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로부터 국고 보조를 받는 단체의 대표와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약속 시간 3시간 전쯤 단체의 대표는 “좋은 분이 있는데 함께 가도 되겠느냐”고 했습니다. 약속 장소에는 당초 만나기로 한 단체의 대표와 변호사, 개인사업을 하는 분이 계시더군요. 단체의 대표는 “조금 전에 직원 면접을 했는데 두 분이 외부 패널로 참석해서 함께 저녁 자리에 나왔다”고 했습니다. 그는 무척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외부 인력이 참여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서”라고 했습니다.
그날 직원 면접은 대략 6대1의 경쟁률이더군요. 당일 ‘외부 인사’였던 사람들은 단체 대표와 어떤 사이일까요?
변호사는 대표의 10년지기 후배이고, 개인사업가는 대표의 과거 동료였습니다. 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그러나 서울시에 ‘외부 인사’로 얘기했을 때 딱히 흠잡기 어려운 경력을 갖고 있는 분들이지요. 그럼 이들의 의견이 대표와 달랐을까요? 두 명의 ‘외부 인사’들은 “대표가 워낙 사람을 잘 보는 사람이라서…’라고 했습니다.
실질적으로 대표가 마음에 둔 사람을 직원으로 뽑을 것이고, 또 외부 인사는 여기에 동의할 겁니다. 이런저런 편한 저녁 자리가 끝나고, 그날 계산은 단체 대표가 했습니다. 물론 두 사람이 직원 면접 자리에 참석한 만큼, 적어도 그날의 ‘밥값’은 충분히 했을 겁니다.
하지만 왜 그들이 특정인과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면접 자리에 앉아 있어야 했을까요?
기업에서는 사외이사의 존재를 두고 말들이 많습니다. 사외이사 제도의 원래 취지야 경영진과 대주주의 활동을 견제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아직도 그렇게 믿는 사람이 있을까요. 거수기, 방패막이, 예스맨 등 사외이사를 비꼬는 표현도 해를 거듭할수록 태어납니다. 문득 나랏돈을 쓰는 이 단체에서 말하는 ‘외부 인사’가 기업체의 1일 사외이사와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 그대로 ‘공정성’이라는 허울 아래 외부에 보여주기 위해 구색 맞춰 사람을 앉혀 놓는 일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그날 직원 면접은 대략 6대1의 경쟁률이더군요. 당일 ‘외부 인사’였던 사람들은 단체 대표와 어떤 사이일까요?
변호사는 대표의 10년지기 후배이고, 개인사업가는 대표의 과거 동료였습니다. 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그러나 서울시에 ‘외부 인사’로 얘기했을 때 딱히 흠잡기 어려운 경력을 갖고 있는 분들이지요. 그럼 이들의 의견이 대표와 달랐을까요? 두 명의 ‘외부 인사’들은 “대표가 워낙 사람을 잘 보는 사람이라서…’라고 했습니다.
실질적으로 대표가 마음에 둔 사람을 직원으로 뽑을 것이고, 또 외부 인사는 여기에 동의할 겁니다. 이런저런 편한 저녁 자리가 끝나고, 그날 계산은 단체 대표가 했습니다. 물론 두 사람이 직원 면접 자리에 참석한 만큼, 적어도 그날의 ‘밥값’은 충분히 했을 겁니다.
하지만 왜 그들이 특정인과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면접 자리에 앉아 있어야 했을까요?
기업에서는 사외이사의 존재를 두고 말들이 많습니다. 사외이사 제도의 원래 취지야 경영진과 대주주의 활동을 견제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아직도 그렇게 믿는 사람이 있을까요. 거수기, 방패막이, 예스맨 등 사외이사를 비꼬는 표현도 해를 거듭할수록 태어납니다. 문득 나랏돈을 쓰는 이 단체에서 말하는 ‘외부 인사’가 기업체의 1일 사외이사와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 그대로 ‘공정성’이라는 허울 아래 외부에 보여주기 위해 구색 맞춰 사람을 앉혀 놓는 일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