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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의 로코모션

김정은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파격제안, “내 차 타 볼래?”

트럼프의 Rh- 血 싣고 다니는 트럼프의 전용차, 캐딜락 원(Cadillac One)

글 :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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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전용차 주변에 10여명의 경호원이 따라 뛰는 이유
⊙ 북한 김정은이 남북회담에서 새로 공개한 벤츠 SUV는 무엇?
⊙ 문재인 대통령의 숨겨진 은색 벤츠의 정체
⊙ 싱가포르에 처음 등장한 김정은의 새로운 벤츠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벤츠와 동일 차량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차량, 캐딜락 원. 사진=구글 검색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렸다. 남과 북의 양 정상은 차량을 타고 회담장인 판문점으로 이동했다. 북한은 오래전부터 의전용 차량으로 벤츠를 애용해 왔다. 이미 김정일은 벤츠 애호가로 알려졌을 만큼 여러 대의 벤츠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판문점회담에 김정은이 타고 나타난 차량은 벤츠의 최상위급에 방호기능을 더한 차량이다.
 
  이 차량은 2010년경 북한으로 수입된 차량으로 알려졌다. 당시 북한은 미화로 약 310만 달러어치, 우리 돈 약 35억원에 달하는 외제차량을 북한으로 수입해 갔다. 이 차량 목록 중에는 독일 아우디의 최고급 수퍼카인 R8도 포함됐다. R8은 미드십엔진(Midship engine)의 차량으로 엔진이 차량 중앙에 장착된 고성능 차량이다. 당시 수입된 모델은 기존 R8의 엔진인 V8을 V10으로 업그레이드한 모델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아우디 R8 외에 아우디의 최상급 스포츠세단인 RS6 내지는 스포츠쿠페 RS5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종합하자면, 북한이 당시 유럽의 최고급 사양의 차량을 대거 수입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10년 수입된 차량 중 하나가 바로 이번 판문점 정상회담과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에 등장한 벤츠 S600 풀만가드(Pullman Guard)다. 풀만가드에서 풀만(Pullman)은 벤츠의 롱바디 타입의 세단을 의미한다. 일반 세단보다 더 길게 만든 것이다. 가드(Guard)는 총격 등을 막아내는 방호능력을 탑재함을 의미한다. 즉 풀만가드란 리무진 형태의 세단에 방호능력을 갖췄다는 말이다.
 
 
  김정은 벤츠의 성능과 김정은의 휘장
 
미국은 대통령 전용 마크를 자동차의 측면에 부착한다. 사진=구글 검색
  김정은이 판문점에 타고온 벤츠 풀만가드는 사용자 주문 형태의 차량으로 옵션 등에 따라 값이 달라진다. 기본급 차량의 가격은 12억~15억원 정도다. 김정은의 차량은 2011년형 정도의 차량으로 벤츠가 마이바흐 라인업을 구축하기 이전 모델로 W221 기반이다. 김정은의 벤츠 풀만가드는 최상위 모델인 S클래스 롱바디의 리무진을 베이스로 만든 차량이다. 따라서 차량의 길이부터가 6356mm로 6m에 육박하는 초대형 세단이다. 엔진은 V12 트윈터보다. 최대출력은 510마력으로 웬만한 수퍼카에 달한다. 실린더가 12개이니 당연히 고배기량인 5500cc다. 엔진의 최대 RPM은 6000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토크밴드는 1900~3500RPM에 맞춰져 있다. 의전차량의 특성상 중저속 주행이 많아서 비교적 중저속 구간에서 최대 토크를 낼 수 있게 엔진을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 차량의 크기도 크기지만 방탄으로 설계되다 보니 차량의 무게만 5톤에 가까운 4500kg이다. 해외 벤츠 관련 포럼 등을 통해 확인해 본 바에 따르면 제로백은 약 7.9초로 알려졌다. 시속 0km에서 80km까지 가속은 5초대로 알려졌다.
 
  이 차량의 독특한 점은 전륜부 브레이크에는 트윈 캘리퍼(twin-caliper)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캘리퍼는 브레이크 디스크를 움켜쥐어 마찰로 차량의 바퀴를 멈추게 하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일반적인 차에는 바퀴당 1개의 캘리퍼가 장착된다. 그런데 이 풀만가드에는 전륜 바퀴당 두 개의 캘리퍼가 장착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류부에는 총 2쌍의 캘리퍼가 있다. 그만큼 무거운 무게를 감당해 낼 제동력을 가졌다는 뜻이다.
 
  방호 측면에서는 웬만한 권총부터 돌격소총까지 막아낸다. 또한 수류탄 공격이나 급조폭발물(IED)도 막아낼 수 있다. 폭발물에 의한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연료탱크는 특수 보호막으로 싸여 있다. 심지어 외부 폭발 등으로 연료탱크가 관통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연료탱크가 폭발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연료탱크가 유사시 폭발되지 않고 감싸지는 물질로 제작됐다.
 
  차량 내부에는 비상용 안전장치가 탑재되어 있다. 비상버튼을 누르면 차량 외부로 위험을 알리는 알람이 작동되고 차량 외부에서 침입하지 못하도록 잠금장치가 작동된다. 차량의 창문을 내리는 전원은 차량의 중앙전력장치에서 분리된 별도 시스템으로 작동되어 VIP가 유사시 언제든지 창문을 내리고 올릴 수 있다. 차량 내부의 인터폰을 통해 외부로 연락을 할 수도 있다.
 
  이 차량의 측면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 전용 휘장이 장착됐다. 금색 내지는 구리색으로 보이는 휘장인데 이것은 북한 최고지도자를 상징하는 마크다. 김정은의 차량에는 이 마크가 장착된다. 국내 언론에서는 이 휘장을 특별하다며 여러 차례 보도한 바 있다. 그런데 이런 휘장의 원조는 미국이다. 미국 대통령의 차량인 캐딜락에도 장착된 것이다. 캐딜락의 측면에는 미국 대통령을 상징하는 휘장, ‘Seal of the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를 장착한다. 날개를 펼친 독수리 그림을 따라 이 영문이 동그랗게 둘러싼 모양이다. 북한이 미국의 의전차량을 흉내 내어 장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은 오래전부터 이런 휘장을 의전차량에 장착해 왔다. 북한은 이런 휘장을 김정일 시대에는 부착하지 않다가, 김정은 집권하에 자신의 의전차량에 부착하기 시작했다.
 
 
  남북회담에 나온 김정은의 새로운 벤츠, 지바겐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 등장한 북한측 벤츠 SUV, 지바겐. 사진=방송 캡처
  지난 1차 판문점 남북회담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김정은이 타고 온 차량이 아니라, 김정은을 수행하기 위해 함께 온 차량들이다. 특히 김정은의 벤츠 앞에서 길을 터주는 호위하는 차량이 눈에 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최고급 SUV 인 지바겐(G Wagon)이다. 이 차량에는 김정은이 차에 오르고 내릴 때 문을 여닫는 역할을 맡은 수행원이 탑승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이 탑승한 벤츠 풀만가드의 앞에서 길을 먼저 인도하는 역할을 맡았다.
 
  해당 지바겐은 전면부 디자인에 주간등(LED)이 탑재되어 페이스 리프트를 거친 모델로 2012년 이후에 생산된 것이다. 따라서 차량의 연식은 2014년식 정도로 추정된다. 차량의 등급(Trim)은 G클래스 중 G500으로 보인다. 5500cc 8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하여 최고출력 약 390마력(2014년식 북미형 기준)을 뿜어낸다. 차량의 무게는 약 3톤이다. 몸집에 비해 비교적 날렵하여 제로백은 약 6초다. G500은 북미형 기준으로 환산하면 가격이 약 1억4000만원 정도다. 국내에서는 이 모델보다 상급 모델인 G63 AMG가 약 2억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G500의 연비는 약 5~6km/L정도로 그리 좋지 않다. 차량의 목적이 험로주파 등을 위해 개발되어 강한 힘을 토대로 거구의 몸집을 움직인다, 북한이 가져온 지바겐에 방호능력을 탑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은 장기적인 대북제재를 받고 있는 와중에도 벤츠의 최상급 SUV를 가져왔다는 것은 그동안 김정은의 호화생활에는 문제가 없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북한이 보유한 지바겐이 어느 국가에서 구매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중국시장에서 판매하는 모델을 북한으로 가져왔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싱가포르에 나타난 김정은의 새로운 벤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것과 동일 차량
 
싱가포르에 도착한 김정은 전용차 행렬, 뒤에 마이바흐 62가 보인다. 사진=방송 캡처
  지난 미북회담에서 김정은은 자신의 전용 벤츠를 수송기까지 동원해 싱가포르로 가져갔다. 그런데 미북회담에 앞선 남북회담에서는 공개된 바 없는 새로운 벤츠 1대가 추가로 공개됐다. 북한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싱가포르에서 숨겨 두었던 새로운 벤츠를 공개함으로써 북한의 경제력 등을 과시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미북회담에 앞서 국내외 언론은 북한이 경제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아 모든 회담 비용 등을 다른 국가에 부탁하고 있다는 식의 보도가 이어졌다. 북한의 자존심에 상처를 줄 만한 내용이 연거푸 나온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만회하고자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전용기를 대여받기는 했어도 항공기를 무려 3대나 가지고 싱가포르로 갔다. 이것은 미국의 규모에 준하는 것이다. 즉 북한도 미국과 대등한 수준임을 보여주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숨겨 뒀던 벤츠의 최고급 모델인 마이바흐(Maybach)62를 공개했다.
 
  이 차량은 미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의 S600 풀만가드 차량 바로 뒤에 따라붙었다. 이 차량은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생산된 차량으로 김정은의 차량은 2011년 모델로 추정된다. 이 차량은 벤츠가 마이바흐를 별도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구축하여 판매를 하던 시절 제작한 것이다. 따라서 이름조차 벤츠가 붙지 않고 단독으로 마이바흐로 불린다. 차량에 부착된 엠블럼도 벤츠가 아니라 전통적인 마이바흐 엠블럼을 부착한다. 이 마크는 영문 M자를 겹쳐 만든 형상을 하고 있다.
 
  차량 가격은 기본형의 시작가가 약 5억원이며 실제 옵션 등을 추가하면 7억원에 육박할 수 있다. 마이바흐는 출시 당시 영국의 롤스로이스 등과 경쟁하기 위해서 모든 사양을 구매자가 주문하며, 대부분의 공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마이바흐만의 특이점은 지붕이다. 지붕에는 파노라마 선루프가 장착되어 있어 탁 트인 하늘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 적용된 유리는 스마트 글래스로 평상시에는 반투과 형태지만 스위치를 눌러 전력이 흐르면 곧장 빛이 투과되는 투명으로 바뀐다. 마이바흐 62는 5500cc 자연흡기 V12 엔진을 탑재하여 제로백은 4초대에 불과하다.
 
  안타깝게도 이 마이바흐는 너무 고가이기 때문에 판매량 저조로 2013년을 끝으로 단종됐다. 미국을 기준으로 2010년 판매된 마이바흐는 60여대에 불과했다. 이후 메르세데스 벤츠는 마이바흐를 흡수하여 최고급 라인업에 특화시켰다. 김정은이 가져온 이 마이바흐도 김정은이 직접 타고 다니는 S600 풀만가드와 마찬가지로 김정은 전용 휘장이 부착됐다. 이 차량의 방호능력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방호능력은 없는 것으로 추정한다. 회담에서 이 차량에는 김정은의 수행원 등이 탑승했다.
 
  이 차량과 동일한 모델을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과 영화배우 배용준도 구매했다고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대기업 및 중소기업 오너 중에서도 이 차량을 구매한 사람이 제법 있다. 한때 인터넷상에서 이 차량이 유명세를 탄 적이 있는데, 그 이유는 이 마이바흐와 접촉사고를 낸 경차 운전자의 사진이 온라인에서 퍼져 나가면서다. 당시 네티즌들은 댓글로 ‘저 경차 오너는 앞으로 평생 저 차 수리비를 물어줘야겠다’는 등의 내용이 올라왔다.
 
 
  2차 남북회담에 등장한 문재인 대통령의 새로운 은색 벤츠
 
제2차 남북회담때 문재인 대통령이 타고간 은색 벤츠. 사진=방송 캡처
  반면, 문재인 대통령이 타고 간 벤츠는 김정은의 벤츠보다 신형인 W222 기반의 차량으로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 가드(Guard)다. 이 차량은 풀만(Pullman)이 아니라 그냥 가드 모델로 차량의 길이가 풀만가드보다는 짧지만 우수한 방호능력을 갖춘 차량이다. 길이가 짧기 때문에 실내 공간이 적어 편의성 면에서는 김정은의 의전차량보다 떨어지지만, 무게가 상대적으로 가볍고 기동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차량의 가격은 7억~12억원 정도다. 문재인 대통령은 다소 기습적이라고 볼 수 있었던 제2차 회담에서는 새로운 벤츠를 타고 갔다. 이 차량은 지금까지 청와대의 의전행사에서는 노출되지 않았던 차량이다. 차량의 색상이 은색이었는데, 의전용이라 보기 힘들고 긴급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만남에서는 이 차량에 대한 언론의 노출도 최소화시켰다.
 
  앞선 1차 회담에서는 두 정상이 차량을 타고 회담장에 들어오는 모든 장면을 보여줬지만, 이번에는 수초에 불과한 매우 짧은 영상만 공개됐다. 아마도 언론의 분석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공개된 모습을 토대로 분석해 본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차량은 앞선 검은색 벤츠 마이바흐 가드와 동일한 차량이며 색상만 은색으로 차이를 보인다. 방호능력 면에서도 동일하다. 방호능력은 문재인 대통령의 벤츠가 VR10급이며 김정은의 벤츠는 VR9급으로 남측 차량이 한 단계 위급이다. 방호 면에서 둘의 차이는 7.62X54mm 저격용 탄을 막을 수 있는지 여부다. 문 대통령이 갑자기 은색 벤츠를 타고 간 배경에는 여러 추측이 있으나, 일각에서는 국내외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전에 두 정상이 만난다는 사실을 모르게 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두 차례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벤츠를 고수했다. 청와대는 벤츠 외에도 에쿠스(제네시스 EQ900) 등이 있지만, 벤츠를 타고 간 것이다. 이는 북한측이 벤츠를 타고 오기 때문에 급을 맞춘 것이다. 과거 고 노무현 대통령도 판문점을 지나 북한을 갈 때 평소 애용하던 BMW의 최상급 의전차량인 BMW 7 시리즈 시큐리티 모델을 벤츠 S클래스로 바꿔 타고 간 바 있다.
 
 
  트럼프의 파격 제안, “내 차 타 볼래?”
 
캐딜락 원의 조수석 문이 열린 모습에서 문 두께가 보인다. 사진=방송 캡처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로 공수해 간 전용차량, 리무진 원은 캐딜락 원(Cadillac One)으로도 불린다.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처럼 차량을 부르는 것이다. 이 차량의 방호능력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정확한 제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꾸준히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미국은 북한과 달리 방송을 의식하여 트럼프 대통령이 차에서 내리는 장면을 다 찍지 못하게 통제했음을 알 수 있다. 김정은이 차에서 내리는 장면은 다 공개되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내리는 장면은 카메라의 각도상 문이 열리는 안쪽을 잘 찍지 못했다. 아마도 보안 등의 이유로 사전에 통제한 것으로 보인다. 차량의 문 두께 등을 보면 김정은 위원장의 풀만가드보다도 더 두꺼워 보인다. 성인 남성의 허벅지 두께는 되어 보인다.
 
  탱크킬러라 불리는 RPG-7 정도의 대전차 로켓도 막아낼 수 있을 정도로 장갑(裝甲)이 상당히 두껍다. 공개정보를 토대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장갑은 티타늄과 강철 등을 섞어 만들었고, 심지어 세라믹도 함유됐다. 세라믹을 장갑에 섞은 이유는 로켓포를 비롯한 대구경 탄환이 탄착 후 열을 발생시켜 장갑면을 뚫고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차량 내부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혈액형과 동일한 피도 가지고 다닌다. 유사시 긴급 수혈을 위한 것이다. 특히 트럼프의 혈액형은 구하기 어려운 Rh- 인 이유도 있다. 이외에도 차량 운전자가 사용하는 선바이저 등에는 실시간으로 통제센터로부터 각종 정보를 받고 연락을 취하는 기능도 탑재되어 있다. 이것은 마치 전장의 탱크 운전사가 가지는 기능과 유사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최고의 방어는 공격이다. 이 때문에 이 차량의 조수석 등에는 경호원이 유사시 사용할 수 있는 중화기가 상시 탑재되어 있다. 따라서 휴대하고 있던 권총이 여의치 않으면 즉각 문에서 기관총을 꺼내 쏠 수 있다. 이 기관총이 발사할 수 있는 무장은 유탄과 최루탄으로 알려졌다. 차량의 무게는 김정은의 벤츠보다 무거운 약 5톤에서 6.5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번 회담에서 김정은이 트럼프의 차량에 관심을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차를 타 볼 것을 권유하는 듯한 장면도 나왔다. 다소 즉흥적인 성격의 두 정상이 예정에 없던 문답이 오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정은이 실제 차에 오르지는 않았다. 만약 김정은이 차에 올랐다면, 자신이 탑승 후 차에 남길 지문 등 신체정보를 염두에 둔 것일 수 있다. 참고로, 트럼프가 타고 다니는 의전차량은 트럼프 당선 이후인 2016년경 백악관이 교체한 것으로 기존 모델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것이다. 앞서 오바마 정부에서 사용하던 캐딜락은 한 행사에서 턱이 높은 지역을 지나다 차가 걸려 차를 긴급히 교체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 장면을 사람들이 SNS에 올리면서 한때 백악관이 체면을 구긴 바 있다.
 
 
  김정은 전용차 주변 경호원들이 함께 뛰는 이유는?
 
  김정은 전용차와 트럼프 전용차의 가장 큰 차이는 디코이(Decoy)다. 디코이는 동일한 차량, 항공기, 헬기 등에 사용하는 것으로 의전 및 경호용 유인물(誘引物)을 뜻한다. VIP가 탑승하는 탈것과 동일한 물체를 하나 더 준비함으로써 유사시 공격자의 입장에서 어느 차량에 실제 VIP가 탑승했는지 헷갈리게 하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대부분의 대통령 전용 탈것은 1대 이상 만든다. 보통은 3~5대까지 만들고 한 번에 보통 3대 내외를 운용한다. 이번 미북회담장에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도 2대가량의 캐딜락 원으로 이동했다. 어느 차량에 트럼프가 탔는지 구분이 어렵다.
 
  반면, 김정은은 이러한 디코이를 구비할 여력이 되지 않는다. 김정은 전용차량이 12억원 이상을 호가하는 고가인 탓이다. 이 때문에 항시 1대의 김정은 차량이 다른 벤츠 차량과 이동하는데 생김새가 달라 구분이 쉽다. 즉 김정은이 탄 차는 항상 노출되어 있고 어느 차에 탔는지 확실히 알 수 있다. 이런 점을 알고 있는 북한이 경호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김정은 차량 주변에 10여명의 경호원이 함께 뛰는 형태로 방어하는 것이다. 공격자의 입장에서 고속으로 주행하는 차량은 공격이 어렵지만 저속에서는 차량에 대한 사격 등이 용이해진다. 이때 북한은 경호부대를 투입한다. 결국 이것은 최고의 경호법이 아니라 똑같은 차를 2대 굴리지 못하는 김정은의 어쩔 수 없는 최고의 차선책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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