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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코로나 사태가 경제에 미칠 파장

산업 생태계 전반 재편될 가능성 높다

글 :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hy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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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도이치뱅크, 노무라증권 등
국내외 경영연구소 10종 보고서 심층분석


⊙ 올해 한국 GDP 성장률 0.2% 예상(노무라증권)
⊙ 도소매업·식유통업·운송업·관광·항공·면세점·화장품·카지노 자유로운 곳 없다
⊙ 대기업 수출 9% 감소… 현대기아차·SK이노베이션 대한민국 간판 흔들려

[편집자 註]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3월 11일(현지 시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19’(우한폐렴·이하 코로나)에 대해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날, 미국 뉴욕 증시가 와르르 무너졌다. 초대형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5.86% 하락한 2만3553.22로 거래를 마쳤다. 불과 한 달 전에 다우지수가 2만9551까지 오른 것과 비교하면 20% 이상 빠진 것이다. 주가가 대폭락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국내 증시는 ‘코로나 팬데믹’이 선언된 다음 날 한때 코스피 지수가 1800선까지 밀렸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1900선 붕괴는 2008년 미국발(發) 금융위기 때만큼 충격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 사태는 우리 경제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까.
코로나 사태의 첫 번째 부작용은 한국 소비시장의 위축이다. 그다음에는 중국 내(內) 소비 위축으로 인한 우리 경제의 여파를 들 수 있고, 중국 내 생산이 원활치 않아 입는 우리의 피해다. 중국 내 생산성 저하는 유가(油價) 하락을 부추기고, 이 모든 것이 합쳐져 전(全) 세계 주식시장, 즉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와 미국은 물론, 유럽, 일본, 동남아 주식시장이 요동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이하 추경)을 풀거나 금리 조정을 통한 경기 부양책에 나설 수 있다. 과연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 지난 2~3월 사이에 코로나 관련 경제 동향 보고서를 낸 한국개발연구원(KDI), 현대경제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 메리츠증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아시아개발은행(ADB), JP모건, 도이치뱅크, 노무라증권, 호주뉴질랜드은행(ANZ) 보고서 10개를 분석해 향후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을 예측해봤다.
2020년 3월 11일 코로나 팬데믹 충격에 코스피가 3.9% 급락하며 1834.33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일하고 있다.
  사상 초유의 사태다.
 
  코로나가 장기화될 경우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이 최대 1%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난 3월 8일 〈코로나19 경제적 영향 평가〉 보고서에서, 최악의 경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약 19조7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취업자 수는 35만7000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ADB 시나리오는 국내에서 코로나 발병이 3개월 이상 이어지고, 중국의 소비와 투자가 평상시보다 2% 감소한 경우다.
 
3월 12일, 코로나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서울 신림동 코리아빌딩 인근 구로역에서 코레일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JP모건은 올해 한국의 GDP가 종전 예상치인 2.3%에서 1.9%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국내에 코로나 발병률이 낮았을 때의 전망치다. 최근 전망치는 더욱 우울하다. 일본계 투자은행 노무라증권은 한국의 GDP 성장률이 0.2%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은 지난 3월 5일 보고서에서 “6월까지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한국의 GDP 성장률은 0.2%를 기록할 것”이라고 봤다. 불과 20여 일 전에 발표한 보고서(2월 17일)에서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0.5~1.8%로 내다봤다. 물론 국내에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다. 미국 유력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는 지난 3월 9일 〈코로나19의 글로벌 거시경제 영향〉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GDP가 최고 10%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WHO와 세계은행(WB)도 이번 팬데믹으로 인해 세계 GDP가 2.2~4.8% 손실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국내 GDP를 계속 하향 조정했던 우리나라로서는 타격이 더 크다.
 

 
  ‘일시 휴직자’ 8년 만에 최고치
 
2020년 3월 5일 저녁 7시쯤 대구광역시 동성로의 풍경. 코로나 사태로 인해 내수 시장은 겉잡을 수 없이 침체됐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력은 국내의 소비 위축이다.
 
  노무라증권은 도소매업, 식유통업, 운송업 등이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증권은 “이런 산업은 한국 GDP의 12.5%에 해당한다. 제조업과 서비스 시장의 위축은 노동시장에까지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은 “지난 2월 22일 이후에 코로나 감염을 우려한 이들로 인해 한국 대형마트가 타격을 입었고, 백화점·슈퍼마켓 등 도소매업자들의 타격이 굉장히 크다”고 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5년 메르스 때 내국민의 국내 소비 지출이 크게 악화했던 것을 감안, 올해 1분기 국내 소비지출이 최대 0.4%(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봤다.
 
  실제로 코로나로 인한 휴업 등으로 일손을 잠시 놓은 ‘일시 휴직자’가 8년 만에 사상 최고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의 지난 3월 11일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일시 휴직자는 61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8%(14만2000명) 늘었다. 일시 휴직이란 취업은 했지만 질병이나 휴가 등으로 일하지 못한 경우를 뜻한다. 특히 15~29세 청년 취업층의 타격이 컸다. 청년 취업자는 385만7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4만9000명 감소했다. 이는 소비 감소로 인해 도소매업 취업 시장이 얼어붙어 청년 취업이 갑자기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KDI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노동시장 전반이 악화될 것이다. 메르스 사태가 있은 2015년 6월 취업자 수는 4만7000명으로 전월(13만6000명)보다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서비스업과 일용직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축소될 수 있다”고 봤다.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까지 나오면서 국내 소비가 유례없이 위축된데다 중국발(發) 관광객 급감은 현재 가장 큰 어려움으로 다가온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사람들이 공공 장소에 방문하는 것을 꺼리면서 한국의 극장산업과 도소매업에 악영향을 끼친 통계가 이미 나왔다”고 분석했다. 도이치뱅크는 “한국은 이미 내수 및 수출 약세를 겪고 있으며, 중국의 중간재 납품 중단으로 자체 생산 능력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국내 소비심리 악화도 문제려니와, 코로나 사태로 인한 중국 내(內) 소비 부진과 생산성 악화는 국내 경제에 직격탄이다.
 
 
  한국 찾는 여행객 중 25%가 중국인
 
2020년 1월 10일 오전, 5박6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중국기업 ‘이융탕(溢涌堂)’ 임직원 5000여 명의 단체관광객. 우리나라를 찾는 해외 관광객 중 중국인 비중은 25%다.
  국내외 보고서들이 무엇보다 가장 우려하는 업종은 우리나라의 관광 업종이다. ANZ와 JP모건, ADB는 모두 국내 관광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ADB는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국이며, 세계 성장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중국의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 감소 효과는 전 세계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것이며, 코로나 같은 일시적 혼란으로 인해 다른 국가의 생산과 무역에 치명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ADB는 보고서에서 “2003년 사스 때 중국 내의 소비성장률이 전년 대비 3% 떨어졌다. 당시 한국은 사스 발생 사례가 거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관광객이 찾지 않았다. 문제는 여행객 감소가 대다수의 아시아 국가에 치명적인 타격을 준다”며 “아시아개발은행 소속 국가 중에 ‘여행업’이 GDP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는 절반 이상”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여행객은 2003년 1100만명에서 최근 8억8000만명(2018년 말 기준)으로 크게 늘어난 상태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을 찾는 여행객 중 25%가 중국인이다.
 
  ANZ 보고서는 “중국인의 해외여행이 이미 가파르게 줄었는데 한국의 여행사업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여행사업은 총 GDP의 2.8%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은 지난 2월 상반기(20일 동안) 3.7% 떨어졌고, 중국에서의 수입은 18.9% 줄어들었다. 한국 소비자 신뢰지수는 2월에 “2019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인 96.9로 급감했고, 사업심리도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분석이다.
 
  〈중국 내에서만 코로나 감염증이 확산된다면 2020년 1~4월 외국인 관광객은 61만6000명, 관광 수입은 9000억원 감소가 예상된다. 하지만 중국과 한국에서 모두 코로나 감염증이 확산된다면 외국인 관광객은 202만1000명, 관광수입은 약 2조9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관광객 축소와 외출 자제, 중국 내수 위축 등으로 유통업, 호텔업, 항공업, 화장품업 등에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고 봤다. 보고서는 호텔업은 외국인 숙박객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매출 타격이 있는데다, 단체 모임 등의 취소로 인해 부대시설 매출도 상당한 영향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메르스 발생 후 7개월간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이 심했다.
 
  정부에 “도와달라”는 말만 되뇌는 업체들
 
2020년 3월 6일, 코로나 여파로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항공산업, 여행업, 면세점 사업 등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전체 여객 노선 124개 중 89개가 운행을 금지했고, 보유 여객기 145개 중 100여 대가 놀고 있다. 대한항공은 외국인 조종사들을 대상으로 희망 무급 휴직을 신청받기도 했다. 진에어, 에어서울 등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들은 지난 2월 말 공동으로 정부의 조건 없는 긴급 금융지원을 촉구했다. 이들은 “저비용 항공사에 속한 직간접 고용 인원이 1만5000명에 달한다. 지금의 위기는 특정 항공사만의 위기가 아닌 국내 저비용 항공산업 전체의 위기고, 산업의 공멸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실질적 지원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국여행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에 100여 곳의 여행사가 폐업 절차를 밟았다. 국내 1위의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고용노동부에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했다.
 
  국내 대표적 화장품 회사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이 현재 중국에서 영업 중인 매장 1800여 개 중 절반 이상이 정상 영업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매출의 40% 정도다.
 
  LG생활건강의 사정은 조금 낫지만, 전체 매출 중 글로벌 매출 비중이 25%이며 이 중 절반은 중국에서 발생한다. 코로나가 확산되기 전인 지난 1월 20일 24만500원이던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15만7000원대(3월 13일)로 거의 반 토막이 났다. 같은 기간 138만7000원이던 LG생활건강 주가는 118만9000원(3월 13일)에 장 마감이 됐다.
 
  면세점 분야는 공항 이용객이 사라지면서 언제 회복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에 입점한 롯데면세점은 지난 3월 12일부터 임시 휴점에 들어갔다. 롯데 측은 “하루 평균 24편이던 김포공항 국제선 운항 편수가 하루 1~2편으로 감소했다. 언제 다시 오픈할지는 아직 미정이다”고 밝혔다. 김포공항 내 신라면세점은 단축 영업에 들어갔고, 한국면세점협회는 “코로나 사태가 끝날 때까지 면세점 임대료와 인도장 영업료를 한시적으로 감면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자동차 타격 가장 클 것

 
  한국의 간판 회사인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등도 코로나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들은 중국 내 생산공장이 있거나, 중국의 생산 감소로 인한 글로벌 유가(油價) 하락에 직격탄을 맞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국내 대기업의 매출액과 수출액이 각각 평균 8%, 9.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 매출액 감소는 자동차(-13.9%), 자동차부품(-12.8%), 석유제품(-12.4%), 일반기계(-11%) 순(順)이다. 수출액 감소율은 석유 제품(-17.8%), 자동차(-14.5%), 일반 기계(-11.6%) 순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사스는 9개월 동안, 메르스는 8개월 동안 사태가 이어졌다.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자료에서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는 B사는 중국 내륙 쓰촨성(四川省)에 공장을 갖고 있는데 중국 내 운송이 사실상 마비됐다. 생산이 재개된다고 해도 운송과 수출이 정상화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당장 생산설비 시설을 옮길 수 없어 손놓고 있는 실정”이라고 사례를 설명했다.
 
  KDI는 경기, 소비, 설비투자, 건설투자, 수출, 노동시장, 금융시장 모두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KDI는 “2월 초반에 중국산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의 수급 차질로 국내 완성차 5개사 모두 가동률이 하락했고, 2월 후반에는 코로나 여파로 인해 긴급 방역작업으로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며 “중국산 부품의 수급 차질로 제조업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봤다. 또 “2월에 제주도 관광객은 내국인(-39.3%)과 외국인(-77.2%) 모두 빠르게 감소했고, 설비 투자가 감소했으며 건설 투자가 부진하다”며 “주가, 원화가치, 금리가 모두 하락했고 불확실성 지수도 일제히 상승했다”고 봤다. JP모건은 “자동차 업계는 국내 내수, 중국의 내수 부진으로 인한 수출 실적 모두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 내 자동차 공급망 차질과 생산 중단 역시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게임·택배·이동통신 여파 적을 것(JP모건)
 
  국내 간판 기업인 삼성전자는 중국 내 생산시설을 철수하면서 피해가 적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때 아닌 ‘베트남 출입국 제한’ 조치로 인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핵심 부품을 납품하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베트남에 공장을 두고 있는데, 베트남 정부가 한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을 14일간 격리하기로 결정한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등 석유제품 생산업체는 중국의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인해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유가전쟁이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석유 수요가 절대적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사우디가 석유를 증산(增産)하고 러시아와 유가전쟁에 돌입하면서 국내 석유화학제품 기업의 수익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물론 코로나로 인한 경제악화 여파를 덜 입을 것으로 보이는 곳도 있다. JP모건은 게임산업, 플랫폼 비즈니스, 택배산업, 이동통신산업에 끼치는 영향력은 미미하다고 보고 있다. JP모건은 이런 산업군을 ‘세이프 헤븐(Safe Haven·원금 이상을 지킬 수 있는 자산)’이라고 불렀다. JP모건은 “네이버, 카카오는 코로나로 인한 일정 부분의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전망한다. 엔씨소프트, 넷마블, NHN 등 게임업체가 선방할 것으로 보이며 CJ통운과 같은 택배업체는 코로나로 인한 긍정적 매출 증대를 낼 것”이라며 “내수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이동통신업계도 코로나로부터 자유로운 산업군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내 코로나 확진자 수만큼 이탈리아 확진자 수가 중요한 이유

 
  코로나 사태로 인해 개인의 채무 변제 능력이 떨어지면 금융권에 타격이 된다. 기업이 무너지면 금융권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미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일부 소매업체들의 도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3월 5일, “코로나 확산이 미국 기업들의 현금 흐름과 신용 등급에 악영향을 입힐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에서 벌어진 사태가 국내에 직격탄이 되고 또 미국, 유럽, 남미, 아프리카로 번지는 것은 우리가 글로벌 시대를 살고 있기에 필수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제의 과도한 의존성’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경제의 상호 의존성이 높아졌다는 것은, 부정적인 이슈가 발생했을 때 연쇄적인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코로나처럼 글로벌 생산기지의 역할을 하는 중국에서 문제가 발생해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이는 글로벌 공급망(supply chain)의 문제로 이어진다”며 “우리나라 코로나 확진자 숫자가 감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탈리아 확진자 숫자 증가세가 둔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코로나 사태로 인한 개인과 기업의 신용도 하락이 정확하게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세계 경기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987년 이후 33년 만에 ‘최악의 날’을 맞았다.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 3월 13일 전날보다 10%가 빠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9.5%, 나스닥종합지수는 9.4% 빠졌다. 영국 런던 증시는 10% 이상 빠졌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는 12% 이상 빠졌다.
 
 
  韓銀, 금리 인하 카드 만지작
 
한국은행이 오는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인하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사진은 2019년 10월 16일,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금리를 종전 1.5%에서 1.25%로 내릴 때 모습.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 충격을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방안은 추경 예산안을 편성하는 것과 금리 인하가 사실상 전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13일, 코로나로 인한 미국 경제의 둔화 위기에 대해서 우선 52조원의 중소기업 지원책을 발표했다. 또 미국 의회에 근로소득세 인하를 요구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조5000억 달러의 유동성을 금융시장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이미 11조원 규모의 추경 예산안을 편성했고, 상황의 심각도에 따라 예산을 추가할 계획이다. 중국발(發) 코로나가 국내 경제에 직격탄이 된 상황에서 불가피한 편성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 경제가 2015년에 하강 국면에 빠졌던 것은 메르스 발병이 이유였다. 당시 11조5000억원의 ‘메르스 추경’을 했듯이 강력한 경기부양책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은행이 오는 4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미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1.25%로 이미 전 세계적으로 최저 수준이다. 한은이 기준 금리를 올려야 했던 타이밍을 이미 놓쳤다”며 “한은이 4월에 기준금리는 1%로 내린다면 이는 사상 최저치로, 국내 금융계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길로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미국 역시 코로나 사태로 인해 즉각 금리를 인하했지만, 이에 따르는 부작용은 여전하다.
 
  메리츠증권은 보고서에서 “금리 하락은 필연적으로 부채의 총량을 늘린다. 문제는 부채의 총량보다 부채의 질에서 발생한다. 건전한 부채가 증가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건전하지 않은 부채가 증가하는 것은 리스크를 잠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OECD 역시 부채의 총량 증가와 함께 질적 문제를 지적했다’고 썼다. 이에 따르면 ‘투자등급’과 ‘투기등급’을 나누는 기준선은 ‘BBB 등급’이다. 그런데 금리 하락을 통해 회사채를 발행한 회사는 주로 이 기준선에 걸쳐 있는 BBB 등급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기준선인 BBB 등급 회사채는 경기가 호황일 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경기가 둔화되고, BBB 등급의 매출이 감소하거나 금리 상승 등으로 이자 비용이 급증할 경우에 이들 기업의 디폴트 리스크가 높아진다”며 “금리 인하는 당장은 주식시장으로 자금을 유입시키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지만, 그 뒤에 올 리스크는 더욱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리 인하해 일시적 경기 반등 가능하지만, 향후 더 큰 문제 될 수도
 
  ANZ는 보고서에서 “한국이 메르스 사태 때 통화정책(금리 인하)을 펼쳤고, 이 정책이 재정적으로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저금리 환경 속에서 생기는 재무 불안정성 위험을 우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코로나 사태가 산업의 전반적인 재편을 야기할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일부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고, 재택 근무가 활성화되고 있다. 대학과 학원가는 온라인 강의를 채택하고 있다. 택배를 통한 음식 주문이 이어지고 있고, 대면(對面) 비즈니스의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세기 산업 사회를 거치면서 소비, 생산에 새로운 패턴이 일어났듯이 이번 사태로 산업 전반이 재편될 수 있다”며 “온·오프라인에서 온라인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아지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질 것이며, 기존 산업 생태계가 상당수 재편돼 플랫폼 위주의 네트워크 사회가 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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