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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대학

취업 100% 보장하는 京福대학교

“국제 公認 전문가 양성이 목표”

글 : 백승구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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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오헤어디자인과·약손명가미용과 등 100% 취업보장학과 개설
⊙ 남양주 캠퍼스는 복지·예술 계열, 포천 캠퍼스는 간호·보건 계열로 특성화
⊙ 전국 2500여개 기관과 산학협력 체결해 취업처 확보
⊙ 매년 8개국 26개 대학에 240명 無料 해외연수 실시
올해 개교 20주년을 맞은 경복대학교.
  “경복(京福)대요? 작지만 강한 대학교입니다.”
 
  올해 마흔 살 젊은 총장의 말에 힘이 실려 있었다. 키 190㎝의 거구(巨軀)만큼이나…. 전지용(全志鎔) 경복대학교 총장은 “흔히 ‘전문대’ 하면 기술·기능 위주의 교육을 생각하지만 경복대는 다르다”며 “학문적 이론과 실습교육을 강조한다”고 했다. 그는 “일부 학과의 경우 졸업하면 100% 취업을 보장하는데 이는 전국에서 처음”이라고 내세웠다.
 
  경복대는 지난해 기업명(名)을 학과 이름으로 사용하는 이른바 브랜드학과를 개설했다. 준오헤어디자인과와 약손명가미용과가 대표적이다. 경복대는 국내 최대 헤어전문 기업인 준오헤어와 산학협력을 통해 입학정원 80명의 ‘준오헤어디자인과’를 신설, 졸업생 전원을 해당 기업에 취업시키기로 했다. 또 신(新)성장동력 우수기업이자 국내외 71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약손명가와도 졸업생 전원 취업이라는 협약을 맺었다. 미용분야의 브랜드학과를 개설해 졸업생 전원을 취업시키는 학교는 경복대가 처음이다.
 
 
  서울(京)·수도권에서 가장 福 받는 대학교
 
전지용 경복대 총장. 2009년 취임 당시 전국 최연소 대학 총장이었다.
  전지용 총장은 “내년부터 공간디자인과, 친환경건축과, IT보안과, 컴퓨터정보과 등 다섯 개 학과를 추가로 취업보장 학과로 지정했다”며 “전국 2500여 개의 기관과 산학협력을 체결해 취업처를 확보했다”고 했다.
 
  경복대학교는 올해 개교(開校) 20주년을 맞았다. ‘서울(京)·수도권에서 가장 복(福) 받는 대학교’라는 뜻에서 경복(京福)이라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1992년 경기도 포천에 처음 문을 연 경복대는 2006년 경기도 남양주에 별도의 캠퍼스를 마련했다. 기존의 포천 캠퍼스는 간호·보건 계열로, 남양주 캠퍼스는 복지·예술 계열로 특성화했다.
 
  “포천 캠퍼스는 조선조 때 선비들이 모여 공부하던 곳입니다. 남양주 캠퍼스는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선생이 수학했던 곳이지요. 그런 전통이 숨쉬는 곳에 학교를 세운 겁니다. 간호·보건 계열이 있는 포천 캠퍼스에는 지역 병원과 의료 실습실, 기숙사가 완벽히 구비돼 있습니다. 서울과 가까운 남양주 캠퍼스에는 기업체와 유기적인 협력을 위해 취업보장형 학과들이 배치돼 있지요.”
 
  경복대는 전체 17개 학과에 6000여 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재학생 60%가 각종 장학금을 받고 있다. 수도권 최대 규모다. 경복대는 또 무료 통학버스를 운영한다. 재학생 대부분이 서울 북부, 경기 북부, 일산 지역에 거주하고 있어 학생 편의를 위해서이다. 이 같은 여러 혜택 때문에 경복대의 입학 경쟁률은 전국 전문대 중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한다. 특히 간호·보건 계열의 경우 100대 1을 웃돌기도 한다. 취업보장형 학과도 인기가 상당하다. 전 총장의 말이다.
 
  “간호·보건 계열 학과와 준오헤어디자인과, 약손명가미용과는 수능성적은 둘째치고 심층면접을 통과해야 합격이 가능합니다.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의지를 우선적으로 봐요. 취업을 100% 보장하는 학과는 졸업 후 일정 수준 이상의 연봉을 보장받을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해요. 준오헤어디자인과를 졸업하면 1년 후 스타일리스트가 되면서 연봉 3000만원을 받게 되고, 약손명가미용과 졸업생도 월 200만원 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경복대는 2012년 5월 중소기업청에 의해 경기 북부 지역 유일의 창업보육센터 운영기관으로 선정됐고, 교육과학기술부 선정 교육기부기관으로도 뽑혔다.
 
  전지용 총장은 “경복대는 2년제와 4년제 학과가 혼합돼 있다”며 “지금은 간호학과와 건설환경공학과가 4년제이지만 2014년에는 보건계열 전(全) 학과가 4년제로 승격된다”고 밝혔다.
 
 
  2009년 37세로 총장돼
 
간호ㆍ보건 계열 중심의 포천 캠퍼스.
  경복대 설립자는 전지용 총장의 부친인 전재욱(全載旭) 박사다. 전 박사는 1980년 고향인 강원도 고성에 경동대학교를, 1986년 경기도 수원에 동원고교와 동우여고를 설립한 사학(私學) 진흥자이다.
 
  전지용 총장의 말이다.
 
  “설립자는 젊은이들을 가르치는 데 전 재산을 투입했습니다. 평소 충(忠)과 효(孝), 인(仁), 경(敬)을 강조했지요. 요즘 시대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반드시 되살려야 하는 우리의 정신(精神)입니다. 경복대는 이 점을 강조해요. 요즘 젊은 학생들이 버릇이 없다고 합니다. 경복대 학생은 그렇지 않습니다. 수업 시간마다 이를 배우기 때문이죠. 자강불식(自强不息)의 실천적 태도도 강조합니다. 끊임없는 연마를 통해 인격과 전문 능력을 개발하는 실천적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가르치지요.”
 
  전지용 총장은 2009년 서른일곱의 나이에 대학 총장이 됐다. 전국 최연소 총장이었다. 당시 총장이던 이지송(李之松)씨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 사장으로 임명되면서 갑자기 대학 운영을 맡게 됐다. 그 무렵 전 총장은 총장 자리를 거절했지만 재단과 학교 측의 권유가 강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다고 한다. 2006년 당시 사학(私學)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흘렀을 때, 학교를 살리기 위해 밤낮으로 뛰어다니던 전 총장의 노력을 경복대 관계자들이 직접 지켜봤기 때문이다. 전 총장의 말이다.
 
  “당시 경복대는 재단 적립금이 전문대 중에서 전국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권력을 등에 업은 시민단체들이 말도 안되는 이유를 대며 학교를 공격했어요. 결국 재판까지 갔고 무죄를 받았습니다. 10년 경험할 것을 1년 만에 다 했지요. 한국 사회를 뼈저리게 체험한 계기였습니다.”
 
  전지용 총장은 미국 조지워싱턴대(大) 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위를 받은 후 귀국(歸國)해 육군사관학교 교수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쳤다. 교육학 전문가로서 육사(陸士)의 교육 프로그램을 개선해 육사교장상(賞)과 생도대장상을 받았다.
 
  전 총장은 군 제대 후 곧바로 경복대 교수로 부임했다. 당시 전 총장은 연세대 교수로 내정돼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부친(父親)이 연세대 측에 교수 임용을 취소해 달라고 요청하는 바람에 ‘연대 교수’는 무산됐다.
 
  경복대로 온 전지용 총장은 산학협력단장과 기획처장, 부총장을 거쳤다. 그는 현재 한국정책과학회 부회장,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이사, 전문대학기관 평가인증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전 총장은 2009년 독거노인, 장애인 등을 남몰래 도와 국무총리상까지 받기도 했다.
 
 
  교수·학생에게 스마트폰 無料 지급
 
복지·예술 계열 중심의 남양주 캠퍼스.
  전 총장은 “지난 20년은 학교의 틀을 마련한 시기였다”며 “이제부터는 질적 성장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1992년 개교 당시 재학생은 600명에 불과했습니다. 20년 동안 재학생 규모가 10배로 늘어났지요. 교원 확보율과 학생 수는 전국 전문대 중에서 톱10에 듭니다. 이제는 교육 프로그램 등 모든 분야에서 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총장이 된 후 곧바로 실시한 게 졸업생 현황 조사였어요. 졸업생들이 해당 전공분야에서 얼마나 취업해 있고, 해당 기업에서 실질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느냐를 알아봤지요. 이를 토대로 8000개의 직무분석을 실시했어요.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교과과정을 대대적으로 개편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전체 학과를 현장실습 중심으로 바꿨어요. 졸업을 하려면 최소 320시간에서 최대 1080시간까지 현장실습을 받아야 합니다.”
 
  전지용 총장은 교수들에게도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제시했다. 교수 정년을 보장하는 대신 교육의 질을 최상으로 높여 줄 것을 당부했다.
 
  “교수님들께 우리는 ‘경복 가족’이라는 점을 강조했어요. 경복대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와 같은 일류대학은 아니지만 최고의 실력을 갖춘 학생을 배출하는 대학이 되도록 만드시라고 했지요.”
 
  전 총장은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았다. 방향은 스마트 교육환경 구축이었다. 전(全) 강의실에 전자칠판인 ‘스마트e보드’를 도입했다. 2009년에는 국내에 처음 출시된 애플사(社)의 아이폰을 희망하는 교수와 학생들(2000여명)에게 무료로 지급했다. 전 총장은 “최신 휴대폰을 공짜로 줬다는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빨리 파악해 스마트한 학생이 되어 달라는 데 의미가 있었던 것”이라 했다. 스마트폰이 지급된 후 교수와 학생들은 휴대폰을 통해 수업하고 소통하는 기회가 대거 늘어났다고 한다.
 
  경복대는 학생들의 어학능력 향상과 국제화를 위해 해마다 8개국·26개 대학에 240명을 파견, 해외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전 총장의 말이다.
 
  “단순히 해외 어학연수만 하는 게 아닙니다. 해당 학교와 외국 기업체에서 직접 인턴생활을 하도록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요. 물론 짧은 기간에 외국어를 완벽히 구사할 수는 없지만 외국인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경복대 졸업생을 채용한 기업체의 사장님들에게서 ‘학생들의 도전정신이 대단하다’는 얘기를 직접 들었을 때 보람을 느꼈습니다. 요즘 돈만 있으면 해외여행을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돈이 없어 해외에 못 나가는 학생들이 적지 않아요. 그런 학생들에게 기회를 더 많이 주고 싶습니다.”
 
 
  양복에 운동화 신고 학생들과 對話
 
현장밀착형 교육을 강조하는 경복대. 간호학과 학생들이 실습을 하고 있다.
  전지용 총장은 매년 전체 재학생들과 대면(對面) 인터뷰를 한다.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위해 교수들은 배제한 상태에서 학교의 비전을 설명하고 불편한 사항들을 직접 듣는다.
 
  “2009년 총장이 되면서 시작했습니다. 그해 1800여 건의 건의사항을 접수해 1500여 건을 해결했어요. 학생들의 표정이 달라지더군요. 이를 해마다 실시했더니 올해는 400~500건으로 줄어들었어요. 학생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무슨 고민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됐어요. 학생들은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모릅니다. 장래 희망, 장기적인 목표가 없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그들은 자신만의 직업관, 교육관, 인생관에 대해 조언 받기를 원해요. 그런 부분에 대해 제 나름대로 얘기해 주지요.”
 
  전 총장은 학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교내에서 운동화를 신고 다닌다. ‘양복에 운동화’ 총장이라 불린다.
 
  “주변 분들이 품위 떨어진다고 말리더군요. 학생들도 처음에는 이상하게 봤어요. 학생들에게 그랬죠. ‘너희도 운동화 신는데 나도 신으면 안 되느냐’고요. 운동화 신고 열심히 학교 돕니다. 지금은 학생들이 더 좋아해요. 양복에 운동화 신는 총장이라고요. ‘강남스타일’을 부르는 싸이처럼 뭔가 B급 같지만 마침내 최고가 되는 인생의 반전(反轉)이라고 할까요.”
 
  경복대는 최근 새로운 슬로건을 내걸었다. ‘전문가가 되라(Be a Specialist)’. 전 총장이 직접 만들었다. 그의 말이다.
 
  “전문가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가 됐어요. ‘글로벌 교육’이라고 말들을 많이 하지만 실천하는 학교는 드물어요. 한국 사회에 필요한 자격증을 따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자격증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용적 교육을 통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공인(公認)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 그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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