단어 내외다. 하지만 담배장사와 로비를 잘해 KT&G 사장단의 마음을 사 중동지역 단독 수입권을 갖게 됐다. B씨는 “사장단의 욕심이 KT&G라는 대기업이 한 명의 수입상에게 수천억을 먹튀당할 처지에 놓이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사외이사는 비리은폐 역할. MB 인사, 세무 전문가, 법률 전문가로 구성
 
민영진 전 KT&G 사장이 검찰조사를 받기 위해 작년 12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 사장단을 감시해야 할 사외이사진은 오히려 방만한 경영을 비호하는 역할을 해 왔다. 특히 2009년 3월 주총에서 MB의 책사로 알려진 한 대학교수가 KT&G 신임 사외이사로 들어가면서 MB의 측근들이 줄줄이 영입됐다. 전 임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으로 2010년 1월 사추위에서 ‘민영진 사장 만들기’를 주도했다고 한다.
 
  2013년 민영진의 연임 때 대외 방패막이 역할을 했으며, 2013 년 9월 모 법률사무소의 미래사회연구소장을 맡으면서 해당 법무법인이 KT&G 사장 비리를 방어하고 세금추징 불복 소송을 수행하는 로펌으로 선정되도록 하였다는 것이다. 그 교수 출신 인사는 3년 임기를 2번 하고, 2015년 3 월 사외이사직을 물러났다. 그가 사외이사를 맡은 뒤 2명의 핵심 사외이사가 더 영입됐다. 은행권 출신인 한 인사는 2010년 2월 말 민영진 사장 선임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임명됐다. 전 임원들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사외이사로 활동하면서 비리 의혹이 일던 2013년 민영진의 연임을 지지했다. 또한 2015년 9월 백복인 현 사장의 선임도 지지해 왔다. 그는 올해 3월 사외이사직을 물러난 후에도 KT&G가 투자한 자회사의 고문으로 위촉된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2월 말 사외이사로 영입된 또 다른 인사는 증권회사 출신이다. 그 역시 앞서 말한 사외이사와 함께 민영진과 백복인의 방패막이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또한 3년 임기를 2번 하고, 올 3월 사외이사직을 물러났다. 또 사외이사직을 물러난 뒤에는 KT&G의 한 자회사에서 고문직을 현재까지 맡고 있다.
 
  전 임원 A씨는 “민영진 취임 전후에 들어온 사외이사들은 대부분 MB 정부와 관련 있으며 재임기간 중 KT&G뿐만 아니라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 영진약품 등의 임직원들에게 자주 술접대를 요구해 악명이 높았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 결과 발표에 의하면, 회사 경영진은 ‘그린 미팅’이라는 이름하에 사외이사들과 빈번하게 골프회동을 했다. 사외이사진은 이들 임원진의 비리에 방패 역할을 했다. 2014년 사외이사로 들어온 인물은 국세청 출신으로, 2013년 KT&G가 국세청으로부터 1000억원대 이상의 세금추징을 당하자 세금불복 및 방어 역할을 맡기기 위하여 영입되었다고 한다. 그는 2015년 9월경 구속되면서 사외이사직을 사퇴했다. 이와 함께 국세심판원 출신 사외이사, 정치권 출신 사외이사, 법무법인 출신 사외이사, 대학교수 출신 사외이사에 대해서도 앞에서 밝힌 것과 비슷한 이야기들이 돌고 있다.
 
 
  사외이사에 이어 노조도 한통속. “황태자” 백복인 지키기
 
  이번 사건이 충격적인 이유는 사장단 사외이사에 노조도 연대해 비리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이번 수사로 불구속 기소된 전영길 전 노조위원장은 3번 연임하며 노조위원장직을 12년간 맡았다. 전직 임원들의 주장에 따르면 사장들은 ‘노조 다루기’와 ‘비리 입막기’를 위하여 전 전 위원장에게 사장단에 준하는 권한과 권력을 나눠줬으며, 매년 1·2회에 걸쳐 지원본부장 등이 수행하여 비즈니스석으로 해외여행을 하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한다.
 
  특히 민영진 사장 시절 전 전 위원장은 홍보판촉용 담배와 시음용 정관장 홍삼제품 등 상당량을 정기적으로 제공받았다고 한다. 전 전 노조위원장은 이를 대외용으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검찰 조사에서도 민영진 전 사장이 수입상에게서 받은 고급시계를 되돌려 받는 등 건설업자들을 회사에 소개해서 일거리를 주고 그 대가로 부동산 경매 차익을 챙긴 것으로도 밝혀졌다.
 
  전 전 노조위원장은 회사 소유의 법인회원권이 있는 골프장에서 임직원들과 골프를 일주일에 두 번 꼴로 쳤다고 한다. 전영길 전 노조위원장 역시 재임중 민 전 사장처럼 노조 카르텔을 키웠다고 한다. 그의 후임자인 김용필 현 노조위원장은 2015년 1월 취임했다. 전 전 노조위원장은 이후 KT&G의 출자회사인 ‘공영기업’의 사장으로 취임했고 불구속 기소된 지금도 사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월간조선》이 입수한 KT&G 내부 문서에 따르면 김용필 노조위원장은 지난해 8~9월 노동조합 지부위원장 비상소집을 열어 백복인 사장 등 회사 내부 인사를 밀어 주겠다는 것에 동의했다. 노조 측에서 대신 내건 조건은 잉여 영업인력 수십 명의 타업무 전환배치로 고용보장, 우리사주 100만원 무상지급과 2000만원 무이자융자 유상지급을 걸었다.
 
  구속 기소된 민영진 전 사장은 작년 검찰 수사 개시 보도가 난 직후인 7월 29일 사장직을 사퇴하면서 차기 부사장으로 백복인을 지목했다. 전직 임원 E씨는 “민 전 사장이 신임 사장이 됐을때 오랜 세월 좌천과 영전(榮轉)을 함께한 백복인이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사내 소문이 파다했다”며 “임직원들은 그를 ‘황태자’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전직 임원 B씨에 따르면 민영진 전 사장은 자신의 법적 보호를 위하여 백복인 부사장을 차기 사장으로 만들기 위해 당시 백복인 부사장, 함모 수석부사장, 김모 한국인삼공사 사장, 이모 전략실장 등 사외이사, 노조를 접촉해 ‘백복인 사장 만들기’를 추진했다.
 
  전직임원 D씨는 “민영진 전 사장으로부터 각종 특혜를 제공받은 사외이사들과 노조는 ‘외부낙하산 절대 금지, 내부사장 선임’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백복인을 차기 사장으로 낙점했다”고 말했다. 재판에 넘겨진 백 사장은 현재 사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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