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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본 노인의 편지

“일본인의 無道와 無禮를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글 : 월간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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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 분노, 원한의 사슬은 한국에도 일본에도 바람직한 미래를 가져다줄 수가 없을 것입니다”

[편집자 주]
지난 2월 5일 주(駐)히로시마총영사관에 백발의 일본 노인이 찾아왔다. 70대가 넘은 것으로 보이는 이 노인은 서장은(徐張恩) 총영사 앞으로 쓴 편지를 총영사관 직원에게 전했다. 이 편지에서 그는 일본의 식민지배와 근래 일본사회에서 일고 있는 혐한(嫌韓)정서에 대해 사죄의 뜻을 표했다. 총영사관 측에 의하면, 그는 편지 내용이 한국인들에게 전달되어 사죄의 마음이 전해졌으면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편지가 일본 내 혐한세력을 자극해 한국 측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했다고 한다. 이 편지 내용을 소개한다. 신원을 밝힐 경우 일본 극우세력에 의해 위해를 입을 우려도 있어, 익명으로 처리한다.

번역 : 최은석 주히로시마총영사관 선임연구원
  먼저, 갑자기 편지를 드리는 실례를 범한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평화공원의 바람직한 모습을 생각하는 86인 위원회’나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의 평화공원 내 이설(移設) 활동에 참가했던 ○○○ ○○○이라고 합니다.
 
  어릴 적부터 ‘만철(滿鐵: 남만주철도주식회사)’ 건설에 동원되었던 망부(亡父)의 말을 들으면서 일본이 아시아의 이웃사람들에게 가했던 수많은 비인도적(非人道的) 행위에 마음 아파했습니다. 때문에 신부, 목사, 스님, 그리고 시민들과 함께 과거의 역사 사실을 밝혀내고 스스로도 사죄의 마음을 담아 활동해 왔습니다.
 
  ‘여자정신대’ ‘종군위안부’ 문제, 731부대 등 전쟁이 초래한 수많은 비인도적 행위를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그리고 그러한 아픔이나 상처를 아직도 치유치 못한 채, 위안부 분들을 고통과 슬픔 속에 빠뜨리고 있는 정황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산산조각 나고 아파 옵니다. 또한 버릇없고 무례한 헤이트스피치나 지적(知的)인 말과 상냥한 미소라는 가면을 쓴 헤이트스피치를 일삼는 자들에 대해서도 혐오감을 안고 있습니다.
 
  저는 그저 하나의 영혼, 한 명의 일본인, 한 명의 인간에 지나지 않으므로 제가 영사관 여러분들에게 사죄하더라도 아무런 힘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종군위안부’ 여성 여러분의 분노, 슬픔, 그리고 그녀들 자신에 공감하면서 위안부상(像) 앞에서 분노를 드러내는 젊은 세대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어떻게 해서든 이렇게 한 명의 인간으로서 사죄해야만 하겠다는 생각이 솟구쳐 올랐습니다.
 
  상처 입히고 고통을 가한 쪽이 뻔뻔스럽게 부탁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증오, 분노, 원한의 사슬은 한국에도 일본에도 아시아에도 바람직한 미래를 가져다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저는 한 명의 일본인, 한 명의 인간으로서 진심으로 한국 및 아시아의 피해자에게 부탁드리려 합니다.
 
  한국에는 ‘전후(戰後)’라는 것이 없고, 아직도 38선에서는 같은 민족이면서도 남(南)과 북(北)으로 분단된, 임전(臨戰)체제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일본은 ‘전후’를 구가(謳歌)했습니다만, 어떤 면에서는 한국과 한반도에는 그러한 ‘전후’가 없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가혹한 운명에 휩쓸린 한국인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제가 몸담아 온 활동은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듭니다.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국이 다한 역할은 달리 비할 데가 없습니다.
 
  지금은 아베 총리나 국회의원 사무소 등에 전화해서, 예의를 갖추고 진심으로써, 진지한 태도로 한국인들을 마주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부디 일한, 한일의 미래를 위해 융화(融和)를 중시해서, 과거 ‘위안부’ 분들의 마음과 한국, 일본, 세계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평안을 가져다 주십시오. 다툼보다는 이해를, 원한이나 증오보다는 공감(共感)과 공생(共生)을, 과거의 어둠에서부터 밝은 미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면 정말로 감사하겠습니다. 저도 건강이 좋지는 않아 이것이 마지막 인도적 활동이라는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에 저지른 일본의 전쟁행위, 그에 관련된 비인도적 행위를 진심으로 사죄합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위안부 소녀상을 볼 때마다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 옵니다. 기억은 되살아나는 법입니다. 양심 있는 일본인은 견딜 수 없을 만큼 가슴 아파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유한(有限)한 존재입니다. 역사는 인간이 만들고 또한 인간이 바꾸는 것입니다. 저도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 내서 일본의 무례(無禮)한 태도나 행위(헤이트스피치 같은)가 사라지도록 진력(盡力)할 것입니다.
 
  젊은 시절의 힘은 이제는 더 없고 병으로 몸도 내 마음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용서는 할 수 없지만, 잊겠습니다. 후세(後世) 젊은이들에게 원한과 증오를 물려줄 수는 없으니까…”라고 말씀하실 때까지, 마음속으로 계속해서 사죄해 나아갈 것입니다.
 
  일부 일본인의 무도(無道)와 무례를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는 한국이나 아시아 여러 나라와 일본이 서로 미워할 것을 바라고 수십 년간 제 인생을 걸고 활동해 온 것이 아닙니다. 우정을 키워 나아간다는 전제하에서 움직여 왔습니다. 일본의 허다한 비인도적 행위를 마음속 깊이 사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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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달기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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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태    (2016-03-17) 찬성 : 46   반대 : 42
일본놈인 너!!! 영감탱이 너 게소리 하지마라! 너가 진심으로 사죄한다면 조센징의 피가 똥물처럼 팅긴 일왕 그 게세이를 목을 작두로 잘라와라! 그렇지 안으면 너의 참회록은 한마디로 게소리 인것이다.

20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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