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이 깜깜해요. 이러다가 구제역이 사람 잡는단 얘기 나오겠어요.”
서울 중구에서 중국집(동영관)을 운영하는 권길남(62)씨의 말이다. 최근 권씨는 탕수육 값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구제역 파동으로 국내산 돼지고기 값이 두 배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전체 지출비용 중 재료 구입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40%에서 60%까지 늘었다고 한다.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질까봐 기존 가격(1만5000원)을 유지하고 있지만, 손해를 줄이려면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려울 것 같아 불안하다. 권씨는 “현재 정부가 축산업자에게만 피해를 보상해 주고 있다”며 “우리 같은 관련 업종 종사자들도 보살펴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집에서 50m쯤 떨어진 곳에서 역시 중국집(중화)을 운영하고 있는 형계영(52)씨도 마찬가지다. 그는 얼마 전 탕수육 가격을 5000원 인상했다. 처음에는 양을 줄여 가격을 유지했으나 손님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다. 결국 지난 1월 말 가게 앞에 양해 공고를 붙이고 가격을 올렸다. 손님들이 이해해 주는 분위기이지만 수지타산은 여전히 맞지 않는다고 한다. 형씨는 “돼지고기 가격이 kg당 5300원에서 1만1000원까지 2배 이상 올랐고,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공급량도 반으로 줄었다”며 “예전에는 3~4일치 분량으로 60kg 정도를 구입했는데 지금은 30kg 정도로 구입량이 제한되고 있다”고 했다. 가격 인상으로 이전보다 탕수육을 주문하는 손님도 줄었다고 한다. 형씨는 “당분간 세금을 감면해 주든지 뭔가 대책을 세워 줘야 한다”고 했다.
더 큰 문제는 국내산(國內産) 돼지고기 공급이 끊길 수 있다는 점이다. 대안은 외국산뿐. 현재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수입 돼지고기 중 원가가 가장 저렴한 것은 미국산이다. 국내산 등심만을 고집해 왔다는 형계영씨는 “수입산 돼지고기 중 등심은 수입이 되지 않기 때문에 국내산 수급이 끊기면 다른 부위로 탕수육을 만들어야 할 판”이라며 “맛에 변화를 주느니 아예 탕수육 판매 중단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권길남씨는 “정부가 구제역이 잡히기까지 과도적으로라도 감세를 하든 면세를 하든 해 줘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중구에서 중국집(동영관)을 운영하는 권길남(62)씨의 말이다. 최근 권씨는 탕수육 값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구제역 파동으로 국내산 돼지고기 값이 두 배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전체 지출비용 중 재료 구입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40%에서 60%까지 늘었다고 한다.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질까봐 기존 가격(1만5000원)을 유지하고 있지만, 손해를 줄이려면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려울 것 같아 불안하다. 권씨는 “현재 정부가 축산업자에게만 피해를 보상해 주고 있다”며 “우리 같은 관련 업종 종사자들도 보살펴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집에서 50m쯤 떨어진 곳에서 역시 중국집(중화)을 운영하고 있는 형계영(52)씨도 마찬가지다. 그는 얼마 전 탕수육 가격을 5000원 인상했다. 처음에는 양을 줄여 가격을 유지했으나 손님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다. 결국 지난 1월 말 가게 앞에 양해 공고를 붙이고 가격을 올렸다. 손님들이 이해해 주는 분위기이지만 수지타산은 여전히 맞지 않는다고 한다. 형씨는 “돼지고기 가격이 kg당 5300원에서 1만1000원까지 2배 이상 올랐고,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공급량도 반으로 줄었다”며 “예전에는 3~4일치 분량으로 60kg 정도를 구입했는데 지금은 30kg 정도로 구입량이 제한되고 있다”고 했다. 가격 인상으로 이전보다 탕수육을 주문하는 손님도 줄었다고 한다. 형씨는 “당분간 세금을 감면해 주든지 뭔가 대책을 세워 줘야 한다”고 했다.
더 큰 문제는 국내산(國內産) 돼지고기 공급이 끊길 수 있다는 점이다. 대안은 외국산뿐. 현재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수입 돼지고기 중 원가가 가장 저렴한 것은 미국산이다. 국내산 등심만을 고집해 왔다는 형계영씨는 “수입산 돼지고기 중 등심은 수입이 되지 않기 때문에 국내산 수급이 끊기면 다른 부위로 탕수육을 만들어야 할 판”이라며 “맛에 변화를 주느니 아예 탕수육 판매 중단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권길남씨는 “정부가 구제역이 잡히기까지 과도적으로라도 감세를 하든 면세를 하든 해 줘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