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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일본 제치고 세계 최초로 드론 국제표준 채택 이룬 탁승호 박사

글 : 김정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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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초 드론 관련 국제표준 채택, 경쟁력 우위 확보할 듯
⊙ 전 세계적으로 표준화 정착되는 데는 3년 걸릴 듯
⊙ 드론시장 점유율 70% 중국, 자동차 연구인력을 드론 연구인력이 추월해
⊙ 전장에서 전투기 파일럿보다 드론 조종사가 더 많아질 것
⊙ 드론 상용화의 가장 핵심은 조종사와 기기 간의 보안
  지난 5월 한국의 ‘드론식별모듈과 드론면허증’에 관한 NP제안 문서 NP22460이 새로운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2016년 10월 베를린에서 개최된 ISO/IEC JTC1/SC17(국제표준화기구 카드 및 개인식별 전문분과) 총회에서 한국의 대표위원으로 참석한 탁승호 박사가 제안한 것이 정식 채택된 것이다. 드론 관련해서 유의미한 국제표준이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각국에서 의결권을 가지고 있는 16개 국가 중 12개 국가가 찬성했다. 이로써 한국은 드론 경쟁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SC17 전문분과는 드론 분야는 아니지만 전자여권의 국제표준을 만들어 세계 각국에 적용한 바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여권 국제표준을 추진하고 있다. 또 국제통용전자운전면허증 IDL(ISO Driver’s License)의 국제표준을 만들어 유럽,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발행하여 적용하고 있는 등 개인식별에 관한 다양한 국제표준작업을 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면허증 앱으로 면허증을 대체하는 mDL도 추진 중에 있고 경찰용 면허확인 단말기도 스마트폰에서 구현되어 상용화 중이다.
 
 
  드론 후발주자 한국이 이룬 쾌거
 
  면허가 필요 없는 장난감 수준의 초소형 드론(DJI 팬텀 등)의 경우 드론식별모듈이 없어도 된다. 12kg 또는 25kg 이상의 상업용, 농업용 드론의 경우 국가별로 상이하지만 면허증이 필요하다. 때문에 드론에 식별모듈을 넣고 비행하도록 하되 사고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보험과 연계시키고 드론 비행허가 및 비행예약 시스템에 등록하여 안전하게 드론을 비행시킬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1990년부터 작년까지 국내 위원장을 역임했던 탁승호 박사가 제안한 드론면허증은 드론과 조종자가 1:1로 조종하는 DCL(Drone Controller License), 택배드론과 같이 드론운영 면허자가 여러 대의 드론을 1:n으로 비행하도록 하는 DOL(Drone Operating License), 드론에 사람이 탑승하거나 탑승하여 드론을 직접 조종하는 DDL(Drone Driving License) 세 종류다. 탁 박사는 각 드론에 드론식별모듈(DIM: Drone Identity Module)을 발급받아 드론에 삽입하고 드론을 비행시켜 드론의 해킹을 방지하고 드론과 통신을 할 수 있는 표준을 제안하여 이것이 채택된 것이다.
 
  드론 국제표준 채택은 드론시장에서는 후발주자로 평가 받는 한국이기에 의미하는 바가 더 크다. 사업용 드론시장은 사실상 중국과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은 23조 드론시장의 7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드론 기업인 DJI를 필두로 시장 수요에 맞는 다양한 기업들이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발전을 이어 가고 있다. 국제표준에 대한 관심도 크다.
 
  중국의 국가표준위원회 류핑쥔 위원장은 “향후 일정 기간에 중국 정부는 표준 사용을 대폭 강화하여 중국을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상임이사국에 진출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류핑쥔 위원장에 따르면 향후 중국 정부의 ‘표준 사용’ 계획은 중국 국가표준의 전체적인 수준을 중등 선진국 수준으로 도달시켜 국제표준 사용비율을 8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에 선수 빼앗긴 일본
 
충북 보은군 탄부면의 한 한우 농가에서 방제용 드론이 공중에서 구제역을 차단하는 방역 약품을 뿌리고 있다.
  현재까지는 미국 재료시험협회 등이 제정한 단체표준 10여 종을 필요에 따라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드론으로 인한 사고와 범죄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상업용 및 개인용 드론 이외에 경찰, 소방, 국방,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 드론이 적용될 수 있는 기반 확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국제표준 드론식별모듈이 적용되고 드론면허증의 국제표준이 추진되면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풀릴 수 있게 된다.
 
  일본 역시 드론 국제표준화에 공을 들여 오다가 한국에 선수를 내줬다. 일본은 경제산업성이 2020년에 개발 예정 관련 기술을 국제표준화기구에 국제표준으로 신청할 계획이었다. 실제 최종 승인까지는 5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국제표준화에 노력하는 이유는 기술개발이 앞서 있어도 국제표준화에 뒤처져 있으면 세계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많은 드론제어기술이 상대적으로 늦어 바람·장애물로 인한 추락 사례가 늘고 있는 것도 표준화의 필요성 중 하나다.
 
  일본은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산업기술종합연구소와 협력해 드론끼리 충돌하지 않도록 서로 위치를 자동으로 파악하는 관제 시스템 개발과 위성위치 확인 시스템과 비행고도를 감지하는 센서 상용화를 담당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실상 드론식별모듈은 대부분 드론비행에서 발생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에 한국 국제표준이 상용화하면 탁 박사의 드론모듈 인식과 유사한 여러 국제표준은 채택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지난 5월 드론 국제표준을 달성한 탁승호 박사를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 드론 관련해서 국제표준 채택은 세계 최초 아닌가.
 
  “그렇다. 드론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기술표준들은 존재했지만 드론에 직접적인 국제기술표준은 이번이 처음이다. 드론에 대한 일반적인 스펙, 동작, 절차에 대한 국제표준기구가 만들어진 지 2년이 채 안 됐다. 드론비행에 필요한 전반적인 모듈을 작년 10월에 제안했던 것이 채택됐다. 제안과 채택은 차원이 다르다. 한 번 채택되면 상용화가 될 때까지 기술표준에 따라 드론 기술과 정책이 개발될 것이다. 고무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 제안이 채택되기까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중국사람들을 치켜세우는 것 같아 기분 나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드론에 관해서는 한국이 중국의 예속 국가처럼 가고 있는 중이다. 이미 중국과의 격차가 따라잡기 힘들 만큼 벌어졌다. 국제표준만 해도 정부의 지원정책·시설 등이 미흡한 편이다. 이것이 ‘패럿’이라는 프랑스의 드론이다(작은 접이식 드론을 보여주며). 이렇게 접어서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콘셉트의 드론을 만들었다. 다양한 드론들이 개발되고 있다. 중국의 드론기업 DJI는 농업용 촬영용 드론을 다 잡고 있다. 자동차에 필요한 연구인력보다 더 많은 연구인력이 드론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이미 시장이 어마어마하게 커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장난감 수준에 불과하다. 진짜는 사람이 타는 드론이 상용화할 때다.”
 
  — 드론이 바꾸는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
 
  “여러 변화가 오겠지만 가장 큰 변화는 군사부문에서 나타날 것이다. 전쟁의 양상이 바뀔 것이다. 지금은 사람이 전투를 하지만 그때는 모든 전투를 드론이 대신하게 될 것이다. 비행기를 타는 파일럿보다 벙커에 숨어서 드론을 조종하는 군인이 더 많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 게임을 잘하는 한국인들에게 유리할 것 같다.
 
  “그렇다. 드론에 달린 카메라로 위치나 상대방을 파악해 조종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게임을 컨트롤하듯 드론을 조종하는 조종사의 능력이 전쟁터에서 승리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드론 조종사라는 직업이 생기고 각광을 받게 될 것이다.
 
 
  3년 안에 한국 표준이 전세계에 정착될 것
 
  — 드론 국제표준이 중요한 이유가 무엇인가.
 
  “주먹만한 모터 8개만 있어도 사람 한 명이 탈 수 있다. 사람을 태우는 드론이 조만간 상용화할 것이라고 본다. 작은 드론이라도 추락하면 사람을 죽일 수 있다. 달리는 버스에 떨어지면 버스 안에 있는 사람이 모두 다칠 수 있다. 국제표준화가 필요한 이유다. 또 국제표준이 정착될 때 한국이 선도한다는 게 매우 중요하다.”
 
  — 국제표준화가 정착되는 데는 얼마의 시간이 걸리나.
 
  “바로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국제표준의 문제는 각 국가의 법령 등의 문제를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3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드론이 휴대폰처럼 LTE망을 타고 날아다닌다고 할 때 드론식별모듈은 휴대폰의 유심(USIM) 역할을 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드론식별모듈과 드론라이선스 양쪽이 완벽히 암호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해킹 공격을 막을 수 있다. 드론 조종사와 드론 간의 완전한 연결화, 이것을 엔드 투 엔드(End-to-End) 기술이라고 한다.”
 
  — 북한의 드론은 어떻게 대비하나.
 
  “드론식별모듈이라는 것이 있다. 국가기관에 등록된 드론인지 아닌지 식별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비행신청 등과 같은 절차가 국가마다 다르게 돌아가고 있는데 이게 통일화되면 외국 드론을 한국에서 띄울 수 있고 한국 드론을 외국에서도 띄울 수 있다. 같은 맥락으로 북한에서 띄운 드론은 걸러 낼 수 있다. 공공기관에서 식별했을 때는 적어도 누구의 드론인지는 반드시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 그 밖의 다른 문제점은 없나.
 
  “보험의 문제가 있다. 드론의 경우는 자동차와 다르게 뜰 때만 보험이 적용된다. 그렇기 때문에 비행예약이나 비행관찰 시스템 같은 부분이 갖춰져야 보험체계를 적용시킬 수 있다. 또 드론면허증을 위조할 수 없도록 모두 전자화해야 한다. 여권이 인쇄돼 있을 때는 위조가 가능하지만 전자화했을 때는 위조할 수 없다. 결국 드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보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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