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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화제

KT&G의 젊은 창업가 육성 프로그램

실제 창업 가능하게 현장중심 캠프·초기자본 지원… 취준생에게 ‘면접 정장’ 대여

글 : 정광성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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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초 14주 풀타임 ‘사회혁신 스타트업 론칭’ 과정 운영
⊙ 사업 네트워킹·진단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지원… 상상 커리어 캠프도 진행
지난 4월 10대 1의 경쟁을 뚫고 모집된 45명의 KT&G ‘상상 스타트업 캠프’ 2기 교육생들이 KT&G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KT&G 제공
  국내 청년 실업자가 44만명(2018년 8월 기준)이란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사태로 실업률이 10%로 치솟았다.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위원회’를 통해 실업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으나 반등이 어렵다. 그나마 청년 창업 및 취업 지원을 위한 정책이 눈에 띈다. 청년 창업 인큐베이팅 공간 마련, 임팩트(Impact) 투자펀드 신설을 통한 소셜벤처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가운데 민간에서도 청년 일자리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차별화된 지원을 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KT&G다.
 
  KT&G는 지난해 9월부터 30억원 규모의 청년창업 지원사업인 ‘상상 스타트업 캠프’를 시작했다. 예비 창업가들을 선발해 전문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창업가 발굴·육성 프로그램이다. KT&G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은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벤처’를 중점 지원한다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 참가자들 역시 교육격차 해소, 빈부격차 완화, 고령화 문제 해결 등 각종 사회 이슈에 관심이 있는 이들로 구성돼 있다. ‘교육을 위한 교육’이 아닌 실제 창업을 가능하게 하는 국내 최초 풀타임 사회혁신 스타트업 론칭 과정이다. 현직 창업가들로 구성된 전담 코치들과 한 팀이 되어 제품과 서비스를 함께 구축해 나가고 있다.
 
 
  책상이 아닌 실제 현장을 뛰면서 창업의 꿈 키운다
 
‘상상 스타트업 캠프’ 2기 참가자들이 4월 2일부터 KT&G 상상마당 춘천에서 열린 캠프에서 각자의 사업 아이템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KT&G 제공
  현재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나서 다양한 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창업을 시작했거나 5년 이상 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지난 2012년부터 ‘H-온드림’ 창업오디션 프로그램을 시행, 청년 창업자들을 후원하고 있다. 현대차는 창업팀당 최대 1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12개월 동안 창업교육 및 일대일 멘토링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7년 동안 150개 기업이 창업했고, 일자리 1000여 개가 만들어졌다. 반면 KT&G는 창업의 꿈을 지닌 예비 창업자들에게 주목했다. 창업 후 높은 실패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탄탄한 기본기가 우선이라는 생각에서다. 먼저 KT&G가 운영하고 있는 ‘상상 스타트업 캠프’는 모집부터가 남다르다. 3회째 진행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1~2회 때 경쟁률이 10대 1에 달했다. 선발인원은 45명. 14주간 진행하는 실전 캠프를 통해 ‘될성부른 떡잎’을 고른다.
 
  KT&G 관계자는 “우리는 사회문제 해결에 의지가 뚜렷하고, 14주간 창업 프로그램에만 몰입할 수 있는 참가자를 선발한다. 모든 걸 걸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다.
 
  특히 ‘상상 스타트업 캠프’는 ‘교육’이라는 틀에 박힌 표현을 쓰지 않았다. 일주일에 몇 번씩 듣는 강의실 교육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에 선발된 45명은 책상에 앉아 탁상공론(卓上空論)하지 않는다. 현직 창업가들과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곧장 현장으로, 시장으로, 고객을 만나러 달려간다. 참가자들은 시장 반응을 통해 사업 모델을 구현한다. 또 현장에서 검증된 모델은 신속히 사업으로 확장시켜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 참가자는 “정답은 시장에 있다. 고객 반응에 따라 이 사업을 해야 할지 아니면 다른 것으로 바꿔야 할지가 결정된다”면서 “시장에서 반응이 좋으면 실제 사업으로 바로 전환된다. 소셜벤처라고 해서 ‘시장의 중요성’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4주 동안, 사회문제를 정의하고 현장을 분석해 해결하는 방안을 비즈니스화해서 매출을 일으키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경험하는 것이 다른 창업과 비교해 차별화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에 시작한 ‘상상 스타트업 캠프’는 올해까지 2개 기수 32개 팀을 배출했다. 32개 팀의 누적 매출은 올해 10월 기준으로 8억2000만원이다. 32개 팀이 다 매출을 내는 것은 아니다. 아직 매출을 못 낸 팀도 있다. KT&G 관계자는 “어느 정도 매출이 나며 성장가능성이 높은 팀을 지원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우리는 예비창업 단계의 개인과 팀을 뽑아 팀빌딩부터 사업화 모델을 창출해 내는 데 몰입시켜 매출을 낸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며 “이론학습이 아니라 실천 창업 과정이고, 시장에서 검증받고 지원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상상 스타트업 캠프 참가자들은 첫 성과를 사회적기업 관계자들과 투자자들에게 알리고 시상을 하는 ‘데모데이(Demo Day)’를 개최하고 있다. 그간 창업 과정을 통해 우수한 성과를 보인 10개 팀이 참가한다. 각자의 사업 모델 및 성과에 대해 발표하는 자리다. KT&G는 ‘데모데이’에서 우수팀 5팀을 선발, 창업 초기 지원금 총 8000만원을 전달한다. 올해 2월 종료된 2기에서는 친환경 종이소재 가구를 만든 ‘페이퍼팝’이 1위를 했다.
 
 
  “청년 창업 생태계 파이프라인 역할과 저변 확대에 의미 둘 것”
 
2018년 7월 KT&G 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된 KT&G 상상커리어캠프 7기 수료생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KT&G 제공
  KT&G는 창업 과정을 이수한 참가자들에게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사회적기업진흥원 등에서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과 연계될 수 있도록 지원해 준다. KT&G는 이를 통해 청년 창업의 파이프라인 역할을 하고 저변이 확대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수료생들에게 코치들과 만나 필요한 네트워킹, 진단 등 사업 전반을 코칭해 주는 ‘앨럼나이(Alumni·동문) 부스팅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운영하며 적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수료생들은 KT&G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이외 다른 곳에서도 우수팀으로 선정될 뿐만 아니라 추가로 투자금을 지원받기도 한다.
 
  KT&G는 또한, 청년창업 지원사업을 프로그램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창업 생태계 참여자들 간의 네트워킹을 위한 플랫폼 구축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플랫폼 구축을 통해 기존 상상 스타트업 캠프의 고도화와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일조하고자 하는 것이다. 청년 창업 플랫폼은 오는 2020년 상반기까지 소셜벤처 기업들이 다수 밀집한 ‘성수 소셜벤처 밸리’에 조성된다.
 
  청년 창업 플랫폼은 청년 창업가 발굴, 육성을 위한 교육, 액션공간, 코워킹 스페이스, 개방형, 독립 오피스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현재 상상마당 홍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상 스타트업 캠프도 2020년부터는 청년 창업 전용 플랫폼에서 진행된다.
 
  이를 위해, KT&G는 민관 협력 차원에서 지난 8월 서울 성동구와 청년 일자리 창출과 사회혁신 창업가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프로젝트 ‘청년창업 지원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KT&G는 성수동에 창업지원 플랫폼을 세우고 있다.
 
  특히 KT&G는 2016년부터 군 장병들을 창업가로 성장시키는 ‘국방 Startup 챌린지’ 사업도 지원해 오고 있다. 군 장병들이 창업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청년 창업가 육성 프로그램으로 청년 장병들의 창업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KT&G는 2018년 상반기까지 약 12억6000만원 규모의 후원활동을 진행했다.
 
  서류심사와 발표를 통해 선발된 우수한 예비 창업가들은 전담 코치진의 코칭을 통해 실질적인 창업 역량을 강화하게 된다. 참가자들은 2회 이상의 ‘멘토링데이’를 통해 기업가 정신 함양, 스타트업 성공스토리 벤치마킹, 사업계획서 작성법 등 실전 교육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KT&G, 취준생에 면접 정장 무료 대여… ‘상상 커리어 캠프’도 열어
 
2016년 9월 대구의 한 대학교에 설치된 KT&G ‘상상옷장’에서 학생들이 정장을 입어보고 있다. 사진=KT&G 제공
  인크루트 조사 결과, 취업준비생 1명당 정장 구입, 메이크업 비용 등으로 드는 비용이 평균 10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상당수의 취준생이 취업 준비에 경제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에 착안한 KT&G는 2014년부터 ‘상상 커리어 캠프’ ‘상상 나침반 캠프’ ‘상상 마케팅 스쿨’, 2016년 ‘상상옷장’을 통해 청년들의 면접을 꼼꼼히 컨설팅하고 있다.
 
  2014년 8월부터 이달 초까지 총 6차례 진행한 ‘상상 커리어 캠프’는 3박 4일 동안 합숙하며 맞춤형 취업 컨설팅을 제공한다. 개인별 역량 진단 및 멘토링을 통한 맞춤형 피드백, 인·적성 검사, 다양한 형태의 모의면접 등을 진행해 취업준비생의 취업 역량을 길러준다.
 
  대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상상 나침반 캠프’는 진로 컨설팅 프로그램이다.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는 저학년 학생에게 진로 탐색의 기회를 줘 취업목표 설정에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로 마련했다.
 
  이 외에도 기업 마케터들의 사례 중심 강의로 실전 마케팅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상상 마케팅 스쿨’도 진행 중이다. 2010년부터 9년째 진행되고 있다. 행사는 국내 대학생이 뽑은 최고의 대외활동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까지 이 프로그램은 11회에 걸쳐 1만300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국내 대표적인 마케팅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참가자들은 마케팅 이론과 실전 브랜드 론칭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참가자들은 케이스 스터디 형식의 토론 강의를 통해 전문가와 밀도 있는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다.
 
  ‘상상옷장’은 면접을 앞둔 청년들의 부담을 덜고자 셔츠, 구두 등의 정장 세트를 무료로 빌려주는 정장 대여 프로그램이다. KT&G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내 만든 ‘상상펀드’를 활용했다. 현재 충남대와 강원대, 계명대 등 8개 대학 내에 옷장과 피팅룸을 갖추고 있다. 특히 KT&G는 사회공헌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KT&G는 청년 일자리난 해결에 동참하기 위해 앞으로도 청년 창업과 취업 지원 사업을 지속해 나가며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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